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의 모든 챕터: 챕터 331 - 챕터 340

465 챕터

《331화 : 하루 동안 기뻐하기》

24시간. 업무 금지는 아니었다. 대신— ORIGIN 이야기를 하지 않기. 차명진도. 법무팀도. 소송도. 서율은 처음 세 시간부터 힘들었다. “태혁아.” “네.” “가압류 다음 절차가.” “제9조.” “아.” 10분 뒤. “근데 자산 추적은—” “제9조.” “…….” 한 시간 뒤. 서율이 말했다. “이 규칙 누가 만들었지.” “당신.” “네 아이디어였잖아.” “당신이 썼습니다.” “폐기?” “기각.” 결국 둘은 밖으로 나왔다. 아무 목적 없이. 카페. 서점. 저녁. 서율이 메뉴판을 보고 말했다. “비싼 거 먹자.” “얼마나.” “제일 비싼 거.” “축하니까?” “응.” 최태혁이 웃었다. “좋습니다.” 식사 중. 서율이 건배를 제안했다. “뭐라고 하지.” “ORIGIN—” 둘이 동시에 멈췄다. 그리고 웃었다. 최태혁이 다시 말했다. “우리.” 서율이 잔을 들었다. “또 우리냐.” “싫습니까.” “아니.” 잔이 부딪혔다. “우리한테.” 밤. 집으로 돌아왔다. 서율은 소파에 기대며 말했다. “이거.” “왜.” “생각보다 어렵네.” “기뻐하는 거?” “응.” “왜.” “불안해.” 최태혁이 그녀를 봤다. “뭐가.” “좋은 일 생기면.” 서율은 잠시 말을 고르다 솔직하게 말했다. “바로 다음에 뭐 터질 것 같아서.” 최태혁은 그 말을 듣고 해결책을 말하지 않았다. 그저 손을 내밀었다. “잡아도 됩니까.” 서율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손가락이 얽혔다. “태혁아.” “네.” “너는 안 불안해?” “조금.” “그런데.” “그래도.” 그가 손에 힘을 조금 줬다. “지금 좋은 건 좋은 거니까.” 서율이 웃었다. “제9조 잘 만들었네.” “누가.” “우리.”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리고— 24시간 동안 아무 사건도 터지지 않았다. 그 사실 자체가 둘에게는 꽤 큰 사건이었다. [제331조.] [아무 일도 일어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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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화 : 약혼 발표 이후》

공식 약혼 발표 한 달. 인터뷰 요청은 여전히 많았다. 서율은 대부분 거절했다. 그런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커플 인터뷰가 아닌.] [각자의 경영 철학 인터뷰.] “이건 괜찮네.” 최태혁이 기획서를 봤다. “같이 촬영?” “따로.” “그럼.” “왜.” “좋습니다.” 서율이 웃었다. “나랑 같이 카메라 서는 거 지겨웠지?” “아니요.” “그럼.” “당신 인터뷰하면.” 태혁이 말했다. “내 얘기 나올까 봐.” 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 “안 해.” “두고 보죠.” 촬영 당일. 서율 인터뷰. 질문은 정말 사업 중심이었다. “대표님께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입니까?” 서율이 잠깐 멈췄다. “많아요.” “한 명만.” “그건 어렵네요.” “그래도.” 서율은 생각했다. 그리고 결국 웃었다. “최태혁.” 촬영장 밖에서 모니터를 보던 최태혁이 굳었다. 감독이 물었다. “어떤 영향을 받으셨나요?” “예전에는.” 서율이 말했다. “다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같이 하는 게 더 빠를 때도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최태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대로 최태혁 인터뷰.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 그는 고민도 하지 않았다. “은서율.” 서율이 모니터 뒤에서 웃었다. “왜요?” “내가.” 태혁은 잠깐 생각했다. “사람을 지키는 방법이 하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기다려주는 것도 지키는 거라는 걸 배웠습니다.” 촬영 종료. 둘이 복도에서 마주쳤다. 서율이 말했다. “너 내 얘기했지.” “당신도.” “누가 먼저.” “촬영은 당신이 먼저.” “그건 순서고.” “그럼 둘 다.” 서율이 웃었다. “공개해도 되겠어?” “네.” “왜.” “이번 건.” 최태혁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숨길 말 아니니까.” [제332조.] [서로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건.] [서로를 닮았다는 뜻과는 다르다.] [더 나은 자기 자신이 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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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화 : 청첩장보다 먼저》

