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은 집에서 차로 삼십 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도현은 도착할 때까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서윤이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했고, 도현은 그대로 운전했다.건물 앞에 도착해서야 그가 간판을 올려다봤다.“여기군요.”“응.”“예약했습니까?”“당연하지.”서윤이 먼저 차에서 내렸다.“오늘은 내가 다 준비했다니까.”도현도 뒤따라 내렸다.“생각보다 철저하네요.”“사진 망치면 오래 남잖아요.”“벌써 부담되는데.”“왜요?”“잘 나와야 할 것 같아서.”서윤이 그의 팔을 잡았다.“도현 씨는 그냥 나만 봐요.”“카메라 안 보고?”“그런 사진도 찍을 거야.”서윤이 웃었다.“내가 이미 생각해놨어.”사진관 내부는 생각보다 단순했다.밝은 벽과 큰 창.촬영 공간 한쪽에는 의자와 작은 테이블 정도만 놓여 있었다.서윤은 그게 마음에 들었다.화려한 배경보다 두 사람이 잘 보였으면 했다.처음에는 나란히 섰다.카메라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 몇 장.조금 더 가까이 붙어서 몇 장.서윤은 처음에는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도현이 낮게 말했다.“긴장했습니까.”“조금.”“데이트 신청한 사람이?”“사진은 다르거든요.”“평소처럼 있으면 되잖습니까.”“카메라가 보고 있는데 어떻게 평소처럼 있어.”도현이 그녀를 내려다봤다.“그럼 저만 보십시오.”서윤이 고개를 들었다.“뭐라고요?”“아까 당신이 한 말.”그 순간 촬영음이 났다.찰칵.서윤이 바로 웃었다.“방금 찍혔잖아.”도현도 웃었다.또 한 번.찰칵.그 뒤부터는 훨씬 쉬웠다.서윤은 카메라보다 도현을 더 자주 봤다.도현의 팔을 잡고.어깨에 기대고.손가락을 얽었다.서로를 보다가 동시에 웃어버린 순간도 그대로 사진에 남았다.“이거 좋다.”중간 확인 화면을 본 서윤이 한 사진을 가리켰다.도현이 서윤을 보고 있고, 서윤은 웃으며 그의 셔츠 소매를 잡고 있었다.정면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이거 크게 뽑을까?”“어디에 두려고요.”“집.”“어디.”서윤은 잠시 고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5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