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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도공의 유일한 구원자: Kabanata 211 - Kabanata 220

222 Kabanata

211화. 사전 열람 요청

11화. 사전 열람 요청서연은 무대에서 내려가는 도자기를 바라보다 다시 참석자들에게 시선을 돌렸다.‘저 사람들은 자신이 뭘 사게 될지 알고 있을까?’아무것도 모른 채 위험한 유물을 집으로 가져간다면, 그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최민준이 그동안 저질러 온 일들을 떠올리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조차 답답하게 느껴졌다.비공개 경매라고는 하지만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단순히 오래된 물건을 좋아하는 수집가들만은 아니었다.기업을 운영하거나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서로 아는 사이인 듯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최민준이 이런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위해 유물을 이용하고 있다면, 경매장에 나온 물건 하나하나가 새로운 피해자를 만드는 수단이 될 수도 있었다.서연은 경매사가 다음 출품작을 소개하는 동안 단에게 조금 더 가까이 몸을 기울였다.“단 씨, 유물에 손을 대지 않고도 정화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어느 정도 거리까지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어요.”단은 무대 뒤편을 잠시 살폈다.“그럼 일단 최대한 가까이에서 기운을 확인해야겠지. 네가 느끼는 것과 실제로 정화할 수 있는 거리는 다를 수도 있으니까.”“그렇죠. 저도 그게 좋을 것 같아요. 문제는 어떻게 가까이 가느냐인데…….”서연은 무대 옆에 서 있는 직원들을 바라봤다.“아무래도 보관동에 들어갈 방법부터 찾아야겠네요.”“그래.”서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정화를 거듭하면서 유물에 직접 손을 대지 않아도 신력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하지만 그때는 유물과 가까운 거리에서 기운을 느낄 수 있었고, 정화에 집중할 여유도 있었다.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경매장에서 능력을 사용한다면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었다.가장 안전한 방법은 유물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가까이에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었다.단은 서연이 무대 뒤편을 바라보며 고민하는 모습을 잠시 지켜봤다.그러다가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서연, 네가 감정사라는 사실을 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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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화. 네가 원한다면

212화. 네가 원한다면.“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담당자에게 문의해 보겠습니다.”직원이 자리를 비우자 서연은 단에게 몸을 기울였다.“단 씨, 이러다 진짜 사야 하는 거 아니에요?”“왜? 마음에 들어?”“그런 뜻이 아니잖아요.”서연은 목소리를 낮췄다.“저거 최민준이 손댄 물건이라면서요. 아무리 단 씨가 돈이 많아도 굳이 그 사람과 관련된 유물에 거액을 쓰실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요.”“저 유물을 최민준이 직접 출품한 건 아니야. 다만 어떤 경로로 손을 댔는지는 알아봐야겠지.”“그렇긴 한데…… 그렇다고 다른 사람이 낙찰받게 둘 수도 없잖아요. 안에 갇힌 신선의 파편도 그렇고, 위험한 주술이 남아 있을지도 모르니까요.”단은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 무대 쪽을 바라봤다.“그래서 먼저 확인하려는 거야. 유물의 상태를 알아야 얼마까지 입찰할 가치가 있는지도 판단할 수 있으니까.”“그럼 단 씨는 낙찰받을 생각이 있으신 거네요?”“네가 원한다면.”서연은 잠시 입술을 다물었다.단이 가진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다만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오랜 세월 동안 수집한 유물을 관리하고 보존하는 데 얼마나 많은 정성을 기울이는지도.“그럼 제가 제대로 살펴볼게요. 유물의 가치도 그렇고, 안에 갇힌 기운이 어떤 상태인지도요. 단 씨가 괜히 비싼 값을 치르지 않도록요.”“연이 감정해 준다면 믿을 수 있겠군.”“물론이죠.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유물 감정에는 자신 있거든요.”서연은 자신 있게 대답했다가 문득 단을 올려다봤다.“그런데 단 씨, 생각해 보니까 저보다 유물 감정 훨씬 잘하시잖아요.”“그래도 오늘은 네 판단을 듣고 싶어.”그 말에 서연은 괜히 어깨가 으쓱해졌다.“좋아요. 그럼 오늘은 제가 단 씨의 전담 감정사가 되어 드릴게요. 대신 제 감정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항의하시면 안 돼요.”“그럴 일은 없을 것 같은데.”“그건 모르는 거죠. 제가 생각보다 냉정한 감정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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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화. 금동 용머리

