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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도공의 유일한 구원자: Kabanata 201 - Kabanata 210

222 Kabanata

201화. 집중

201화. 집중“단 씨, 신력을 보내고 있어요? 따뜻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못 느끼겠어요.”“나도 뚜렷한 흐름은 느껴지지 않아. 손끝만으로는 부족한 모양이군.”단은 서연의 손을 들어 자신의 팔 위에 올렸다.“접촉하는 면적을 넓혀 보자. 손보다 팔이 기운을 느끼기에는 나을 수도 있어.”서연은 그의 팔을 감싸 쥐었다.단단한 근육이 손바닥 아래에서 미세하게 움직였다. 단단한 감촉과 긴장한 듯 움찔거리는 근육의 움직임이 새삼 낯설었다.‘정말 사람 팔이 이렇게 단단할 수 있나?’서연은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어때? 뭔가 느껴져?”“단 씨 팔이 엄청 단단하다는 거요?”“그건 신력이 아니잖아.”“신력을 느끼기 위한 준비단계랄까요? 손의 감각을 먼저.......”“연.”“네?”“지금 느껴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내 안의 신력이야.”단을 만지니 단이 느껴지는 걸 어쩌란 말인가. 신력보다 그의 단단한 팔이 먼저 느껴지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알겠어요. 이번에는 정말 집중할게요.”단은 눈을 감은 서연을 가만히 내려다봤다.서연의 손가락이 자신의 팔 위에서 꼼지락거리며 신력을 찾으려 애쓸수록, 단의 감각은 오히려 그 작은 움직임에만 집중되었다.눈을 꼭 감고 입술까지 살짝 다문 모습이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었다.결국 손을 뻗어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주자 서연이 눈을 떴다.“단 씨, 왜요? 뭐가 느껴지셨어요?”“아니. 머리카락이 내려와서.”“아…… 감사합니다.”단은 서연의 손을 자신의 목덜미로 옮겼다.“단 씨?”“팔에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것 같으니, 이번에는 여기서 집중해 봐.”서연은 다시 눈을 감았다.하지만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것은 뜨거운 살결과 빠르게 뛰는 맥박뿐이었다. 손끝에 전해지는 열기가 자신의 얼굴까지 번지는 것 같았다.이래서는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었다.“단 씨, 여전히 신력의 움직임이 안 느껴지는데요?”단은 기다렸다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역시 입술로 전하는 게 가장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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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화. 중증

202화. 중증서연은 황급히 단의 품에서 빠져나왔다.아니, 노크를 했으면 대답을 기다려야지, 왜 문을 함부로 열어젖힌단 말인가!“앞으로는 메시지로 해, 메시지로!”“보냈잖아! 누나가 안 본거지! 노크도 두 번이나 했는데 대답이 없으니까 들어왔지!”“못 들었다고!”“알았어. 다음부터는 메시지 세 번, 노크 세 번. 그래도 대답 없으면 은랑 형 보낼게.”은랑이라는 이름에 서연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안 돼!”서단의 입가에 장난기가 번졌다.평소에는 말 한마디로 자신을 꼼짝 못 하게 만들던 누나가 이렇게 당황하다니.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아하! 은랑 형이 보면 안 되는 상황이었구나? 그럼 진작 말하지.”“서단, 너 정말 혼날래?”서연이 쿠션을 집어 들자 서단은 익숙하다는 듯 두 팔을 들어 방어 자세를 취했다.“누나, 폭력은 안 돼. 엄마 아빠한테 다 이를 거야. 신력 연습한다고 해 놓고 형이랑 둘이서…….”“네가 아주 매를 버는구나!”생각해 보니 아버지는 단을 이미 사위처럼 대했고, 어머니 역시 두 사람의 관계를 누구보다 반기고 있으니, 일러 봐야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았다.“그럼 앞으로 내가 신력 연습 감독할 거야! 루나 누나한테 말해서 출석부 만들고, 진도표까지 작성할 거라고!”“좋아. 그럼 나도 수아 씨 돌아오면 네 어릴 적 이야기 좀 해 줘야겠다. 아주 자세하게.”서단의 기세가 순식간에 꺾였다.“……누나.”“왜?”“수아는 건드리지 말자.”“그럼 너도 나 건드리지 말자.”서연은 동생을 빤히 바라봤다.‘짜식, 진심인데?’“알았어. 대신 나중에 수아 오면 내 얘기 잘 좀 해 줘. 괜히 이상한 말 하지 말고.”“그건 네가 하는 거에 달렸지.”“누나아!”서단은 억울한 마음에 단을 바라봤다.“형, 보셨죠? 우리 누나 진짜 무섭다니까요. 형은 정말 괜찮겠어요?”단은 서연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주느라 바빴다.“형! 제 말 듣고 있어요?”“듣고 있어.”“그런데 왜 아무 말도 안 해요?”“네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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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화. 좋은 음식

