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첫사랑과 불면 계약을 했다: Capítulo 11 - Capítulo 20

97 Capítulos

11화 다 구경했어?

서현은 납덩이처럼 무거운 눈을 뜨자마자 그보다 더 무겁고 버거운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꿈이라고 생각했던, 그…게 진짜라고? 그럼,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이 얼굴이 진짜, 강지음이라고? “거짓말.” 갈라져 나온 서현의 목소리에 고요하던 지음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이에 흠칫 놀란 서현이 입을 틀어 막았다. 그리고 천천히 그의 얼굴을 훑었다. 짙고 가지런한 눈썹 밑으로 길게 뻗은 눈매와 왼쪽 눈 아래 점이 그대로였고, 도톰한 콧대가 여전히 시원하게 솟아있었다.또한 굵은 턱선과 날렵한 입매는 예전보다 얼핏 더 거칠고 남성적으로 보였지만, 자연적으로 살짝 올라가 있는 입꼬리가 여전히 소년미를 더해주고 있었다. 진짜네. 이거 진짜잖아. 정말 ‘악’ 소리가 날 것 같아 입을 더 세게 틀어막는데 지음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다 구경했어?” 눈을 감은 채 덤덤히 묻는 지음의 목소리에 서현은 눈을 질끈 감았다. 혹시 몰라, 아직 꿈일 수도 있잖아. 고요한 정적에 서현이 다시 눈을 떴을 때, 지음 역시 눈을 떠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친.” 입을 틀어막고 있던 손에서 힘이 빠지자마자 욕지거리가 흘러나왔다. “나, 일어날 건데.” “……근데?” 상황 파악이 빠르게 되지 않는지 넋 나간 얼굴로 되묻는 서현에게 지음이 제 몸을 덮은 이불을 살짝 걷어내 보였다. 그러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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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네가 날 좀 재워줘야겠어

 “주승씨, 마서현 대리 아직도 연락 안 되나?”대표실에서 나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묻는 건하에게 주승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네, 이러실 분이 아닌데…”“어제 나 없는 사이에 술을 얼마나 먹인 거야.”언제나 여유롭고 너그러운 건하가 살짝 짜증스러운 어투로 말하자, 주승이 당황한 얼굴로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보겠다며 자리를 떴다. 이에 채연이 조심스럽게 말을 거들었다.“어제 좀 많이 드시긴 했어요. 그렇게 취한 거 처음 봤는데…아마 술병 나신 게 아닐까요?”“점심시간에 내가 좀 가볼 테니까, 오후에 김 작가님 오면 홍보팀 정 팀장이랑 회의 들어가요.”“넵…!”영 풀어지지 않은 표정으로 대표실로 돌아가는 건하를 보며 채연이 고개를 갸웃거릴 즈음, 주승이 자리로 돌아왔다.“주승님, 마 대리님 아직이요?”“네…신고…해야 하나?”“점심시간에 대표님이 집에 가보신대요.”“집에요?”짐짓 놀란 듯한 주승에게 채연이 고개를 바짝 들이밀며 소곤거렸다.“아무래도…두 분, 뭔가 있는 것 같지 않아요?”“뭐, 대학 때부터 친한 선후배 사이라고는 하던데…”“찐한 선후배 사이 아니고요?”그때였다. 건하가 여전히 굳은 얼굴로 다시 대표실을 나섰다. 겉옷과 차 키까지 챙긴 건하를 보며 주승이 얼른 물었다.“대표님, 어디 가세요?&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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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계약조건

