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의 모든 챕터: 챕터 541 - 챕터 550

826 챕터

《541화 : 남편의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

월요일 오전 8시 15분.“주인님, 휴대폰 울려!”욕실에서 머리를 말리던 태혁이 대답했다.“누군데?”“잠깐만.”서율은 식탁 위에서 진동하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그런데 화면을 확인한 순간, 표정이 굳었다.[우리 집 최고 권력자]“……뭐?”서율은 눈을 깜빡였다.다시 봐도 똑같았다.우리 집 최고 권력자.여자일까?아니, 여자라는 보장도 없는데.그런데 왜 하필 최고 권력자지?서율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가 다시 집어 들었다.‘우리 집’이라는 표현이 유독 마음에 걸렸다.우리 집은 나랑 주인님이 사는 집인데.그때 태혁이 욕실에서 나왔다.“누구야?”서율은 휴대폰을 등 뒤로 감췄다.“주인님.”“응?”“나 하나만 물어봐도 돼?”태혁은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고개를 끄덕였다.“물어봐.”“주인님한테…….”서율은 잠시 말을 멈췄다.“나 말고 또 특별한 사람 있어?”태혁의 손이 멈췄다.“갑자기?”“그냥!”“왜 그렇게 심각해?”“안 심각하거든?”태혁은 서율의 등 뒤를 바라봤다.“내 휴대폰은 왜 숨겼어?”“안 숨겼어.”“그럼 보여줘.”서율은 마지못해 휴대폰을 내밀었다.“이 사람 누구야?”태혁이 화면을 확인했다.그리고 웃음을 터뜨렸다.“아.”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왜 웃어?”“이거 때문에?”“웃지 말고 대답해.”태혁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당신인데?”“……뭐?”“은서율.”서율은 입을 벌렸다.“나?”“응.”“거짓말.”“왜 거짓말을 해.”태혁은 자신의 휴대폰을 잠금 해제한 뒤 연락처를 보여줬다.이름 아래에는 서율의 번호가 적혀 있었다.서율은 자신의 휴대폰을 확인했다.아침에 침실에서 태혁에게 전화를 걸었던 기록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아.”그제야 기억났다.휴대폰을 찾으려고 태혁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침대 옆에서 발견했던 것이다.그런데 통화를 끊지 않은 채 주방으로 나왔고, 태혁의 휴대폰에는 부재중 전화가 남아 있었다.서율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태혁이 웃으며 물었다.“질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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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화 : 질투한 아내의 소심한 복수》

“주인님.”“응?”“오늘은 내가 주인님 휴대폰 이름 바꿔줄 거야.”화요일 저녁 7시.서율은 식탁 맞은편에 앉은 태혁을 빤히 바라봤다.태혁은 물컵을 내려놓았다.“어제 바꿨잖아.”“그건 주인님 휴대폰에 저장된 내 이름이고.”“그렇지.”“오늘은 내 휴대폰에 저장된 주인님 이름.”태혁이 웃었다.“왜 갑자기?”“너무 길어서.”“내세상 내쭈 태혁오빠 😘❤️?”서율의 얼굴이 붉어졌다.“그걸 왜 또 말해!”“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데.”“잊어버려.”“싫은데.”서율은 휴대폰을 들어 올렸다.“좋아. 그럼 바꾼다?”“마음대로 해.”그녀는 연락처를 열고 이름을 수정했다.[계란말이 92점 차태혁]태혁은 화면을 확인하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이게 뭐야?”“새 이름.”“왜 하필 계란말이야?”“주인님이 요즘 제일 열심히 하는 거잖아.”“그럼 100점 받으면 바꿔줄 거야?”“응.”“뭐로?”서율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계란말이 100점 차태혁.”태혁이 고개를 저었다.“별 차이 없는데?”“8점이나 차이 나거든?”잠시 후 태혁이 설거지를 하는 동안 서율은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만졌다.그러다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주인님!”“왜?”“내가 이름 바꾼 거 확인해봐.”“방금 봤잖아.”“아니, 전화 오면 어떻게 뜨는지.”태혁은 손을 닦고 자신의 휴대폰을 집었다.“전화해 봐.”서율은 통화 버튼을 눌렀다.태혁의 휴대폰 화면에 이름이 나타났다.[차태혁의 하나뿐인 아내]서율은 만족스럽게 웃었다.“좋아.”그런데 태혁이 물었다.“이름 바꾸면 뭐가 달라져?”“기분.”“어떤 기분?”“주인님 휴대폰에 내가 그렇게 저장돼 있다는 기분.”태혁은 그녀 옆에 앉았다.“그게 좋아?”“응.”“그럼 그대로 두자.”서율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태혁이 덧붙였다.“대신 내 연락처 이름도 다시 바꿔줘.”“왜?”“계란말이 말고.”서율은 입술을 삐죽였다.“싫은데?ㅎㅎ”“내가 100점 받을 때까지 계속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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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화 : 남편이 아내에게 부탁한 하루》

