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화. 기댄 문어느 순간부터 단이 아프면 마음이 쓰였고, 그가 괜찮다고 하면 정말 괜찮은지 한 번 더 살피게 됐다.무심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자신에게만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간질거렸고, 이제는 손 하나 잡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제멋대로 뛰었다.그리고 오늘 밤에는 자신도 그와 입을 맞추고 싶었다.천장을 바라보던 서연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나 진짜 단 씨 많이 좋아하네.”문제는 그 천 년 묵은 도공이었다.단도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기는 했다.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좋아하는 게 맞았다.이 정도면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했다.그런데…….“왜 좋아한다는 말은 안 하지?”서연이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설마…….”서연의 미간이 서서히 좁아졌다.“분위기에 휩쓸린 건가? 아니면 입 맞추고 싶다고 한 걸 고백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는 방 안에서 서연은 한동안 허공만 바라봤다.“아, 몰라. 모르겠어.”좋아하느냐고 대놓고 물어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오늘 밤 일까지 있었는데 내일부터 아무렇지 않은 척할 수도 없었다.무엇보다 몇 시간만 지나면 또 얼굴을 봐야 했다.그 생각에 다시 귀끝이 뜨거워졌다.하지만 잠시 후, 서연의 머릿속에 자신이 먼저 입을 맞췄을 때 드물게 당황했던 단의 얼굴이 떠올랐다.서연의 입가가 다시 슬그머니 올라갔다.오늘 밤 자신이 한 선택은, 아무리 생각해도 후회할 이유가 없었다.천 년 묵은 도공도, 이십 대 후반의 감정사도 사랑에는 너무도 서툴렀다.비슷한 시각.은랑이 별채의 방문에 장난기 없는 얼굴로 등을 기대고 서 있었다.낮부터 바닷물 속을 뛰어다닌 탓인지 저녁을 먹고 방에 들어오자마자 곯아떨어졌는데, 한밤중에 갑자기 목이 말라 눈을 떴다.물을 찾으러 거실로 나왔다가 무심코 창밖을 바라봤고, 달빛이 내려앉은 바닷가에 나란히 걷고 있는 단과 연을 발견했다.‘저 도둑놈, 또 주인님 손잡고 있네.’평소 같았으면 당장 창문이라도 열고 한마
Last Updated : 2026-10-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