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밤에 생각해보고.”서윤의 대답에 도현이 웃었다.“역시.”“왜요.”“일찍 자자는 말을 믿으면 안 될 것 같아서.”“오늘은 진짜예요.”“어제도 비슷한 말을 들은 것 같습니다.”서윤은 대꾸하지 않고 새로 산 쿠션을 끌어안았다.《사이》의 소파에 나란히 놓인 쿠션 두 개.하나는 자신이 안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도현의 등 뒤에 있었다.“근데 이거 잘 샀다.”서윤이 턱을 쿠션 위에 올렸다.“푹신해.”“매장에서 당신이 안 놨잖습니까.”“마음에 들었으니까.”“하나만 사도 됐을 텐데.”“두 개가 예쁘잖아요.”서윤은 옆의 쿠션을 한번 보고 도현을 봤다.“그리고 하나씩 써야지.”“꼭 하나씩?”“응.”도현이 자신의 쿠션을 꺼내 서윤 쪽에 붙였다.“그럼 이건 당신 겁니다.”“왜요?”“두 개 다 안고 싶어 하는 얼굴이라서.”“아닌데.”말은 그렇게 하면서 서윤은 두 번째 쿠션까지 끌어안았다.도현이 피식 웃었다.“맞잖습니까.”“잠깐만 빌리는 거예요.”“그러십시오.”서윤은 쿠션 두 개 사이에 파묻혔다.잠시 뒤 도현이 책을 한 권 꺼내왔다.“책 읽게요?”“네.”“나 있는데?”도현이 책을 펼치다 멈췄다.“당신이 있으면 책 읽으면 안 됩니까.”“그건 아닌데.”서윤은 잠깐 고민하다 소파 끝으로 몸을 옮겼다.자신과 도현 사이에 일부러 한 사람 정도 들어갈 자리를 남겼다.도현이 그 공간을 봤다.“이건 뭡니까.”“자리.”“누구 자리.”“도현 씨.”“저 여기 있는데요.”“책 읽으려면 거기 앉아요.”서윤이 손바닥으로 빈자리를 두드렸다.“여기.”도현은 결국 책을 들고 자리를 옮겼다.서윤의 바로 옆.“됐습니까.”“응.”“뭐가 달라졌습니까.”“가까워졌잖아요.”“아까도 같은 소파였습니다.”“그래도.”서윤은 만족한 얼굴로 쿠션 하나를 내려놓았다.도현은 책을 다시 펼쳤다.이번에는 서윤도 방해하지 않았다.처음에는.십 분쯤 지났을 때 서윤이 슬쩍 책을 들여다봤다.“재밌어요?”“네.”“뭔데.”“주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02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