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Capítulo 191 - Capítul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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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화 : 원하는 걸 말해》

다음 날.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어젯밤 스위트룸에서 시작된 규칙은 아침이 되었다고 사라지지 않았다.오히려 최태혁은 기다렸다는 듯 규칙을 써먹었다.태혁이 물었다.“커피?”“응.”“정확하게.”서율이 노려봤다.“아메리카노.”“뜨거운 거?”“아니.”“또.”“뭘.”“원하는 거.”“커피.”“그것 말고.”서율이 쿠션을 던졌다.“그 규칙 취소.”태혁이 받아냈다.“기각.”“내가 만든 말인데.”“좋은 말이라서.”서율이 한숨을 쉬었다.최태혁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쿠션을 제자리에 내려놓았다.“왜.”“아침부터 피곤하게 하잖아.”“원하는 걸 말하는 게 그렇게 어렵습니까.”“안 어려워.”“그럼 말해.”“없어.”“거짓말.”서율이 다시 쿠션을 집자 태혁이 웃으며 손을 들었다.“알겠습니다.”“뭘 알아.”“지금은 없는 걸로.”“진짜 얄미워.”“그것도 알고 있습니다.”잠시 뒤.서율은 소파에 기대앉아 태혁이 가져다준 커피를 마셨다.태혁은 맞은편에서 태블릿으로 오늘 일정을 확인하고 있었다.이상하게 조용했다.아까는 그렇게 말하라고 재촉하더니 이번에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서율이 슬쩍 그를 봤다.한 번.다시 한 번.결국 먼저 입을 열었다.“태혁아.”“네.”“이리 와.”최태혁이 고개만 들었다.“그건 명령인데.”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진짜 계속할 거야?”“게임은 아직 안 끝났잖습니까.”서율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그리고 잠시 뒤.“옆에 와줘.”그제야 최태혁이 태블릿을 내려놓았다.“그건 정확하네.”“한마디만 더 하면 오지 마.”“갑니다.”태혁이 바로 옆에 앉았다.그런데 딱 거기까지였다.평소처럼 먼저 손을 잡지도 않았다.서율은 몇 초 동안 기다렸다.최태혁은 아무렇지 않았다.결국 서율이 먼저 그의 팔을 봤다.그리고 작게 말했다.“안아줘.”태혁의 움직임이 멈췄다.“뭐?”“두 번 말 안 해.”태혁은 곧바로 그녀를 안았다.서율이 품에 얼굴을 묻었다.생각보다 단단하게 안겨오자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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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화 : 집에 가자》

일정 종료.태혁이 물었다.“저녁 약속 취소할까요?”서율은 가방을 챙기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응.”“대표님들이 기다립니다.”“기다리라 그래.”최태혁이 잠깐 그녀를 바라봤다.평소라면 웬만한 일정은 끝까지 소화하는 서율이었다.아무리 피곤해도 약속을 취소하는 경우는 드물었다.그래서 더 물었다.“왜.”서율은 대답하지 않고 가방 지퍼만 닫았다.오늘 아침부터 이어진 게임.원하는 걸 솔직하게 말하는 것.괜히 그 규칙이 떠올랐다.적당히 피곤하다고 둘러대도 됐다.하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기로 했다.서율이 최태혁을 바라봤다.“집 가고 싶어.”“그것뿐?”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규칙 악용하지 마.”태혁이 웃었다.“알겠습니다.”“진짜 피곤하기도 하고.”“네.”“사람도 그만 보고 싶고.”“네.”“그리고.”서율이 잠깐 말을 멈췄다.최태혁은 재촉하지 않았다.그저 기다렸다.서율이 결국 말했다.“너랑 있고 싶어.”이번에는 최태혁의 표정이 아주 미세하게 달라졌다.서율이 바로 알아챘다.“왜.”“아무것도.”“좋아서?”“네.”“또.”“뭘.”“맨날 좋대.”“좋으니까.”서율이 피식 웃었다.“그럼 약속 취소해.”“바로 하겠습니다.”최태혁은 휴대폰을 꺼내 일정 담당자에게 연락했다.짧게 통화를 끝내고 화면을 껐다.“됐습니다.”“진짜?”“네.”“뭐라고 했어.”“오늘 저녁 일정 취소.”“이유는.”최태혁이 그녀를 바라봤다.“개인 일정.”서율이 눈썹을 올렸다.“개인 일정?”“맞잖습니까.”“뭐가.”“당신이랑 집 가는 거.”서율은 잠깐 말이 없었다.“그게 일정이야?”“나한테는.”그 말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들어왔다.서율은 괜히 가방끈만 만졌다.“가자.”“네.”차 안.서율은 한동안 창밖을 바라봤다.최태혁도 별말 없이 옆에 앉아 있었다.잠깐의 정적.서율이 먼저 손을 움직였다.최태혁의 손을 잡았다.태혁이 내려다봤다.“왜.”“잡고 싶어서.”최태혁의 입꼬리가 바로 올라갔다.“오늘 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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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화 : 다음 날》

