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Chapter 351 - Chapter 360

465 Chapters

《351화 : 돌아오자마자》

신혼여행 아닌 신혼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날. 비서실장이 현관 앞까지 와 있었다. 서율이 말했다. “왜 집까지.” “급한 건입니다.” 최태혁이 서류를 받았다. 표지. [HALO MEDIA — 긴급 매각.] 서율의 눈썹이 올라갔다. “벌써?” PROJECT HOUND 스캔들. 피해자 공동 소송. 광고주 이탈. 주가 폭락. 결국 최대주주가 매각을 결정했다. 그리고— 인수 후보 1순위. 서율 회사. 서율이 헛웃음을 흘렸다. “나한테 팔겠다고?” “이사회에서 먼저 접촉했습니다.” 최태혁이 물었다. “살 겁니까.” 서율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HALO는 자신들의 사생활을 상품으로 만들려 했다. 감시까지 했다. 기분만 보면— 망하게 두고 싶었다. 하지만 회사에는 수천 명의 직원. 모두가 PROJECT HOUND에 참여한 것도 아니다. “산다.” 최태혁이 그녀를 봤다. “확실해?” “응.” “감정 때문에 반대로 판단하는 건 아니고.” “그래서 사는 거야.” “왜.” “회사 자체가 잘못한 건 아니니까.” 서율은 조건을 붙였다. 현재 경영진 전원 조사. PROJECT HOUND 관련자 퇴출. 피해자 배상기금 조성. 개인정보 보호 조직 독립. 그리고— HALO의 기존 사생활 콘텐츠 사업 전면 폐지. 이사회에서 반발. “그 조건이면 기업가치가—” 서율이 끊었다. “그럼 안 사요.” “은 대표님.” “망하게 두든지.” 결국 협상 시작. 최태혁이 옆에서 말했다. “또 사람 때문에 삽니까.” “응.” “돈은.” “벌면 되고.” “당신답네.” “칭찬?” “네.” 그 순간. HALO 측에서 마지막 조건을 보내왔다. [인수 조건.] [PROJECT HOUND 원본 데이터 소유권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 서율의 표정이 완전히 차가워졌다. “그게 제일 중요한데.” 누군가— 데이터만 따로 가져가려 하고 있었다. [제351조.] [회사를 사는 것보다.] [회사가 가진 잘못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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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화 : 데이터의 주인》

PROJECT HOUND 원본 데이터. 저장 용량 41테라바이트. 수천 명. 수년간. 삭제됐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별도 법인으로 이전 준비 중이었다. 최태혁이 자료를 보며 말했다. “매각 전에 빼돌리려고.” “응.” 서율은 별도 법인 이름을 확인했다. [HUSH.] 아이러니했다. 침묵. 비밀. 그 이름으로 사람들의 사생활을 보관한다. “누가 가져가.” 최대주주의 개인 투자회사. 서율이 웃었다. “이러면 쉬워지네.” “뭐가.” “HALO 안 사.” 최태혁의 눈썹이 올라갔다. “직원들은.” “회사가 아니라.” 서율이 HUSH 지분구조를 열었다. “좋은 사업부만 떼서 산다.” 콘텐츠 제작. 글로벌 배급. 기술 조직. 직원 대부분. 문제 경영진과 HUSH만 남긴다. 일종의 역분할 인수. 협상 상대는 격렬하게 반발했다. “핵심 자산만 가져가겠다는 겁니까?” “네.” “그럼 HALO에는 뭐가 남습니까.” 서율이 대답했다. “당신들이 만든 문제.” 최태혁이 옆에서 웃음을 참았다. 일주일. 협상은 길어졌다. 그리고 그 사이— HUSH 데이터 일부가 암시장에 올라왔다. 서율과 최태혁 사진. 다른 유명인 자료. 가격표까지.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서율이 경찰과 규제기관에 전부 넘겼다. HUSH 계좌 동결. 서버 압수 명령. HALO 최대주주는 출국금지. 그날 밤. 서율은 침대에 앉아 한참 말이 없었다. 최태혁이 물었다. “힘듭니까.” “조금.” “왜.” “저 안에.” 서율은 휴대폰을 내려놨다. “우리 자료도 있잖아.” “네.” “누가 봤을지 모르고.” 태혁이 가까이 왔다. “그건.” “응.” “화납니다.” “나도.” 서율이 손을 내밀었다. “안아줘.” 최태혁은 바로 안았다. “이 정도?” “조금 더.” 팔에 힘이 들어갔다. 서율은 눈을 감았다. “태혁아.” “네.” “우리가 못 지운 거 있어도.” “응.” “우리 잘못 아니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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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화 : 삭제》