금요일 오후 6시 30분.“서율아.”태혁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아내를 불렀다.“응?”서율은 소파에서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었다.“주인님, 벌써 왔어?”“응. 오늘은 조금 일찍 끝났어.”태혁은 외투를 벗어 걸었다.그런데 평소와 달리 곧바로 거실로 오지 않았다.현관 앞에서 무언가를 꺼내고 있었다.“뭐 해?”“잠깐.”태혁은 작은 종이봉투를 들고 다가왔다.서율의 눈이 반짝였다.“선물이야?”“아니.”“그럼?”“부탁할 게 있어서.”서율은 책을 덮었다.“주인님이 나한테 부탁을?”“응.”태혁은 봉투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서율이 받아 들었다.**[차태혁의 휴무 신청서]**서율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이게 뭐야?”“내일 하루 쉬려고.”“주말이잖아.”“그러니까.”태혁은 그녀 옆에 앉았다.“내일은 아무 일정도 잡지 말자.”서율은 종이를 다시 읽었다.`신청인 : 차태혁``휴무 사유 : 아내와 아무것도 하지 않기``희망 사항 : 늦잠, 배달 음식, 낮잠`서율은 웃음을 터뜨렸다.“주인님, 이걸 진짜 작성했어?”“응.”“왜?”“당신한테 결재받으려고.”서율은 팔짱을 꼈다.“그럼 심사해볼까?”태혁이 웃었다.“부탁드립니다.”---서율은 펜을 들었다.“먼저 질문.”“응.”“정말 아무것도 안 할 거야?”“응.”“청소도?”“급한 것만.”“외출도?”“당신이 원하면.”서율은 고개를 저었다.“그럼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이 아니잖아.”태혁이 웃었다.“그렇네.”“조건 수정.”그녀는 종이에 적었다.`외출 일정 없음.``집안일은 꼭 필요한 것만.``각자 쉬고 싶을 때 방해하지 않기.`태혁이 마지막 문장을 읽었다.“좋네.”“대신.”서율이 펜을 내려놓았다.“내가 심심해지면?”“그때 같이 놀면 되지.”“주인님이 자고 있어도?”태혁은 잠시 생각했다.“깨워도 돼.”“정말?”“응. 다만 급한 일이 아니면 조금 기다려줘.”서율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그리고 신청서 맨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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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화 : 오늘은 응석 받아주는 날》

