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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화. 효과가 있어?

221화. 효과가 있어?평소 같았으면 이런 말을 꺼내는 것도 쑥스러워했을 녀석이 진심을 전하니, 서연은 그 한마디에 괜히 코끝이 시큰해졌다.“알았어. 수아 씨나 잘 챙겨 줘. 그리고 너도 무리하지 말고.”- 응. 나중에 연락할게.통신이 끊기자 서연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수아가 안동에 무사히 도착하기 전까지는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 없겠지만, 적어도 가장 큰 고비는 넘겼다.단은 그런 서연을 잠시 바라보다 무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이제 마음 편히 감상해도 되겠군.”“네. 다른 물건에도 최민준의 손길이 닿아 있는지 살펴보고요.”“그것도 좋고, 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추가로 구매하는 것도 좋고.”서연은 그를 돌아봤다.“정말요? 이번에는 얼마까지 가능한데요?”“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하지.”너무도 태연한 대답이었다.서연은 잠시 단의 얼굴을 살폈다. 농담을 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문제는 그가 마음만 먹으면 정말로 무슨 물건이든 사 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단 씨,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예요? 저 기분 좋으라고?”단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효과가 있어?”“……그걸 꼭 확인하셔야겠어요?”“결과가 몹시 궁금하군.”서연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다.천 년을 살아온 도공이 연애 앞에서는 가끔 이렇게 진지한 연구자처럼 굴었다.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알아내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자신이 한 말에 서연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유심히 살피는 모습이 어쩐지 사랑스러웠다.“효과 아주 좋으니까 더 연구하지 마세요. 지금도 충분히 위험하거든요.”“위험하다고?”“네. 자꾸 이러시면 제가 경매장에서 단 씨한테 입 맞출지도 몰라요.”단의 시선이 잠시 그녀의 입술에 머물렀다.서연은 그 반응을 놓치지 않았다.“어머. 지금 기대하셨어요?”“연, 그런 말은 장소를 가려서 해. 아직 네가 어디까지 진심인지 구분하는 게 쉽지 않으니까.”서연은 장난스럽게 대답하려다가 잠시 멈췄다.단의 시선이 여전히 자신의 입술 근처에 머물러 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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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화. 데이트

222화. 데이트“저는 지금 구경만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 심장도 좀 쉬게 해 주시고요. 오늘 단 씨 때문에 몇 번이나 놀랐는지 아세요?”“그럼 앞으로는 가끔만 놀라게 해야겠군.”“가끔은 괜찮다는 말이 아니거든요?”“하지만 효과가 좋다고 하지 않았어?”서연은 입을 다물었다. 자신이 한 말을 이렇게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을 줄이야.“……단 씨, 천 년 동안 말싸움에서 져 본 적 없으시죠?”“많지는 않았던 것 같군.”“역시.”서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만 입가에 걸린 웃음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오늘은 정말 구경만 할게요. 이십억짜리 데이트면 충분하거든요.”“데이트였어?”단이 그녀를 돌아봤다.“그럼요. 같이 외출해서 손도 잡고, 쇼핑도 했잖아요. 조금 비싼 쇼핑이긴 했지만요.”단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서연은 그가 무슨 말을 할지 기다렸다. 혹시 경매에 참석한 것이 어떻게 데이트가 될 수 있느냐고 진지하게 반문하는 건 아닐까 싶었는데, 예상과는 전혀 다른 대답이 돌아왔다.“그럼 저녁도 먹어야겠군.”“네?”“데이트라며. 저녁 식사까지 해야 제대로 된 데이트 아닌가?”서연은 잠깐 말을 잊었다.이 남자는 자신이 던진 농담을 종종 이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 결과가 언제나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좋아요. 그럼 저녁은 제가 살게요.”"좋아. 네가 사준다니 기대하지."단은 대답 대신 그녀의 손을 들어 올렸다.손등에 부드러운 입맞춤이 내려앉자 서연은 잠시 주변을 살폈다. 다행히 다른 참석자들은 무대 위의 청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아까는 장소를 가리라고 하시더니.”“이 정도는 괜찮지 않나?”“정말 기준을 모르겠네요.”“알려 줄까?”서연은 단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왠지 들으면 제가 더 불리해질 것 같아요.”단은 그녀의 손을 놓지 않은 채 다시 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서연도 그를 따라 청자를 바라보았다.경매장을 나설 무렵에는 이미 해가 저물어 있었다.금동 용머리를 낙찰받고 수아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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