203화. 좋은 음식식당에는 이미 모두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서연은 괜히 민망한 마음에 평소보다 씩씩하게 인사했다.“김 실장님, 오늘도 밥상이 예술이에요! 서단이가 특별식이라고 하던데,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김 실장은 기다렸다는 듯 두 사람을 반겼다.“오늘은 특별히 기운을 북돋아 드릴 음식들로 준비했습니다. 요즘 제가 식재료 연구에 푹 빠져 있거든요.”“정말요? 뭘 연구하시는데요?”“정력에 좋은 음식들입니다.”서연의 젓가락이 허공에서 멈췄다.단 역시 마시던 물을 삼키지 못한 채 잠시 굳어 버렸다.정력이라니.아니, 기운을 북돋아 준다면서 왜 하필 그쪽으로 연구가 진행된 걸까.그러나 김 실장은 두 사람의 반응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제가 주인님을 백 년 넘게 모셨지만 요즘처럼 활기차신 모습을 뵌 적이 언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연 아가씨께서 오신 뒤로는 식사도 잘하시고 얼굴빛도 좋아지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김 실장.”단이 조용히 그를 불렀다.“예, 주인님.”“어서 식사나 하세나.”“물론입니다. 앞으로도 두 분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그 말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문제는 조금 전의 ‘정력’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식탁 위를 떠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서연은 괜히 목이 타 물잔을 들었다.그때 옆에서 서단이 나직하게 중얼거렸다.“형, 아무래도 오후에는 둘만 있는 시간을 피하시는 게 좋겠는데요?”푸흡!하마터면 물을 뿜을 뻔했다.“서단!”“뭐! 왜! 어쩌라고!”“적당히 해라. 까불다 맞으면 덜 아프냐?”“그냥 맞는 것보다는 덜 억울하겠지!”서연은 식탁 아래로 동생의 정강이를 살짝 걷어찼다.“악!”김 실장이 깜짝 놀라 서단을 살폈다.“서단 도련님, 어디 불편하십니까?”“아,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났나 봐요.”서연이 재빨리 끼어들자 서단은 억울해서 죽을 지경이었다.때린 사람은 태연하게 밥을 먹고, 맞은 사람만 아픈 상황이라니.그런데 김 실장의 반응은 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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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화. 어떻게

204화. 어떻게회의가 시작되자 서연과 단 사이에는 기어코 은랑이 비집고 앉았다.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는 꼴은 도저히 못 보겠다는 이유였다.정작 은랑의 몸은 의자 정중앙이 아니라 서연 쪽으로 바짝 기울어져 있었다.루나는 그 모습을 보고도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말해 봐야 또 우주 대스타니 뭐니 하면서 난리를 칠 게 뻔했으니까.“자, 그럼 신력 연습부터 확인해 볼까? 둘이 주고받는 건 어떻게 되어 가고 있어?”서연은 오전의 일을 떠올렸다.신력을 느끼려고 애썼던 시간보다 단의 손길과 입맞춤이 더 선명하게 기억났다.아무래도 그 부분은 설명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정화할 때처럼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오는 게 아니니까 잘 모르겠어요. 보내려고 해도, 받으려고 해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어요.”“딴짓만 한 건 아니지?”루나의 질문에 서연은 괜히 얼굴이 뜨거워졌다.억울한 마음도 있었다.분명 시작할 때만큼은 진지했다. 손끝에 집중했고, 단의 팔과 목덜미에서도 신력의 흐름을 찾아보려 했다.그 뒤가 조금 문제였을 뿐.“연은 열심히 했어. 다만 나도 확실한 방법을 모르겠군.”단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받았다.서연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단 씨.이럴 때는 든든하다니까.“지금까지 연에게서 받은 건 대부분 정화와 치유의 기운이었어. 내가 의도적으로 신력을 보내려 해도 뚜렷한 흐름은 느껴지지 않았고. 그것이 온전한 신력의 교류인지도 확신할 수 없어.”루나는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겼다.결계를 펼치는 것과 신력을 다른 존재에게 전달하는 일은 분명 달랐다.서연은 이미 단에게 기운을 보낸 경험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정화와 치유에 한정되어 있었다.기운의 양과 흐름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것이다.더구나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단순한 치유가 아니었다.지난 천 년 동안 그들이 기다려 온 것은 단을 정화할 각성자의 출현이었다.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는 단의 몸속에 쌓인 신력을 항아리로 옮기는 것.그 과정에서 힘을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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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화. 수아의 연락