일요일 오전 9시 17분.“주인니이임.”침실에서 길게 늘어진 목소리가 들렸다.주방에서 커피를 내리던 태혁이 고개를 돌렸다.“왜?”“이리 와 봐.”태혁은 커피 머신을 끄고 침실로 향했다.서율은 이불을 턱밑까지 끌어올린 채 누워 있었다.“어디 아파?”“아니.”“그런데 왜 불렀어?”서율은 이불 밖으로 손을 내밀었다.“손.”태혁이 손을 잡아주자 그녀가 웃었다.“좋아.”“그게 끝이야?”“아니.”“또 뭔데?”“나 일어나기 싫어.”태혁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그럼 조금 더 자.”“혼자?”“나도 누워?”서율은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응!”태혁은 웃으며 옆에 누웠다.서율은 곧바로 그의 팔을 베고 누웠다.“주인님.”“응.”“어제 내가 신청서 쓴 거 기억하지?”“하루 종일 응석 부리기?”“응.”“기억해.”서율은 만족스럽게 웃었다.“그럼 오늘은 나 많이 예뻐해 줘.”태혁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알았어.”“그것만?”“시작인데?”서율은 웃음을 터뜨렸다.오전 10시.서율은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태혁이 물었다.“아침 뭐 먹을래?”“주인님이 골라줘.”“토스트?”“음.”“샌드위치?”“음…….”태혁은 팔짱을 꼈다.“은서율.”“응?”“고르라고 하면 다 고민할 거지?”서율은 웃었다.“응.”“그럼 프렌치토스트.”“좋아!”태혁은 주방으로 향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서율이 뒤따라왔다.“주인님.”“응?”“나도 옆에 있어도 돼?”“당연하지.”서율은 식탁 의자를 주방 가까이 끌어왔다.그리고 태혁이 요리하는 모습을 구경했다.“주인님.”“응.”“나 오늘 아무것도 안 해도 돼?”“응.”“진짜?”“응.”“설거지도?”“오늘은 내가 할게.”서율은 활짝 웃었다.“좋아!”태혁이 웃으며 물었다.“그렇게 좋아?”“응. 오늘은 특별휴가잖아.”“무슨 휴가?”“아내 응석 휴가.”태혁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점심을 먹고 난 뒤.서율은 태혁의 옆에 바짝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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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화 : 남편도 가끔은 기대고 싶다》

토요일 오전 9시.서율은 침실 문에 붙어 있는 종이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차태혁 응석 휴가 중]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오늘 하루, 남편의 부탁을 우선으로 들어줄 것.“주인님!”서율이 침실로 들어가자 태혁이 침대에 앉아 있었다.“일어났어?”“응. 그런데 저거 주인님이 붙였어?”“당신이 지난주에 승인했잖아.”“그렇긴 한데.”서율은 웃으며 침대 끝에 앉았다.“그래서 오늘은 뭐부터 하고 싶어?”태혁이 손을 내밀었다.“이리 와.”서율은 그의 손을 잡았다.그런데 태혁은 손을 놓지 않고 그녀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잠깐만 안아줘.”서율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벌써?”“응.”“아침부터?”“오늘 내 휴가잖아.”서율은 웃으며 두 팔로 남편을 감쌌다.“알겠습니다, 주인님.”태혁은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평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늘 먼저 안아주던 사람이 오늘은 먼저 안아달라고 하고 있었다.서율은 그의 등을 천천히 쓸어내렸다.“우리 주인님, 오늘은 많이 안아줄게.”“좋아.”“그런데 얼마나?”“내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서율이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팔 아프겠다.”“중간에 교대하자.”“안아주는 것도 교대가 있어?”“부부니까.”서율은 웃으며 남편을 조금 더 꼭 안았다.오전 11시.두 사람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거실에 앉아 있었다.서율이 물었다.“주인님, 오늘 어디 가고 싶어?”“집에 있고 싶어.”“뭐 하고 싶은데?”“당신이랑 같이 있고 싶어.”서율은 입술을 삐죽였다.“그건 매일 하잖아.”“오늘은 조금 다르게.”“어떻게?”태혁은 소파에 누워 서율의 무릎을 가리켰다.“베개 좀 해줘.”서율은 잠시 멈췄다가 웃었다.“무릎베개?”“응.”“주인님이?”“왜 그렇게 놀라?”“평소에는 내가 맨날 그러니까.”태혁은 그녀의 무릎에 머리를 기댔다.서율은 남편의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어주었다.“편해?”“응.”“진짜?”“생각보다 훨씬.”서율은 그의 이마에 내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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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화 : 두 사람이 만든 그릇》