다음 날 오전 11시.서율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휴대폰 전원을 켜는 것이었다.화면이 켜지자마자 알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부재중 전화 32통.메시지 18개.메일은 숫자를 세기도 싫을 만큼 쌓여 있었다.서율의 표정이 굳었다.“……망했다.”옆에서 물을 마시던 최태혁이 화면을 힐끗 봤다.“생각보다 적네요.”서율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적어?”“네.”“32통인데?”“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면.”최태혁은 너무 태연했다.“그 정도면 양호합니다.”서율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누구 때문인데.”“당신이 집중하라고 했습니다.”“너도 좋다고 껐잖아.”“아주 좋았습니다.”서율이 바로 베개를 집었다.최태혁이 미리 손을 들었다.“폭력 반대.”“그럼 말 조심해.”“사실인데.”“최태혁.”“네.”“한마디만 더 해.”태혁은 입을 다물었다.하지만 입꼬리는 여전히 올라가 있었다.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웃지 마.”“안 웃었습니다.”“눈이 웃어.”“그건 통제가 안 됩니다.”베개가 날아갔다.최태혁이 자연스럽게 받아냈다.“이건 통제가 됩니다.”서율이 결국 웃었다.“진짜 얄미워.”“알고 있습니다.”그녀는 다시 휴대폰을 들었다.가장 먼저 일정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어제 연락 못 받아서 미안해요.”수화기 너머에서 빠르게 보고가 이어졌다.저녁 미팅 일정 조정.오늘 오전 회의 연기.추가 인터뷰 요청.기사 확인 요청.서율은 하나씩 정리했다.“오늘 오후 두 시로 옮기고.”잠깐.“그건 내일.”다시 잠깐.“아니, 오늘 저녁은 비워둬요.”최태혁이 옆에서 그녀를 봤다.서율도 알아챘다.전화를 끊자 태혁이 물었다.“오늘 저녁도?”“왜.”“비웠잖습니까.”“피곤해서.”“그것뿐?”서율이 바로 노려봤다.“어제 규칙 아직도 써?”“게임 끝났다고 한 적 없습니다.”“아침부터 진짜.”최태혁이 웃었다.서율은 다시 메시지를 확인했다.한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그러다 문득 손이 멈췄다.“근데.”태혁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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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화 : 마지막 방송》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전 세계 1위. 서율은 소파에 앉아 공개 직후부터 쏟아지는 기사와 반응을 하나씩 넘겨보고 있었다. 해외 플랫폼 메인 화면에는 두 사람의 얼굴이 크게 걸려 있었다. 《QUEEN & HOUND》 그리고 마지막 회차의 엔딩 장면. 감독은 두 사람에게 같은 질문을 따로 던졌다. [당신에게 상대는 무엇입니까?] 최태혁의 대답. [선택.] 서율의 대답. [내 편.] 그리고 마지막 화면. [PLAY GUIDELINE.] [THE END?] 서율이 화면을 보다가 웃었다. “물음표 뭐야.” 옆에서 같이 화면을 보고 있던 최태혁이 말했다. “시즌2 만들고 싶은가 봅니다.” “안 해.” 대답은 즉시 나왔다. 최태혁이 그녀를 돌아봤다. “왜.” “이제 카메라 지겨워.” “그 정도입니까.” “응.” 서율은 태블릿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처음에는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네.” “사람들이 하나 공개하면 열 개를 궁금해하잖아.” 최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했던 일입니다.” “그러니까.” 서율은 화면에 쏟아지는 댓글을 다시 흘끗 봤다. 두 사람이 언제부터 연인이었는지. 누가 먼저 좋아했는지. 실제로도 ‘여왕과 사냥개’ 같은 관계인지. 카메라가 꺼진 뒤에는 어떤 모습인지. 서율이 한숨을 쉬었다. “이제 됐어.” “뭐가.” “보여주는 거.” 최태혁이 잠깐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고 말했다. “그럼.” “왜.” “나만 보면 됩니까.” 서율이 피식 웃었다. “너는 허락.” 최태혁의 입꼬리가 바로 올라갔다. “영광입니다.” “대신.” “뭐.” 서율은 손가락으로 그의 넥타이 끝을 잡았다. “관람료.” 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 “얼마.” “비싸.” “지불하겠습니다.” “뭘로.” 최태혁이 조금 가까이 다가왔다. “협상하시죠.” 서율이 웃었다. “또 협상?” “가격을 안 알려주잖습니까.” “알아서 제시해.”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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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화 : 새로운 계약》