205화. 수아의 연락“우선 최민준과 관련된 유물부터 다시 조사해 볼게요. 오염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도 확인해 보고요.”“서연의 몸안에있는 신력의 흐름을 더 살펴봐야겠군.”그 말에 은랑이 기다렸다는 듯 끼어들었다.“거건 나도 도와줄께. 신력을 주고받는게 아니고 살피는거라면 감각이 예민한 내가 더 잘하지 않겠어?”“네가?”루나가 어이없다는 듯 되물었다.“왜! 나도 신수야. 기운 느끼는 건 자신 있다고!”회의는 예상보다 길어졌다.최민준의 행적과 유물의 이동 경로를 다시 확인하다 보니 어느새 창밖이 어두워졌고, 서단은 노트북을 챙기며 내일 확인할 자료를 정리했다.루나는 은랑을 데리고 먼저 나갔다.은랑은 서연의 곁을 떠나는 게 아쉬운 모양이었다.“연, 내일은 내가 꼭 도와줄게!”“네. 기대할게요.”그 한마디에 은랑은 의기양양하게 루나를 따라나섰다.서단도 휴대전화를 확인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누나, 나 먼저 내려간다. 수아 관련해서 확인할 것도 있고.”서단은 말을하지는 않았지만 두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한번 가르기코 연과 단의 눈을 가르켰다.그모습에 답하든 서연이 주먹을 들었다.서단이 황급히 문을 닫고 나가자 서연은 고개를 저었다.정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니까.그녀도 자료를 정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런데 문 쪽으로 향하려는 순간, 단이 앞을 막아섰다.“그냥 가려고?”“네?”“나만 두고?”서연은 저를 내려다보는 단의 깊은 눈동자를 마주했다.조금 전까지 신력과 최민준에 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던 사람은 어디로 간 걸까.아침의 서재가 더올라 연이 얼굴을 붉혔다.“단 씨, 오늘은 충분히 한 것 같은데요?”“나는 부족했어.”“신력이요?”단은 잠시 그녀를 내려다봤다.“아니, 너.”서연의 심장이 또 한 번 제멋대로 뛰기 시작했다.‘아, 이 사람…… 실은 구미호인가?’사람 홀리는 재주가 보통이 아니었다. 서단은 작업실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은 채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었다.화면에는 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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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화. 최민준의 관심

206화. 최민준의 관심[최민준이 다음에 노리는 유물에 관한 자료예요. 안압지 금동 용머리인데, 경주에서 열리는 비공개 경매에 나올 예정이에요.][행사장 위치랑 보안 자료도 같이 보냈어요. 막을 수 있다면 꼭 막아 주세요.]서단은 첨부 파일을 확인했다.생각보다 자료가 많았다.경매장 도면부터 경비 배치, 유물의 이동 경로까지.[너 지금 안전한 거 맞아?][네. 아직은요.]아직은. 서단은 그 세 글자가 마음에 걸렸다.[수아야, 내 말 잘 들어. 이제 자료 찾으러 다니지 마.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넌 몸부터 챙겨.][알겠어요.][곧 데리러 갈게.]화면 너머로 침묵이 이어지고, 마지막 답장이 도착했다. [……기다릴게요.]기다리겠다는 말이 이렇게 무겁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그는 수아의 마지막 메시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뒤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수아의 연락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자 모두 단의 서재로 모였다. "수아가 최민준의 자료를 보내왔어요. 경매를 진행한다고 하더라구요."서단은 노트북을 연결해 화면에 수아가 보낸 자료를 띄웠다.“그리고, 최민준이 수아네 가족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수아가 알았다네요.”루나가 화면을 살폈다.“수아가 많이 힘들었겠네.”“그랬겠죠. 그런데 아직 그곳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있어요.”서단의 대답에 서연은 수아에게 걸린 주술을 떠올렸다.“루나 언니, 수아 씨를 직접 만나서 상태를 확인하면 해주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가능성은 있어. 적어도 어떤 주술인지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 다만 최민준이 눈치채지 못하게 접근해야 해.”단이 화면에 띄워진 경매장 도면을 가리켰다.“그렇다면 이번 경매가 기회가 될 수도 있겠군.”서단은 다른 파일을 열었다.“자료가 꽤 많아요. 안압지 금동 용머리입니다.”“금동 용머리라…….”루나가 유물 사진을 확대했다.서연은 단을 돌아봤다.“이미 돈도 많고, 영향력도 상당하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을 조종하면서까지 더 많은 걸 가지려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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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화. 퇴근할게요.

