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서율이 눈을 떴다. 최태혁은 옆에 없었다. “태혁아.” 부엌에서 대답. “네.” 잠시 뒤. 그가 커피를 들고 들어왔다. 서율이 받으며 말했다. “고마워.” “별말씀을.” 그런데 이상했다. 뭔가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서율이 한참 그를 보자 태혁이 물었다. “왜.” “남편.” 최태혁의 움직임이 멈췄다. 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왜.” “갑자기.” “남편 맞잖아.” “네.” “근데 왜 표정 그래.” 태혁이 웃었다. “좋아서.” “또.” “처음 들었습니다.” 서율이 생각했다. 진짜였다. 약혼자. 사냥개. 대표. 태혁아. 많이 불렀지만— 남편은 처음. 최태혁이 물었다. “한 번 더.” “싫어.” “못 들었습니다.” “거짓말.” “다시.” 서율은 일부러 버텼다. “최태혁.” “그거 말고.” “대표님.” “더 싫습니다.” “사냥개.” “그것도 좋긴 한데.” 서율이 웃었다. “욕심쟁이.” “네.” 결국. “남편.” 최태혁의 입꼬리가 제대로 올라갔다. “네.” 서율도 웃었다. “좋아?” “많이.” “그럼 너도.” “뭘.” “불러.” 태혁의 표정이 잠깐 멈췄다. “아내.” 이번에는 서율이 굳었다. 최태혁이 바로 웃었다. “귀.” “말하지 마.” “빨갛습니다.” “취소.” “안 됩니다.” “왜.” “이미 들었습니다.” 서율이 베개를 던졌다. 태혁이 웃으며 받아냈다. 그날 오전. 둘은 서로 새 호칭을 가지고 한참 장난쳤다. 하지만 회사에 출근하는 순간. “은 대표님.” “최 대표님.” 다시 원래대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둘만 남자— 서율이 낮게 말했다. “남편.” 태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네, 아내.” 서율이 바로 웃었다. “회사에서는 금지.” “방금 당신이 먼저.” “지금부터.” “기각.” [제347조.] [새로운 이름 하나가.] [같은 사람을.] [조금 다르게
최신 업데이트 : 2026-08-28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