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52분.“주인님, 이 열쇠 정말 어디에 쓰는 거예요?”은서율은 식탁 위에 놓인 은색 열쇠를 집어 들었다.작은 왕관 아래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화살표 2개.어젯밤 차태혁이 건넨 물건이었다.태혁은 셔츠 소매를 정리하며 대답했다.“오늘 알게 될 거야.”“우리 방에 있는 문은 아니죠?”“아니.”“그럼 어디인데요?”“직접 가서 확인해.”서율은 열쇠를 손바닥 위에서 굴렸다.“주인님, 저 어제부터 이거 때문에 계속 궁금했어요.”“알아.”“그런데 왜 안 알려주세요?”태혁은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네가 선택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이번에도 무슨 시험이에요?”“시험이라기보다는 경험에 가깝지.”“어떤 경험이요?”태혁은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선택한 다음에야 알게 되는 경험.”서율은 한숨을 쉬었다.“주인님은 말씀을 참 어렵게 하세요.”“그래도 따라올 거잖아.”“그건 그렇죠.”서율은 열쇠를 작은 가방에 넣었다.그리고 운동화를 신으려다가 멈췄다.“아, 맞다. 오늘도 많이 걸어요?”“아니. 편한 옷이면 충분해.”“그럼 됐어요.”그녀는 재빨리 신발을 신었다.“출발해요, 주인님.”오후 8시 31분.차가 멈춘 곳은 도심의 한 복합문화공간이었다.붉은 벽돌과 유리 외벽이 어우러진 건물.1층에는 카페와 전시 공간이 있었고, 위층에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체험실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서율은 차에서 내려 건물을 올려다봤다.“여기요?”“그래.”“주인님, 이런 데도 아세요?”“이번에 알게 됐지.”서율은 웃었다.“저 놀라게 하시려고 찾아보신 거예요?”태혁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런 셈이지.”두 사람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갔다.문이 열리자 차분한 조명의 복도가 나타났다.입구에는 작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선택의 방 — 2인 프라이빗 체험》서율의 눈이 커졌다.“선택의 방?”태혁은 안내 데스크에서 예약을 확인했다.직원은 이용 방법을 간단히 설명했다.“내부에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18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