서버 압수.HUSH 원본 데이터 확보.피해자 본인 동의 아래 삭제 절차 시작.서율과 최태혁 자료도 있었다.폴더 하나.[SUBJECT 001 / 002.]서율은 직접 열지 않았다.최태혁도.수사관이 물었다.“내용 확인 안 하셔도 됩니까?”서율이 말했다.“증거 보존 필요한 것만 법무팀이.”“개인 파일은.”“안 볼래요.”최태혁도 같은 선택.둘은 서버 삭제 인증 화면만 확인했다.[DELETE.]진행률.17%.42%.76%.99%.100%.서율이 한숨을 내쉬었다.“끝.”최태혁이 손을 잡았다.“네.”그런데 수사관이 말했다.“한 가지.”둘이 돌아봤다.“외부 백업 흔적이 있습니다.”서율의 표정이 다시 굳었다.“어디.”“한 곳.”IP.대한민국.그런데—가정용 회선.평범한 아파트.경찰이 현장으로 갔다.백업 장치 발견.소유자는 HUSH 직원도.HALO 관계자도 아니었다.20대 여자.직업.웹소설 작가.서율이 당황했다.“왜.”조사 결과.그녀는 불법 자료를 산 게 아니었다.온라인에 떠돌던 사진과 기사만 모아둔 개인 팬 아카이브.수사관이 말했다.“불법 원본은 아닙니다.”서율이 잠깐 멈췄다.자신과 최태혁을 좋아해서 모은 자료.그런데 규모가 너무 컸다.최태혁이 물었다.“법적 문제는.”“없습니다.”서율은 생각했다.그리고 말했다.“그럼 놔둬요.”“정말?”“공개된 것만 모은 거라며.”“네.”최태혁도 동의했다.밖으로 나온 뒤.서율이 말했다.“이상하지.”“뭐가.”“같은 사진인데.”“네.”“누가 어떻게 가져갔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네.”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동의.공개.경계.결국 핵심은—소유가 아니라 허락이었다.[제353조.][같은 정보라도.][허락된 관심과.][훔친 기록은 다르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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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화 : 팬레터》

며칠 뒤. 회사로 편지 하나가 왔다. 발신자. 그 팬 아카이브 주인. [죄송합니다.] 서율은 직접 읽었다. 자신이 모아둔 자료 때문에 수사까지 받았다는 것. 둘을 좋아해서 공개된 것만 저장했지만— 혹시 불편하게 했다면 전부 삭제하겠다는 내용. 서율은 한동안 편지를 내려놓지 않았다. 최태혁이 물었다. “답장할 겁니까.” “응.” “뭐라고.” 서율이 펜을 들었다.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공개된 순간들을 좋아해주신 건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당신도 당신 이야기를 잘 지키세요.] 최태혁이 읽었다. “마지막은 왜.” “그냥.” “작가라며.” “응.” “어떤 글 쓰는지.” 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 “찾아보지 마.” “왜.” “사생활.” 태혁이 웃었다. “배웠습니다.” 답장 발송. 며칠 뒤. 또 편지. 이번에는 짧았다. [두 분도 오래 행복하세요.] 서율이 그걸 보고 웃었다. “오래.” “왜.” “생각보다 어려운 말이네.” 최태혁이 옆에 앉았다. “어렵습니까.” “응.” “왜.” “오래는.” 서율이 생각했다. “하루씩 쌓아야 하잖아.” 태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응.” “오늘부터.” “뭘.” “하루.” 서율이 웃었다. “이미 오늘인데.” “그러니까.” 그날 저녁. 흰 노트. [제10조.] [오래를 약속하려고.] [오늘을 대충 보내지 않는다.] 서율이 적었다. 최태혁이 사인했다. “좋네.” “또 칭찬.” “네.” “보상 없음.” “요구 안 했습니다.” “왜.” “오늘은.” 태혁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이걸로 충분해서.” 서율이 손가락을 얽었다. [제354조.] [오래 행복하라는 말은.] [결국.] [오늘을 잘 보내라는 말일지도 모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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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화 : 10조》

