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화. 조금만 기다려요.서연은 조심스럽게 신력을 거두었다.“단 씨, 파편이 생각보다 많아요. 최민준이 손댄 흔적도 강하고요.”단의 손이 그녀의 등에 가볍게 닿았다.“알겠어. 무리하지 말고, 네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해.”그때 작업대 반대편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가 들렸다.서연은 고개를 돌렸다.수아가 담당 직원에게 서류를 전달하고 있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짧게 마주쳤다.수아는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서류로 눈을 돌렸다.“다음 출품작 확인하겠습니다.”그녀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차분했다. 다만 서류를 넘기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알아봤구나.’수아도 자신들이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서연은 당장이라도 다가가 괜찮으냐고 묻고 싶었다.하지만 수아의 양옆에는 직원들이 있었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지금 섣불리 아는 척했다가는 수아의 입장만 곤란하게 만들 수 있었다.서연은 애써 시선을 거두었다.그때 이어폰에서 서단의 목소리가 들렸다.“누나, 수아 봤지?”“응.”“……누나, 부탁해.”서연은 다시 금동 용머리를 바라봤다.수아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결해야 했다.서연은 담당 직원에게 유물의 상태를 몇 가지 더 질문한 뒤 단을 바라봤다.“단 씨, 확인은 충분히 했어요. 이 유물은 그냥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 안 될 것 같아요.”“나도 그렇게 생각해.”“정화는 경매장에서 시도해 볼게요. 지금은 파편들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알았으니까, 조금 더 준비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단은 그녀의 눈을 잠시 들여다봤다.“확신이 서?”“네. 다만 정화하면서 어떤 반응이 나타날지는 저도 장담할 수 없어요. 그래서 단 씨가 곁에 계셔 주셔야 해요.”“그건 걱정하지 마.”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유물에 갇힌 파편을 되찾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 유물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일 역시 필요했다.그리고 그 일을 위해서는
Huling Na-update : 2026-11-03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