약혼 다음 질문은 뻔했다. 결혼은 언제? 서율은 하루에 세 번은 들었다. 회사. 기자. 지인. 그리고 결국— 최태혁까지. “언제 할까요.” 서율이 고개를 들었다. “너까지?” “나는 물어봐도 되잖습니까.” “뭐가 급해.” “안 급합니다.” “근데 왜.” “궁금해서.” 서율은 캘린더를 열었다. 빈 날짜가 거의 없었다. “올해는 힘들고.” 최태혁이 바로 말했다. “내년.” “왜 그렇게 빨라.” “약혼했으니까.” “약혼하면 바로 결혼해야 돼?” “아니요.” 태혁이 잠깐 멈췄다. “당신은 언제가 좋습니까.” 서율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 결혼 자체가 싫은 건 아니었다. 오히려— 최태혁과 하는 건 자연스럽게 생각됐다. 문제는 또 거대한 행사가 되는 것. 언론. 재계. 수천 명 하객. 그게 싫었다. “작게.” “뭐.” “결혼식.” 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 “얼마나.” “가족.” “네.” “친한 사람.” “네.” “그리고 끝.” 최태혁은 생각보다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서율이 오히려 놀랐다. “너 괜찮아?” “왜.” “회사 사람들.” “다 안 불러도 됩니다.” “기자.” “없어도 됩니다.” “재계.” “더 없어도.” 서율이 웃었다. “너 원래 이런 행사 좋아하지 않았나.” “결혼식은.” 최태혁이 그녀를 바라봤다. “우리 건데.” 서율의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그러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두 회사 비서실로 택배 하나가 도착했다. 상자. 안에는 고급 청첩장 샘플. 아무도 주문하지 않았다. 그리고 카드. [결혼식은 작게 하실 생각인가요?] [그렇게 둘 수는 없죠.] 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최태혁도. 새로운 누군가가— 둘의 결혼 계획까지 알고 있었다. [제333조.] [둘만의 일을.] [세상이 자기 행사로 만들려 할 때.] [지켜야 할 것은 규모가 아니라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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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화 : 초대하지 않은 사람》

청첩장 상자의 발신지는 없었다. 지문도. 배송 기록도 조작. 그런데 카드 종이만큼은 추적됐다. 파리의 한 수제 인쇄소. 주문자는— [MAISON V.] 최태혁이 말했다. “회사?” “아니.” 서율이 화면을 봤다. “회원제 웨딩 컨시어지.” 세계 상위 0.1% 고객만 받는 비공개 서비스. 결혼식 장소. 하객. 보안. 언론 노출까지 설계. 문제는— 둘이 가입한 적이 없다는 것. 서율이 바로 전화했다. “저희 이름으로 의뢰 들어갔습니까.” 상대 직원이 잠깐 침묵했다. “고객 정보는—” “내 이름인데.” 결국 확인. 3개월 전. 익명의 대리인이 둘의 결혼식 컨설팅을 이미 시작했다. 약혼 발표보다도 전. 서율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우리보다 먼저 결혼 준비했네.” 최태혁이 물었다. “누가.” 결제 계좌. 추적 끝. ORIGIN 계열이 아니었다. 완전히 다른 회사. [HALO MEDIA.] 서율이 이름을 보자마자 눈이 가늘어졌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그룹. 다큐멘터리 배급 때부터 둘에게 접촉했던 곳. 태혁이 말했다. “우리 결혼식을 콘텐츠로 만들려고.” “응.” 미리 행사 권리를 선점. 장소 계약. 방송권 옵션. 둘이 결혼을 발표하는 순간— 거대한 글로벌 이벤트로 만들 준비를 해뒀던 것. 서율이 헛웃음을 흘렸다. “미쳤네.” 그날 오후. HALO MEDIA 대표에게 연락. 영상통화. 중년 남자가 웃었다. “축하드립니다.” 서율은 대답하지 않았다. “왜 우리 결혼 준비해요.” “시장성이 있으니까요.” 최태혁의 표정이 싸늘해졌다. “취소하십시오.” “이미 계약된 장소가 많습니다.” 서율이 웃었다. “우리 사인 없는데.” “제삼자 후원 형식입니다.” “그럼.” 서율은 아주 차분하게 말했다. “그쪽끼리 결혼식 하세요.” 남자의 웃음이 멈췄다. “두 분은 결국 큰 행사를 선택하게 될 겁니다.” “왜.” “세상이 원하니까.” 서율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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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화 : 결혼식 없는 결혼》