“뭘 하자는 건 아니고, 나랑 자자고. 네가 날 좀 재워줘야겠어.”“대체 지금, 뭐 하자는 거야?”서현은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너무나도 멀쩡하고 태평한 얼굴로 해괴망측한 소리를 해대는 지음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10년 전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저를 지독히도 원망하는 눈빛으로 처절하게 신음했던 남자였으니까.그런데, 자자고? 재워달라고?“계약서 내용은 추후에 전달할게. 어, 저기 오시네.”그때, 서현의 어깨 너머를 보며 지음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 지음의 시선을 따라 서현의 고개가 돌아갔다.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닿은 곳엔 건하가 걸어오고 있었다.“대표님.”“마 대리, 전화를 좀 받지? 손에 든 게 초콜릿이나 빵이 아니라면.”건하는 제게와 이를 악문 음성으로 빠르게 속삭이고는 지음에게 손을 건넸다. 서현은 제 손에 들린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부재중 전화 알림만 열다섯 개가 쌓여있었다.“안녕하세요. 마음의 숲 대표 윤건하입니다. 작가님께서 갑자기, 그것도 직접 전화를 주셔서 좀 놀랐네요.”지음이 건하의 악수에 응하고는 자리를 권하며 자리에 앉았다.“저도 갑자기 마서현 대리님과 만나서요. 그래도 불쑥 연락드려 죄송합니다.”지음과 마주 앉아 ‘죄송이라뇨! 갑자기라서 얼마나 좋았는데요!’라며 사람 좋은 미소를 보이는 건하와는 달리 서현은 일그러진 얼굴을 여적 펴지 못한 채 멀뚱히 서 있었다.지음이 느른한 미소를 지으며 서현에게 시선을 옮기자, 건하가 제게 다시 한번 복화술을 시도했다.“마 대리. 마 대리?”건하의 부름에 서현이 갑갑한 호흡을 훅 내뱉으며 자리에 앉았다. 이에 건하가 자연스럽게 서현의 얼굴을 살피자, 서현이 괜찮다는 듯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지음의 얼굴에는 묘한 그늘이 비쳤다.“다음 작품, 마서현 대리님이랑 하고 싶습니다.”설핏 가라앉은 목소리였지만 견고한 지음의 목소리에 건하가 얼른 지음과 시선을 맞추며 응답했다.“우리 마 대리가 좀 같이 일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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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그리움이라는 증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 대표님이 계시는 겁니다. 계약은 마음의 숲과 하되, 그 외 모든 작업은 마서현 대리님과 단독으로 진행하고 싶거든요. 그게 제 계약조건입니다.” 지음은 아까부터 묘하게 건하가 서현의 앞을 가로 막고 서는 느낌이 들었다. 유치하지만 굳이 따지고 들자면 제게 아쉬운 소리를 늘어놓아도 모자랄 판인데, 누가 누굴 지키고 서려는 건지…지음은 ‘윤건하’의 존재가 심히 고깝고 거슬렸다. ‘짝-!’ 그때, 건하가 경쾌하게 손뼉을 맞부딪혔다. “좋습니다. 저도 마서현 대리라면 전~혀 걱정되지 않으니까요. 그럼, 계약 관련해서 추후 미팅 날짜는…?” “따로 연락드리거나, 대리님께 전달하겠습니다.” “네, 그러시죠!” 대화를 마무리한 건하는 서현과 눈을 맞췄다. 건하의 눈은 서현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서현은 건하를 향해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 오히려 건하에게 미안한 건 서현이었다. 선배, 이 계약이 어쩌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지도 몰라. “대표님, 저 작가님이랑 얘기 좀 하고 들어가도 될까요?” “그래, 나도 다른 미팅 있어서 움직이려던 차였어. 작가님, 그럼 다음에 뵐게요.” “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하가 서현에게 재차 다정한 인사를 건네고 먼저 자리를 벗어났다. 둘만 남은 자리엔 서현의 괴로운 한숨이 짙게 깔렸다. 머리는 지끈거려왔고 눈은 점점 더 떼꾼해졌다.그런 서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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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오늘 너랑 해야겠어

여섯 시 반, 서현은 텅 빈 사무실에 홀로 앉아 텅 빈 메일함을 연신 새로 고침하고 있었다. 미팅 장소를 묻는 자신의 메일을 읽고 씹은 지음 때문이었다. 메일 말미에 자신의 핸드폰 번호도 고이 적어서 보냈건만, 메일도, 문자도, 전화도 없는 이 똥매너는 대체 뭐람. 그래, 7시까지만 기다려본다. 제안서나 좀 수정하지 뭐. 서현은 고요한 핸드폰을 한 번 더 확인하고는 키보드 위로 손을 움직였다. 그렇게 한참을 제안서 작업에 몰두했다. 어차피 하기로 한 거, 제대로 보여주자는 마음이 차올랐다. 그리고 거듭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던 그때, 서현의 등 뒤에서 후두둑 소리가 들려왔다. 갑자기 내린 굵은 비가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소나긴가.” 서현이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섰다. 마당으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낙엽을 진하게 물들였다. 지잉- 지잉-. 핸드폰 소리에 서현이 돌아서서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했다. 7시였다. “칼 같네. 칼 같아.” 서현은 탐탁지 않은 얼굴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오는 전화였다. “네, 여보세요.” […맞나요?] “네?” 제법 큰 빗소리 때문이었을까, 핸드폰 너머의 거친 숨소리 때문이었을까.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마…서현씨 핸드폰 맞나요?]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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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화 잠