제10조가 생긴 다음 날. 서율은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 [오늘을 대충 보내지 않는다.] 그래서 아침. 최태혁에게 먼저 물었다. “오늘 뭐 하고 싶어.” “회사.” “그거 말고.” “당신.” 서율이 바로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런 식으로 대답하지 마.” “왜.” “예상되잖아.” “사실인데.” “다른 거.” 최태혁은 잠깐 고민했다. “저녁 같이 먹고 싶습니다.” “집?” “밖.” “뭐 먹게.” “고기.” 서율이 웃었다. “좋아.” 평소였다면— 저녁 일정이 생기면 상황에 따라 취소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제10조. 오후 6시. 갑자기 긴급회의 요청. 서율이 화면을 봤다. 평소 같으면 바로 들어갔을 것이다. 이번에는 멈췄다. “내일 오전 가능?” 비서가 놀랐다. “급한 건인데요.” “오늘 해결 안 하면 회사 망해?” “아닙니다.” “그럼 내일.” 최태혁도 같은 시간. 해외 전화 회의 요청. 그 역시 미뤘다. 저녁 7시. 고깃집. 서율이 말했다. “우리 둘 다 진짜 왔네.” “약속했잖습니까.” “별거 아닌데.” “그래서 더.” 둘은 평범하게 밥을 먹었다. 그런데 식사 중— 서율 휴대폰이 세 번 울렸다. 보지 않았다. 최태혁도. “태혁아.” “네.” “제10조.” “왜.” “생각보다 좋은데.” “그럴 줄 알았습니다.” “또 네가 만든 척.” “아이디어는 같이.” 서율이 고기를 그의 접시에 올려줬다. 최태혁이 멈췄다. “왜.” “먹어.” “당신이 줬네.” “고기 하나 가지고.” “처음인 것 같습니다.” “거짓말.” “기억에는.” 서율이 어이없어 웃었다. 그리고 하나 더 올려줬다. “두 개.” “좋네.” “단순해.” “네.” 그날 아무 일도 없었다. 그게 제10조의 성공이었다. [제355조.] [중요한 약속은.] [거창해서 지키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 [평범해서.] [자꾸 미루게 되기 때문에 어렵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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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화 : HALO 인수》

HALO 인수 최종 협상. 서율의 조건 대부분이 받아들여졌다. 문제 경영진 퇴출. 피해자 배상기금. HUSH 완전 분리 후 청산. 콘텐츠·배급 조직만 인수. 서율은 계약서 마지막 장을 넘겼다. “좋아.” 최태혁이 물었다. “사인?” “응.” 그런데 바로 전. HALO 직원 대표가 회의실에 들어왔다.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서율이 고개를 들었다. “말하세요.” “회사 이름.” “HALO?” “네.” “바꾸고 싶어요?” 직원 대표가 잠깐 머뭇거렸다. “그 이름 때문에.” 스캔들. 감시. 불법 자료. 남은 직원들에게도 낙인이 됐다. 서율은 생각했다. 회사 이름을 바꾸면— 과거를 숨긴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의견 조사해요.” “네?” “직원들.” 일주일 뒤. 변경 찬성 73%. 서율은 새 이름 공모. 수천 개 제안. 최종. [LUCENT.] 빛을 통과시키는. 숨기지 않는다는 의미. 최태혁이 이름을 봤다. “마음에 듭니까.” “응.” “왜.” “HALO랑 반대 같아서.” “빛인데.” “응.” “같은 계열 아닌가.” 서율이 웃었다. “이름 뜻보다.” “응.” “우리가 새로 붙였다는 게 중요해.” 최종 계약. 서율 사인. HALO 종료. LUCENT 시작. 기자회견. 질문. “과거를 이름 바꾸기로 세탁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서율은 예상했다. “그래서.” “네.” “과거 사건 기록도 다 공개합니다.” 기자가 멈췄다. “숨길 생각 없어요.” “그럼 왜 이름을.” 서율이 대답했다. “새로 시작하겠다고 약속하려고.” 최태혁은 뒤에서 그 말을 들었다. 그리고 흰 노트를 떠올렸다. 두 번째 가이드라인. 새 페이지. 회사가 바뀌는 방식도— 둘이 바뀌어온 방식과 비슷했다. [제356조.] [새 이름은.] [과거를 지우는 지우개가 아니라.] [다르게 살겠다는 서명이어야 한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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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화 : 첫 번째 제작물》

