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os os capítulos de 플레이 가이드라인 (Play Guideline): Capítulo 71 - Capítulo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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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화: 끝난 이야기를 다시 쓰는 법》

레드카펫 행사가 끝난 지 한 시간. 호텔 최상층 스위트룸에서도 열기는 식지 않았다. 서율의 휴대폰 화면에는 알림이 계속 쌓였다. 《플레이 가이드라인》 글로벌 1위. 실시간 검색어 1위. 그리고. 차태혁이 서율의 손등에 입을 맞춘 영상. 조회 수 천만. 서율이 영상을 다시 보다가 피식 웃었다. “차태혁 씨.” 창가에서 통화하던 태혁이 고개를 돌렸다. “왜.” “당신 지금 전 세계적으로 길들여진 남자 됐는데요.” 태혁은 태연하게 통화를 끝냈다. “틀린 말은 아니잖아.” “그걸 인정해요?” 그가 천천히 다가왔다. 서율 앞에 멈춰 서더니 손가락으로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누구한테 길들여졌느냐가 중요한 거지.” “카메라 없어요.” “알아.” “그러니까 연기 안 해도 된다고요.” 태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내가 언제 연기했어?” 서율이 뭐라고 받아치려던 순간. 띠링. 노트북에서 메일 알림이 울렸다. 발신자. 글로벌 OTT 본사. [PLAY GUIDELINE : SEASON 2 공식 제작 제안] “또 왔네.” 태혁이 어깨 너머로 화면을 봤다. “거절할 거야?” “당연하죠.” “왜.” “끝났으니까.” 서율은 바로 대답했다. “싸울 만큼 싸웠고, 잡을 사람도 다 잡았고, 성공했고, 사랑도 확인했고.”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 “여기서 뭘 더 해요?” 태혁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결혼.” 서율의 손이 멈췄다. “…네?” “그건 안 했잖아.” “누가 작품 얘기하는데 현실 얘기를 해요?” “난 현실이라고 한 적 없는데.” “표정이 현실인데요?” 태혁은 대답 대신 웃었다. 서율은 다시 메일을 봤다. 제작사가 원하는 건 정식 원고가 아니었다. [시즌2의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짧은 시놉시스 또는 샘플 문장.] “한 줄만 보내면 포기하려나.” “쓸 거야?” “장난으로.” 서율은 새 문서를 열었다. 빈 화면. 깜빡이는 커서. 새로운 적? 질렸다. 배신? 더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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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화. 자정까지 연락 금지》

[PLAY 02.] [이번 플레이의 대상은 은서율.] [자정까지 남은 시간.] [00:54:12.] 서율은 화면 오른쪽 위 시계를 확인했다. 오후 11시 05분. 초 단위로 숫자가 줄고 있었다. “…뭐야, 이거.” 차태혁이 바로 옆으로 다가왔다. “끄자.” “잠깐.” “왜.” “어디까지 나오는지 보게.” 서율이 마우스를 움직였다. 닫기. ESC. 강제 종료. 아무것도 먹히지 않았다. 그리고 새로운 문장이 나타났다. [PLAY 02 RULE.] [자정까지 차태혁과 연락하지 마십시오.] 서율이 눈을 깜빡였다. “연락?” [전화 금지.] [문자 금지.] [메신저 금지.] [제3자를 통한 연락 금지.] 서율이 옆을 돌아봤다. 차태혁이 바로 옆에 있었다. “근데 우리 지금 같은 방인데?” 마치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타닥. [PLAY 시작 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공간에 있어야 합니다.] “아.” 서율이 헛웃음을 흘렸다. “제법이네.” 태혁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하지 마.” “왜.” “누가 만든 건지도 모르잖아.” 맞는 말이었다. 서율은 잠시 화면을 바라봤다. 그러다 시간을 확인했다. 11시 07분. 53분 남짓. “한 시간도 안 남았어.” “그래도.” “차태혁 씨.” 서율이 소파에서 일어났다. “내가 해볼게.” “서율.” “이상하면 바로 그만둘 거고.” 그녀가 휴대폰을 들어 보였다. “자정 지나면 전화해요.” 태혁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싫다고 하면?” 서율의 걸음이 멈췄다. 그녀는 잠깐 생각했다. “그러면 안 하지.” 태혁이 그녀를 바라봤다. 잠시 후. “아니.” “뭐가요.” “해.” “갑자기?” “당신이 궁금한 거잖아.” 태혁이 덧붙였다. “대신 이상한 일 생기면 플레이고 뭐고 바로 끝내.” “알았어요.” * 오후 11시 14분. 서율은 같은 호텔의 라운지로 내려왔다. 태혁은 스위트룸에 남았다. 고작 몇 층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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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화: 과정은 선택할 수 없다》

