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31 - Chapitre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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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교 총장 관사. 오지훈은 자신의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오정국 총장은 아무 말 없이, 녹음 내용을 들려준 뒤, 차갑게 식은 눈으로 아들을 내려다보았다. “네가… 네가 감히 신성한 학문의 전당에 먹칠을 해? 입시 비리와 연구비 횡령도 모자라, 이 학교의 명예를 진흙탕에 처박아?” “아버지, 잘못했습니다! 한 번만…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 “용서? 네 존재 자체가 이제 이 대학의 수치다. 네 교수직은 오늘부로 파면이다. 네가 지금까지 발표했던 모든 논문은 연구윤리위원회에 회부 될 것이다. 당장 내일 아침 비행기로 독일로 떠나거라. 학위 과정 마친다는 핑계 대고, 다시는 이 땅에 돌아올 생각 마라.” 그것은 학자에게 내려질 수 있는 가장 치욕스러운 추방령이었다.  UBC 방송사 윤상진 회장 펜트하우스 윤태진은 아버지의 분노 앞에서 차라리 매를 맞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윤상진 회장은 폭발하지 않았다. 대신, 지독할 정도로 고요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평생을 바쳐 이 방송사를 키웠다. 그런데 너는, 고작 네놈의 하찮은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 모든 것을 쓰레기통에 처박을 뻔했어.” “아버지, 그게 아니라…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기회? 네놈이 가진 모든 것이 내가 만들어준 기회였다는 걸 아직도 모르겠나!”  윤상진 회장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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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뱀 일곱 마리의 목을 잘랐다고 생각했지만, 틀렸어. 저놈들은 뱀이 아니었다. 주인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시험용 쥐’에 불과했지.”  김진우는 화면 중앙에 강만철 회장의 사진을 띄웠다. “강만철에게 ‘플래티넘 클럽’은, 단순한 아들의 사교 모임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의 제국을 다음 세대까지 이어가기 위한, 무시무시한 ‘인재 양성소’이자 ‘미래의 카르텔’을 만드는 실험실이었던 거야.”  상황실 안의 모든 이들의 눈이 커졌다. “생각해 봐. 법조계, 학계, 언론계, 정치계, 재계, 심지어 뒷골목의 폭력까지. 각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쥔 자들의 후계자들을 한데 모아, 어린 시절부터 서로의 약점을 공유하고 이권을 나누는 공범으로 묶는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뒤에서 조종하며 자금을 대주고, 그들의 약점과 충성심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다.” 김진우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그 내용은 거대하고 섬뜩했다. “그렇게 길들여진 2세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정상에 오르는 10년, 20년 뒤를 상상해 봐. 태산그룹은 단순히 대한민국 재계 서열 5위 기업이 아니게 돼.법과 언론, 정치를 자기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완벽한 ‘그림자 정부’를 손에 넣게 되는 거지. 이것이 강만철이 그린 진짜 그림이었던 거야. 아들 강태민은 그 그림의 중심에 놓인, 가장 중요한 말이었을 뿐이고.”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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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은 사자의 포효  태산그룹이라는 거대한 성채는, 외부의 공격에 생각보다 훨씬 더 빠르고 조직적으로 반응했다. 김진우가 쏘아 올린 ‘적대적 인수’라는 신호탄은 즉시 그룹의 심장부에 위치한 위기관리팀에 포착되었다. 여의도 증권가에 파견된 정보원들은 시장에 퍼지기 시작한 불온한 소문들을 실시간으로 보고했고, 법무팀은 공격의 주체로 위장된 해외 유령 회사들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 모든 정보가 한곳으로 모이고 있었다. 태산그룹 본사 최상층, 외부에는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회장 직속의 상황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보고받는 단 한 사람, 강만철 회장이 있었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의 집무실 한편에 마련된 다실(茶室)에서 홀로 바둑을 두고 있었다. 검은 돌과 흰 돌이 치열하게 얽혀가는 반상 위는, 마치 지금 태산그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싸움의 축소판 같았다.  “회장님.” 그의 충직한 비서실장인 윤 실장이 소리 없이 다가와 보고를 시작했다. “금일 종가까지, 적대적 세력이 매집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분은 약 3퍼센트입니다. 자금의 출처는 스위스와 케이맨 제도의 투자 조합으로, 추적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시장에서는 유럽계 투기 자본의 소행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강만철은 바둑돌을 내려놓는 것을 멈추지 않은 채, 나지막이 물었다. “자금의 규모는?” “현재까지 투입된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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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학폭피해자, 월가 거물이 되어 돌아왔다

