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서현’ 네가 사라진 그날. 그리고 다시는 야구를 할 수 없게 된 그날 이후, 술이나 약 없이 제대로 된 잠을 자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꼬박 10년이 흘렀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흘러간 적 없는, 흘려보낼 수 없는 그곳에서 나는 혼자 덩그러니 고집스럽게 서 있었다. 너를 기다린 걸까? 나를 버린 너를 기다린 걸까, 정말? 그럴 리가. 분명 그럴 리가 없는데, ‘마서현’ 이라는 이름 세 글자에 멈춰있던 시간이 흐르고, 굳어있던 심장이 가파르게 조여 왔다. 심지어 눈앞이 뿌옇게 번져가기까지 했다. 지음은 희뿌연 시야를 해치고 노트북 화면에 박힌 그 이름을 다시 확인했다. 분명히 ‘마서현’ 이었다. [보낸 사람 : 마서현 / 제목 : 안녕하세요, 이연 작가님.] 강지음이 아닌 ‘이연’을 찾는 그 이름이 설마 너일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지음은 성마른 손으로 그 메일을 눌렀다. 여느 출판사에서 보낼 법한 메일처럼 보였지만, 서현의 글은 묘하게 날이 서 있었고, 뾰족했다. [안녕하세요, 이연 작가님. 출판사 ‘마음의 숲’ 기획 편집자 마서현 대리입니다. 출판사 메일로 드리면 한참 뒤에나 확인하실 것 같아서 제 개인 메일로 발송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더 안 읽으시려나…. 하여튼 양해 부탁드립니다.) 작가님의 작품들은 남들만큼 읽었고, 남들만큼 경탄했습니다. 네,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그런 작품들이었습니다. 이 업계에서 이렇게 빨리 자신의 이름과 작품을 모두를 사랑하게 만든 작가는 몇 안 될 거라 생각합니다.] 로 시작한
Huling Na-update : 2026-08-11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