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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도공의 유일한 구원자: Kabanata 171 - Kabanata 180

222 Kabanata

171화. 밥 먹어

171화. 밥 먹어은랑이 뒤에서 웃음을 터뜨렸다.“주인님, 천국은 아직 가면 안 돼. 여기서 밥부터 먹고 가자고.”“은랑 씨…… 웃어드리고 싶지만, 저는 지금 웃을 힘도 없네요.”단은 서연을 의자에 앉히고 숟가락을 쥐여주었다.“천천히 먹어. 급하게 먹다가 체하면 안 되니까, 일단 물부터 조금 마시고.”고개는 끄덕였으나, 막상 밥을 한 숟가락 입에 넣자 천천히 먹으라는 말은 까맣게 잊어버렸다.따뜻한 국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면서 차갑게 굳어 있던 몸속에 조금씩 온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으음……!”서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김 실장을 바라봤다.“김 실장님, 이거 정말 맛있어요. 제가 살면서 먹어본 김치찜 중에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김 실장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입맛에 맞으신다니 다행입니다. 많이 드십시오. 부족하지 않도록 넉넉하게 준비해 두었습니다.”“김 실장님…… 사랑해요. 진짜로요.”그 말에 단이 고개를 들었다.“연, 밥은 천천히 먹고 사랑한다는 말도 조금 아껴서 해. 김 실장은 음식이 맛있다는 칭찬만으로도 충분히 기뻐할 사람이니까.”서연이 숟가락을 든 채 눈을 깜빡였다.“……네?”은랑이 입술을 깨물다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푸하하! 야, 도둑놈! 설마 김 실장한테까지 질투하는 거냐?”단은 은랑을 흘겨봤다.“식사 방해하지 말고 조용히 밥 먹어.”“질투의 화신 알았다. 나도 이제 조용히 밥 먹을게.”서연은 두 사람의 티격태격을 들으며 다시 밥을 한 숟가락 떠먹었다.그녀는 밥 한 공기를 비우고도 부족해 두 번째 공기를 받아 들었다.“연, 고기도 더 먹어. 그리고 너무 급하게 삼키지 말고 꼭꼭 씹어야 해.”“단 씨, 자꾸 그렇게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시면 제가 더 긴장되거든요.”단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은랑이 식탁에 이마를 묻고 웃었다.“푸하하! 도둑놈, 걱장하다가 혼났어! 꼴 좋다.”단은 은랑을 한 번 흘겨본 뒤 조용히 서연의 물잔만 채워주었다.밥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나서 서연은 만족스러운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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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화. 오래도 걸렸다.

172화. 오래도 걸렸다.“너 오늘 왜 이렇게 칭찬을 많이 해? 무대 보고 나한테 반했냐?”“대스타에서 바로 미친 늑대가 되는구나. 그것도 재주다.”은랑이 가슴에 손을 얹으며 능청스럽게 웃었다.“그냥 대스타로 계속 가자. 나도 그쪽이 마음에 드니까.”루나가 피식 웃고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평소에는 그렇게 장난만 치더니 무대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더라. 네가 왜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지 알겠더라고.”은랑은 루나에게 칭찬을 듣게 될 줄은 몰랐던 탓에 잠시 멍한 얼굴로 루나를 바라봤다.그것도 잠시, 이내 평소처럼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뭐야, 여우. 이제야 내 매력을 제대로 알아본 거야? 오래도 걸렸다.”“아휴, 괜히 칭찬했네. 그냥 못 들은 걸로 해.”루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몸을 돌리자 은랑이 작게 웃었다.“……고맙다, 여우.”루나의 걸음이 잠깐 멈췄다.“뭐라고?”“못 들었으면 됐어. 두 번은 안 해.”“들었거든? 네 입에서 고맙다는 말이 나오니까 신기해서 그런 거지. 내일 해가 서쪽에서 뜨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그렇게까지 놀랄 일이냐?”“그러니까 앞으로도 종종 해봐. 대스타보다 훨씬 보기 좋으니까.”“야, 여우! 방금은 그냥 대스타로 있으라며!”두 사람은 다시 티격태격하며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서재에는 이미 일행이 모여 있었다.김 실장이 준비한 다과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고, 서단은 노트북을 펼쳐놓은 채 방송국에서 확보한 사진과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서연은 따뜻한 차를 마시며 쿠키를 집어 들었고, 단은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루나는 화이트보드 앞으로 다가가 오늘 있었던 일을 차분히 정리하기 시작했다.“자, 오늘 사건은 일단 해결됐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들이 생겼어. 특히 서연이가 정화한 기운을 전혀 흡수하지 못했다는 건 생각보다 심각한 일이야.”그녀는 보드에 두 가지 문장을 적었다.[정화 결과 - 신력 회수 실패][거울의 목적 - 사람을 조종하기 위함]“첫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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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화. 정화의 대가