서율이 갑자기 말했다. “결혼식 안 할까.” 최태혁의 손이 멈췄다. “뭐?” “그냥.” 서류만. 가족 식사. 그리고 끝. 태혁은 생각보다 오래 대답하지 않았다. 서율이 물었다. “싫어?” “아니요.” “근데.” “생각 중.” “뭘.” “당신 드레스.” 서율이 굳었다. “뭐?” “보고 싶었습니다.” 너무 솔직했다. 서율이 웃었다. “그게 이유야?” “큰 이유.” “다른 건.” “없습니다.” “하객도.” “상관없고.” “사진도.” “둘만 있으면.” “꽃도.” “당신이 원하면.” 서율의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그럼.” “네.” “식은 하되.” “응.” “진짜 작게.” “좋습니다.” 둘이 직접 조건을 적었다. 하객 30명 이하. 언론 없음. 생중계 없음. 기업 행사 금지. 축의금 없음. 협찬 없음. HALO MEDIA는 당연히 난리가 났다. 다음 날 기사. [세기의 커플, 결혼식 비공개 추진.] [팬들의 알 권리 논란.] 서율이 제목을 읽고 웃었다. “알 권리?” 최태혁도 어이없었다. “우리 결혼식을 왜.” “그러게.” 하지만 댓글 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이 원하면 조용히 하게 두면 안 되나요.] 서율은 화면을 잠깐 바라봤다. “이게 정상이지.” 최태혁이 물었다. “댓글 봅니까.” “조금.” “상처받을 거면 보지 마.” “268화.” 태혁이 멈췄다. 서율이 웃었다. “괜찮은 척하지 말라고 하더니.” “네.” “나 지금 괜찮아.” “확실합니까.” “응.” 그리고 덧붙였다. “저런 사람도 있잖아.” 최태혁이 화면을 봤다. “그러네요.” 둘은 그날 처음으로 결혼식 후보 날짜를 하나 골랐다. 아직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캘린더에만— 작은 하트 하나. 서율이 그걸 보고 말했다. “오글거려.” 최태혁이 물었다. “지울까요.” “아니.” [제335조.] [결혼식이 작아져도.] [약속까지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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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화 : 드레스 피팅》

드레스 피팅 날. 서율은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최태혁에게도. 그런데— 피팅룸 문을 열자 그가 있었다. “너 왜 여기 있어.” “초대받았습니다.” “누구한테.” 디자이너가 손을 들었다. “제가요.” 서율이 눈을 감았다. “왜요.” “신랑 의견도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최태혁은 얌전히 앉아 있었다. “나가.” “싫습니다.” “최태혁.” “한 번만.” “뭘.” “보고.” 서율은 결국 한숨을 쉬었다. 첫 번째 드레스. 심플한 실크. 문이 열렸다. 최태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율이 눈썹을 올렸다. “왜.” “잠깐.” “뭐가.” “생각보다.” “또 좋다고?” “많이.” 서율의 귀가 붉어졌다. “다음.” 두 번째. 조금 더 화려한 레이스. 최태혁은 고개를 저었다. “왜.” “첫 번째.” “이건 별로야?” “예쁩니다.” “근데.” “당신보다 드레스가 먼저 보입니다.” 서율이 잠깐 멈췄다. 디자이너가 웃었다. “정확하네요.” 세 번째. 장식 거의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 최태혁의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서율이 웃었다. “이거?” “네.” “왜.” “당신이 제일 먼저 보여서.” 서율은 괜히 거울을 봤다. 마음에 들었다. 결국 후보. 첫 번째와 세 번째. 피팅 종료 후. 최태혁이 말했다. “사진.” “금지.” “왜.” “본식 때 봐.” “오늘 봤는데.” “사진은 안 돼.” “한 장.” “싫어.” 태혁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서율이 오히려 그를 봤다. “포기 빠르네.” “본식 때 보면 되니까.” “기다릴 수 있어?” “어렵지만.” 그가 웃었다. “연습 많이 했습니다.” 그 순간. 피팅숍 밖. 카메라 셔터 소리. 찰칵. 둘의 표정이 동시에 굳었다. 누군가— 비밀 피팅 장소를 알고 있었다. [제336조.] [가장 보여주고 싶은 사람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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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화 : 찍힌 사진》