월요일 오후 4시 20분.서율의 휴대폰에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도자기 공방입니다. 제작하신 작품의 소성이 완료되어 수령 가능합니다.]“아!”서율은 반가운 마음에 곧바로 태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주인님!”“응, 서율아.”“우리 도자기 나왔대!”“도자기?”“전에 공방에서 만들었던 거 있잖아. 접시랑 그릇!”태혁이 웃었다.“아, 그거.”“나 완전히 잊고 있었어.”“생각보다 오래 걸렸네.”“오늘 찾으러 갈까?”“내가 퇴근할 때 같이 가자.”서율은 신이 나서 대답했다.“좋아! 그런데 주인님.”“응?”“혹시 내 거 깨졌으면 어떡하지?”“왜 벌써 깨질 걱정을 해?”“내가 바닥을 너무 얇게 만든 것 같아서.”태혁이 웃었다.“일단 보고 걱정하자.”오후 6시 40분.두 사람은 도자기 공방에 도착했다.직원이 포장해 둔 상자를 가져왔다.“두 분 작품 모두 잘 나왔어요.”서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후아 다행이다.이거는 진짜 처음 만들어보는거라서 긴장 엄청되었는데 ”상자를 열자 완성된 그릇들이 모습을 드러냈다.서율이 만든 작은 그릇은 연한 크림색이었다. 가장자리가 한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었지만, 유약이 매끄럽게 입혀져 있었다.태혁의 접시는 짙은 청회색이었다.그런데 서율은 접시를 보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주인님!”“왜?”“이거 봐!”접시 한쪽이 조금 더 두꺼웠다.“여기만 왜 이렇게 두꺼워?”태혁이 접시를 살펴봤다.“만들 때 손으로 너무 눌렀나 봐.”“주인님이 나한테 균형 맞추라고 했잖아.”“그랬지.”“본인 것도 못 맞췄으면서!”태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인정.”직원이 설명했다.“수작업 작품은 이런 차이가 자연스러워요. 두 작품 모두 식기로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서율은 그릇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그럼 오늘 바로 써야겠다.”태혁이 물었다.“뭐 담을 건데?”서율은 잠시 고민했다.“비밀.”“또?”“이번에는 진짜 별거 아니야.”집으로 돌아온 뒤.서율은 새 그릇을 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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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화 : 머그컵 내기의 예상치 못한 승자》

토요일 오후 2시.“주인님, 오늘은 내가 이길 거야.”도자기 공방 앞에서 서율이 자신 있게 선언했다.태혁은 그녀가 들고 있는 작은 수첩을 내려다봤다.“그건 뭐야?”“작전 노트.”“머그컵 만드는 데 작전까지 필요해?”“당연하지. 지난번에는 아무 준비 없이 만들었잖아.”서율은 수첩을 펼쳤다.동그란 컵 그림이 3개나 그려져 있었다.첫 번째는 손잡이가 지나치게 컸고, 두 번째는 컵 몸통이 가늘었다. 세 번째 그림에는 별표까지 붙어 있었다.“이게 최종 디자인이야.”태혁이 웃었다.“손잡이가 하트네?”“응. 어렵겠지만 도전해 보려고.”“나는 평범한 걸 만들게.”서율은 눈을 가늘게 떴다.“주인님, 일부러 쉬운 거 골랐지?”“잘 만드는 게 목표잖아.”“치사해.”“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서율은 웃으며 공방 문을 열었다.작업대에 앉은 두 사람은 강사의 설명을 들었다.오늘은 물레 대신 흙판을 이용해 컵 몸통을 만들고 손잡이를 붙이는 수업이었다.서율은 흙판을 둥글게 말아 이음새를 붙였다.“어때?”태혁이 옆에서 살펴봤다.“괜찮은데?”“그치?”그런데 바닥을 붙이는 순간 컵 몸통이 조금 찌그러졌다.“어?”서율은 급하게 손으로 눌렀다.그러자 반대쪽이 튀어나왔다.“아니, 왜 이래?”태혁이 웃음을 참았다.“너무 세게 누르지 마.”“알아!”서율은 손을 떼고 컵을 바라봤다.동그랗다기보다는 약간 타원형이었다.반면 태혁의 컵은 제법 반듯했다.서율이 옆을 흘끗 봤다.“주인님.”“응?”“너무 잘 만들지 마.”“그건 무슨 부탁이야?”“나 지금 불리하니까.”태혁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문제는 손잡이였다.서율은 준비해 온 그림을 보며 흙을 길게 늘였다.그리고 끝을 구부려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됐다!”그런데 컵에 붙이려는 순간 하트의 아래쪽이 축 늘어졌다.“……어?”강사가 다가와 설명했다.“손잡이는 모양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잡았을 때 튼튼해야 해요.연결 부위가 얇으면 건조하거나 굽는 과정에서 갈라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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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화 : 아내가 남편 몰래 신청한 것》

