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의 후회 (전남편이 나를 되찾고 싶어 한다): Chapter 101 - Chapter 110

145 Chapters

[59]

“유감스럽게도 데이븐 씨의 일정은 제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바네사 여사님.” 아르센은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아까부터 그의 휴대폰은 계속 울려댔다. 바네사에게서 걸려 오는 전화가 워낙 잦은 탓에 결국 무음 모드까지 켜야 했다. 바네사가 전화를 걸거나 아르센의 휴대폰으로 수많은 메시지를 쏟아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다만 이번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았다. 그리고 바네사의 행동은 꽤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아르센이 잠시 데이븐을 바라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을 구하려 했지만, 정작 남자는 선시티 시장과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데 여념이 없었다. 마치 바네사의 방해를 해결하는 건 아르센에게 맡기겠다는 듯했다.“왜 나한테 말해 줄 수 없다는 거야?” 건너편에서 바네사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내가 아르센, 너한테 경고라도 해야 해? 넌 데이븐의 비서일 뿐이잖아! 당장 그 사람한테 이 전화 넘겨. 나, 데이븐과 이야기할 거야.”“죄송합니다, 바네사 여사님.” 아르센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데이븐 씨는 현재 회의 중이라 방해할 수 없습니다. 데이븐 씨가 한가한 시간에 다시 연락해 주십시오.”“데이븐이 자기 일정을 알려주지도 않는데 내가 어떻게 그 사람이 언제 바쁘지 않은지 알아?” 바네사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았다. “솔직하게 말해, 아르센. 데이븐이 내 뒤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어? 다른 여자를 만나는 거야? 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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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데이븐 씨.”아르센이 조용히 데이븐을 불렀다. 그날 아침 데이븐이 일부러 만들어 놓은 평온한 분위기를 방해하지 않으려 애쓰는 목소리였다. 남자는 조시의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미니멀리즘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카페 한쪽 구석에 앉아 있었다. 도자기 잔에 담긴 블랙커피에서는 아직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로부스타 향이 공기를 가득 채우고 있었지만, 데이븐의 표정은 여전히 평소처럼 무덤덤했다.아르센은 두 손으로 업무용 태블릿을 내밀었다.“바네사 부인께서 새로운 일정을 보내오셨습니다.”데이븐은 잠깐 힐끗 바라보기만 한 뒤, 다시 커피잔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일정에서 딱히 신경 쓸 만한 것은 없었다. 평소라면 일정 하나하나를 꼼꼼히 확인했을 것이다. 잠깐이라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반드시 시간을 내려고 했다. 때로는 업무 때문에 아내와의 약속이나 간단한 로맨틱한 저녁 식사까지 취소해야 했지만 말이다. 물론 약속을 자주 취소한 건 데이븐만이 아니었다. 바네사 역시 같은 일을 자주 했다.그래서 데이븐은 생각했다. 과거에 두 사람이 약속을 취소했던 것도 혹시 아내가 제임스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던 건 아닐까?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왜 자신은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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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내 아내:이번 달 내 일정은 아르센에게 이미 알려줬어. 그런데 왜 네 일정은 나한테 말해주지 않는 거야?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남편과 이야기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네가 그렇게 바빠? 대통령만큼이나 바쁜 거야?데이븐은 무심한 눈으로 휴대폰 화면만 바라보았다. 그가 한 일은 단 하나였다. 아내의 연락처 이름을 바꾸는 것. 바네사. 그저 그것뿐이었다. 어차피 바네사의 휴대폰에 자신의 연락처가 애칭이나…… 그 비슷한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을 거라고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 증거로 그날 밤 데이븐이 전화를 걸었을 때, 오히려 데이비드로 오해받지 않았던가.데이비드는 누구지?데이븐의 연락처 이름은 그냥 ‘데이븐’으로만 저장되어 있는 건가?그 일을 떠올리자 데이븐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바네사와 함께 꾸려가는 결혼 생활에서 혼자 애쓰고 있는 사람이 데이븐이라는 것이 너무나 분명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벌어진 후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그 여자는 끊임없이 그에게 연락을 시도했다.