213화. 금동 용머리 “생각보다 사람이 많네요.”“경매에 나온 유물의 가치가 높으니 관리도 까다롭겠지.”“그렇겠죠. 그런데 이렇게 경비가 철저한데도 최민준이 유물에 손을 댈 수 있었다는 게 더 신경 쓰여요.”단은 앞서 걷는 직원과의 거리를 확인한 뒤 목소리를 낮췄다.“그만큼 이곳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뜻일 수도 있어. 하지만 아직 누가 어떤 방식으로 관여했는지는 알 수 없으니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최민준이 직접 경매를 주최한 것은 아니었다.그렇다면 누군가를 통해 유물에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출품자일 수도 있고, 운송이나 보존을 담당한 사람일 수도 있었다.문제는 그가 어느 단계에서 유물에 손을 댔느냐는 것이었다.‘그것까지 알아낼 수 있으면 좋겠는데.’복도 끝에는 출입 통제 장치가 설치된 문이 있었다.직원이 출입증을 대자 짧은 전자음과 함께 잠금장치가 풀렸다.“이쪽으로 오시겠습니다.”문 안쪽은 경매장과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밝은 조명 아래 여러 개의 작업대가 놓여 있었고, 각각의 작업대에는 유물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장비와 서류가 정리되어 있었다.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는 장치도 벽면에 설치되어 있었다.서연은 내부를 둘러보다 자연스럽게 작업대 위의 물건들을 살폈다.‘생각보다 관리가 잘되어 있네.’유물을 다루는 방식만 놓고 보면 전문적인 보존 시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런데 이곳에 최민준의 손길이 닿은 물건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직원이 두 사람을 안쪽 작업대로 안내했다.“요청하신 금동 용머리는 이쪽에 준비되어 있습니다.”작업대 위에는 투명한 보호 덮개가 씌워진 유물이 놓여 있었다.서연은 그 앞에 다가가다가 걸음을 멈췄다.‘아…….’가슴 안쪽에서 묵직한 울림이 전해졌다.아직 유물을 자세히 살펴보기도 전인데도, 분명하게 느껴졌다.금동 용머리 안에 갇힌 기운이 자신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서연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단 씨.”“느껴져?”“네.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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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화. 조금만 기다려요

214화. 조금만 기다려요.서연은 조심스럽게 신력을 거두었다.“단 씨, 파편이 생각보다 많아요. 최민준이 손댄 흔적도 강하고요.”단의 손이 그녀의 등에 가볍게 닿았다.“알겠어. 무리하지 말고, 네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해.”그때 작업대 반대편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가 들렸다.서연은 고개를 돌렸다.수아가 담당 직원에게 서류를 전달하고 있었다.두 사람의 시선이 짧게 마주쳤다.수아는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서류로 눈을 돌렸다.“다음 출품작 확인하겠습니다.”그녀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차분했다. 다만 서류를 넘기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알아봤구나.’수아도 자신들이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서연은 당장이라도 다가가 괜찮으냐고 묻고 싶었다.하지만 수아의 양옆에는 직원들이 있었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지금 섣불리 아는 척했다가는 수아의 입장만 곤란하게 만들 수 있었다.서연은 애써 시선을 거두었다.그때 이어폰에서 서단의 목소리가 들렸다.“누나, 수아 봤지?”“응.”“……누나, 부탁해.”서연은 다시 금동 용머리를 바라봤다.수아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결해야 했다.서연은 담당 직원에게 유물의 상태를 몇 가지 더 질문한 뒤 단을 바라봤다.“단 씨, 확인은 충분히 했어요. 이 유물은 그냥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 안 될 것 같아요.”“나도 그렇게 생각해.”“정화는 경매장에서 시도해 볼게요. 지금은 파편들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알았으니까, 조금 더 준비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단은 그녀의 눈을 잠시 들여다봤다.“확신이 서?”“네. 다만 정화하면서 어떤 반응이 나타날지는 저도 장담할 수 없어요. 그래서 단 씨가 곁에 계셔 주셔야 해요.”“그건 걱정하지 마.”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유물에 갇힌 파편을 되찾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 유물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일 역시 필요했다.그리고 그 일을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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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화. 잡아 주세요