LUCENT의 첫 제작 프로젝트. 서율은 기획서를 보고 웃었다. “우리 다큐 시즌2?” 직원들이 굳었다. “아닙니다!” “농담.” 최태혁은 옆에서 웃음을 참았다. 첫 작품은— 사생활 침해와 디지털 감시를 다룬 다큐멘터리. 피해자들이 직접 참여. PROJECT HOUND 사건도 일부 포함. 단. 서율과 최태혁 개인 자료는 최소화. 직원이 물었다. “두 분 인터뷰도 넣으실까요.” 서율은 최태혁을 봤다. “너는.” “당신은.” “또.” 둘이 잠깐 눈을 마주쳤다. 서율이 말했다. “안 해.” 최태혁도. “동의.” “왜.” 직원이 조금 놀랐다. 서율은 대답했다. “이번 이야기 주인공은 우리가 아니니까.” 총 17명의 피해자. 각자의 경험. 일상. 경계. 첫 편집본. 서율은 한 시간 동안 조용히 봤다. 영상 끝. 최태혁이 물었다. “어때.” “좋아.” “수정.” “조금.” 서율은 특정 피해자의 장면을 가리켰다. “여기.” “왜.” “너무 오래 울게 놔뒀어.” 편집팀이 말했다. “감정적으로 강한 장면이라.” “그래서.” 서율은 단호했다. “사람이 아니라 눈물을 파는 것 같아.” 장면 축소. 내레이션 변경. 최태혁이 옆에서 말했다. “많이 배웠네.” 서율이 그를 봤다. “누가.” “우리.” 또 자연스럽게. 서율은 피식 웃었다. “그 말 좋아하지.” “네.” “나도 조금.” 태혁의 표정이 풀렸다. 그 순간. 제작팀이 물었다. “제목은 어떻게 할까요.” 서율은 잠시 생각했다. [보이는 것과 보여주는 것.] 최태혁이 읽었다. “좋습니다.” “왜.” “정확해서.” 다큐의 첫 문장. [카메라가 볼 수 있다고.] [모든 것을 볼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서율은 그 문장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제357조.] [보이는 것과.] [보여주기로 한 것은.] [같지 않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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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화 : 인터뷰하지 않는 이유》

다큐 공개 전. 언론은 의아해했다. 정작 가장 유명한 피해자인 서율과 최태혁이 출연하지 않았기 때문. 기자가 물었다. “두 분이 빠진 이유가 있습니까.” 서율이 말했다. “우리 이야기는 이미 많이 했어요.” “그럼.” “다른 사람이 말할 차례죠.” 최태혁도 같은 입장. 그런데 공개 하루 전. 참여자 한 명이 갑자기 출연 철회를 요청했다. 이유. 온라인에서 신원이 추측되기 시작했기 때문. 제작팀은 당황했다. 이미 편집 거의 완료. 서율은 바로 말했다. “전부 빼.” “그분 분량이 18분입니다.” “빼.” “전체 구조가 바뀝니다.” “다시 편집해.” 직원이 머뭇거렸다. “공개일을 미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미뤄.” 대답은 단순했다. 최태혁도 이견 없음. 출연자가 직접 서율에게 전화했다. “죄송합니다.” “왜 사과해요.” “회사에 손해가.” “그건 우리가 알아서 해요.” “그래도.” 서율이 말했다. “나중에 마음 바뀌어도.” “네.” “다시 들어올 자리 남겨둘게요.” 통화 종료. 최태혁이 물었다. “왜 그 말.” “뭐.” “자리 남겨둔다고.” 서율은 잠시 생각했다. “나도.” “응.” “예전에 누가 기다려줬으면 좋았던 적 있어서.” 최태혁은 더 묻지 않았다. 그날 밤. 새하얀 노트. [제11조.] [한 번 허락했다고.] [끝까지 허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최태혁이 사인했다. “우리한테도?” 서율이 그를 봤다. “당연하지.” “알겠습니다.” 그 대답에 서율이 웃었다. “왜 그렇게 바로.” “중요하니까.” [제358조.] [동의는.] [한 번 받은 영구 이용권이 아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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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화 : 마음이 바뀌면》