다큐멘터리 공개 열기가 조금 가라앉은 오후. 최태혁이 서율 앞에 서류 하나를 내밀었다. “사인.” 서율은 커피를 마시다 말고 종이를 내려다봤다. “뭔데.” “공동 지분 계약.” 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회사?” “내 지분 일부.” “왜.” “당신이 이미 절반 이상 결정하고 있으니까.” 서율은 서류를 펼쳐 몇 장 넘겼다. 농담이 아니었다. 실제 지분 이전 계약서. 조건도 이상할 만큼 깔끔했다. 서율이 다시 최태혁을 봤다. “필요 없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태혁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내가 주고 싶어서.” 서율이 헛웃음을 흘렸다. “이유가 그게 끝?” “네.” “너 재산 나눠주는 걸 되게 쉽게 말한다.” “쉽게 결정한 건 아닙니다.” “얼마나 생각했는데.” “오래.” “왜 말 안 했어.” “당신이 거절할 것 같아서.” “지금도 거절했잖아.” “그래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서율은 다시 계약서를 내려다봤다. “이거 받으면.” “네.” “네 회사에 내가 공식적으로 더 깊게 들어가는 거잖아.” “맞습니다.”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어.” “안 합니다.” “너 진짜 확신 잘한다.” 최태혁이 웃었다. “당신 관련해서는.” 서율은 잠깐 말이 없었다. 그리고 가방에서 다른 서류 봉투 하나를 꺼냈다. 이번에는 최태혁이 굳었다. “뭡니까.” 서율이 그대로 밀었다. “너도 받아.” “뭘.” 최태혁이 봉투를 열었다. 이번에는 서율 회사의 지분 계약서. 태혁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준비했네.” “나만 받으면 기분 나쁘잖아.” “언제 만든 겁니까.” “며칠 전.” “왜 말 안 했어.” 서율이 그의 말을 그대로 돌려줬다. “네가 거절할 것 같아서.” 최태혁이 웃었다. “똑같네.” “그러니까 공평하게.” 둘은 잠시 말없이 계약서를 봤다. 회사. 지분. 권한. 숫자로만 보면 분명 사업 계약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둘 사이에서는 다른 의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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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화 : 기념일》

서율은 날짜를 잊고 있었다.최태혁은 기억했다.아침부터 이상하긴 했다.평소보다 일찍 일어났고.회의도 오전 안에 끝냈고.저녁 일정은 아예 비워뒀다.서율이 결국 물었다.“너 오늘 뭐 있어?”“있습니다.”“뭔데.”“저녁.”“누구랑.”최태혁이 그녀를 바라봤다.“당신.”서율이 눈썹을 올렸다.“나?”“네.”“왜.”“기념일.”서율이 잠깐 멈췄다.“무슨 기념일.”최태혁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었다.“진짜 기억 안 납니까.”“응.”“조금 섭섭하네.”“뭔데.”태혁은 대답하지 않고 저녁까지 기다렸다.그날 밤.테이블 위에는 두 권의 노트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하나는 오래된 가이드라인.하나는 지금 사용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서율이 첫 번째 노트를 펼쳤다.그리고 그제야 날짜를 봤다.처음 둘이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던 날.서율이 웃었다.“이걸 왜 챙겨.”“기념일.”“그때 우리 사이 안 좋았잖아.”“그래서 더 의미 있죠.”“뭐가.”최태혁은 오래된 노트를 펼쳤다.명령.통제.거리.불신.서율도 몇 페이지 넘겼다.읽을수록 어이가 없었다.“우리 진짜 피곤하게 살았네.”“네.”“너 특히.”“당신도.”“난 피해자.”“그건 동의 못 합니다.”서율이 웃었다.그리고 새 노트를 펼쳤다.선택.허락.신뢰.멈춤.서율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많이 바뀌었네.”최태혁이 말했다.“누구 때문에.”서율이 바로 물었다.“나?”태혁이 고개를 저었다.“우리.”그 한마디에 서율이 잠깐 조용해졌다.“요즘 말 예쁘게 한다.”“보상?”“또 그거냐.”최태혁이 웃었다.서율은 오래된 노트를 다시 넘겼다.“근데.”“네.”“처음으로 돌아가면 또 할 거야?”“뭘.”“이거.”태혁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당신을 다시 만날 수 있으면.”“응.”“할 겁니다.”“똑같이?”“아니요.”“그럼.”최태혁이 서율을 바라봤다.“조금 덜 망가지게.”서율의 손이 멈췄다.“너도?”“둘 다.”그 대답은 예상보다 진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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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화 : 제9조》

