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los capítulos de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Capítulo 321 - Capítulo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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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화 : 내가 미끼》

“안 됩니다.” 최태혁은 세 번째 같은 말을 했다. 서율은 팔짱을 꼈다. “이유.” “위험합니다.” “알아.” “알면.” “그래서 준비해서 가는 거야.” “그게 안전해지는 건 아닙니다.” 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 “제4조.” 태혁이 멈췄다. 새 노트. [상대가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한 선택을 내 불안 때문에 빼앗지 않는다.] 최태혁은 한동안 대답하지 못했다. “이럴 때 쓰려고 만든 조항 아닙니다.” “그럼 언제 쓰려고.” “서율.” “태혁아.” 둘이 서로를 바라봤다. 서율이 먼저 목소리를 낮췄다. “나 혼자 안 가.” “…….” “경호팀.” “네.” “추적.” “네.” “너도 주변에 있고.” 태혁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 “얼마나 주변.” “차로 3분.” “1분.” “2분.” “1분 30초.” 서율이 웃었다. “협상하냐?” “네.” “좋아. 1분 30초.” 합의. 차명진에게 메시지. [차유라 대신 나랑 만나죠.] 답장은 3분 만에 왔다. [혼자.] 서율. [좋아요.] 최태혁이 옆에서 봤다. “혼자 아니잖습니까.” “걔가 모르면 혼자지.” 태혁이 한숨을 쉬었다. 약속 장소. 폐쇄된 미술관. 서율은 진짜 혼자 들어갔다. 최태혁은 정확히 1분 30초 거리 차량. 이어폰으로 모든 음성 공유. 차명진은 작품 하나 앞에 서 있었다. “딸 대신 왔군.” “걔 건드리지 마요.” “걱정하나?” “내 사람은 아니지만.” 서율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내 편이니까.” 차명진이 웃었다. “사람을 많이 모았군.” “왜.” “예전에는 혼자였는데.” 서율은 대답하지 않았다. 차명진이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마지막 제안.” ORIGIN의 지분. 무려 12%. “나랑 손잡아.” 서율의 눈썹이 올라갔다. “왜 나.” “최태혁보다.” 차명진이 웃었다. “네가 더 탐나니까.” 이어폰 너머에서— 아주 작은 숨소리. 최태혁이었다. 서율은 웃음을 참았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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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화 : 90초》

문이 잠겼다. 동시에 통신 방해. 이어폰에 잡음. “태혁아.” 응답 없음. 차명진이 말했다. “90초.” 서율이 그를 봤다. “뭐가.” “최태혁이 여기까지 오는 시간.” 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차명진이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추적했네.” “그 정도는.” 밖. 최태혁 차량. 통신이 끊기는 순간 바로 출발했다. 1분 30초. 90초. 차명진은 시계를 봤다. “그놈은 올 거야.” “당연하지.” “그러니까.” 그가 리모컨을 들었다. “네가 여기 있는 거다.” 서율의 눈빛이 변했다. 미술관 반대편 출입구. 검은 차량 두 대가 들어오는 CCTV. 목적은 서율이 아니라— 최태혁. “나 미끼 아니었네.” 서율이 웃었다. “태혁이 미끼였어.” 차명진도 웃었다. “이제야.” 서율은 휴대폰을 꺼냈다. 통신은 끊겼지만— 미리 설정해둔 타이머 신호는 별개였다. 90초 내 통신 두절 시. 경찰 자동 신고. 경호팀 우회 진입. 차명진의 표정이 굳었다. “뭐 했지.” “저도.” 서율이 그의 시계를 가리켰다. “90초 좋아하거든요.” 밖. 최태혁 차량이 미술관 정문을 지나쳤다. 차명진이 CCTV를 보고 굳었다. “왜 안 들어와.” 서율이 웃었다. “나랑 약속했거든.” 위험 발생 시— 정문 진입 금지. 직접 뛰어들지 않고 먼저 경호팀과 합류. 예전의 최태혁이라면 무조건 들어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차명진이 처음으로 당황했다. “그놈이.” “왜.” 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말 잘 듣죠?” 뒤쪽 비상문이 열렸다. 경찰. 경호팀. 그리고 조금 뒤— 최태혁. 서율을 확인하자 그의 표정이 바로 풀렸다. “괜찮습니까.” “응.” 태혁은 그녀에게 뛰어오지 않았다. 먼저 주변부터 확인했다. 서율은 그걸 보고 웃었다. 차명진은 오히려 넋을 잃은 듯 두 사람을 봤다. “변했군.” 최태혁이 그를 바라봤다. “네.” 그리고 서율의 손을 잡았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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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화 : 체포되지 않은 남자》

