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Capítulo 551 - Capítulo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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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화 : 차태혁이 경찰서에 간 이유》

토요일 오후 2시 17분. 은서율은 경찰서 민원실 앞에서 남편을 노려보고 있었다. “차태혁.” “응.” “나한테 설명할 생각 없어?” “일단 앉아.” “지금 앉게 생겼어?” 태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잘못한 건 아니라니까.” “그럼 경찰서에는 왜 왔는데!” 불과 40분 전. 서율은 집에서 빨래를 개고 있었다. 그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은서율 씨 되십니까?” “네. 누구세요?” “차태혁 씨 보호자분 맞으시죠?” 그 순간 서율의 손에서 수건이 떨어졌다. “……네?” “차태혁 씨가 현재 경찰서에 계셔서 연락드렸습니다.” 서율은 그 뒤의 설명을 제대로 듣지도 못했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결국 지갑과 자동차 열쇠만 챙겨 집을 뛰쳐나왔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남편은 멀쩡했다. 심지어 경찰관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걸 본 순간 안도감보다 화가 먼저 치밀었다. “전화는 왜 안 받아?” “조사받는 동안 무음으로 해놨어.” “조사?” 서율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무슨 조사!” 그때 경찰관이 다가왔다. “보호자분이시죠?” 서율은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네. 아내입니다.”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저희 남편이 무슨 잘못을 했나요?” 경찰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오히려 도움을 주셨습니다.” “……네?” 사건은 오후 1시쯤 벌어졌다. 태혁은 집 근처 은행에 들렀다가 나오던 길이었다. 그때 은행 앞에서 한 노인이 휴대폰을 붙잡고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다. “아니, 지금 보내야 한다니까요! 우리 아들이 다쳤다잖아요!” 노인은 몹시 당황한 상태였다. 은행 직원이 다가와 송금 사유를 물었지만 노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태혁은 그 모습을 지나치지 못했다. “어르신, 무슨 일이세요?” “우리 아들이 사고가 났대요. 당장 돈을 보내야 수술을 한다고…….” 태혁은 노인의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다. 통화 상대는 계속 송금을 재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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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화 : 우리 남편이 목격자라고요?》

월요일 오전 10시 23분. “차태혁 씨 아내분 맞으시죠?” 서율은 휴대폰을 귀에 댄 채 눈을 질끈 감았다. “……네.” “광운경찰서 수사팀입니다.” 그 순간 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토요일에 이어 또 경찰서였다. “혹시 저희 남편한테 무슨 일 생겼나요?” “아닙니다. 지난번 보이스피싱 사건과 관련해서 확인할 사항이 있어서요.” 서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 네.” “차태혁 씨께 직접 연락드렸는데 통화가 어려우신 것 같아서요. 급한 일은 아니고, 연락 가능하실 때 저희 쪽으로 전화 부탁드린다고 전해주시겠습니까?” “네. 전달하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서율은 곧바로 태혁에게 문자를 보냈다. [주인님. 경찰서에서 또 전화 왔어.] 그리고 잠시 고민하다가 한 줄을 더 보냈다. [이번에는 나 안 놀랐어. 아주 조금만 놀랐어.] 5분 뒤 답장이 왔다. [회의 중이라 못 받았어. 끝나고 바로 전화할게.] 서율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차태혁, 당신 덕분에 경찰서 번호까지 외우겠다.” 오후 6시 30분. 태혁이 퇴근하자 서율은 현관까지 걸어 나왔다. “주인님.” “응.” “경찰서에 전화했어?” “했어.” “뭐래?” 태혁은 구두를 벗으며 대답했다. “사건 당시 상황을 조금 더 확인하고 싶대.” “무슨 상황?” “은행 앞에서 그 어르신이 누구랑 통화했는지, 주변에 다른 사람이 있었는지.” 서율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런 것도 물어봐?” “목격자니까.” “주인님이?” “응.” 서율은 남편을 빤히 바라봤다. “우리 남편이 목격자라니.” 태혁이 웃었다. “왜?” “뭔가 드라마 같잖아.” “드라마 아니야.” “알아.” 서율은 태혁의 가방을 받아 들었다. “그런데 경찰서 또 가야 해?” “필요하면 연락 준대. 지금은 추가로 갈 일 없어.” 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다.” 태혁이 웃었다. “이제 걱정 안 해도 돼.” “걱정 안 했거든?” “아까 문자에는 놀랐다며.”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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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화 : 남편의 비밀을 발견했다》