태산그룹 회장실. 강만철은 자신의 반격으로 시장이 요동치는 것을 보고받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감히 자신의 제국에 도전한 어리석은 놈에게, 왕의 힘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때, 윤 실장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들어왔다. “회장님… 방금, 회장님의 개인 계좌로 주식 한 주가 입고되었습니다.” “한 주? 누가 장난을 치는 게냐.” “보낸 사람의 이름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윤 실장은 떨리는 손으로 태블릿 화면을 강만철에게 보여주었다.  화면에는 단 세 글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김 진 우]  순간, 강만철의 표정이 처음으로 굳어졌다. 수십 년간 그 어떤 위기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그의 눈동자가, 지진이라도 만난 듯 격렬하게 흔들렸다.  김진우.10년 전, 자신의 아들놈들이 하찮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다 버렸던 벌레. 자신의 힘으로 그 존재 자체를 세상에서 지워버렸다고 생각했던 그 이름. 그 벌레가, 감히 자신의 제국을 뒤흔드는 거대한 폭풍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인가.  그는 창밖의 도시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평생을 바쳐 이룩한 제국. 그 견고했던 성벽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듯한 섬뜩한 환각.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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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그룹 회장실.  보고를 받으며 머리를 싸매고 있던 강만철의 책상 위에서, 붉은 램프가 깜빡이며 낯선 메시지 수신을 알렸다. 그 단말기는 오직 국가 비상사태나 그에 준하는 위기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완벽하게 암호화된 통신 장비였다. 그가 떨리는 손으로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그의 숨이 멎는 듯했다.  메시지에는 단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비 오는 날의 흙탕물 맛을, 저는 아직 잊지 못했습니다, 회장님. 아드님께 안부 전해주십시오.] 강만철의 눈앞이 아찔해졌다.  이 문장은, 외부의 제3자는 절대 알 수 없는 내용이었다. 10년 전, 자신의 아들 강태민이 김진우를 괴롭혔던 여러 방식 중에서도, 가장 치욕스러웠던 순간을 정확히 묘사하고 있었다. 자신을 공격하는 적이, 정말로 10년 전 그 소년이라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섬뜩한 증표였다.  강만철의 머릿속에서 모든 것이 재구성되기 시작했다. 이것은 기업 사냥이 아니다. 경쟁자의 음모도 아니다. 이것은 지옥의 가장 깊은 곳에서 기어 올라온 망령이, 자신과 자신의 가문을 향해 벌이는 처절한 복수극이었다. 순간, 그의 온몸을 지배하던 분노가 차가운 공포로 변했다. 대체 어떻게? 그 나약했던 소년이, 어떻게 이런 괴물이 되어 돌아왔단 말인가. 그의 이성이 경고했다. 상대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다. 강만철은 비서실장을 불렀다.“이 메시지가 온 경로, 역추적이 가능한가?&rdquo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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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팀장님.” 그는 화상 화면 너머의 최영진을 불렀다.“지금부터 모든 외부 작전을 중단하고, 제 개인 경호 및 상황실 방어 체계를 최고 등급으로 격상시켜 주십시오. 적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프로일 겁니다.” “알겠습니다. 즉시 조치하겠습니다.” 최영진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드디어 자신의 진짜 전문 분야에서 싸울 시간이 온 것이다. 그는 즉시 그림자 팀 요원들을 움직여, 건물 전체의 보안 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모든 취약점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서유리 씨.” [왜 불러, 대표님. 나 지금 바쁜데.] “강만철이 방금 건 마지막 통화. 역추적은 불가능하겠지?” [당연하지. 군용 등급으로 암호화된 유령 회선을 썼더군. 하지만…] 서유리의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걸렸다. [그 신호가 남긴 미세한 ‘잔향’을 분석해 봤어. 발신지는 태산 본사, 수신지는… 대한민국에 등록되지 않은 해외 정보 용병들이 사용하는 암시장 중계기를 거쳤네. 간단히 말해, 당신 목에 아주 비싼 현상금이 걸렸다는 뜻이야.] “역시.” 김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적의 칼이 어디서 날아올지 명확해졌다. “이제부터 우리의 모든 통신망과 전산망에 대한 외부 접근을 완벽하게 차단해. 쥐새끼 한 마리 얼씬하지 못하게.”