차명진은 현장에서 체포되지 않았다. 직접적인 불법 감금 증거가 부족했다. 문 잠금 시스템은 미술관 보안업체 오류라고 주장. 검은 차량 역시 자기와 무관. 서율이 경찰서를 나오며 말했다. “짜증 나.” 최태혁은 예상했다는 표정이었다. “ORIGIN이 뒤를 받치니까.” “응.” 차유라는 더 분노했다. “제가 증언할게요.” “아직.” 서율이 막았다. “왜요.” “아버지가 당신을 거짓말쟁이로 만들 자료부터 준비했을 거야.” 차유라의 표정이 굳었다. 그녀의 과거. 가족 문제. 금전 지원. 전부 공격 소재가 될 수 있었다. 최태혁이 말했다. “차명진을 직접 잡는 것보다.” “응.” “ORIGIN부터 끊어야 합니다.” 서율도 동의했다. 그날 밤. 새하얀 노트. 서율이 한 줄을 적었다. [제7조.]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해.] [제3자를 희생시키지 않는다.] 최태혁이 사인했다. “차유라.” “응.” “증언 안 쓰려고.” “최후에 본인이 원하면.” “네.” “근데 우리가 먼저 카드로 쓰진 마.” “동의.” 잠시 뒤. 최태혁이 물었다. “아까.” “왜.” “걔가 더 좋아서.” 서율의 손이 멈췄다. “…….” “기억합니다.” “지금 그 얘기를 왜 해.” “좋아서.” “차명진 앞에서 한 말인데.” “그래도.” 서율이 노트로 그의 팔을 툭 쳤다. “잊어.” “싫습니다.” “최태혁.” “네.” “보상권.” 태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왜 갑자기.” “그걸로 기억 지우라고 할까.” “거절.” “보상권 거절 가능하잖아.” “그건 거절합니다.” 서율이 웃었다. “그렇게 좋았어?” “많이.” 잠시 다정한 분위기. 그 순간— 법무팀 메시지. [ORIGIN FOUNDATION 긴급 이사회.] [CHA MYEONG-JIN 해임안 상정.] 둘의 표정이 동시에 바뀌었다. 서율이 말했다. “우리보다.” 최태혁이 화면을 봤다. “안에서 먼저 버리려고 합니다.” 차명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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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화 : 버려진 사람》

차명진 해임안. 찬성 8. 반대 3. 기권 1. 가결. ORIGIN 이사직 박탈. 모든 내부 시스템 접근 중단. 서율은 결과를 보고도 안심하지 않았다. “태혁아.” “네.” “이제 더 위험해.” “동의.” 잃을 것이 없는 사람. 더 이상 조직의 룰도. 평판도. 자리도 지킬 필요가 없다. 그날 저녁. 차유라에게 전화. “아버지가 사라졌어요.” 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언제.” “오후 세 시쯤.” 최태혁이 바로 추적팀을 움직였다. 집. 사무실. 과거 별장. 없었다. 대신 차명진이 마지막으로 사용한 노트북에서 파일 하나가 발견됐다. [LAST MOVE.] 서율이 열었다. 회사 목록. 인물 목록. 그리고— 타이머. [23:48:17.] 최태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24시간.” “뭘 하려는 거야.” 파일 아래 암호화된 실행 목록. 해제에 시간 필요. 서율이 차유라를 봤다. “아버지 마지막으로 무슨 말 했어요.” 차유라는 한참 생각했다. “끝까지.” “뭐.” “자기가 틀린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겠다고.” “어떻게.” “모르겠어요.” 최태혁은 파일 속 사람 명단을 확대했다. 서율. 최태혁. 차유라. ORIGIN 이사 11명. 그리고— CROWN 참가자들. THE BOARD 31명. 총 45명. 서율이 낮게 말했다. “복수.” “네.” “자기 버린 사람 전부.” 타이머. 22시간 51분. 서율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찾자.” “네.” “이번엔.” 최태혁이 그녀를 봤다. “왜.” “24시간 안에.” 둘의 싸움에서 처음으로— 명확한 제한 시간이 생겼다. 그리고 그날 밤. 새 노트는 열지 않았다. 지금 필요한 건 규칙이 아니라— 속도였다. [제324조.] [모든 것을 잃은 적은.] [이길 필요가 없다.] [상대도 잃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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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화 : 마지막 수》