제11조를 쓴 다음 날. 최태혁이 물었다. “실험.” 서율이 경계했다. “뭐.” “마음 바뀌기.” “왜.” “규칙 생겼잖습니까.” “그걸 왜 실험해.” “확인.” 서율은 한숨을 쉬었다. “해봐.” 최태혁이 손을 내밀었다. “잡아도 됩니까.” “응.” 손을 잡았다. 10초 뒤. 서율이 말했다. “놔.” 최태혁은 즉시 놓았다. “끝.” “뭐가.” “실험.” “이게 끝?” “네.” 서율이 어이없어 웃었다. “진짜 단순하네.” “그럼.” 이번에는 서율 차례. “안아도 돼?” “네.” 서율이 안았다. 몇 초. 최태혁이 말했다. “잠깐.” 서율은 바로 떨어졌다. “왜.” “아무것도.” “싫었어?” “아니요.” “그럼.” “그냥.” 태혁이 말했다. “멈춰도 진짜 멈추는지 보고 싶어서.” 서율의 표정이 잠깐 부드러워졌다. “잘했지.” “네.” “그럼 다시?” “네.” 이번에는 최태혁이 먼저 팔을 벌렸다. 서율이 들어갔다. 태혁이 웃었다. “이상하네.” “뭐가.” “멈췄다가 다시 하니까.” “응.” “더 확실해.” “뭐가.” “지금은 둘 다 원하는 거.” 서율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 그날 둘은 제11조에 한 줄을 더 붙였다. [멈췄다고.] [다시 시작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서율이 말했다. “이게 더 중요하네.” “왜.” “사람들.” “응.” “한번 싫다고 하면 영원히 싫은 줄 알 때 있잖아.” 최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반대도.” “한번 좋다고 했다고 계속 좋은 것도 아니고.” 둘은 잠시 노트를 봤다. 규칙은 점점— 게임보다 생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제359조.] [마음이 바뀌는 것은.] [약속을 깨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마음을 다시 알려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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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화 : 결혼반지 분실 사건》

서율이 손을 보다가 굳었다. “……없어.” 최태혁이 고개를 들었다. “뭐가.” “반지.” 분위기가 즉시 바뀌었다. 결혼반지. 왼손 약지가 비어 있었다. “언제까지 있었습니까.” “아침.” “확실해?” “응.” 최태혁이 바로 이동 동선을 확인하려 했다. 서율이 막았다. “잠깐.” “왜.” “회사 CCTV까지 뒤질 거야?” “찾아야죠.” “개인정보 사건 겪고 바로?” 최태혁이 멈췄다. 맞는 말. “그럼.” “내가 다닌 데부터.” 회의실. 화장실. 차. 카페. 직접 찾았다. 없었다. 서율의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다. “미치겠네.” 최태혁은 오히려 침착했다. “다시 사면 됩니다.” 서율이 바로 그를 봤다. “싫어.” “왜.” “그거.” “응.” “네가 끼워준 거잖아.” 최태혁의 표정이 아주 조금 변했다. “그럼 찾죠.” 둘은 다시 동선을 돌았다. 한 시간. 두 시간. 그리고— 집. 서율이 어제 입었던 재킷 주머니. 작은 금속 소리. 딸랑. 반지. 서율이 그대로 소파에 주저앉았다. “있다.” 최태혁이 웃었다. “다행이네.” “진짜.” 서율은 반지를 다시 끼웠다. “왜 빠졌지.” “손 붓기 빠져서?” “그런가.” 최태혁이 손을 가져왔다. “다시 끼워줄까요.” 서율이 그를 봤다. “왜.” “처음처럼.” 잠깐. 서율은 반지를 빼 그에게 줬다. “해.” 최태혁이 다시 약지에 천천히 끼웠다. “됐습니다.” 서율이 손을 내려다봤다. “이번엔 안 잃어버릴게.” 태혁이 고개를 저었다. “잃어버려도 됩니다.” “뭐?” “다시 찾으면 되고.” 잠깐. “못 찾으면 다시 사면 되니까.” 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 “아까는 싫다며.” “당신이 싫다고 했습니다.” “아.” 최태혁이 웃었다. “반지 없어져도.” 그가 손을 잡았다. “결혼 안 없어집니다.” 서율도 웃었다. “내 말 따라 했네.” “좋은 말이라서.” [제360조.] [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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