월요일 오후 5시 40분.서율은 식탁에 앉아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화면에는 익숙한 도자기 공방의 홈페이지가 떠 있었다.[부부 특별 클래스 — 서로의 취향으로 만드는 생활 소품]“음…….”서율은 신청 안내를 읽었다.지난 토요일 머그컵을 만들고 돌아온 뒤부터 자꾸만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태혁이 자신의 컵 바닥에 새겼던 두 글자.SY.그걸 떠올릴 때마다 괜히 웃음이 났다.이번에는 남편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서율은 신청 버튼을 누르려다가 멈췄다.“아니지.”이미 머그컵도 만들었는데 또 도자기를 만들면 너무 비슷했다.그녀는 창을 닫았다.그리고 검색창에 새로운 단어를 입력했다.[남편에게 줄 특별한 선물 만들기]한참 화면을 넘기던 서율의 눈이 반짝였다.“찾았다.”오후 7시.“다녀왔어.”태혁이 현관문을 열었다.서율은 황급히 노트북을 덮었다.탁!태혁의 시선이 식탁으로 향했다.“뭐 해?”“아무것도!”“그런데 왜 그렇게 놀라?”“안 놀랐거든?”태혁은 웃으며 외투를 벗었다.“뭔가 숨기는 것 같은데.”서율은 노트북을 품에 안았다.“주인님.”“응?”“부부 사이에도 비밀은 있을 수 있지?”태혁은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있지.”“그치?”“대신 나중에 알려줄 수 있는 비밀이면 좋겠는데.”서율은 활짝 웃었다.“당연하지!”태혁은 더 묻지 않았다.그런데 그게 오히려 서율을 불안하게 만들었다.“……안 궁금해?”“궁금하지.”“그런데 왜 안 물어봐?”“당신이 비밀이라며.”서율은 입술을 삐죽였다.“조금은 더 궁금해해야 하는 거 아니야?”태혁이 웃음을 터뜨렸다.“은서율, 어떻게 해주면 되는 거야?”“몰라!”수요일 오후 3시.서율은 혼자 작은 가죽 공방을 찾았다.오늘 만들 물건은 카드지갑이었다.태혁이 오래 사용하던 카드지갑의 모서리가 닳아 있는 것을 며칠 전 발견했기 때문이다.공방에는 여러 색의 가죽이 준비되어 있었다.서율은 검정색과 짙은 갈색 사이에서 고민했다.“어느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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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화 : 남편의 비밀 작업실》

