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대표이사실 전용 팩스 단말기에서 기계음과 함께 종이 한 장이 출력되었다. 전자 기기의 해킹이 아닌, 가장 고전적이고 서늘한 방식으로 전달된 메시지였다. 승우가 다가가 종이를 집어 들었다. 종이 중앙에는 붉은 인장이 찍혀 있었고, 그 아래에는 단 한 줄의 문장이 적혀 있었다. [방패는 견고하나, 그림자는 이미 네 과거를 쥐고 있다. 707 상사 강이슬, 3년 전의 채무를 청산할 때가 왔다.] 승우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며 종이가 구겨졌다. 승우의 체구에서 발산되는 폭발적인 위압감이 대표이사실 내부를 가득 채웠다. 승우는 종이를 찢어버리듯 던져두고, 이슬을 당겨 자신의 품에 바짝 밀착시켰다. "감히 누구에게 손을 대려 하는 거야." 승우의 목소리는 서늘하게 가라앉아 있었으나, 그 안에는 짐승 같은 폭력성이 서려 있었다. 남자는 자신의 구역과 여인을 위협하는 자에 대해 단 한 치의 자비도 베풀 생각이 없었다. "승우 씨, 이건 제 과거의 문제입니다. 섀도는 저와의 악연을 청산하려 하는 겁니다." "당신의 과거든 현재든, 그 무엇도 당신을 내 곁에서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승우는 이슬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그녀의 턱끝을 부드럽게 감싸 잡았다. "당신이 내 방패가 되어주었듯, 그 어떤 어둠이 찾아와도 내가 당신의 완벽한 울타리가 될 겁니다. 3년 전의 배신자든 그 누구든, 내 여자를 건드린 대가가 무엇인지 똑똑히 알게 해주죠." 바로 그 순간, 이슬
Huling Na-update : 2026-09-24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