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 6시 42분.현관문이 열리자 서율이 거실에서 고개를 들었다.“주인님, 왔어?”“응. 다녀왔어.”태혁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들어왔다.그런데 평소와 달리 서율이 소파에서 일어나지 않았다.태혁은 걸음을 멈췄다.“왜 그렇게 앉아 있어?”“나 지금 중요한 일 하는 중이야.”“무슨 일?”“비밀.”태혁은 거실 테이블을 바라봤다.가위, 색테이프, 종이 몇 장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그리고 서율의 무릎 위에는 커다란 종이 상자가 있었다.“뭐 만드는 거야?”“주인님은 보면 안 돼.”“왜?”서율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아! 맞다!”그녀는 태혁의 등을 떠밀었다.“주인님, 침실로 가.”“지금?”“응.”“옷부터 갈아입으려고 했는데.”“그럼 갈아입고 나와.”“나오라고?”“아니! 나오지 마!”태혁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은서율, 여기가 우리 집이잖아.”“알아.”“그런데 내가 왜 침실에 갇혀야 해?”서율은 진지하게 대답했다.“오늘만 거실 출입 금지야.”태혁은 팔짱을 꼈다.“이유는?”“특별 작전 수행 중.”“무슨 작전?”“기밀 사항입니다.”태혁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알겠습니다, 은서율 대장님.”오후 7시 15분.태혁은 침실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그때 거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쿵!“아악!”태혁이 책을 내려놓았다.“서율아!”“괜찮아!”“뭐 떨어졌어?”“응!”“다친 건 아니지?”“아니!”잠시 후 또 다른 소리가 들렸다.드르륵.탁!그리고 서율의 목소리.“아, 이게 왜 안 맞아!”태혁은 결국 침실 문을 열었다.“서율아, 도와줄까?”“안 돼!”서율이 거실에서 달려왔다.그녀는 두 팔을 벌려 침실 문 앞을 막았다.“주인님, 나오지 말라니까!”태혁은 아내의 얼굴을 살폈다.“손은 괜찮아?”“응.”“어제 팔 아프다며.”“오늘은 거의 괜찮아.”“무거운 거 들지 마.”“알았어.”태혁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물었다.“그럼 저녁은?”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Última atualização : 2026-10-16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