토요일 오전 9시 12분. “차태혁.” 침실에서 서율의 목소리가 들렸다. 거실에서 신문을 읽던 태혁이 고개를 들었다. “왜?” “당장 들어와 봐.” 평소와 다른 목소리였다. 태혁은 신문을 내려놓고 침실로 향했다. 서율은 옷장 앞에 서 있었다. 한 손에는 낯선 검은색 상자를 들고 있었다. “이거 뭐야?” 태혁의 발걸음이 멈췄다. “……어디서 찾았어?” “겨울 이불 꺼내다가.” “아.” “주인님.” 서율이 상자를 흔들었다. “설명해.” 태혁은 상자를 바라보다가 짧게 웃었다. “그거 아직 있었네.” “아직 있었다니?” “열어봐.” 서율은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오래된 사진 몇 장과 작은 수첩, 낡은 열쇠고리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맨 아래에는 접힌 종이 한 장이 있었다. 서율은 사진을 먼저 집었다. “어?” 사진 속에는 지금보다 훨씬 젊은 태혁이 있었다. 검은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어딘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서율이 웃음을 터뜨렸다. “주인님! 이게 누구야?” “나.” “알아! 그런데 표정이 왜 이래?” “사진 찍기 싫었나 보지.” “완전 무섭게 생겼어.” 태혁은 사진을 빼앗으려 손을 뻗었다. 서율은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안 돼! 압수!” “은서율.” “이런 귀한 자료를 왜 숨겨놨어?” “숨긴 게 아니라 보관한 거야.” 서율은 다음 사진을 꺼냈다. 이번에는 태혁이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와, 주인님 머리!” 태혁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 봐.” “싫어.” 서율은 사진을 한참 들여다봤다. 그러다 웃음을 멈췄다. 사진 뒷면에 적힌 글씨 때문이었다. ‘절대 다시 돌아오고 싶지 않은 날.’ 서율은 고개를 들었다. “……이건 무슨 뜻이야?” 태혁은 사진을 받아 들었다. “별거 아니야.” “별거 아닌데 이렇게 적어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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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화 : 차태혁의 첫 번째 굴욕》

일요일 오전 8시 35분.“으악!”침실에서 비명이 터졌다.욕실에서 나오던 태혁이 걸음을 멈췄다.“서율아?”“주인님! 나 큰일 났어!”태혁은 급히 침실로 들어갔다.서율은 침대에 누운 채 양팔을 어정쩡하게 들고 있었다.“왜? 어디 아파?”“팔이 안 올라가.”태혁은 그녀의 팔을 살폈다.“어제 농구해서 그런가?”“그런 것 같아.”서율은 오른팔을 조금 움직였다가 얼굴을 찡그렸다.“아야!”“무리하지 마.”“주인님은 안 아파?”“응.”“왜?”“평소에도 운동하니까.”서율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똑같이 농구했는데 왜 나만 아파?”“당신은 평소에 안 쓰던 근육을 갑자기 많이 썼잖아.”“그럼 오늘 나 어떡해?”태혁은 잠시 생각했다.“일단 쉬어.”“머리도 못 묶겠는데?”“내가 묶어줄게.”서율의 표정이 달라졌다.“……주인님이?”“응.”그녀는 잠시 남편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웃었다.“좋아.”태혁은 그 웃음이 어쩐지 불안했다.오전 9시 10분.서율은 화장대 앞에 앉았다.태혁은 뒤에서 머리끈을 들고 있었다.“어떻게 묶어?”“그냥 하나로.”“높게?”“응. 너무 높지는 않게.”태혁은 서율의 머리카락을 한데 모았다.그런데 왼쪽 머리카락이 자꾸 빠져나왔다.다시 모았다.이번에는 오른쪽이 흘러내렸다.서율이 거울로 남편을 바라봤다.“주인님.”“응.”“표정이 왜 그렇게 심각해?”“생각보다 어렵네.”“그냥 묶으면 되는데?”“그냥 묶는 게 어렵다고.”태혁은 3번째 시도 끝에 겨우 머리끈을 감았다.“됐다.”서율은 거울을 확인했다.잠시 침묵이 흘렀다.머리는 묶여 있었다.문제는 위치였다.정수리보다 약간 왼쪽으로 치우친 머리 묶음이 어색하게 솟아 있었다.서율이 입술을 깨물었다.“……주인님.”“왜?”“나 오늘 어디 가?”“안 가지.”“다행이다.”태혁은 거울을 들여다봤다.그리고 자신도 웃음을 터뜨렸다.“다시 해줄게.”“아니야. 잠깐만.”서율은 휴대폰을 집었다.찰칵.태혁이 눈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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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화 : 차태혁, 아내에게 출입 금지를 당하다》