[PLAY 03.]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차태혁의 표정이 굳었다. 서율은 문 앞에 선 채 그를 바라봤다. “뭐 숨기고 있어요?” “아직 아무것도.” “그럼 왜 표정이 그래.” 태혁은 대답하지 않고 휴대폰 화면을 다시 확인했다. 새로운 문장이 떠올랐다. [PLAY 03 RULE.] [차태혁은 은서율에게 한 가지 사실을 숨겨야 합니다.] [숨길 내용은 차태혁이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서율이 팔짱을 꼈다. “그래도 고를 수는 있네.” 태혁은 여전히 화면을 보고 있었다. “끝까지 봐.” 타닥. [단.] [그 사실을 숨기는 과정은 선택할 수 없습니다.] 서율의 미간이 좁아졌다. “…무슨 뜻이지?” 마치 질문을 들은 것처럼 다음 문장이 나타났다. [과정은 PLAY가 지정합니다.] 순간. 태혁의 휴대폰이 울렸다. 비서였다. 태혁이 화면을 확인했다. [대표님, 내일 오전 일정 관련해 변경 사항이 있습니다.] 그 아래. [은 대표님께도 공유드릴까요?] 태혁의 손이 멈췄다. 서율이 물었다. “뭐예요?” 태혁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휴대폰 화면. 그리고 서율. 시선이 한 번씩 오갔다. “일정 변경.” “뭔데.” “…잠깐.” 태혁이 메시지를 열었다. 내일 오전 예정돼 있던 투자사 미팅이 취소됐다. 대신. 글로벌 OTT 본사 측에서 긴급 미팅을 요청했다. 안건은. [PLAY GUIDELINE 시즌2.] 태혁의 표정이 더 굳었다. 서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 “나랑 관련된 거죠?” 잠깐의 침묵. 태혁이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아니.” 서율의 눈썹이 올라갔다. “아니라고?” “내 일정이야.” 짧은 대답. 그 순간. 띠링. 두 사람의 휴대폰이 동시에 울렸다. [PLAY 03.] [첫 번째 과정이 완료되었습니다.] 서율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태혁도 그대로 굳었다. “…방금.” 서율이 낮게 말했다. “나한테 숨긴 거네.” 태혁이 이를 악물었다. “일부러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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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화: 세 번의 질투》

오전 열 시 미팅은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다. 차태혁은 서율에게 숨기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회의실에 들어가자마자 자료를 확인했고, 나오는 순간 그대로 서율에게 전달했다. 그러자 휴대폰 화면에 짧은 문장이 떴다. [PLAY 03 종료.] [지정된 과정을 이탈했습니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유지되었습니다.] 서율은 그 문장을 한참 바라봤다. 과정은 선택할 수 없다더니. 결국 태혁은 과정조차 자기 방식으로 바꿨다. 그날 오후. 서율은 호텔 방에서 노트북을 열어 PLAY 기록을 다시 확인하고 있었다. 그때. 철컥. 문이 열렸다. 서율은 재빨리 화면을 껐다. “언제 들어왔어요?” “방금.” 태혁이 팔짱을 낀 채 그녀를 바라봤다. “내가 들어오는 것도 못 들을 정도로 뭘 보고 있었는데.” “원고요.” “또?” “작가가 원고 보는 게 이상해요?” 태혁은 잠시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분명 의심하고 있었다. 서율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고파요.” “말 돌리지 마.” “밥 먹고 얘기해요.” 다행히 태혁은 더 추궁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율은 알고 있었다. 한 번 이상하다고 생각한 차태혁은 쉽게 넘기지 않는다. * 그날 밤. 서율은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았다. PLAY 03은 끝났다. 그런데 화면에는 새로운 문장이 떠 있었다. [다음 플레이를 직접 입력할 수 있습니다.] 서율은 턱을 괴었다. 무시해볼까. 한 시간. 두 시간. 아무 일도 없었다. 그렇다면 위험하지 않은 걸 쓰면 된다. 아주 사소한 것. 서율은 한참 고민하다 키보드를 눌렀다. [차태혁은 오늘 서율에게 세 번 질투한다.] 곧바로 답이 나타났다. [PLAY 04. 등록되었습니다.] 서율이 작게 중얼거렸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첫 번째는 다음 날 오전 인터뷰장에서 일어났다. 해외 배우 한 명이 서율에게 다가왔다. “작품 정말 좋아합니다. 다음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어요.” 그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서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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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화: 스물네 시간 》

