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교실로 향했다. 아직 등교하는 학생은 많지 않았다. 조용한 복도에는 내 발소리만 작게 울려 퍼졋다. 그리고 어제 병원 앞에서 서있던 아사히나의 모습이 문득 떠올랐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 『왜 병원에 갔던 걸까.』 그렇게 교실 문 앞으로 가려던 순간 창문 너머로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사히나였다. 교실 창문 너머에 보인 그녀에겐 평소처럼 밝은 미소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얼굴에는 침울한 기색으로 오늘도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드르륵」 교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에 오늘도 아사히나는 적고 있던 노트를 덮으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방금 전의 침울한 표정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이야 시노노메」 「응, 좋은 아침.」 나는 아사히나와 짧은 인사를 나눈 뒤, 평소처럼 자리에 앉아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방금 전 보았던 그녀의 표정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나는 어제 병원 앞에서 봤다는 이야기로 아사히나에게 말을 걸어 볼까 잠시 고민했었다. 하지만 괜한 참견일 것 같아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 지났을까. 반 아이들이 하나 둘 등교하면서 교실은 금세 시끄러워졌다. 그리고 그때 한 남학생이 자연스럽게 아사히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건 남학생은 사쿠라이와 항상 함께 다니는 미야모토 토우야. 미야모토는 농구부 에이스였으며, 사람들과도 금세 어울리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반은 물론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은 학생이었다. 「아사히나, 이번 주말에 뭐해?」 「사쿠라이랑 주말에 같이 놀껀데 시간 괜찮으면 같이 놀자.」 갑작스러운 제안에 아사히나는 잠시 미야모토를 바라봤다. 「시간은 있는데.」 「오, 그럼 된 거네.」
Last Updated : 2026-07-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