173화. 정화의 대가“지금까지 우리는 최민준이 원혼의 악의를 증폭시키고, 그 힘을 다른 유물에까지 이용하려는 게 아닐까 추측했어. 그런데 이번 거울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인 의도가 드러났지.”“사람들을 조종하려는 거군.”단의 말에 루나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아직 다른 유물까지 같은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번 거울은 분명했어.”서연의 눈에 불안이 담겼다.“그럼 최민준이 신선의 힘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이런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예요? 사람들의 감정만으로 저 정도의 힘을 만들어낸다면, 너무 위험하잖아요.”“그게 내가 걱정하는 부분이야.”서단이 노트북을 덮으며 물었다.“잠깐만요!그럼 누나는 앞으로 물건을 잘못 정화하면 오늘처럼 쓰러질 수도 있다는 거에요?”루나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잠시 말을 고르던 그녀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아직 정확히는 몰라. 다만 서연이가 정화에 사용하는 힘은 무한하지 않아. 최악의 경우에는 생명력까지 소모될 가능성도 있어.”그 말이 떨어지자 서재의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오늘 서연이 자신의 품에서 힘없이 늘어지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럼 방법을 바꾸면 되겠네요.”서연의 말에 모두가 그녀를 바라봤다.“앞으로는 정화하기 전에 어떤 기운으로 움직이는 물건인지 먼저 확인하면 되잖아요.”루나가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같은 생각이야.”서단이 손을 비비며 다시 노트북을 열었다.“우리는 이미 최민준의 유물 목록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중에서 오래된 물건을 우선으로 놓고, 유물을 접하는 사람이 한정적인 물건부터 조사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여러사람의 손을 타지 않았을 테니까.”은랑이 서단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이야! 우리 공대생 아주 똑똑한데?”서단이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며 은랑을 흘겨봤다.“그만들 해. 서단 말대로 일단 유물 목록을 다시 정리해 보자. 서연이는 당분간 편식하는 거야. 몸에 좋은 것만 골라 먹자고.”하지만 모두가 대화를 이어가는 동안에도 단은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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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화. 닿는 게 좋아요.

174화. 닿는 게 좋아요.은랑이 먼저 침묵을 깼다.“……도둑놈, 많이 놀랐나 보네. 무슨 일이 생겨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더니 저런 모습은 나도 처음 보는 것 같은데.”루나가 그말에 동의했다.“천 년을 함께했지만 단이 저렇게 두려워하는 모습은 나도 본 기억이 없어.”루나는 단이 나간 문을 잠시 바라봤다.“잃고 싶지 않은 사람이 생겼으니 더 무서운 거겠지.”서단이 누나를 바라봤다.“누나 성격에 단 형도, 유물에 얽힌 사람들의 사연도 그냥 두고 보지 못할 거라는 건 나도 알아. 그래도 단 형이나 우리 모두 누나를 걱정하고 있다는 건 알겠지?”서연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아. 모두의 마음.”루나가 다가와 서연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그래, 잘 아네! 우리 모두라는 거. 네가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단이 혼자 널 지켜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루나는 서연의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단에게 가봐. 혼자 땅굴 파고 들어가기 전에.”서연이 작게 웃었다.“네. 저 먼저 일어나 볼게요.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단의 방으로 향하는 복도에는 은은한 조명이 켜져 있었고, 저택은 사람들의 시끄러운 마음과는 달리 고요했다.단의 방문 앞에 선 서연은 잠시 숨을 고른 뒤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똑똑.“단 씨, 저예요.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잠시 후 안에서 단의 목소리가 들렸다.“들어와.”서연이 문을 열자 단은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협탁 위에는 낯익은 물건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서연이 선물했던 차와 넥타이, 책, 그리고 곱게 접힌 앞치마까지. 단은 그중 넥타이 하나를 손에 들고 있었다.“단 씨, 이걸 왜 다 꺼내놓으셨어요?”서연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지만, 단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손에 들고 있던 넥타이를 천천히 내려놓았다.“그냥…… 네가 준 것들을 좀 보고 있었어.”그 짧은 대답에 서연의 가슴이 뭉클해졌다.서연은 더 묻지 않고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단 씨가 보고 싶어서 왔어요. 저도 여기 앉아도 되죠?
last updateHuling Na-update : 202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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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화. 내가 문제다.

