이바 바로 집에 가지 않는다. 발걸음이 잠든 마을의 거리를 통해 나를 데려간다, 항구에서 멀리, 술집에서 멀리, 방금 일어난 일을 상기시킬 수 있는 모든 것에서 멀리. 달은 구름 뒤에 숨어 있고, 밤은 너무 어두워서 집의 외벽, 발 아래의 고르지 않은 돌을 겨우 구분한다. 하지만 이 길을 안다. 낮에도 밤에도, 빛 속에서도 어둠 속에서도 수백 번 걸었다. 킬리안의 외투는 어깨에 무겁다. 안심시키는 무게, 갑옷처럼, 세상에 대한 방패처럼. 양모는 두껍고, 어떤 곳은 거칠고, 다른 곳은 부드럽고, 팔꿈치와 어깨가 닳아 있다. 살았다, 이 외투는. 폭풍을, 전투를, 끝없는 밤을 건넜다. 주인의 흔적을 지니고 있고, 그것을 입으면 그를 조금 입는 것 같은 느낌. 절벽 끝에 멈춘다, 마을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여기 바람이 더 강하고, 얼굴을 채찍질하고, 머리카락을 들어 올리고, 외투 자락을 펄럭이게 한다. 하지만 느끼지 않는다. 양모의 따뜻함과 돌풍마다 피어오르는 냄새만 느낀다. 깊은 숲. 비 온 뒤 젖은 흙. 장작 연기. 그리고 다른 무언가, 동물적이고, 원시적이고, 영원히 잠들었다고 믿었던 내 일부에게 말하는. 알파의 냄새. 아무 알파가 아니다. 킬리안 오코너의 냄새, 최고 수장, 가장 강력한. 나를 공포에 떨게 해야 할, 다른 모든 이를 공포에 떨게 하는, 가장 강한 알파를 복종시키고 가장 용감한 인간을 떨게 하는 냄새. 하지만 나를 공포에 떨게 하지 않는다. 나를 진정시킨다. 이해하지 못한다. 내 교육, 내 삶, 오메가에 대해 아는 어떤 것도 이것을 설명할 수 없다. 오메가는 알파를 두려워한다. 본성에, 피에, 뼈에 새겨져 있다. 우리는 복종하고, 따르고, 도망치도록 만들어졌다. 이것을 느끼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눈을 감는다. 바람이 주위에서 울부짖지만,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외투의 냄새만, 그리고 그의 동작의 기억. 상처를 닦은 방식. 느림, 정확함, 인내. 내가 가치가 있는 것처럼.
Last Updated : 2026-10-2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