타이머. 07:14:03. 밤새 암호를 풀었다. LAST MOVE의 정체. 45명 전원의 개인·기업 정보를 한꺼번에 공개하는 자동 배포 시스템. 불법 자료. 조작 자료. 진짜 자료. 전부 섞여 있었다. 한 번 풀리면— 무엇이 진실인지 구분하는 데만 몇 달. 사람과 기업을 동시에 태워버리는 방식. 서율이 말했다. “서버.” “세 곳입니다.” 싱가포르. 프랑크푸르트. 서울. 최태혁이 물었다. “동시에 차단 가능합니까.” 보안팀이 고개를 저었다. “둘까지.” 하나가 남는다. 서율이 화면을 보다가 말했다. “그럼 차단하지 마.” “대표님?” “가짜 파일을 더 넣어.” 최태혁이 바로 알아챘다. “전체 신뢰도를 무너뜨리려고.” “응.” 배포되는 자료가 45명 것이 아니라— 수천 개의 가짜 파일과 뒤섞이게 만든다. 진짜를 찾을 수 없게. 5시간. 보안팀이 역으로 서버에 더미 데이터 투입. 2시간. 차명진 위치 확인. 서울 외곽 폐창고. 최태혁이 말했다. “이번엔 경찰 먼저.” 서율이 웃었다. “잘 배웠네.” 30분. 경찰 도착. 차명진은 혼자 있었다. 노트북 앞. 타이머. 00:03:41. 그는 웃었다. “늦었어.” 서율이 화면을 봤다. “아닌데.” 0. 배포 실행. 수십만 파일이 온라인으로 퍼졌다. 차명진의 웃음이 커졌다. 그런데— 몇 분 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온라인에는 황당한 가짜 자료들이 넘쳤다. [최태혁 화성 부동산 보유.] [은서율 187세.] [VELA 왕실 혈통 14개.] 서율이 웃었다. “너무 많이 풀면.” 차명진의 얼굴이 굳었다. “아무도 안 믿어.” 경찰이 그에게 수갑을 채웠다. 차명진은 마지막까지 최태혁을 봤다. “넌 내 자리였어.” 최태혁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닙니다.” “뭐?” “내 자리는.” 그가 서율을 한번 봤다. “내가 만들었습니다.” 서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차명진이 끌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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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화 : 보상권》

사건이 끝난 다음 날. 서율은 하루 종일 잤다. 눈을 뜬 시각. 오후 2시 17분. 옆자리에는 최태혁이 없었다. “태혁아.” 방문이 열렸다. “깼습니까.” “어디 갔었어.” “점심.” “혼자?” “가져왔습니다.” 그가 음식 트레이를 들고 들어왔다. 서율은 침대에 기대앉았다. “나 몇 시간 잤어.” “열네 시간.” “미쳤네.” “피곤했잖습니까.” 태혁이 테이블을 정리했다. 서율은 한동안 그를 보다가 말했다. “보상권.” 최태혁의 손이 멈췄다. “드디어?” “응.” THE BOARD에서 서로 빼앗았던 개인 보상권. 아직 둘 다 사용하지 않았다. “당신 먼저.” “왜.” “궁금하니까.” 서율은 잠깐 생각했다. 이미 정해두었다. “하루.” “네.” “아무도 구하지 마.” 최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 “뭐?” “회사도.” “응.” “나도.” 태혁의 표정이 굳었다. 서율은 그의 손을 잡았다. “그냥 네 하루 보내.” “그게 보상?” “응.” “당신이랑 안 있어도?” “원하면.” “…….” 최태혁은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싫습니까.” “아니.” “그럼.” “어렵습니다.” “왜.” 그는 웃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잠깐. “당신 빼고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서율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 그래서 더 해야 했다. “그럼 찾아.” “하루 동안?” “응.” “명령?” “보상.” 최태혁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너는.” “내 보상?” “응.”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당신이 하루 끝내고 돌아오면.” “왜.” “그때 말하겠습니다.” “또 기다리게 하네.” “효과 좋습니다.” 서율이 베개를 던졌다. 최태혁이 웃으며 받았다. [제326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시간이 많아질수록.] [가끔은.] [자기 자신에게 쓰는 하루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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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화 : 최태혁의 하루》