“뭘 하긴 뭘 해요.” 서율이 먼저 시선을 피했다. “질투한 건 당신이잖아요.” “그래.” 태혁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상하다고.” “당신 원래 질투 많아요.” “그건 인정하지.” “…그렇게 바로 인정한다고요?” “당신 일인데 부정해서 뭐 해.” 서율은 할 말을 잃었다. 태혁은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 “대신.” “뭐요.” “요즘 당신이 이상한 것도 사실이야.” 서율의 손끝이 굳었다. “노트북 숨기고.” 그가 하나씩 짚었다. “내 행동 계속 확인하고.” 그리고 잠깐. “오늘은 내가 질투할 때마다 숫자까지 세는 얼굴이었고.” 정확했다. 서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태혁 역시 답을 강요하지 않았다. “말하기 싫으면 하지 마.” 그가 돌아섰다. 그게 오히려 더 불안했다. “그렇게 쉽게 가요?” 태혁이 피식 웃었다. “내가 직접 알아내면 되니까.” 서율의 얼굴이 굳었다. “뭐라고요?” “들었잖아.” 그날 밤. 태혁은 정말 움직였다. 다만 서율의 노트북에 손을 대지는 않았다. 호텔 내부 보안 문제는 없었는지. 객실 네트워크에 외부 접속 흔적이 있었는지. 자신과 서율의 계정에 이상한 로그인 기록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것부터 확인했다. 누군가 서율의 노트북을 건드리고 있다면. 그게 먼저였다. 서율은 그 사실을 몰랐다. 방에 혼자 남은 그녀는 다시 노트북을 열었다. 화면이 저절로 켜졌다. [PLAY 04. CLEAR.] 세 번의 질투. 성공이었다. 그 아래. 새로운 문장이 나타났다. [PLAY 05.] 서율의 눈이 가늘어졌다. [차태혁에게 PLAY의 존재를 들키지 마십시오.] “…뭐?” 숫자가 나타났다. [23:59:59.] [23:59:58.] 서율이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11시 18분. 그러니까. 내일 오후 11시 18분까지. 정확히 스물네 시간. “하필 지금?” 그 순간 방문이 열렸다. 서율은 재빨리 노트북을 덮었다. 태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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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당신이 숨긴 것 》

“뭐냐고요.” 서율이 다시 물었다. 태혁은 노트북 화면만 바라봤다. [차태혁은 은서율에게 가장 중요한 사실 하나를 숨기고 있습니다.] “나도 몰라.” 서율은 그의 얼굴을 가만히 봤다. “방금 표정 바뀌었잖아요.” 태혁의 시선이 돌아왔다. “저게 뭔지 몰라서 그런 거야.” “그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은데.” 서율이 한 걸음 다가갔다. “나한테 말 안 한 거 있어요?” 태혁이 짧게 숨을 내쉬었다. “서율.” “있어요, 없어요?” 잠깐. 그 짧은 침묵이면 충분했다. 서율의 눈빛이 달라졌다. “있네.” 태혁은 부정하지 않았다. “나랑 관련 있어요?” 또다시 침묵. 이번에는 더 확실했다. “뭔데요?” “지금 말할 필요 없어.” 서율의 표정이 굳었다. “그걸 왜 당신이 정해요?” “당신이 알면 싫어할 수도 있으니까.” 그 말이 오히려 서율을 멈추게 했다. “뭘요?” “…….” “차태혁 씨.” 태혁은 결국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안 돼.” 서율이 헛웃음을 흘렸다. “아직?” “그래.” “그럼 언젠가는 말하려고 했다는 거네요?” 태혁의 입이 다물렸다. 서율은 몇 초 동안 그를 바라보다 노트북을 닫았다. “좋아요.” “서율.” “말하기 싫으면 하지 마요.” 이번에는 태혁의 눈빛이 변했다. 너무 쉽게 물러났다는 걸 알아챈 얼굴이었다. 서율이 덧붙였다. “내가 확인할 테니까.” 다음 날. 서율은 무작정 사람부터 캐묻지 않았다. 태혁이 숨길 만한 것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했다. 여자 문제. 아니다. 회사 문제. 그렇다면 자신에게 굳이 숨길 이유가 없다. 돈. 법적인 문제. 그것도 이상했다. 무엇보다 태혁은 말했다. ‘당신이 알면 싫어할 수도 있으니까.’ 자신과 관련된 일이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서율은 그 질문에서 멈췄다. 그날 오후, 두 사람은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태혁은 바로 서재로 들어갔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잠시 후 전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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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프로젝트 서율 》