월요일 오후 6시 42분.현관문이 열리자 서율이 거실에서 고개를 들었다.“주인님, 왔어?”“응. 다녀왔어.”태혁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들어왔다.그런데 평소와 달리 서율이 소파에서 일어나지 않았다.태혁은 걸음을 멈췄다.“왜 그렇게 앉아 있어?”“나 지금 중요한 일 하는 중이야.”“무슨 일?”“비밀.”태혁은 거실 테이블을 바라봤다.가위, 색테이프, 종이 몇 장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그리고 서율의 무릎 위에는 커다란 종이 상자가 있었다.“뭐 만드는 거야?”“주인님은 보면 안 돼.”“왜?”서율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아! 맞다!”그녀는 태혁의 등을 떠밀었다.“주인님, 침실로 가.”“지금?”“응.”“옷부터 갈아입으려고 했는데.”“그럼 갈아입고 나와.”“나오라고?”“아니! 나오지 마!”태혁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은서율, 여기가 우리 집이잖아.”“알아.”“그런데 내가 왜 침실에 갇혀야 해?”서율은 진지하게 대답했다.“오늘만 거실 출입 금지야.”태혁은 팔짱을 꼈다.“이유는?”“특별 작전 수행 중.”“무슨 작전?”“기밀 사항입니다.”태혁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알겠습니다, 은서율 대장님.”오후 7시 15분.태혁은 침실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그때 거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쿵!“아악!”태혁이 책을 내려놓았다.“서율아!”“괜찮아!”“뭐 떨어졌어?”“응!”“다친 건 아니지?”“아니!”잠시 후 또 다른 소리가 들렸다.드르륵.탁!그리고 서율의 목소리.“아, 이게 왜 안 맞아!”태혁은 결국 침실 문을 열었다.“서율아, 도와줄까?”“안 돼!”서율이 거실에서 달려왔다.그녀는 두 팔을 벌려 침실 문 앞을 막았다.“주인님, 나오지 말라니까!”태혁은 아내의 얼굴을 살폈다.“손은 괜찮아?”“응.”“어제 팔 아프다며.”“오늘은 거의 괜찮아.”“무거운 거 들지 마.”“알았어.”태혁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물었다.“그럼 저녁은?”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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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화 : 아내가 사라진 37분》

일요일 오전 11시 18분.차태혁은 대형마트 생활용품 코너에서 장바구니를 내려다봤다.세제, 키친타월, 치약.분명 3가지만 사러 왔다.그런데 장바구니에는 과자 4봉지와 슬리퍼, 이름 모를 주방 도구까지 들어 있었다.“서율아, 이건 뭐야?”태혁이 주방 도구를 들어 올렸다.대답이 없었다.“서율아?”고개를 돌린 태혁의 표정이 굳었다.아내가 없었다.조금 전까지 옆에서 세제 향을 비교하던 은서율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태혁은 주변을 둘러봤다.“……은서율?”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신호음이 길게 이어졌다.받지 않았다.다시 걸었다.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태혁은 장바구니를 밀고 코너 밖으로 나왔다.‘화장실 갔나?’그렇다면 말을 했을 텐데.태혁은 마지막으로 서율을 본 장소를 떠올렸다.세제 진열대 앞.서율은 분명 이렇게 말했다.“주인님, 이거 향 좋다.”그리고 그다음에는?태혁은 미간을 좁혔다.자신이 가격표를 비교하는 동안 서율이 무슨 말을 했던 것 같기도 했다.문제는 제대로 듣지 않았다는 것이었다.오전 11시 29분.태혁은 안내데스크 앞에 서 있었다.“혹시 매장 안에서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요?”직원이 물었다.“일행분과 떨어지셨나요?”“네. 아내인데 연락이 안 돼서요.”“휴대전화는 가지고 계시고요?”“네. 그런데 전화를 안 받습니다.”직원은 매장 방송을 안내했다.태혁은 잠시 망설였다.성인인 아내를 찾겠다고 방송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하지만 벌써 10분 넘게 연락이 되지 않았다.“부탁드리겠습니다.”잠시 후 매장에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고객님을 찾습니다. 은서율 고객님께서는 안내데스크로 와주시기 바랍니다.”태혁은 방송을 듣고 이마를 짚었다.‘이걸 들으면 분명 놀리겠지.’그런데 5분이 지나도 서율은 나타나지 않았다.태혁은 다시 전화를 걸었다.여전히 받지 않았다.이번에는 걱정이 앞섰다.오전 11시 55분.태혁은 매장 출입구 근처에서 걸음을 멈췄다.그때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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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화 : 최태혁의 이름으로 온 택배》

