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날부터 서율의 휴대폰은 쉴 틈이 없었다. MIRROR 사건 이후 공개된 자료 때문이었다. 국내 언론은 물론이고 해외 방송사, 다큐멘터리 제작사,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까지 인터뷰 요청을 보내왔다. 서율은 소파에 앉아 메일을 넘기다가 한숨을 쉬었다. “미쳤네.” 최태혁이 맞은편에서 노트북을 보며 물었다. “또 뭡니까.” 서율이 태블릿을 내밀었다. 화면에는 굵은 글씨로 제목이 떠 있었다. 《QUEEN & HOUND》 최태혁의 표정이 바로 굳었다. “거절.” 서율이 눈썹을 올렸다. “내용도 안 봤잖아.” “제목만 봐도 충분합니다.” “왜.” “우리 관계를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거니까.” 서율이 화면을 다시 봤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 MIRROR 사건과 그 이후의 권력 재편.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서율과 최태혁. 제안서에는 두 사람의 관계를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권력, 신뢰, 선택의 변화’로 다루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서율이 말했다. “나쁘진 않은데.” “안 됩니다.” “왜 네가 결정해.” 최태혁의 시선이 올라왔다. “결정한 게 아니라 의견입니다.” “방금 거절이라며.” “강한 의견.” 서율이 피식 웃었다. “많이 컸네.” “누구 때문에.” “또 나.” “네.” 서율은 제안서를 다시 넘겼다. “근데 생각해봐.” “뭘.” “MIRROR가 우리를 멋대로 찍었잖아.” 최태혁의 표정이 조금 차가워졌다.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싫은 모습까지.” “그래서 더 싫습니다.” “난 반대.” 태혁이 고개를 들었다. 서율은 천천히 말했다. “이번에는 우리가 고르는 거야.” “뭘.” “뭘 보여줄지.” 태혁은 말이 없었다. “누가 질문할지.” 서율이 손가락으로 화면을 넘겼다. “어떤 장면을 넣을지.” 그리고 제안서를 덮었다. “우리가 직접 정하면.” 최태혁의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 “그건 MIRROR랑 다르다?” “완전히.” 서율은 그를 바라봤다. “훔쳐보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7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