207화. 퇴근할게요.서단이 화면 속 금동 용머리를 가리켰다.“수아가 위험을 무릅쓰고 보내 준 자료예요. 이걸 그냥 넘길 수는 없잖아요.”“그래. 그러자.”단은 화면을 확인한 뒤 모두를 둘러봤다.“이번에는 유물의 정화뿐 아니라 수아에게 걸린 주술을 확인하는 일도 함께 준비하도록 하지.”“그게 좋겠어요. 한번에 할 수 없더라도 수아씨를 그대로 두면 안될것같아요.”서단은 회의 내내 수아의 마지막 메시지를 떠올렸다.[……기다릴게요.]기다리겠다는 말이 단순한 약속으로 끝나지 않게 해야 했다.수아에게 연락이 온 뒤로 저택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서단은 작업실에 틀어박혀 수아가 보내 준 자료를 한 줄 한 줄 검증했고, 루나는 수아에게 걸린 주술의 궤적을 쫓았다.은랑 역시 경매장 주변의 지형과 비상 탈출로, 사설 경비원들의 순찰 동선을 파악했다.수아가 목숨을 걸고 빼돌린 자료이니, 작은 틈 하나가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기에 그 누구도 방심할 수 없었다.김 실장과 단, 서연은 매일같이 유물이 언제 반입되는지, 초청받은 VIP들이 어떤 경로로 입장하는지까지 꼼꼼히 체크했다.그렇게 며칠 동안 저택에는 온종일 팽팽한 긴장감과 열띤 회의가 이어졌다.늦은 밤. 길고 길었던 회의를 마치고 모두가 각자의 거처로 흩어졌다.서연은 뻐근해진 목덜미를 주무르며, 부모님이 기다리고 계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방을 챙겨 들었다.현관문 손잡이를 막 잡으려던 순간, 커다란 손이 그녀의 손목을 부드럽게 낚아챘다.체온만으로도 누구인지 단숨에 알 수 있었다.“단 씨, 무슨 일 있어요? 혹시 내일 일정 중에 빠뜨린 게…….”“수련을 못 한 지 벌써 나흘째라서.”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조용한 복도에 은은하게 퍼졌다.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아, 수련이요? 그러게요. 저도 그게 좀 아쉬웠어요. 며칠 쉬었다고 다시 처음부터 연습해야 하는 건 아니겠죠?”“그럴 일은 없어. 네 몸이 온전히 기억하고 익힌 감각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으니까.”“그럼 다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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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화. 어벤져스

208화. 어벤져스비공개 경매였기에 초청장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문제는 의외로 간단히 해결되었다.김 실장의 연인이 경매 주최 측과 인연이 있었던 것이다.물론 그 인연이 아니더라도 김 실장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었다. 오랫동안 단의 일을 관리하면서 유물 관련 업계에 폭넓은 인맥을 쌓아 두었기 때문이다.“이럴 때 써먹으려고 귀찮아도 인맥 관리를 해 온 모양입니다.”김 실장은 초청장 확보 소식을 전하며 꽤 만족스러워했다.경매 당일.경주의 한적한 산자락에 자리한 고급 한옥 호텔 앞에는 오후부터 검은 차량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다.평소에는 숙박객을 맞이하던 정문에 검은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이 배치되었고, 호텔 안쪽 별채로 이어지는 길에는 임시 출입 통제선이 설치되었다.오늘 이곳에서 열리는 비공개 경매는 일반적인 골동품 경매와는 달랐다.참석자는 사전에 초청받은 사람으로 제한되었으며, 경매에 출품되는 유물의 목록조차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았다.서단은 인근 다른 호텔에서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었다.“형, 누나. 통신 상태 확인해 주세요.”이어폰 너머로 서단의 목소리가 들렸다.서연은 귀에 꽂은 작은 무선 이어폰을 손끝으로 건드렸다.“잘 들려. 그런데 이거 정말 안 보이는 거 맞아?”“누나 귀를 뚤어져라 관찰하지 않는 한 안보여.”“그건 그렇지만 괜히 신경 쓰이네.”“오늘 누나가 가진것 중 제일 비싼거야 잃어버리지마.”장난으로 마무리했지만, 서단의 목소리에는 평소보다 긴장한 기색이 묻어 있었다.“알았어. 너도 무리하지 마.”“응. 이따 다시 연락할게.”서단과의 통신이 끝나자 서연은 차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오늘 서연이 입은 것은 짙은 남색의 바지 정장이었다. 허리선이 살짝 들어간 재킷에 아이보리색 블라우스를 받쳐 입으니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풍겼다.김 실장이 준비해 준 옷이었다.옆자리에는 검은 정장에 짙은 회색 넥타이를 맨 단이 앉아 있었다. 큰 키와 넓은 어깨 덕분인지 평소에도 든든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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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화. 가자, 연