다음 날.최태혁이 노트를 펼쳤다.제9조에는 검은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완전히.글자 하나 보이지 않게.서율이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떼면 죽어.”태혁이 고개를 들었다.“내가 썼는데.”“그래도.”“왜.”“비밀이니까.”"우리 둘밖에 없는데.”“그래도.”최태혁은 스티커 끝을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렸다.서율의 눈이 바로 가늘어졌다.“손.”태혁이 즉시 멈췄다.“진짜 뗄 생각이었어?”“확인.”“뭘.”“잘 붙었나.”“거짓말.”최태혁이 웃었다.“조금.”서율은 노트를 가져가 자기 쪽으로 당겼다.“제9조는 봉인.”“영구?”“아니.”“그럼.”“내가 허락할 때만.”태혁의 표정이 미묘하게 달라졌다.서율이 바로 알아챘다.“왜.”“그 말.”“뭐.”“허락할 때만.”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또 생각났지.”최태혁은 대답하지 않았다.그게 오히려 정답이었다.서율이 노트로 그의 팔을 툭 쳤다.“아침부터.”“당신이 먼저 말했습니다.”“그럼 생각하지 마.”“그건 어렵습니다.”“왜.”“어젯밤.”서율이 바로 손을 들었다.“거기까지.”최태혁이 입을 다물었다.서율은 귀가 붉어진 채 노트를 덮었다.“한마디만 더 하면 제9조 영구 폐기.”이번에는 최태혁의 표정이 진짜 굳었다.“그건 안 됩니다.”“왜.”“좋으니까.”서율이 잠깐 말문이 막혔다.“너 진짜 요즘 너무 솔직해.”“원하는 걸 말하라면서.”“그 규칙 여기다 악용하지 마.”“악용 아닙니다.”“그럼.”“정당한 의견.”서율이 피식 웃었다.“그래도 오늘은 금지.”“제9조?”“응.”“하루?”“응.”“너무 깁니다.”“기념일 다음 날 휴업.”“그런 것도 있습니까.”“지금 생겼어.”최태혁이 잠깐 생각했다.“협상.”“기각.”“재심.”“기각.”“보상으로.”“기각.”“아직 말도 안 했습니다.”“네가 말하면 내가 넘어갈 것 같아서.”태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효과 있네.”“뭐가.”“내 협상.”서율이 노트를 다시 들었다.“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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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화 : 청혼 아닌 청혼》

태혁이 반지를 꺼냈다.서율이 굳었다.“뭐야.”“선물.”“미쳤어?”“왜.”“이걸 누가 선물이라고 해.”“그럼 뭡니까.”“청혼이지!”태혁이 잠시 생각했다.“그럼 청혼.”“야!”“싫습니까?”서율이 반지를 바라봤다.심플한 검은 다이아몬드.안쪽에는 작은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NO OWNER. NO PLAYER. US.]서율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대답.”“싫어.”태혁의 표정이 굳었다.서율이 반지를 가져갔다.“청혼을 이렇게 대충 하는 게 싫다고.”태혁이 멈췄다.“다시 해.”“지금?”“응.”“준비 안 했는데.”“그게 네 문제지.”태혁이 한숨을 쉬었다.그리고 정말 한쪽 무릎을 꿇었다.서율이 당황했다.“야, 진짜 하라고?”“하라면서.”“잠깐.”“서율.”태혁이 올려다봤다.“나랑 계속 같이 살자.”화려한 말도 없었다.“가이드라인도 같이 쓰고.”서율의 눈가가 조금 붉어졌다.“싸우기도 하고.”“…….”“화해도 하고.”태혁이 웃었다.“내 편 해줘.”서율이 결국 웃었다.“그건 이미 하고 있잖아.”“그럼.”“응.”반지가 손가락에 들어갔다.서율이 그의 넥타이를 잡아 일으켰다.“보상은?”태혁이 물었다.서율이 입을 맞췄다.“선불.”[제198조.][최고의 계약은.][평생 갱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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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화 : 약혼 첫날》

