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방 안으로 들어오자, 숨 막히는 어색함을 견디지 못한 서현은 잠시 욕실로 몸을 숨겼다. 혼자 심호흡을 하고 머리를 몇 번 쥐어뜯은 뒤 나오니, 방 안에는 이미 룸서비스가 도착해 있었다.“뭐긴, 밥이지. 아까부터 꼬르륵, 꼬르륵 시끄러워서 원.”한 상 차려진 테이블 앞에 앉은 지음이 서현을 향해 앉으라는 듯 툭 손짓했다.“배고프면 혼자 먹지. 많이도 시켰네.”서현이 애써 제 얘기인 줄 모르는 척 시큰둥하게 의자에 앉았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먹음직스러운 음식과 군침 돌게 만드는 이 자극적인 냄새에 서현의 위장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제 존재를 과시했다.꼬르루룩-당황한 서현이 휙 하고 재킷을 여며 제 배를 감쌌다. 힐끔, 지음의 얼굴을 살피자 지음은 아무 내색도 없이 나이프와 포크를 들었다.“먹기 싫으면 말고.”지음이 스테이크를 썰어 입에 쏙 넣었다. 서현의 배가 다시 한번 요동쳤다. 평소엔 식탐이나 허기를 잘 느끼는 편도 아닌데, 하필 오늘은 왜 이렇게 성화인지.어쩌겠는가, 음식이 이리도 많은데…게다가 이건 돈 받고 먹는 거나 다름없지 않은가. 일하는 중이니까!결심이 선 서현이 배를 감싼 팔짱을 풀고 당당하게 포크를 집어 들었다.“음식 남기면 죄받아.”당당한 태세와는 다르게 허튼소리가 삑 나갔지만, 서현은 뜨끈한 파스타를 입안에 듬뿍 넣자 좀 살 것 같았다. 하나를 집어 먹고, 또 하나를 집어 먹었다.그러다 문득 맞은편을 보니 지음이 자신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왜.”“아니.”지음이 시선을 거두며 아무렇지 않게 다시 스테이크를 썰었다.“그냥.”서현은 괜히 미간을 찌푸렸다.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접시는 이미 텅 비어 있었다.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야. 그래서 성실하게 먹어 치운 거야. 그렇고말고.이성이 찾아온 서현은 빈 접시들을 보며 열심히 합리화를 하는데, 지음이 휴지를 건넸다.“아직도 라면 1개 먹는다고 뻥 치고 다녀?”서현의 손이 멈췄다.“남 이사.”서현은 괜히 휴지를 퉁명스럽게 받아 입가를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5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