어둑한 조명 아래, 바텐더가 건하 앞에 위스키 잔을 내려놓았다. 커다란 얼음이 잔에 부딪히며 낮은 소리를 냈다. 건하는 긴 손가락으로 잔을 감싸 쥐었다. 아른한 조명 아래 술잔을 쥔 그의 얼굴은 반쯤 그림자에 잠겨 있었다.“오랜만에 오셨네요.”어느새 다가온 중년의 바텐더가 중후한 목소리로 건하를 보며 인사를 건네왔다.“네, 오랜만에 옛사랑이 떠올라서요.”건하가 쓸쓸한 얼굴을 숨기곤 능청스럽게 웃으며 위스키 한 모금을 천천히 넘겼다.“그런 날 마시면 좋은 술이 따로 있죠.”“여기에 소주가 있을 리가.”“하하, 그만한 술은 없지만요.”건하의 농담에 크게 웃던 바텐더가 선반 깊숙한 곳에서 빈티지한 술병 하나를 꺼내 왔다.“한 잔 드려도 될까요?”“영광입니다.”바텐더가 술을 준비하는 동안 건하는 남은 위스키를 천천히 비웠다.그때, 바 테이블 끝 쪽에서 저처럼 홀로 술을 마시던 여자가 낮게 읊조렸다.“정말 귀한 술이네요.”바텐더가 반색하며 아느냐고 묻자, 여자는 반듯한 자세로 앉아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답했다.“저희 아버지가 꼭 한번 드셔보고 싶다던 술이라서요. 위스키를 꽤나 사랑하던 분이시라.”건하가 흐트러짐 없는 자태와 잔잔한 목소리의 여자를 바라보았다. 한눈에 봐도 상당한 미인이었다. 그런 여자의 얼굴에 슬픈 미소가 번졌다.“아버님이 위스키에 조예가 깊으신가 보네요.”건하가 조심스럽게 여자에게 말을 붙였다. 그제야 제게 시선을 옮기는 여자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조명에 반짝였다.“그러셨죠. 지금은 안 계시지만.”그때 바텐더가 건하에게 술잔을 내밀었다. 짙고 묵직한 향이 코끝에 닿았다. 건하는 한 모금 맛본 뒤 빙긋 웃었다.“한 잔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바텐더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건하가 얼른 말을 이었다.“아, 제가 아니고. 저분 아버님께요.”여자가 짐짓 당황한 얼굴로 건하를 바라보았다. 건하는 여전히 생글거리는 얼굴로 여자에게 말했다.“나중에 아버님 만나 뵈면 자랑도 하고 어땠는지 말씀도 드려야죠.”바텐더가 잔웃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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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화 805호는 이쪽

지치지도 않고 창문을 두드리던 질긴 소나기가 드디어 지나갔다. “…좋아. 계약해. 아니, 계약해요, 이연 작가님.” 깊은 한숨 뒤로 이어진 서현의 말을 들은 지음이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뭐라 답도 없이 핸드폰을 톡톡 두들기던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갈까?” 좀 전까지 비쳤던 고통과 피로는 어느새 사라졌고, 그의 말간 눈동자엔 서현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음의 눈동자 속 서현의 고개가 비뚜름히 기울었다. “가다니?” 서현의 물음에 지음이 눈썹을 슥 올렸다. “자러?” “무, 무슨.” “아까 말했잖아.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음이 제 할 말을 마치자, 먼저 계단으로 향했다. 서현이 다급하게 가방을 챙겨 들며 그의 뒤를 쫓았다. “검증? 검증이라니?” “프로답게 일합시다, 마서현 대리님.” 지음은 뒤통수를 고정한 채 계단을 내려가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툭 말했다. 서현은 뜨거운 콧김을 뿜어대며 연신 그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아니, 그래도 지금 이렇게 가는 건 좀 이상하잖아? 그리고 나 바쁜데?” 1층에 내려오자마자 지음의 발이 우뚝 멈췄다. 바짝 뒤쫓던 서현이 그의 등에 이마와 입술을 들이받았다. “아…! 아이 진짜.” 서현이 제 입가를 짜증스럽게 문지르며 그의 높다란 뒤통수를 노려봤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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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화 밤