“설명해요.” 서율은 노트북 화면을 돌렸다. [PROJECT SEOYUL.] [대상자: 은서율.] [최초 관찰 기록.] 날짜는 분명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날보다 전. 태혁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내가 당신 만나기도 전부터 여기 있었어요?” “…파일부터 닫아.” “싫어요.” “서율.” “이번에는 내가 먼저 물었어요.” 서율이 화면을 다시 자신 쪽으로 돌렸다. “대답 안 하면 내가 볼 거예요.” 클릭. 다음 페이지가 열렸다. 서율의 손이 멈췄다. 자신의 사진이었다. 작가 데뷔 초 인터뷰. 출판사 행사. 사인회. 작은 북토크. 공개된 행사 사진들이 날짜순으로 정리돼 있었다. 그 아래에는 더 많은 기록이 붙어 있었다. 작품 출간 일정. 계약 출판사. 저작권 현황. 해외 판권. 작가 활동 리스크. 악성 루머 대응 방안. 신변 보호. “…차태혁.” 서율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페이지를 넘겼다. 이번에는 부동산 목록. 서울. 제주. 뉴욕. 런던. 파리. 각각의 자료 옆에 같은 표시가 있었다. [S.Y. 사용 가능.] 그뿐만이 아니었다. 보험. 신탁. 자산 이전 계획. 저작권 보호 법인. 서율은 점점 표정을 잃었다. 이건 단순히 자신을 알아본 수준이 아니었다. 한 사람에게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가정하고. 그 미래에 필요한 것들을 미리 준비해둔 계획이었다. “이거 언제 만든 거예요?” “오래됐어.” “그러니까 언제.” 잠깐의 침묵. “…당신을 알게 된 뒤.” 서율이 고개를 들었다. “우리가 만나기 전이잖아요.” “알게 된 것과 만난 건 다르니까.” “무슨 말이에요?” 태혁은 더 이상 피하지 않았다. “당신 작품을 먼저 알았어.” 서율의 눈이 흔들렸다. “내 작품을?” “그래.” “그래서 사람까지 조사했어요?” “처음부터 이 정도는 아니었어.” “그럼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데요.” 태혁이 대답하지 않았다. 서율은 그 침묵을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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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화: 서율 이후 》

서율은 숨을 삼켰다. 원고 프로그램이 또 개입했다. [비밀번호를 알고 싶습니까?] [YES / NO.]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았다. YES. 곧바로 문장이 나타났다. [대가가 필요합니다.] “…무슨 대가.” 다음 문장. [차태혁에게 가장 묻고 싶은 질문 하나를 입력하십시오.] 서율의 손이 멈췄다. 지금 가장 묻고 싶은 건 하나였다. 당신은 언제부터 나를 알고 있었어? 그리고 왜. 자신을 만나기도 전에 이 모든 걸 준비했는지. 서율은 천천히 키보드를 눌렀다. [당신은 언제부터 나를 알고 있었어?] 엔터. [이 질문을 포기하시겠습니까?] 서율의 미간이 좁아졌다. “포기?” 곧바로 설명이 이어졌다. [대가를 지불할 경우.] [24시간 동안 차태혁에게 해당 질문을 할 수 없습니다.] [직접 질문.] [간접 질문.] [제3자를 통한 확인.] [모두 금지됩니다.] 서율은 화면을 노려봤다. “겨우 하루잖아.” 하지만 마지막 조건이 나타났다. [차태혁이 스스로 답하려 할 경우에도.] [해당 답변을 들을 수 없습니다.] 서율의 손이 멈췄다. 이번에는 의미가 달랐다. 파일을 열면. 태혁에게 직접 물을 수 없다. 심지어 그가 스스로 말하려 해도 들을 수 없다. [대가를 지불하시겠습니까?] [YES / NO.] 서율은 쉽게 선택하지 못했다. 휴대폰에는 조금 전 걸려온 차태혁의 부재중 전화가 남아 있었다. 지금 전화하면 물어볼 수 있다. PLAY를 거치지 않고. 그 사람에게 직접. 하지만 그러면 AFTER SEOYUL은 열 수 없다. 서율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YES. [대가가 확정되었습니다.] [23:59:59.] [23:59:58.] 정말 시작됐다. 곧이어 숫자 여섯 자리가 나타났다. [AFTER SEOYUL 접근 코드.] 서율은 곧장 파일을 열었다. 숫자를 입력했다. 찰칵. [잠금 해제.] 문서가 열렸다. 그런데 예상했던 내용과 달랐다. 첫 페이지 제목. [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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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화 : 당신이 나를 본 첫날》