215화. 잡아주세요.“좋은 생각이야. 다만 네가 사람들의 기운까지 한꺼번에 상대하려고 하지는 마. 유물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야.”“네. 무리하지 않을게요.”두 사람은 다시 경매장으로 돌아왔다.자리에 앉자 서연은 무대 위의 경매사를 바라봤다.아직 금동 용머리가 등장할 차례는 아니었다.그 사이 서단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누나, 수아가 출품작 최종 확인을 맡고 있는 거 확인했어. 그리고 은랑 형이 보관동 주변에서 수아가 잠깐 밖으로 나올 수 있는 동선도 살펴보고 있어.”서연은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려놓으며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알았어. 하지만 지금은 무리하게 만나려고 하지 마. 수아 씨한테 걸린 주술부터 확인해야 하니까.”“응. 루나 누나도 그렇게 말했어.”서단은 잠시 말을 멈췄다.“누나.”“왜?”“수아가 누나 알아봤지?”서연은 조금 전 수아와 마주쳤던 순간을 떠올렸다.“응. 알아본 것 같아.”이어폰 너머로 길게 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그럼 됐어. 수아가 우리가 왔다는 걸 알았으면…… 조금은 덜 무서울 거야.”서연은 가슴 한쪽이 먹먹해졌다.서단은 수아를 당장 데리고 나오고 싶은 마음을 얼마나 참고 있는 걸까.“서단아, 우리 꼭 데리고 나오자.”“응. 누나, 고마워.”통신이 끝나자 단이 서연의 손을 잡았다.서연은 그의 손을 마주 잡았다.그때 무대 위 조명이 조금 어두워졌다.경매사가 다음 출품작을 소개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이제 오늘 경매에서 많은 분이 관심을 보이셨던 특별 출품작을 소개하겠습니다.”서연은 자세를 바로잡았다.무대 뒤편에서 경호원 두 사람이 작은 운반대를 밀고 나오고 있었다.검은 천으로 덮인 물건이 그 위에 놓여 있었다.서연은 저도 모르게 단의 손을 꼭 쥐었다.유물이 가까워질수록 가슴 안쪽의 울림이 점점 선명해졌다.경매사가 천천히 검은 천을 걷어 내자, 황금빛 용의 얼굴이 조명 아래 모습을 드러냈다.“통일신라 시대의 금동 용머리입니다.”서연은 숨을 고르며 유물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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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화. 주술은 풀렸다.

216화. 주술은 풀렸다.서연은 그를 흘겨보려다 관뒀다.지금 농담을 할 때가 아닌데, 이 사람 옆에 있으면 자꾸 긴장이 풀렸다.그게 얼마나 큰 위안인지 단은 알까.아니, 어쩌면 알고 일부러 이러는지도 몰랐다.“통일신라 시대 금동 용머리. 시작가는 삼억 원입니다.”경매사의 목소리가 울렸다.번호표가 올라갔다. 삼억 오천, 사억, 오억.입찰이 이어질수록 객석의 열기가 높아졌다. 경매사는 유물의 희소성과 제작 기법을 설명하며 입찰을 진행했지만, 서연의 귀에는 금액보다 참석자들의 숨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유물을 향한 탐욕이 점점 짙어지고 있었다.서연은 단의 손을 꼭 잡고 신력을 움직였다.‘조금만 더 가까이.’보관동에서 확인했던 검은 매듭을 떠올리며 신력을 뻗었다. 파편들이 갇힌 위치는 알고 있었다. 문제는 그곳까지 닿는 일이었다. 몇 차례 허공에서 흩어지던 기운이 마침내 금동 용머리의 안쪽에 닿았다.그 순간이었다.검은 기운이 기다렸다는 듯 서연의 신력을 휘감았다.‘아!’가슴을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서연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고, 단의 팔이 곧바로 허리를 받쳤다.“연.”목소리는 낮았지만 손끝에 전해지는 힘은 단단했다.서연은 대답 대신 그의 손을 꽉 쥐었다.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입을 열면 호흡이 흐트러질 것 같았다.단은 더 묻지 않았다.대신 의자 등받이 뒤로 팔을 둘러 서연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남들이 보기에는 연인을 다정하게 감싸 안은 모습이겠지만, 서연은 그 손을 통해 전해지는 신력을 느낄 수 있었다.거칠게 흔들리던 기운이 조금씩 안정되었다.“무리하지 마. 저 유물을 얻는 것보다 네가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니까.”서연은 더 말하지 않고 그의 어깨에 몸을 기댔다.등 뒤에서 받쳐 주는 팔과 손바닥에 전해지는 온기가 분명했다. 그 감각에 집중하자 유물에서 뻗어 오는 검은 기운도 조금은 덜 위협적으로 느껴졌다.서연은 다시 신력을 움직였다.이번에는 매듭을 억지로 끊으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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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화. 낙찰