175화. 내가 문제다.그녀는 단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두 팔로 그의 허리를 감쌌다.단은 잠시 긴장한 듯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가까이 닿아 있는데도 신력이 흘러들지 않고 서연의 체온만 전해지자, 조심스럽게 팔을 들어 그녀를 감싸 안았다.“……정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군.”서연이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웃었다.“아무것도요? 제 마음도요?”단이 작게 웃었다.“그건 너무 잘 느껴져서 문제인데.”“그럼 됐네요.”서연이 그의 품에서 고개를 들자, 두 사람의 시선이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쳤다.“단 씨에게 닿아 있으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걸요.”단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여 서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갰다.부드럽게 닿았던 입술이 금세 떨어졌다.단은 서연의 기색에 변화가 있는지 찬찬히 살폈다. “정말 괜찮아?”서연은 대답 대신 그의 뺨을 감싸고 먼저 입을 맞췄다.“이래도 못 믿겠어요?”단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못 믿는 게 아니라 걱정이 되는 거야.”“알아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드리고 있잖아요.”서연이 다시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자 단은 이번에는 조금 더 오래 그녀를 받아주었다.그녀의 허리를 감싼 팔에 힘이 들어가고, 맞닿은 입술 사이로 서로의 숨결이 따뜻하게 스며들었다.잠시 뒤, 단은 고개를 다시 물리고, 그녀의 손을 잡아 신력의 흐름을 확인했다.서연은 그런 단을 바라보다가 작게 웃었다.“단 씨, 그만 확인해도 되요.”“……연.”“네?”단은 대답대신 그녀의 뺨을 감싸고 다시 입술을 맞췄다.몇 번이고 조심스럽게 닿던 입술이 차츰 깊어졌고, 단은 서연을 자신의 품으로 조금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서연 역시 그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입맞춤에 응했다.단은 어느 순간부터 신력의 흐름을 확인하는 것조차 잊었다.품 안의 여자는 따뜻했고, 자신을 향해 웃고 있었으며,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의 입맞춤을 받아주고 있었다.서연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던 손이 뺨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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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화. 관리대상

176화. 관리대상다음 날 아침, 저택의 식탁에는 김 실장이 새벽부터 준비한 온갖 산해진미가 차려져 있었지만 서연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단 씨, 저 이제 배 안 고픈데요. 진짜 배부르다고요.”“조금만 더 먹어 봐. 미리 비축해 놓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그래.”“아니, 이건 체력이 쌓이는 게 아니라 지방이 쌓이는 방법인 것 같다구요.”은랑이 단을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단, 적당히 해! 보는 사람까지 배가 부를 지경이니까.”루나가 은랑을 흘겨보았다.“늑대, 넌 정말 많이 먹었거든. 김 실장이 연이 많이 먹으라고 준비한 걸 네가 반은 먹은 것 같다.”“김 실장이 성심껏 준비한 거니까 성심껏 먹어 준 거지.”“그래, 성심껏 먹어라. 아무튼 김 실장, 수고했어.”“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루나님, 맛있게 드십시오.”그렇게 며칠 동안 서연은 단의 지나친 관심 속에서 본의 아니게 강제 휴식을 취해야 했다.아침이면 식사를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고, 조금이라도 피곤한 기색을 보이면 곧장 소파에 앉혔다.처음에는 고맙기만 했던 단의 다정한 관심도 날이 갈수록 귀찮게 느껴질 지경이었다.그사이 서연을 제외한 모두는 각자의 일로 바쁘게 움직였다.가장 바쁜 사람은 단연 김 실장이었다. 하루 세 끼를 빠짐없이 보양식으로 채워야 했으니, 성북동 저택의 주방은 하루 종일 약재를 달이고 음식을 만드는 냄새로 가득했다. 은랑은 소속사와 휴식기 일정을 조율하면서 예정된 스케줄을 앞당겨 소화했고, 루나는 서연의 신력을 회복시킬 만한 유물을 찾기 위해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했다는 장소들을 조사하고 다녔다.그렇게 저택의 시간은 겉으로는 평온하게, 안으로는 분주하게 흘러갔다.그리고 나흘째 되는 날, 저택의 지하 작업실.서단은 밤샘 작업으로 뻑뻑해진 눈을 비비며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다.책상 위에는 식어버린 커피잔이 세 개나 놓여 있었고, 화면에는 MJ갤러리에서 확보한 자료들이 빼곡하게 펼쳐져 있었다.“분명 따로 있을 텐데…….”서단은 최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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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화. 수아야

