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뱀 일곱 마리의 목을 잘랐다고 생각했지만, 틀렸어. 저놈들은 뱀이 아니었다. 주인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시험용 쥐’에 불과했지.” 김진우는 화면 중앙에 강만철 회장의 사진을 띄웠다. “강만철에게 ‘플래티넘 클럽’은, 단순한 아들의 사교 모임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의 제국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기 위한, 무시무시한 ‘인재 양성소’이자 ‘미래의 카르텔’을 만드는 실험실이었던 거야.” 상황실 안의 모든 이들의 눈이 커졌다. “생각해 봐. 법조계, 학계, 언론계, 정치계, 재계, 심지어 뒷골목의 폭력까지. 각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쥔 자들의 후계자들을 한데 모아, 어린 시절부터 서로의 약점을 공유하고 이권을 나누는 공범으로 묶는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뒤에서 조종하며 자금을 대주고, 그들의 약점과 충성심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다.” 김진우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그 내용은 거대하고 섬뜩했다. “그렇게 길들여진 2세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정상에 오르는 10년, 20년 뒤를 상상해 봐. 태산그룹은 단순히 대한민국 재계 서열 5위 기업이 아니게 돼.법과 언론, 정치를 자기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완벽한 ‘그림자 정부’를 손에 넣게 되는 거지. 이것이 강만철이 그린 진짜 그림이었던 거야. 아들 강태민은 그 그림의 중심에 놓인, 가장 중요한 말이었을 뿐이고.”
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