다음 날 아침. 사진이 올라왔다. 서율이 드레스 차림으로 피팅룸에서 나오는 순간. 최태혁이 바라보는 장면. 기사 제목. [결혼 임박.] 서율은 화면을 보자마자 표정이 굳었다. “사진보다.” “네.” “장소가 들킨 게 더 문제야.” 최태혁도 동의했다. 피팅숍 직원. 디자이너. 비서실. 아는 사람은 7명. 전부 확인. 유출 없음. 그런데 사진 메타데이터. 촬영 기기. 전문 카메라가 아니었다. 피팅숍 맞은편 건물 CCTV. 누군가 CCTV 관리자 계정을 해킹해서 화면을 캡처한 것. 서율이 헛웃음을 흘렸다. “진짜 미쳤네.” HALO MEDIA에 바로 항의. 하지만— 그들은 부인했다. 그리고 실제로 증거도 없었다. 최태혁이 말했다. “이번엔 다른 쪽일 수도 있습니다.” “누구.” “사진을 판 사람.” 추적. 구매자는 해외 연예 매체. 판매자 계좌. 개인. 20대 남성. 직업. 데이터 브로커. 그에게서 다른 파일 수백 개가 발견됐다. 연예인. 기업가. 정치인. 그리고— 서율과 최태혁 관련 폴더가 가장 컸다. [PROJECT HOUND.] 서율의 표정이 차갑게 식었다. “우리를 계속 모았네.” 최태혁이 폴더 목록을 봤다. 차량 이동. 자주 가는 식당. 회사 출퇴근. 호텔. 심지어— 서율이 반지를 빼고 출근했던 날까지. 태혁의 표정이 완전히 굳었다. “이건 스토킹입니다.” “응.” 이번에는 게임도. 기업 공격도 아니다. 개인적인 감시. 경찰 신고. 서버 압수. 그런데 파일 마지막에— 구매 요청자 목록 하나. 가장 큰 금액을 지급한 이름. [HALO MEDIA.] 서율이 화면을 봤다. “잡았네.” 최태혁이 말했다. “이번엔.” “응.” “끝냅시다.” [제337조.] [관심과 감시는.] [전혀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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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화 : 프로젝트 하운드》

PROJECT HOUND. 파일명부터 서율의 기분을 망쳤다. “왜 HOUND야.” 최태혁은 더 차가웠다. “다큐 제목 때문이겠죠.” HALO 내부 자료를 확보하자 목적이 나왔다. 둘의 연애를 장기 콘텐츠 IP로 만들 계획. 약혼. 결혼. 첫 집. 부부 인터뷰. 심지어— 미래의 자녀 계획까지 예상 콘텐츠로 작성돼 있었다. 서율은 파일을 읽다가 화면을 껐다. “더 못 보겠어.” 최태혁의 표정은 이미 싸늘했다. “소송.” “당연히.” “형사도.” “응.” “모든 자료 삭제.” “응.” 둘은 이번에는 전혀 의견이 갈리지 않았다. 문제는 HALO의 반응. [공익적 관심 대상에 대한 합법적 자료 수집.] “공익?” 서율이 웃었다. “우리 결혼이 무슨 공익이야.” 법무팀은 초상권. 개인정보. 불법 해킹. 스토킹성 정보 수집으로 대응. 그런데 HALO가 한 수 더 뒀다. PROJECT HOUND 일부를 스스로 공개한 것. [두 사람에 대한 자료는 대중의 관심을 분석하기 위한 시장조사.] 여론전. 서율은 바로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대신— 자기 SNS에 사진 한 장만 올렸다. 어제 드레스 사진이 아니었다. 빈 의자 두 개. 문구. [관심받는 것과.] [관찰당하는 것은 다릅니다.] 최태혁도 같은 문장을 공유했다. 몇 시간 만에 여론이 뒤집혔다. HALO가 다른 유명인들 역시 장기간 추적했다는 제보가 쏟아졌다. 피해자는 둘만이 아니었다. 서율이 말했다. “판 커졌네.” 최태혁이 물었다. “같이 갈 겁니까.” “피해자들?” “네.” 서율은 망설이지 않았다. “응.” 그날 저녁. 총 17명이 공동 대응 참여. HALO를 상대로 대형 집단 소송. 서율은 서류에 사인하며 말했다. “우리 결혼식.” “네.” “진짜 아무도 모르게 하자.” 최태혁이 웃었다. “좋습니다.” “장소도.” “비밀.” “날짜도.” “비밀.” “우리 둘은.” 태혁의 눈이 가늘어졌다.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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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화 : 비밀 결혼 프로젝트》