하지만 데이븐은 응답하지 않았다. 무엇을 위해서?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서? 아니었다. 데이븐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비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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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아까부터 지켜봤는데, 네가 차를 마시지 않는 것 같구나?” 루스가 태연한 어조로 물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작은 꽃무늬가 새겨진 도자기 잔에 방금 따라진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이렇게 맛있는 차를 즐기지 못한다면 너무 아쉽잖니.”알시아가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지금껏 입술에 대지도 않은 채 손에만 쥐고 있던 찻잔을 들어 올렸다. “죄송해요, 이모. 저…… 솔직히 조금 긴장해서요.”“긴장했다고?” 루스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시선은 여전히 날카로웠지만, 표정만큼은 최대한 차분하게 유지했다. “나 때문이니?”알시아가 어색하게 웃었다. “그렇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아마도…… 이 모든 일이 너무 빨리 일어난 것 같아서요.”밀러 가족 저택의 정원에 내려앉은 늦은 오후의 공기는 무척이나 상쾌했다. 서늘한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었고, 정자 주변의 꽃잎들도 그 바람에 따라 살랑살랑 떨렸다. 한 잔의 차와 몇 가지 달콤한 간식을 곁들여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분위기였다.알시아는 자신이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루스 밀러와 함께 앉아 있다니—체이스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이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아버지를 제외하면 수많은 이야기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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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장모님께 드릴 최고의 선물도 준비해뒀어요.” 제임스가 옆자리에 앉아 있는 바네사를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데이븐에게서 새로운 소식은 받았어?”“아직입니다, 아가씨.” 제임스는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또 한 번 그는 자신을 방해하는 그 무엇이든 참아내야 했다. 특히 데이븐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욱 그랬다.“내 생각에는…… 이 소식이면 분명 남편이 돌아올 거야.” 바네사가 환하게 미소 지었다. “내 모습 어때? 완벽해 보이지?”“바네사 아가씨는 언제나 완벽하십니다.” 제임스가 짧게 대답했다.“네 말이 맞아. 나는 언제나 완벽해 보여야 해. 내 삶에 티끌 하나라도 생겨서는 안 돼.”차는 적당한 속도로 계속 달려 캐서린 칼리스터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바네사는 남편을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녀에게는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데이븐이 자신을 외면하는 주된 이유가 되었을지도 모를 오해에 관한 것까지도.바네사는 데이븐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그를 잘못 알아봤다. 애초에 데이븐의 이름을 원래 설정인 ‘사랑하는 내 남편’으로 다시 바꾸지 않은 것도 자신의 잘못이었다. 당시 그녀는 인내심을 시험하는 듯한 데이븐의 태도에 화가 나고 짜증이 나서 남편의 연락처 이름을 바꿨던 것이다. 왜 늘 아이에 대해 따지는 걸까?데이븐은 아이를 갖는 게 번거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까?그 일을 떠올리자 바네사의 두통은 더욱 심해졌다.한편 데이븐 역시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칼리나가 알려준 바로는 어머니의 혈압이 갑자기 높아졌다고 했다. 어머니는 뒤뜰에서 식물을 돌보던 중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데이븐 님, 해럴드 님께서 칼리스터와 그 프로젝트 간의 협력 진행 상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물으셨습니다. 저는 다음 주까지는 잠시 보류될 것 같다고 전달했습니다. 그 이후에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신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그게 맞는 결정인 것 같군.” 데이븐이 내키지 않는 듯 대답했다. “하지만 해럴드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내가 크리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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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네가 인기를 얻기 위해서 그러는 거잖아?” 