last updateDernière mise à jour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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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냥감과 사냥꾼  수요일 밤, 인천 북항.  바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항구는, 버려진 거인들의 뼈처럼 을씨년스러운 크레인들만이 침묵 속에서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짠 내 섞인 비가 흩뿌리는 부두의 가장 외진 곳, 붉은 녹이 슨 거대한 ‘4번 창고’가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인근의 낡은 건물 5층, 깨진 창문 틈으로, ‘하운드’는 자신의 저격용 소총의 영점을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그의 숨소리는 주변의 적막과 하나가 된 듯 고요했다. 그는 지난 반나절 동안 이 완벽한 저격 지점을 확보하고, 표적이 나타날 모든 경로와 도주할 모든 가능성을 계산했다. 그의 기준에서 이것은 사냥이 아닌, 정해진 수순에 따른 ‘처리’에 불과했다. 그의 손에 죽어 나간 거물급 인사들이 수십 명. 이번 목표물 역시 그 명단에 이름 하나를 추가할, 어리석은 신흥 부자일 뿐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자정까지 남은 시간은 10분.그는 차갑게 식은 총신에 뺨을 대고, 목표물이 나타날 창고 입구를 응시했다. --- 같은 시각, 항구에서 약 5킬로미터 떨어진 한 언덕 위. 위장된 통신 차량 안에서 서유리는 수십 개의 화면을 동시에 띄워놓고 있었다. [하운드, 저격 지점 확보. 완벽한 매복 상태야, 대표님.] “그가 우리를 보고 있다고 믿게 둬.”  김진우는 자신의 상황실에서, 서유리가 보내온 실시간 전장 상황도를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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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학폭피해자, 월가 거물이 되어 돌아왔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그 안에는 제국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사자의 결기가 서려 있었다.  “그리고… 내가 관리하던 ‘금고’를 열 때가 된 것 같군.” 윤 실장의 눈이 커졌다. 회장이 말하는 ‘금고’는, 공식적인 비자금과는 차원이 다른, 태산그룹의 가장 어둡고 깊은 곳에 숨겨진 판도라의 상자였다. 수십 년간 정관계 인사들의 목줄을 쥐고, 경쟁자들을 제거하며 쌓아 올린 추악한 ‘약점’들이 잠들어 있는 곳. 그것을 연다는 것은,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대한민국 전체를 진흙탕으로 끌고 들어갈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상대가 원하는 것이 전쟁이라면, 기꺼이 지옥을 보여줄 것이다.” 강만철의 눈빛이, 마침내 늙은 사자의 잔혹한 광기로 번들거리기 시작했다. --- 인천 북항, 4번 창고. 김진우는 자신의 앞에 무릎 꿇려 있는 하운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서유리가 해킹으로 빼낸, 하운드의 스위스 은행 계좌 잔고가 떠 있는 태블릿이 놓여 있었다. “강만철이 약속한 금액의 두 배. 그리고 당신의 새로운 신분과, 세상 어느 곳으로든 떠날 수 있는 자유. 그 대가로, 나는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원한다.”  김진우의 목소리에는 어떤 감정도 실려 있지 않았다. 그것은 협상이 아닌, 통보였다. 하운드는 잠시 침묵했다. 의뢰인의 정보를 파는 것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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