프로젝트명. [WHITE ROOM.] 서율이 문서를 보고 말했다. “누가 지었어.” 최태혁이 대답했다. “나.” “왜 WHITE ROOM.” “흰 노트.” 서율이 잠깐 멈췄다. “오글거려.” “바꿀까요.” “아니.” 결혼식 준비팀은 총 다섯 명. 장소는 행사 당일까지 공개하지 않는다. 하객에게도 24시간 전에만 안내. 휴대폰 반입 자유. 대신 촬영은 본인들 동의 범위. “너무 엄격하면 하객도 피곤해.” 서율이 말했다. 최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의.” 가장 어려운 건 장소. 호텔은 너무 뻔했다. 해외도 싫었다. 결국 서율이 고른 곳. 작은 미술관 정원. 최태혁이 사진을 봤다. “여기.” “왜.” “차명진 만난 데랑 비슷한데.” “다른 곳이야.” “알고 있습니다.” 서율이 웃었다. “이번엔 문 안 잠겨.” “그건 중요하네요.” 날짜. 비밀. 드레스. 비밀. 하객 28명. 그리고— 주례 없음. 사회 최소. 둘이 직접 서약. 최태혁이 말했다. “서약은.” “각자.” “미리 보여줍니까.” “아니.” “왜.” “그날 들어.” 태혁의 표정이 조금 긴장했다. 서율이 바로 알아챘다. “왜.” “뭘 써야 할지.” “벌써?” “중요하잖습니까.” “평소처럼 해.” “평소처럼?” “응.” 서율이 웃었다. “말 예쁘게 잘하잖아.” 최태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칭찬.” “지금만.” “저장.” 서율이 파일로 팔을 툭 쳤다. 그 순간 준비팀 메시지. [하객 명단 외 추가 참석 요청 1명.] 이름. [HAN SEO-IN.] 서율의 손이 멈췄다. 최태혁도 화면을 봤다. “어떻게 할 겁니까.” 서율은 한참 이름을 바라봤다. 한서인. 모든 시작의 원본. 그리고 이제— 초대장을 보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사람. [제339조.] [결혼식 하객 명단은.] [누가 현재에 남아 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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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화 : 초대할까》

서율은 한서인의 이름을 하루 종일 지우지 못했다. 하객 명단 마지막 줄. [HAN SEO-IN — PENDING.] 최태혁은 먼저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서율이 물었다. “너는.” “뭐.” “와도 괜찮아?” “당신이 괜찮으면.” “또 내 선택.” “당신 결혼식이기도 하니까.” “너 결혼식이기도 하잖아.” 최태혁은 잠깐 생각했다. “나는.” “응.” “괜찮습니다.” “진짜?” “네.” “왜.” “이제.” 그가 한서인 이름을 봤다. “끝났으니까.” 서율도 그 말의 뜻을 알았다. 과거가 아니다. 경쟁자도 아니다. 그저 한때 얽혔던 사람. 서율은 결국 한서인에게 직접 전화했다. “왜 오고 싶은데.” 한서인이 웃었다. “축하하려고.” “진짜?” “왜 이렇게 의심해.” “전적.” “인정.” 잠시 침묵. 한서인이 먼저 말했다. “싫으면 안 갈게.” 서율의 표정이 조금 달라졌다. 예전의 한서인이면 절대 먼저 물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와.” “진짜?” “응.” “후회 안 해?” “네가 사고만 안 치면.” “나도 이제 나이 먹었어.” “우리 동갑 비슷하잖아.” 둘 다 웃었다. 통화 종료. 서율은 PENDING을 지웠다. [INVITED.] 최태혁이 봤다. “결정했네.” “응.” “괜찮습니까.” 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괜찮아.” “그러면.” 태혁이 한서인 이름 밑에 하나를 추가했다. [+1 가능.] 서율이 눈썹을 올렸다. “왜.” “혼자 오면 불편할 수도 있잖습니까.” 서율이 그를 빤히 봤다. “너 진짜 많이 변했다.” “좋게?” “응.” “그럼 보상.” “없어.” “아쉽네.” 서율은 웃었다. 그리고 그날— 결혼식 하객 29번째 이름이 확정됐다. 과거의 사람이 현재에 들어오는 방식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제340조.] [용서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다.] [그 이름을 봐도.]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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