그는 당신이 그를 알기 전부터 이미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서율은 화면에 떠 있는 문장을 몇 번이나 읽었다. 뜻을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너무 정확하게 이해돼서 문제였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차태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언제예요?” “서율.” “우리 처음 만난 날 말고.” 서율이 노트북 화면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당신이 나를 처음 본 날.” 차태혁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오래전이야.” “얼마나.” 잠깐의 침묵. 서율이 헛웃음을 흘렸다. “또 말 못 해요?” “아니.” 태혁이 낮게 말했다. “이번에는 보여줄게.” 한 시간 뒤. 차가 멈춘 곳은 화려한 호텔도, 차태혁의 회사도 아니었다. 낡은 복합문화센터. 서율은 건물을 올려다봤다. “…여길 왜 와요?” “기억 안 나?” “뭘요?” 태혁은 대답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3층. 복도 끝 작은 강연장. 문 앞에는 희미하게 글자가 남아 있었다. 신인 작가 북토크 서율의 표정이 변했다. “여기…” 작가 데뷔 초. 독자가 스무 명도 오지 않았던 작은 행사. 서율이 태혁을 바라봤다. “당신 여기 있었어요?” “응.” “어디에.” “맨 뒤.” 서율은 기억을 더듬었다. 하지만 차태혁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기억했을 것 같았다. “왜 왔는데요?” “당신 글 때문에.” “내 글?” “《종속의 조건》.” 서율의 얼굴이 굳었다. 그건 정식 출간작이 아니었다. 아주 오래전 인터넷에 익명으로 올렸다 삭제한 초기작. “그걸 어떻게 알아요?” “그전에 읽었어.” “내 필명도 아니었는데.” “알아.” 서율이 한 걸음 다가갔다. “그럼 어떻게 내가 쓴 건 줄 알았어요?” 태혁은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 “찾았으니까.” “…뭘요?” “그 글 쓴 사람.” 서율은 기가 막힌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익명 작가를 추적했다고요?” “응.” “왜요?” 태혁의 대답은 짧았다. “궁금했으니까.” “뭐가.” “이런 글을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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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화 : 첫 번째 선택 》

차가 급하게 멈췄다. 태혁이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내려.” “회장님?” “잠깐 나가 있어.” 기사와 비서가 차에서 내렸다. 문이 닫혔다. 둘만 남았다. 서율은 노트북을 태혁에게 내밀었다. 제작자 C.T.H. “설명해요.” 태혁은 화면을 오래 바라봤다. “내가 만든 건 아니야.” “그런데 왜 당신 이름이 있어요?” “정확히는.” 그가 천천히 말을 골랐다. “본 적은 있어.” 서율의 눈빛이 변했다. “언제요?” “오래전에.” “얼마나 오래.” 태혁이 침묵했다. 서율은 헛웃음을 흘렸다. “또 말 못 해요?” “말하면.” 그가 서율을 똑바로 바라봤다. “당신이 지금까지 믿고 있던 게 전부 달라질 수도 있어.” “그걸 왜 당신이 판단해.” “당신 보호하려고.” “그 말 지겨워요.” 서율이 차갑게 말했다. “보호한다면서 왜 항상 중요한 건 나 빼고 결정해요?” 태혁의 턱이 굳었다. “그래.” 잠시 뒤 그가 말했다. “그럼 묻지.” “뭘요.” “당신은 정말 알고 싶어?” “당연하죠.” “알게 되면 이전으로 못 돌아가.” 서율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래도 알아야죠.” 태혁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손을 내밀었다. “노트북 줘.” 서율이 건넸다. 태혁은 프로그램을 열었다. 그 순간. 화면이 새까맣게 변했다. 두 사람 모두 멈췄다. 그리고 글자가 나타났다. 사용자 2인이 확인되었습니다. 태혁의 표정이 완전히 굳었다. “서율.” “왜요.” “노트북 닫아.” “잠깐—” “지금.” 그가 이렇게까지 다급하게 말한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새로운 문장이 나타났다. 다음 플레이를 시작하시겠습니까? YES / NO 서율은 손을 움직이지 않았다. “이번엔 안 눌러요.” 태혁도 화면을 노려봤다. “아무것도 하지 마.”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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