217화. 낙찰“이십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경매사의 선언과 함께 낙찰봉이 울리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서연은 무대 위의 금동 용머리를 바라보다 옆자리의 단에게 고개를 돌렸다.신선의 파편을 되찾고 주술까지 정화했으니 이제 안심해도 될 일이었지만, 낙찰가를 떠올리자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다.이십억이라니.유물의 가치를 인정한 건 자신이었지만, 실제로 그 금액을 지불하는 사람이 바로 옆에 앉아 있다는 사실은 좀처럼 실감 나지 않았다.“단 씨, 정말 이십억 원에 사신 거예요?”“그렇지.”“어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으세요? 저는 제 돈도 아닌데 손이 떨리는데.”단은 서연의 손을 내려다봤다.정말로 조금 떨리고 있었다. 경매가 끝나기 직전까지 신력을 사용한 탓인지 손끝도 차가웠다.그는 자연스럽게 서연의 손을 잡아 자신의 손바닥 안에 감쌌다.“많이 힘들었나?”“네? 아니요. 돈 때문에 놀란 거라니까요.”“……그런가.”단은 손끝을 가볍게 문질러 주었다.서연은 그 손을 내려다보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제 손가락을 끼워 넣었다.“그래도 단 씨 손이 따뜻해서 좋네요.”단은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그는 공연히 무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그럼 계속 잡고 있지.”서연은 그의 옆얼굴을 바라보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천 년을 살아온 사람이 이런 순간에는 참 서툴렀다.그게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물론 단에게 그런 말을 했다가는 괜히 무뚝뚝한 표정으로 돌아앉을지도 몰랐다.서연은 모르는 척 그의 어깨에 살짝 기대었다.단은 그녀가 편히 기댈 수 있도록 자세를 조금 고쳐 앉았다. 그러고는 서연의 손을 놓지 않은 채 무대 위에서 진행되는 다음 순서를 바라봤다.그때 이어폰에서 서단의 목소리가 들렸다.“누나, 형. 수아가 최민준한테 불려 갔어.”서연은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어디로?”“보관동 안쪽 사무실. 은랑 형이 확인했어. 그런데 최민준이 금동 용머리 낙찰 직후부터 움직임이 좀 이상해. 주술이 풀린 걸 알아챈 것 같아.”단은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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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화. 나가고 싶어요

218화. 나가고 싶어요“알아. 하지만 연까지 움직이면 최민준이 눈치챌 가능성이 커져. 금동 용머리를 낙찰받은 직후에 우리가 함께 사라지면 의심하지 않겠어?”서연은 물잔을 내려다봤다.경매장에 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최민준의 시선을 붙잡아 둘 수 있다면.“그래도 여기서 기다리기만 하려니까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루나와 은랑이 있잖아. 둘 다 쉽게 당할 상대는 아니야.”단은 서연의 손을 감싸 쥐었다.정화를 마친 뒤부터 차가워진 손끝이 아직 따뜻해지지 않았다. 물잔을 가까이 밀어 주었지만 서연은 마실 생각조차 없는 듯했다.수아를 구하지 못할까 봐 두려운 것도 있겠지만,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 어려운 것이리라."그들을 믿어.”서연은 그를 올려다봤다.단은 더 설득하려 하지 않았다. 대신 그녀가 잡고 있던 손을 놓지 않은 채 기다렸다.“알겠어요. 우리 은랑씨랑 루나언니를 걱정하다니, 제가 참 많이 컸네요.”“우리 은랑아니고, 그냥 은랑. 그리고 우리는 지금 가만히 있는게 아니고, 그들의 시선을 잡고 있는거야.”연이 그와중에 단어를 짚어내는 단을 보고 피식 웃었다.단은 통신을 연결했다.“서단, 김 실장에게 연락해. 수아를 데리고 나오면 곧바로 안동 안가로 이동한다.”“네 알겠습니다.”“루나가 감시 주술부터 끊을 거야.”서연은 단을 돌아봤다.“안동에 안가가 있었어요?”“오래전에 마련해 둔 곳이야. 주술을 해제하는 동안 방해받을 일도 없을 거야.”“그럼 김 실장님이 수아 씨를 데려가고, 루나 언니랑 은랑이 거기서 나머지 주술을 푸는 거네요.”“그래.”“저희는 여기 남아서 최민준의 관심을 끌고요.”단이 고개를 끄덕이자 서연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평범한 연애를 꿈꿨던 자신에게 누군가 이런 미래를 알려 줬다면 절대로 믿지 않았을 것이다.‘정말 평범하게 연애하기는 글렀네.’서연은 무심코 단의 손을 다시 잡았다.“단 씨.”“응?”“그냥 손 좀 잡고 있을게요.”단은 대답 대신 서류를 보던 손을 바꿨다. 서연이 잡은 손은 그대로 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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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화. 나가자

