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툭. 난데없이 셔츠 단추를 푸는 지음의 모습에 놀란 서현이 다급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오빠, 너 지금 뭐 해?” 순간 튀어나온 ‘오빠’ 소리에 서현이 제 입을 틀어막았다. 그 바람에 머리에 두르고 있던 수건이 스르륵 풀려 바닥으로 떨어졌다. “씻으라며?” 지음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안 그래도 아까부터 셔츠가 계속 찝찝했거든.” 서현의 젖은 머리칼 끝에서 물기가 톡, 톡 떨어졌다. 그리고 다시, 툭, 툭. 느리지만 정확하게 움직이는 지음의 손가락을 따라 구겨진 셔츠가 조금씩 풀어졌다. 어느새 셔츠 앞섶이 절반쯤 벌어지며 단단한 가슴팍이 훤히 드러났다. “근데, 너 방금 뭐라고 그랬어?” 지음이 물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가슴팍, 아니, 다가오는 지음을 피하는 서현의 시선이 갈 곳을 잃었다. “지, 지금 뭐 하냐고…옷을 왜…여기서,” “아니. 그 전에.” 끝끝내 갈 곳을 찾지 못한 서현의 눈동자가 지음을 느리게 올려다봤다. “몰라. 기억 안 나.” 지음이 픽 웃으며 서현을 지나쳐 욕실로 향했다. “그래, 오빠 씻고 올게.” 아씨…들었네.
Last Updated : 2026-08-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