화요일 오후 3시 25분. 띵동. 초인종이 울렸다. 서율은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향했다. “네!” “택배입니다.” 문을 열자 커다란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서율은 송장을 확인했다. 받는 사람: 최태혁 “주인님 거네?” 그런데 상자가 이상했다. 크기는 제법 컸지만 들어보니 생각보다 가벼웠다. 서율은 상자를 거실 한쪽으로 옮겼다. 그리고 태혁에게 사진을 보냈다. \[주인님, 택배 왔어.\] 잠시 후 답장이 도착했다. \[응. 퇴근하고 볼게.\] 서율은 상자를 바라봤다. ‘뭘 샀길래 이렇게 크지?’ 하지만 남편의 물건이니 마음대로 열어볼 수는 없었다. 그녀는 상자를 그대로 두고 주방으로 향했다. 그때였다. 툭. 상자 안쪽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듯한 소리가 났다. 서율이 걸음을 멈췄다. “……응?” 잠시 기다렸지만 조용했다. 서율은 다시 움직였다. 툭, 데구르르. 이번에는 분명했다. “뭐야?” 그녀는 상자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귀를 가까이 가져갔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설마 살아 있는 건 아니겠지?” 그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태혁이었다. “주인님!” “응. 택배 받았어?” “응. 그런데 안에서 소리가 나.” “소리?” “뭔가 굴러다니는 것 같아.” 수화기 너머로 짧은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태혁이 물었다. “상자 열었어?” “아니.” “그럼 열지 말고 기다려.” 서율의 눈이 커졌다. “왜?” “내가 가서 확인할게.” “주인님.” “응.” “혹시 이상한 거 샀어?” 태혁이 웃었다. “이상한 건 아니야.” “그럼 뭔데?” “퇴근하면 알려줄게.” 전화가 끊겼다. 서율은 상자를 노려봤다. “……수상한데.” 오후 6시 40분. 태혁이 현관문을 열었다. “다녀왔어.” 서율은 기다렸다는 듯 달려왔다. “주인님!” “응.” “빨리 와봐.” 그녀는 남편의 손을 잡고 거실로 데려갔다. 상자는 그대로 놓여 있었다. 태혁은 외투를 벗으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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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화 : 최태혁이 중고 거래를 시작했다》

수요일 오후 7시 15분. “은서율.” 퇴근한 태혁이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아내를 불렀다. 서율은 소파에서 고개를 들었다. “응, 주인님.” “우리 집에 원래 의자가 6개였어?” 서율의 손가락이 멈췄다. “……응?” 태혁은 베란다 쪽을 가리켰다. “식탁 의자 4개 말고, 저기 접이식 의자 2개.” “아.” “저건 언제 샀어?” 서율은 잠시 생각했다. “하나는 작년에 샀고, 하나는…….” “하나는?” “기억 안 나.” 태혁은 베란다 문을 열었다. 접이식 의자 2개 옆에는 사용하지 않는 작은 협탁과 운동기구까지 놓여 있었다. “이거 다 쓰는 거야?” 서율은 슬그머니 일어났다. “가끔?” “마지막으로 언제?” “…….” “은서율.” “주인님, 왜 취조해?” 태혁이 웃었다. “취조가 아니라 물어보는 거야.” 서율은 베란다를 들여다봤다. 그러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게. 안 쓰는 게 많네.” 태혁은 협탁을 가리켰다. “이건 중고로 팔아도 되겠다.” 서율의 눈이 커졌다. “중고 거래?” “응.” “주인님 해봤어?” “몇 번.” 서율은 곧바로 휴대폰을 꺼냈다. “그럼 오늘부터 우리 집 중고 거래 시작!” 태혁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일단 팔 물건부터 정하자.” 오후 8시. 거실 바닥에 물건 5개가 놓였다. 접이식 의자 2개, 협탁, 사용하지 않는 탁상 조명, 운동기구. 서율은 물건들을 하나씩 살펴봤다. “주인님, 이 의자는 얼마에 팔까?” “상태 괜찮으니까 1개에 10,000원 정도?” 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사진은 밝은 데서 찍고.” “알았어.” 서율은 의자를 벽 앞으로 옮겼다. 그리고 휴대폰을 들었다. 찰칵. 사진을 확인하던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뭔가 별론데.” 태혁이 다가왔다. “왜?” “너무 평범해.” “의자 사진이니까.” “그래도 예쁘게 찍어야 잘 팔리지.” 서율은 의자를 창가로 옮겼다. 그 위에 작은 쿠션까지 올렸다. 태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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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화 : 남편의 지갑에서 발견한 영수증》