219화. 나가자“저…… 나가고 싶어요.”수아는 그 말을 꺼내 놓고도 한동안 입술을 다물지 못했다.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믿기지 않았다.나가고 싶다.루나는 그녀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따라 바라보다가 손을 내밀었다.“좋아. 그럼 나가자.”“……네?”“나가고 싶다면서요. 우리도 그 말 들으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설마 이제 와서 못 들은 척하겠어요?”수아는 얼떨떨한 얼굴로 루나를 바라보았다.눈앞의 여자는 마치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사람에게 이제 집에 가자고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답했다.“정말…… 이렇게 해도 되는 거예요?”“그럼. 다만 몸에 걸린 주술 때문에 조금 조심해야 해.”루나는 수아의 손목을 가볍게 잡았다.“우선 감시하는 부분부터 끊을 거야. 나머지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뒤에 풀어야 하고.”“그럼 최민준이 제가 도망친 걸 모를까요?”“영원히 모르게 할 수는 없어. 하지만 적어도 어디로 갔는지 곧바로 찾아내지는 못하게 할 수 있지.”수아의 얼굴에 잠시 안도감이 스쳤다가 다시 굳어졌다.“제가 명령을 어기면…….”그녀는 말을 끝내지 못했다.루나는 그다음에 무슨 말이 나올지 알고 있었다.수아에게 걸린 주술은 단순히 사람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명령을 거스르는 순간 생명력을 갉아먹도록 만들어진 속박이었다.오래전부터 수많은 주술을 보아 온 루나였지만, 이런 방식으로 사람을 붙잡아 두는 자들을 볼 때마다 혐오감을 감추기 어려웠다.“수아 씨,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잘 들어.”루나는 그녀와 눈높이를 맞췄다.“감시 주술은 여기서 끊을 수 있어. 하지만 속박은 함부로 건드리면 안 돼. 최민준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어 놨는지 확인해야 하거든. 그러니까 이동하는 동안은 무리하지 말고, 몸이 아프면 바로 말해 줘.”“그럼 제가 도망쳤다는 사실을 알면…….”“그 사람이 뭘 하든 우리가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거야.”루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그리고 수아 씨. 지금부터는 그 사람이 아니라 우리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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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화. 고마워

220화. 고마워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수아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한 걸음 내딛는 것조차 두려워하던 수아가 웃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다행이었다.“거봐. 웃으니까 훨씬 낫잖아. 자, 이제 가자. 여기서 오래 머물러 봐야 좋은 일 없으니까.”수아는 마지막으로 사무실을 돌아보다가 시선을 거두었다.미련은 없었다.“걱정하지 마. 적어도 여기서 나갈 때까지는 내가 책임질 테니까.”“……네. 가요.”수아는 은랑의 팔을 붙잡고 문밖으로 걸음을 옮겼다.경매장에서는 다음 출품작의 낙찰이 진행되고 있었다.금동 용머리의 낙찰이 끝난 뒤에도 경매장은 여전히 활기를 띠었다. 경매사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때마다 곳곳에서 번호표가 올라갔고, 참석자들은 저마다 관심 있는 유물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서연은 무대 위에 놓인 유물을 바라보다가 옆에 앉은 단에게 고개를 돌렸다.“단 씨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으세요?”“뭐가?”“이십억짜리 유물을 낙찰받으셨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태연하세요? 저는 옆에서 입찰가 올라가는 것만 봐도 심장이 두근거리던데요.”단은 그녀를 잠시 바라보았다.“낙찰받은 게 마음에 걸려?”“아니요. 필요한 일이었으니까요. 그걸 후회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이십억이라는 금액이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오가는 게 신기해서요. 마지막에 경매사가 낙찰을 선언할 때는 저도 모르게 손에 땀까지 났거든요.”“그랬어?”단의 시선이 두 사람이 맞잡고 있던 손으로 향했다.서연은 그제야 자신의 손이 여전히 그의 손안에 있다는 사실을 의식했다.“지금 확인하시는 거예요?”“손에 땀이 났다며.”“아까 그랬다는 거죠. 지금은 괜찮아요.”“다행이군.”서연은 그를 바라보다가 어이없다는 듯 입술을 달싹였다.이십억 원을 쓴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옆에서 구경한 자신만 돈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었다.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 정도면 조금쯤 긴장할 법하지 않은가.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어폰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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