177화. 수아야서단은 황급히 자료를 확대했다.[분야 : 감정평가 및 특수 유물 감정][최초 관리 대상 등록 : 만 19세][영입 장애 요인 : 가족 유대 관계 / 경제적 독립 가능성][1차 조치 : 보호자 사업 기반 제거][실행 결과 : 사업 실패 / 채무 발생]서단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사업체 이름과 채무 규모, 사업이 무너지기 시작한 시기까지 모두 일치했다.가족들이 단순한 불운이라고 믿었던 아버지의 사업 실패가 최민준의 계획이었다.그런데 그 아래에는 더 끔찍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2차 조치 : 보호자 사고사 유도][실행 결과 : 실패][최종 영입 결과 : 실패]“……뭐?”서단의 손이 키보드 위에서 굳었다.“누나를 영입하라고 아빠를 죽이려고 한 거야?”서단은 급하게 세부 기록을 열었다.거기에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뿐 아니라 사고사 시도까지 최민준이 지시했다는 내용이 남아 있었다.“하…… 진짜 미친놈이네.”서단은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우리 가족의 모든 불행이 누나를 손에 넣으려는 최민준의 계획에서 시작됐다니.“누나가 그 인간한테 붙잡혔으면…….”차마 뒷말을 잇지 못한 서단은 관련 자료를 별도의 저장 공간에 복사하기 시작했다.“더 확실한 증거를 찾아야겠어.”그때, 서연의 자료에만 붙어 있는 특이한 표시가 눈에 들어왔다.[특별 관리 대상][최종 접근 권한 : 대표 승인]그 아래에는 별도의 서버 주소가 연결되어 있었다.“좋아. 어디까지 숨겨놨는지 한번 보자고.”서단은 곧바로 접속을 시도했다.몇 겹의 보안 장벽을 우회하자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서버가 나타났다.“찾았다.”그가 다음 명령어를 입력하려던 순간이었다.[경고: 비인가 접속 감지]갑자기 서단의 모니터 화면이 붉게 물들었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방어 코드가 서단의 침투를 막아섰다.“어?”서단의 손이 멈칫하자 어느새 지하로 내려온 루나가 물었다.“왜 그래? 무슨 일인데?”서단이 홀린 듯 모니터를 바라봤다.“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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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화. 우연이군

178화. 우연이군“루나 누나는 눈치가 너무 빨라. 거짓말도 못 하겠네요. 사실은 제가 짝사랑했거든요.”그때, 서단이 폴더 깊숙한 곳에서 숨겨진 파일을 발견했다.해커들이 습관적으로 자신의 흔적이나 일기를 코드 속에 숨겨두곤 했는데 수아도 마찬가지였다.서단이 로그 파일을 열자 기록들이 화면에 떠올랐다.[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빚쟁이들이 장례식장까지 찾아와 난동을 부렸다.][엄마마저 쓰러지셨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엄마가 돌아가셨다. 병원비에 빚까지, 살아갈 수 있을까.][최민준 대표님께서 빚을 청산해 주셨다. 나의 구원자. 선배…… 약속은 못 지키겠어요. 미안해요.][죄를 지었다. 해킹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점점 수렁에 빠지는 것 같다. 화분을 보냈다. 저주가 담긴.]서단은 마지막 문장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수아야, 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서단은 곧바로 다른 기록을 확인하려 했지만, 그 순간 화면에 붉은 경고창이 떠올랐다.[비인가 접근 확인][접속 권한 회수][외부 연결 차단]“어? 잠깐만!”서단이 황급히 키보드를 두드렸지만 이미 늦었다.화면에 떠 있던 파일들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서버 연결 표시마저 꺼져 버렸다.“젠장! 튕겨 나왔어요.”서단은 다시 접속을 시도했지만 조금 전까지 열려 있던 경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루나가 팔짱을 꼈다.“그런데 서단, 이 천재 해커도 최민준한테 같은 수법으로 당한 것 같은데?”서단이 고개를 들었다.“……네?”“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까지 잃은 뒤에 최민준이 나타나 빚을 갚아줬잖아. 아까 네가 찾아낸 사람들하고 똑같지 않아?”루나가 모니터를 가리켰다.“이 아이는 모르고 있는 걸까? 자기를 구해줬다고 믿는 사람이 사실은 그 불행을 만들어낸 사람일 수도 있다는 걸.”서단은 아무말 없이 수아가 남긴 기록이 머릿속에 되내어보았다.'선배…… 약속은 못 지키겠어요. 미안해요.'화이트 해커가 되겠다며 수줍게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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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화. 에헤이