209화. 가자, 연“그렇지 않아도 키 큰 놈이 턱은 왜 그렇게 들고 있어? 오늘은 좀 조용히 있자.”“그러지 마. 나 벌써 경비들 위치도 다 파악하고 왔다고. 우리가 확인했을 때보다 인원이 더 늘었어.”장난스럽던 목소리가 금세 차분해졌다.은랑은 호텔 정문 쪽을 힐끗 살피며 말을 이었다.“특히 별채로 들어가는 길목에 두 명이 더 배치됐어. 아까부터 출입하는 차량도 전부 확인하고 있고.”루나 역시 경매장 입구를 살펴보고 있었다.“참석자들도 생각보다 일찍 도착하고 있어. 안으로 들어가면 따로 움직이기 어려울 수도 있겠어.”서연은 그 모습을 보며 새삼 든든함을 느꼈다.은랑은 장난을 즐기고 단과 사소한 일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그럼 계획대로 움직이면 되는 거죠?”서연의 질문에 루나가 고개를 끄덕였다.“일단은. 다만 수아가 나타날지 모르니까 주변을 잘 살펴봐야 해.”그때 이어폰에서 서단의 목소리가 들렸다.“다들 들리죠? 경매장 입구 확인했어요. 지금부터는 예정대로 움직이세요.”단은 서연의 손을 잡았다.“가자, 연.”서연은 숨을 한 번 고른 뒤 그와 함께 정문으로 향했다.입구에서는 초청장과 신분 확인이 진행되고 있었다.경호원은 단이 내민 초청장을 확인한 뒤 태블릿에 표시된 명단과 대조했다.“두 분 참석 확인되었습니다. 안쪽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서연은 경호원의 안내를 따라 걸으며 주변을 살폈다.별채 입구에 도착하자 직원이 다시 한번 초청장을 확인했다.“행사장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과 외부 통신이 제한됩니다. 휴대전화는 입장 전에 보관해 주시기 바랍니다.”서연은 직원이 내민 작은 보관함에 휴대전화를 넣었다. 단 역시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맡겼다.사전에 안내받은 사항이었지만, 막상 외부와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을 내려놓으려니 조금 찜찜했다.물론 서단이 준비한 이어폰은 그대로였다. 휴대전화와 별도로 작동하는 장치였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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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화. 각자의 자리

210화. 각자의 자리서연은 다시 주변을 둘러봤다.비공개 경매라고는 하지만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면 단순히 희귀한 유물을 거래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최민준이 유물을 이용해 사람을 조종하고, 원한과 욕망을 부추겨 왔다는 사실을 서연은 여러 차례 확인했다.겉으로는 값비싼 골동품에 불과해 보여도 그 안에 무엇이 깃들어 있는지에 따라 누군가의 인생이 송두리째 달라질 수 있었다.‘설마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도 이미 영향을 받은 사람이 있는 건 아니겠지?’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등골이 서늘해졌다.그때 이어폰에서 서단의 목소리가 들렸다.“누나, 형. 은랑 형이 보관동 쪽을 확인하고 있어. 수아가 도착했는지 먼저 살펴볼게.”서연은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놓으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알았어. 확인되면 바로 알려 줘.”은랑은 별채 뒤편 정원을 천천히 걷고 있었다.겉으로 보기에는 경매에 참석한 손님이 행사가 시작되기 전 잠시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었다.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은빛 머리칼도 오늘만큼은 짙은 흑발이었고, 짙은 곤색 정장에 안경까지 착용한 덕분인지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좋아. 이 정도면 완벽한 변장이네.’은랑은 정원 가장자리의 작은 연못 앞에 멈춰 섰다.물 위에는 늦은 오후의 햇빛이 부서지고 있었고, 별채 뒤편으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연못 너머로 내려다보였다.잠시 후, 검은 차량 한 대가 진입로를 따라 들어왔다.은랑은 연못을 구경하는 척하면서 차량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살폈다. 먼저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둘이 내렸고, 뒤이어 젊은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서단이 보여 준 사진과 일치하는 얼굴이었다.사진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야윈 모습이었다. 두 남자의 감시를 받으면서도 걸음을 주저하거나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저 친구가 수아구나.’은랑은 곧바로 서단에게 연락했다.“서단, 수아 왔어.”잠깐의 침묵이 흘렀다.“……형, 확실해요?”“응. 직접 봤어. 남자 둘이 데리고 왔고, 지금 보관동으로 들어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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