오전 9시. 최태혁은 집을 나왔다. 혼자. 운전기사도 보내고 직접 차를 몰았다. 서율은 현관에서 물었다. “어디 갈 건데.” “모릅니다.” “진짜?” “네.” “잘 다녀와.” “연락.” “하지 마.” 태혁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아예?” “급한 일만.” “……알겠습니다.” 문이 닫혔다. 10분. 최태혁은 차 안에서 핸들을 잡고 가만히 있었다. 갈 곳이 없었다. 회사? 금지. 서율 있는 곳? 그것도 오늘 목적이 아니다. 결국 그는 오래전 가던 낚시터로 향했다. 사람 없는 호숫가. 낚싯대 하나. 커피. 아무도 자신에게 결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처음 한 시간은 이상했다. 두 번째 시간부터 조금 편해졌다. 점심. 혼자 국수를 먹었다. 그리고 서율에게 사진을 보내려다가 멈췄다. “아.” 연락 금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오후에는 서점. 평소 읽지 않던 소설 한 권. 카페. 그리고— 문구점. 흰 노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서율이 만든 두 번째 가이드라인과 같은 종류. 최태혁은 웃었다. 결국 하나 샀다. 저녁 7시.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자 서율이 소파에 있었다. “왔어?” “네.” “어땠어.” 최태혁은 잠시 생각했다. “좋았습니다.” 서율의 표정이 바로 밝아졌다. “진짜?” “네.” “뭐 했어.” “낚시.” “또.” “밥.” “또.” “책.” “또.” 태혁이 종이가방에서 흰 노트를 꺼냈다. “이거.” 서율이 받아봤다. “왜 샀어.” “내 거.” “가이드라인?” “아니요.” 첫 페이지. [CHOI TAE-HYEOK.] 서율이 웃었다. “일기?” “아마.” “쓸 수 있어?” “연습.” 서율은 노트를 돌려줬다. “좋네.” 태혁이 그녀를 가만히 봤다. “왜.” “보상.” “내 거?” “네.” 서율이 바로 자세를 고쳤다. “말해.” 최태혁의 대답은 짧았다. “내일.” 서율의 얼굴이 굳었다. “죽을래?” [제32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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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화 : 최태혁의 보상》

다음 날 아침. 서율은 눈 뜨자마자 말했다. “보상.” 최태혁이 넥타이를 매다 멈췄다. “아침 인사부터.” “안녕.” “성의 없네.” “보상.” 태혁은 웃었다. “오늘 저녁.” “왜 자꾸 미뤄.” “준비가 필요합니다.” 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 “뭘 준비해.” “비밀.” 결국 저녁. 최태혁은 서율을 차에 태웠다. “어디 가.” “질문 금지.” “내 보상 아니고 네 보상이잖아.” “맞습니다.” “근데 왜 내가 이동해.” “내가 원하는 거니까.” 차가 도착한 곳. 작은 극장. 관객은 없었다. 스크린에는 아무 영화도 걸려 있지 않았다. 서율이 물었다. “여기서 뭐 하게.” 최태혁이 리모컨을 눌렀다. 화면. 사진들이 나타났다. 처음 만난 날은 없었다. 대신— 둘이 평범하게 보낸 순간들. 식탁. 차 안. 호텔 창가. 서율이 잠든 소파. 둘이 잡은 손. 공식 사진이 아닌 것들. 서율이 천천히 그를 봤다. “이거 언제 모았어.” “오래.” “내 사진 몰래 찍은 거?” “몇 개.” “최태혁.” “삭제하라고 하면.” “아니.” 서율은 다시 화면을 봤다. “그래서 보상이 뭐야.” 최태혁이 그녀 옆에 앉았다. “한 장.” “뭐.” “오늘 같이 사진 찍어줘.” 서율의 표정이 멈췄다. “그게 끝?” “네.” “왜.” “공식 사진 말고.” 그가 말했다. “그냥 우리 사진.” 서율은 웃었다. “그걸 왜 이렇게 거창하게 해.” “내 보상이니까.” 결국 둘은 빈 극장 객석에서 사진을 찍었다. 셀카. 서율은 처음에는 어색했다. 두 번째. 조금 자연스러웠다. 세 번째. 최태혁이 웃었다. 서율도 웃었다. 찰칵. 태혁이 화면을 봤다. “이거.” “왜.” “좋습니다.” 서율이 휴대폰을 뺏어 확인했다. 둘 다 제대로 웃고 있었다. “나도.” “그럼 보내줄까요.” “응.” “프로필.” “하지 마.” “왜.” “우리 것.” 최태혁이 잠깐 멈췄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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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화 : 공개하지 않는 사진》