179화. 에헤이“붕괴 증상이 나타났다 잦아들기를 반복하고 있어. 내 몸이 네 신력을 갈구하고 있거든.”“그럼 지금은 괜찮아요?”“지금은 잠잠해.”단은 서연을 잠시 바라보다가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다만 다른 갈증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군.”“……다른 갈증이요?”“네 손을 잡고 싶고, 안고 싶고…….”서연은 뺨을 붉히며 손부채질을 했다.“단 씨, 갈증 때문에 이성이 마비된 거예요? 대사가 너무 직설적인데요?”“네가 물었잖아.”“단 씨!”단은 낮게 웃으며 그녀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요 며칠은 여러모로 참기 힘들었어.”서연은 붉어진 얼굴로 그를 바라보다가 슬며시 웃었다.“그럼 오늘은요?”“마음이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군. 네 옆에서는 특히…….”단의 시선이 서연의 입술에 머물러 떨어질 줄 몰랐다.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단이 서연의 허리를 감싸 제 무릎 위에 앉혔다.“어머, 단 씨! 여기 서재예요!”“알아. 내 서재지.”“누가 들어오면 어떡하려고요?”“문이 있으니 노크를 하겠지.”서연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지만 그의 목을 감싼 팔을 풀지는 않았다.단은 그녀의 뺨을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다시 한번 기운을 살폈다.“이제 정말 괜찮아 보이는군.”“그렇죠? 그러니까 이제 그만 걱정해요.”“알았어. 이제 괜찮다는 거.”단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서연의 입술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벌컥!“누나! 큰일 났……!”단의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서연, 그녀의 허리를 감싼 단의 팔, 그리고 입술이 닿을 듯 가까워진 두 사람의 얼굴.그 광경을 마주한 서단이 문턱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에헤이, 에헤이! 뭐 하는 짓이야?”서단의 목소리가 한 옥타브 높아졌다.“공공장소에서 이러면 곤란한 거 아냐? 내가 누나를 그렇게 가르쳤어? 어?”“서단!”“유교 국가에서 동생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남사스럽게! 어? 둘이 어?"서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노크를 했어야지!”“내가 여기서 이런 광경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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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화. 구해야겠네

180화. 구해야겠네"뭐? 너 짝사랑하던 사람이 있었어? 게임 캐릭터 아니고, 진짜 사람?""조용히 해!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서단은 얼굴을 붉히며 화면을 넘겼다.“그 아이도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최민준의 도움을 받았어. 같은 수법에 당했을 가능성이 높아.”“그럼 그 아이도 구해야겠네.”서연의 말에 서단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반드시.”루나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최민준을 그냥 둘 수 없는 이유가 너무 많아졌네.”루나의 시선이 서연에게 향했다.“우선 연이의 신력부터 채우자.”루나가 자신의 노트북 화면을 모두에게 보여주었다.“최민준의 손때가 묻지 않은, 순수하게 묵은 자연산 유물이 어디 없을까 하고 찾아봤거든.”루나가 화면을 넘기자 서울 지도가 나타나더니 북촌의 한 지점에 붉은 표시가 찍혔다.“연아, 정화 할 수 있겠어?”"저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이번건 정말 최민준이 만든거 아니겠죠?“적어도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아니야.”“그럼 다행이네요.”서연이 웃자 소파에 앉아 있던 은랑이 고개를 들었다.“주인님! 이번에는 내가 앞에서 갈테니까 주인님은 뒤에서 따라와 무조건 조심해야하는거 알지?”"네, 알아요. 조심할게요. 모두 걱정해줘서 고마워요."북촌행이 결정되자 일행은 혼령이 움직이기 시작할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그사이 최민준이 접근한 흔적은 없는지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했고, 혹시 모를 서연의 허기에 대비해 김 실장을 비롯한 모두의 걱정이 차 트렁크에 차곡차곡 쌓였다.저녁 식사까지 든든하게 마친 일행이 거실에 모였을 때, 단은 조금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단 씨, 괜찮아요? 안색이 안 좋아 보여서요.”서연이 한 걸음 다거서자 그가 반걸음 물러났다.“별일 아니야.”오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품에 안고 놓아주지 않으려던 사람이 손을 잡는 것조차 피하고 있었다.단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단이 붕괴증상을 겪고 있다는것을 눈치 챘다. 하지만 그가 원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에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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