약혼 사실은 아직 비공개였다.문제는 태혁이었다.회의 중에도 서율의 왼손을 계속 봤다.정확히는—약지에 끼워진 반지.서율은 처음에는 모르는 척했다.한 번.두 번.세 번.그런데 최태혁의 시선이 자꾸 내려가는 걸 결국 참지 못했다.“최태혁.”“네.”“집중.”“하고 있습니다.”“내 손 말고 화면.”최태혁은 태연하게 자료 화면을 봤다.“보고 있습니다.”“아까부터 반지만 봤잖아.”“잘 어울려서.”서율의 귀가 아주 조금 붉어졌다.회의실에 앉아 있던 임원들은 애써 아무것도 못 들은 척했다.서율이 낮게 말했다.“사람들 다 있거든.”“알고 있습니다.”“그럼 티 내지 마.”“뭘.”“약혼한 거.”“아직 공식 발표 안 했으니까.”최태혁이 잠깐 반지를 다시 봤다.“그게 어렵네요.”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왜.”“좋아서.”“또.”“뭐가.”“맨날 좋대.”“좋은 걸 어떻게 합니까.”서율은 결국 자료 파일로 그의 팔을 툭 쳤다.“회의 끝나고 보자.”최태혁의 눈빛이 아주 미세하게 달라졌다.“약속?”“협박.”“요즘 둘이 비슷합니다.”서율이 노려봤다.“진짜 조용히 해.”“네.”그제야 최태혁은 화면만 봤다.적어도 10분 동안은.회의 종료.임원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마지막 사람이 문을 닫고 나가자 서율도 자리에서 일어났다.“너 일부러 그랬지.”최태혁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물었다.“뭘.”“사람들 앞에서 반지 계속 본 거.”“계속은 아니었습니다.”“몇 번.”태혁이 잠깐 생각했다.“다섯 번.”서율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세고 있었어?”“네.”“왜.”“조심하려고.”“다섯 번이나 보고?”“원래는 더 보고 싶었습니다.”서율은 결국 웃음이 터질 것 같아 입술을 꾹 눌렀다.“진짜 못 말려.”최태혁이 가까이 다가왔다.서율의 왼손을 잡았다.그리고 반지가 낀 손가락을 천천히 바라봤다.“진짜 잘 어울립니다.”“알았어.”“당신이 끼고 있으니까.”“그만.”“왜.”“나 또 민망해지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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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화 : 플레이 가이드라인》

밤 12시.서율은 새 노트의 마지막 페이지를 펼쳤다.“200번째.”태혁이 옆에 앉았다.“뭘 적을 겁니까.”“몰라.”처음에는 대역이었다.그다음에는 플레이어.Queen.사냥개와 주인.연인.파트너.그리고 이제—서율의 왼손에는 반지가 있었다.“태혁아.”“네.”“우리 관계가 뭐야?”“어려운 질문인데.”“하나만 골라.”태혁이 생각했다.“공범.”서율이 웃음을 터뜨렸다.“미친놈.”“왜. 틀렸습니까?”“아니.”서율이 펜을 들었다.[제200조.]쓰다가 멈췄다.태혁이 물었다.“왜.”“네가 써.”노트를 넘겼다.태혁은 잠시 생각했다.그리고 적었다.[제200조. 이 가이드라인에는 마지막 조항이 없다.]서율이 바라봤다.“왜?”“계속 쓸 거니까.”서율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언제까지.”“당신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그럼 평생일 수도 있는데.”태혁이 웃었다.“좋습니다.”서율은 펜을 가져왔다.그 아래 한 줄을 덧붙였다.[서율 : 승인.]태혁도 적었다.[차태혁 : 이의 없음.]노트가 닫혔다.잠시 정적.태혁이 물었다.“그럼.”“왜.”“200조 기념 보상.”서율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이 와중에도?”“중요한 조항입니다.”“뭘 원하는데.”태혁의 시선이 천천히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서율이 그 눈빛을 보고 먼저 말했다.“말 조심해.”“솔직하게 말하라면서.”“그 조항 오늘 휴무.”“그럼 행동으로?”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차태혁.”“네.”“문 잠가.”태혁의 표정이 달라졌다.철컥.문이 잠겼다.“커튼.”촤악.마지막으로 서율은 자신의 휴대폰 전원을 껐다.태혁의 것도 가져와 껐다.테이블 위에 두 개를 나란히 내려놓았다.“오늘 규칙.”“말하십시오.”서율은 태혁 앞으로 걸어갔다.넥타이를 잡았다.“싫으면 말하기.”“네.”“멈추라면 멈추기.”“네.”“그리고.”그녀가 그를 가까이 당겼다.“오늘은 게임하지 마.”태혁의 눈빛이 깊어졌다.“그럼.”“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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