사진은 정말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는— 최태혁이 너무 자주 본다는 것이었다. 서율이 아침 식탁에서 물었다. “뭐 봐.” “아무것도.” “거짓말.” “사진.” “또?” “네.” 서율이 휴대폰을 뺏었다. 잠금화면. 어제 찍은 사진. “야.” “왜.” “이걸 잠금화면으로 했어?” “내 휴대폰인데.” “누가 보면.” “내가 약혼자랑 사진 해놓은 게 문제입니까.” 서율이 말문이 막혔다. “그건 아닌데.” “그럼.” “좀 민망하잖아.” 최태혁이 웃었다. “귀.” “말하지 마.” 서율은 휴대폰을 돌려줬다. 그런데 몇 시간 뒤. 회의 중. 최태혁이 휴대폰 화면을 켰다가 옆 임원이 사진을 봤다. “대표님.” 태혁이 고개를 들었다. “사진 좋네요.” 서율은 맞은편에서 바로 얼굴을 들었다. 최태혁은 태연했다. “감사합니다.” 회의 종료 후. 서율이 그를 붙잡았다. “봤잖아.” “뭘.” “임원이.” “네.” “안 민망해?” “아니요.” “나는 민망한데.” 최태혁이 잠깐 생각했다. “그럼 바꿀까요.” 서율이 대답하려다 멈췄다. 막상 바꾸라고 하려니— 조금 아쉬웠다. “……아니.” “왜.” “그냥 둬.” 태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좋아서?” “아니.” “거짓말.” “최태혁.” “네.” 서율은 그의 넥타이를 한번 바로잡아줬다. “회사에서는 화면 자주 켜지 마.” “왜.” “나만 볼 거야.” 말이 나간 뒤. 서율이 굳었다. 최태혁도. 몇 초. “뭐?” “사진.” “방금.” “사진 말한 거야.” “나만 볼 거라고.” “사진!” 최태혁이 웃었다. 서율은 바로 돌아섰다. “진짜 짜증 나.” 뒤에서 태혁이 말했다. “나도.” 서율이 멈췄다. “뭐가.” “나만 보고 싶습니다.” “…….” “사진 말고.” 서율은 끝내 돌아보지 않았다. 귀가 너무 뜨거웠다. [제329조.] [공개하지 않는다고.] [숨기는 것은 아니다.] [둘만 보는 것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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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화 : 제9조 이후》

새하얀 노트. 제9조를 적을 차례. 서율은 한참 고민했다. 최태혁이 물었다. “왜 안 씁니까.” “제9조라서.” 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 검은 노트의 제9조. 내용 공개 금지. 둘만 아는 조항. 서율이 웃었다. “이번에도 비밀로 할까.” “싫습니다.” “왜.” “이번 노트는 다르게 한다면서.” “그렇긴 한데.” “그러니까.” 최태혁이 펜을 들었다. [제9조.] 서율이 바로 손을 막았다. “뭐 쓰게.” “생각한 거.” “말해봐.” “먼저 쓰겠습니다.” “안 돼.” 둘이 펜 하나를 두고 잠깐 실랑이. 결국 서율이 이겼다. “말.” 최태혁이 한숨을 쉬었다. “좋은 일이 있을 때.” “응.” “나중으로 미루지 않고.” 잠깐. “같이 좋아한다.” 서율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 “왜 그거.” “요즘.” “응.” “문제 생기면 해결부터 하고.” “응.” “좋은 일은 금방 지나가잖습니까.” 맞았다. CROWN 우승. 호텔 인수. 약혼 공개. ORIGIN 해체. 항상 다음 일이 너무 빨리 왔다. 좋아할 시간보다 싸울 시간이 길었다. 서율이 펜을 가져왔다. 그리고 적었다. [제9조.] [좋은 일이 생기면.] [다음 문제부터 찾지 않는다.] [최소 하루는 같이 좋아한다.] 최태혁이 읽었다. “하루?” “짧아?” “이틀.” “회사 망해.” “하루 반.” “또 협상.” “네.” 서율이 웃었다. “하루.” “기각.” “내 노트.” “공동.” 결국— [24시간.] 정확하게 적혔다. 최태혁이 사인했다. “그럼.” “왜.” “오늘 좋은 일.” “뭔데.” 태혁이 서류 하나를 내밀었다. ORIGIN 상대 민사소송. 1차 가압류 승인. 서율의 눈이 빛났다. “진짜?” “네.” 서율은 곧바로 다음 대응을 말하려다— 멈췄다. 제9조. 최태혁이 웃었다. “봤습니다.” “뭘.” “바로 다음 일 생각했잖습니까.” 서율이 한숨을 쉬었다.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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