“이게 뭐야?”방 안으로 들어오자, 숨 막히는 어색함을 견디지 못한 서현은 잠시 욕실로 몸을 숨겼다. 혼자 심호흡을 하고 머리를 몇 번 쥐어뜯은 뒤 나오니, 방 안에는 이미 룸서비스가 도착해 있었다.“뭐긴, 밥이지. 아까부터 꼬르륵, 꼬르륵 시끄러워서 원.”한 상 차려진 테이블 앞에 앉은 지음이 서현을 향해 앉으라는 듯 툭 손짓했다.“배고프면 혼자 먹지. 많이도 시켰네.”서현이 애써 제 얘기인 줄 모르는 척 시큰둥하게 의자에 앉았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먹음직스러운 음식과 군침 돌게 만드는 이 자극적인 냄새에 서현의 위장이 우렁찬 소리를 내며 제 존재를 과시했다.꼬르루룩-당황한 서현이 휙 하고 재킷을 여며 제 배를 감쌌다. 힐끔, 지음의 얼굴을 살피자 지음은 아무 내색도 없이 나이프와 포크를 들었다.“먹기 싫으면 말고.”지음이 스테이크를 썰어 입에 쏙 넣었다. 서현의 배가 다시 한번 요동쳤다. 평소엔 식탐이나 허기를 잘 느끼는 편도 아닌데, 하필 오늘은 왜 이렇게 성화인지.어쩌겠는가, 음식이 이리도 많은데…게다가 이건 돈 받고 먹는 거나 다름없지 않은가. 일하는 중이니까!결심이 선 서현이 배를 감싼 팔짱을 풀고 당당하게 포크를 집어 들었다.“음식 남기면 죄받아.”당당한 태세와는 다르게 허튼소리가 삑 나갔지만, 서현은 뜨끈한 파스타를 입안에 듬뿍 넣자 좀 살 것 같았다. 하나를 집어 먹고, 또 하나를 집어 먹었다.그러다 문득 맞은편을 보니 지음이 자신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왜.”“아니.”지음이 시선을 거두며 아무렇지 않게 다시 스테이크를 썰었다.“그냥.”서현은 괜히 미간을 찌푸렸다.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접시는 이미 텅 비어 있었다.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야. 그래서 성실하게 먹어 치운 거야. 그렇고말고.이성이 찾아온 서현은 빈 접시들을 보며 열심히 합리화를 하는데, 지음이 휴지를 건넸다.“아직도 라면 1개 먹는다고 뻥 치고 다녀?”서현의 손이 멈췄다.“남 이사.”서현은 괜히 휴지를 퉁명스럽게 받아 입가를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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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잠든 밤

“마 대리님, 저 좀 재워주시라구요.”지음의 성화에 서현은 마지못해 움직였다. 서현이 가까이 다가오자, 지음이 친절하게도 이불을 살짝 걷어주며 서현의 자리를 안내했다. 서현은 메마른 침을 어거지로 삼키며 이불 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포근하고 보드라운 이불과는 달리 빳빳하게 굳은 서현의 몸이 파르르 떨려왔다.“…너 안 잡아먹어.”지음의 숨결과 목소리가 너무나도 가까이서 들려왔다. 이에 하마터면 서현은 비명을 지를 뻔했다. 가까스로 삼킨 ‘꺅’ 소리 대신 마른기침이 터져 나왔다. 그런 서현을 보고 지음은 작게 웃곤 곧 몸을 완전히 뉘었다.캄캄한 밤, 캄캄한 방안으로 적막이 내려앉았다.팽팽하던 서현의 숨소리가 조금씩, 조금씩 연하게 풀어졌고 얕게 뒤척거리던 지음의 움직임도 잦아들었다.“……자?”서현이 천장을 바라보며 물었다.“…아니.”지음이 눈을 감은 채 대답했다.째깍-째깍-.다시 고요한 밤이 오롯하게 흘러갔다.“……자?”서현이 감은 눈을 뜨며 물었다.“……”돌아오지 않는 답을 10초 정도 더 기다렸다가, 서현이 고개를 돌렸다. 저를 보고 누운 채 긴 눈매를 덮고 있는 지음의 얼굴이 보였다.자는 건가? 이렇게 빨리?서현이 몸을 완전히 틀어 지음을 보고 누웠다. 여전히 미동도 없이 눈을 감은 채 자는 듯 보이는 지음과 마주하자 지음의 부드러운 숨소리가 들려왔다.뭐야…진짜 자네…“불면증…뻥이지…강지음.”어쩌면, 차라리, 뻥이면 좋겠다. TV였는지 SNS였는지 지나가다 주워들은 말이 생각났다. ‘나랑 상관없이 네가 잘 잤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사랑이 아닐까 한다는 어느 연예인의 말.잘 자. 나랑 상관없이 잘 자라고, 제발.서현의 손이 천천히 지음의 얼굴로 향했다. 그러다 멈칫 망설였다. 혹시 제 손길에 지음이 깨지는 않을까 겁이 났다. 망설이는 서현의 손가락이 갈 길을 잃고 힘없이 구부러졌다.그때, 지음이 미간을 찌푸리며 괴로운 듯 신음했다.“으…으…!”서현의 눈가가 미세하게 연약해졌다. 거두려던 손길을 뻗어 지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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