금요일 오후 7시 10분.“주인님.”“응?”“아직도 안 알려줄 거야?”태혁은 외투를 벗다가 웃었다.“뭘?”“내 선물!”“완성되면 알려준다니까.”서율은 소파에 앉아 팔짱을 꼈다.“벌써 3일이나 지났어.”“그렇게 오래됐나?”“응. 정확히 3일.”태혁이 웃으며 그녀 옆에 앉았다.“기다리는 게 그렇게 힘들어?”“응.”“왜?”“주인님이 뭘 준비하는지 너무 궁금하니까.”태혁은 서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내일이면 알게 돼.”서율의 눈이 커졌다.“진짜?”“응.”“내일 몇 시?”“오후 3시.”“어디서?”“그건 비밀.”서율은 쿠션을 집어 들었다.“차태혁!”태혁은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하루만 더 기다려.”토요일 오후 2시 30분.서율은 거실에서 가방을 챙기고 있었다.“주인님, 나 준비 다 했어!”태혁은 현관에서 자동차 열쇠를 들었다.“그럼 가자.”“어디로?”“가보면 알아.”서율은 신발을 신으며 중얼거렸다.“오늘은 진짜 끝까지 비밀이네.”태혁은 웃었다.“조금만 참아.”차에 올라탄 뒤에도 서율의 질문은 계속됐다.“멀어?”“20분 정도.”“카페야?”“아니.”“식당?”“아니.”“그럼 공방?”태혁은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서율의 눈이 반짝였다.“맞지?”“도착하면 알게 돼.”“주인님, 표정으로 다 들켰거든?”태혁은 웃으며 운전대를 잡았다.오후 3시.차가 멈춘 곳은 작은 목공 작업실 앞이었다.서율은 간판을 올려다봤다.“……목공방?”“응.”“우리 전에 시계 만들었잖아.”“이번에는 다른 거야.”태혁은 문을 열어주었다.안으로 들어서자 나무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작업대 위에는 천으로 덮인 물건 하나가 놓여 있었다.서율은 그 앞에서 멈췄다.“저거야?”“응.”“지금 봐도 돼?”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열어봐.”서율은 조심스럽게 천을 걷었다.그 아래에는 작은 나무 보관함이 있었다.짙은 호두나무색 상자였다.뚜껑에는 은은한 곡선이 새겨져 있었고, 앞쪽에는 작은 황동 손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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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화 : 아내가 남편에게 건넨 열쇠》

토요일 오전 10시 20분. “주인님, 오늘은 나랑 어디 좀 가야 해.” 서율은 아침 식사를 마친 태혁 앞에 작은 봉투를 내려놓았다. 태혁이 봉투를 바라봤다. “이게 뭔데?” “열어봐.” 안에는 은색 열쇠 하나가 들어 있었다. 태혁은 열쇠를 집어 들었다. “열쇠?” “응.” “어디 열쇠야?” 서율은 웃으며 대답했다. “오늘 가보면 알아.” 태혁은 열쇠를 이리저리 살폈다. “우리 집 열쇠는 아닌데.” “당연하지.” “우리 방 열쇠도 아니고.” “응.” 태혁은 아내를 바라봤다. “설마 또 뭔가 계약한 건 아니지?” 서율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거든! 나 그렇게 충동적이지 않아.” “지난번에는 소파 하나 보러 갔다가 조명까지 골랐잖아.” “그건 조명이 예뻤으니까!” 태혁은 웃으며 열쇠를 봉투에 넣었다. “알았어. 어디로 가면 돼?” “운전은 내가 할게.” “좋아.” 오전 11시 10분. 차가 도착한 곳은 오래된 건물들이 늘어선 조용한 골목이었다. 서율은 작은 벽돌 건물 앞에 차를 세웠다. 1층에는 꽃집이 있었고, 2층에는 작은 간판이 걸려 있었다. [하루 작업실] 태혁은 간판을 올려다봤다. “작업실?” “응.” “여기서 뭐 하려고?” 서율은 계단을 가리켰다. “올라가 보자.” 2층에 도착하자 서율은 봉투에서 열쇠를 꺼냈다. 찰칵. 문이 열렸다. 안쪽에는 커다란 작업대와 의자 2개, 작은 싱크대가 있었다. 창가에는 햇빛이 길게 들어왔고, 벽 한쪽에는 빈 선반이 놓여 있었다. 태혁은 천천히 안을 둘러봤다. “여길 빌린 거야?” “응. 오늘 하루만.” “뭐 하려고?” 서율은 가방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우리 둘이 만들고 싶은 걸 마음대로 만들어보려고.” 태혁은 웃었다. “또 공방이야?” “이번에는 선생님 없어.” “그럼?” “우리끼리!” 서율은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색종이와 두꺼운 종이, 작은 나무 조각, 물감, 붓, 접착제 등이 들어 있었다. 태혁은 재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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