금요일 오후 6시 48분.“주인님, 오늘 저녁 뭐 먹을까?”서율은 현관으로 들어오는 태혁을 향해 물었다.“당신 먹고 싶은 거.”“그럼 떡볶이?”“좋아.”태혁은 외투를 벗으며 지갑을 식탁 위에 내려놓았다.정확히는 얼마 전 서율이 직접 만들어 선물한 짙은 갈색 가죽 카드지갑이었다.서율은 그 지갑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주인님, 지갑 잘 쓰고 있네?”“당연하지.”“불편한 데는 없어?”“없어. 카드도 잘 들어가고.”태혁이 손을 씻으러 간 사이, 서율은 식탁 위로 떨어진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지갑에서 빠진 듯한 영수증이었다.“주인님, 영수증 떨어졌어!”“응. 거기 놔줘.”서율은 영수증을 집어 들었다.그런데 상단에 적힌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반려동물용품 전문점“……응?”서율은 고개를 갸웃했다.아래쪽에는 구매 내역이 적혀 있었다.강아지 간식 2개.소형견 장난감 1개.배변패드 1팩.서율의 눈이 커졌다.“주인님!”욕실에서 태혁의 목소리가 들렸다.“왜?”“우리 강아지 키워?”잠시 정적이 흘렀다.“……뭐?”“주인님이 강아지 용품 샀잖아!”태혁이 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나왔다.서율은 영수증을 흔들었다.“설명해 봐.”태혁은 영수증을 확인하더니 웃었다.“아, 이거.”“아, 이거?”“회사 근처에서 산 거야.”“그러니까 왜?”태혁은 식탁 의자를 빼며 대답했다.“내일 봉사활동 가려고.”서율이 눈을 깜빡였다.“봉사활동?”“응. 유기견 보호소.”“……주인님이?”“회사 동료가 같이 가자고 해서 신청했어.”서율은 영수증을 다시 내려다봤다.“그럼 이거 보호소에 가져갈 거야?”“응. 필요한 물품 목록을 받았거든.”서율은 잠시 생각했다.그리고 태혁의 맞은편에 앉았다.“왜 나한테 말 안 했어?”“말하려고 했는데, 이번 주에 서로 바빴잖아.”“몇 시에 가?”“오전 10시.”서율은 곧바로 물었다.“나도 가면 안 돼?”태혁이 고개를 들었다.“당신도?”“응.”“보호소에 확인해 봐야 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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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화 : 최태혁의 사직서》

월요일 오후 7시 12분. 서율은 식탁에 앉아 노트북을 보고 있었다. 그때 현관문이 열렸다. “다녀왔어.” “주인님, 왔어?” 서율은 고개를 들었다가 눈을 깜빡였다. 태혁의 손에는 평소 들고 다니던 가방 외에 검은색 서류 봉투가 하나 더 있었다. “그건 뭐야?” “회사에서 가져온 거.” 태혁은 봉투를 식탁 위에 내려놓고 넥타이를 풀었다. “먼저 씻고 올게.” “응.” 서율은 다시 노트북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잠시 후 봉투에서 종이 한 장이 미끄러져 나왔다. 서율은 무심코 손을 뻗었다. 그리고 종이 맨 위에 적힌 글씨를 보는 순간 움직임을 멈췄다. 사직서 “……어?” 서율은 눈을 크게 떴다. 그 아래에는 익숙한 이름이 있었다. 성명: 최태혁 서율은 종이를 내려놓았다. 잠시 후 욕실에서 나온 태혁이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물었다. “저녁 먹었어?” 서율은 대답하지 않았다. “서율아?” “주인님.” “응?” 서율은 식탁 위 종이를 가리켰다. “이거 뭐야?” 태혁의 시선이 종이로 향했다. 그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아.” “아?” “봤어?” 서율은 의자를 뒤로 밀었다. “주인님, 회사 그만둬?” 태혁은 수건을 내려놓았다. “아니.” “그런데 왜 사직서가 있어?” “그건…….” 태혁이 설명하려는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회사에서 온 전화였다. 그는 화면을 확인하고 서율을 바라봤다. “미안. 이것만 받고 얘기하자.” 서율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알았어.” 태혁은 전화를 받으며 서재로 들어갔다. 문이 닫혔다. 서율은 식탁 위 사직서를 다시 바라봤다. '아니라면서 왜 바로 설명을 안 해?' 평소 같았으면 장난부터 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오후 7시 25분. 태혁이 서재에서 나왔다. 서율은 여전히 식탁에 앉아 있었다. 그는 맞은편 의자를 당겼다. “많이 놀랐지?” “응.” “미안. 전화가 급해서.” 서율은 사직서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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