칼리나가 뼈아프게 비꼬았다.“다른 사람들이 네가 가족을 정말 아끼는 며느리라고 생각하게 만들려고 그러는 거잖아. 하지만 사실은—”“말조심해, 펠리시아.” 바네사가 짜증스럽게 말을 끊었다. “데이븐, 네 두 동생이 원래 나를 이렇게 대하는 거야? 엄연히 자기들 형수인 나를?”“그만해, 바네사.” 데이븐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그리고 네가 정말 바쁘다면, 여기서 바로 나가도 돼.”“나더러 나가라는 거야?” 바네사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물었다. 어떻게 데이븐이 이런 말을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단 말인가?“시간이 별로 없다고 한 건 너잖아? 그런데 왜 바로 가지 않는 거지?” 데이븐이 바네사를 날카롭게 바라봤다. “네 일정과 할 일이나 처리해, 바네사.”“하, 하지만 난 너랑 이야기하고 싶어, 데이븐.” 바네사가 애원하듯 데이븐에게 다가갔다.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아직 많아. 그중에는 지난 2주 동안 네가 어디에서 뭘 했는지도 포함되어 있고.”“내가 그걸 왜 너한테 말해야 하지?”바네사가 짜증스럽게 데이븐을 바라봤다. “난 알 권리가 있어, 데이븐! 난 네 아내야!”“목소리 낮춰, 바네사.” 데이븐이 단호하게 경고했다. “내 일정을 너한테 알려줄 필요는 없어. 왜 그렇게까지 알고 싶어 하는 거지?”데이븐은 바네사가 앉아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의 눈은 점점 더 분노로 가득 찬 채 계속해서 아내를 노려보고 있었다. 병원 병실이 아니었다면, 아마 두 사람의 언쟁은 쉽게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두 사람의 거리가 완전히 가까워지자, 데이븐이 살짝 몸을 숙여 낮게 속삭였다.“내 일정을 알아야 네가 하는 모든 일, 다른 사람들과 즐기는 방식까지 내가 알 수 없게 만들 수 있어서 그러는 거지. 안 그래?”바네사는 경악했다. 어떻게 칼리나가 그런 말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단 말인가?“아무래도 네가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펠리시아가 바네사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내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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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손님,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카페 직원이 데이븐이 주문한 커피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테이블 위에 흩어진 서류를 건드릴까 봐 조심스러운 것도 있었지만, 직원에게는 오늘 오후 손님의 얼굴이 왠지 모르게 무섭게 느껴졌다.데이븐은 아무 말 없이 커피 잔을 힐끗 바라봤다. 그에게 감사 인사를 건넨 사람은 오히려 데이븐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남자, 아르센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자리를 떠나자 아르센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데이븐의 표정이 왜 그렇게 어두운지 알고 있었다. 썬시티에 머무는 동안 바네사를 감시한 결과에 관한 보고가 들어온 것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그럴수록 데이븐의 아내가 정말로 바람을 피우고 있으며, 데이븐의 신뢰를 배신했다는 의심이 더욱 확고해졌다.게다가 케이트 칼리스터 부인의 상태도 있었다. 의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오늘까지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더구나 얼마 전 데이븐은 장인인 테오 블레이크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분명 두 사람 사이에 무언가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고, 그것이 데이븐의 기분에도 영향을 미쳤을 터였다.“크리스 밀러에게서는 아직 소식이 없나?”데이븐의 시선은 어디에도 향하지 않고 프랑크푸르트 프로젝트를 가리키는 서류에만 머물러 있었다. 조금만 더 지나면 그곳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도 성과가 보이기 시작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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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엄마가 깨어나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서둘러 병원으로 돌아왔어요. 죄송해요. 다른 일정 하나를 마무리하느라 조금 늦었어요.” 바네사가 꿀처럼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바네사가 한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소식을 듣자마자 그녀는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준비해둔 미소를 띤 채 단정하게 차려입고 있었다. 그녀의 양손에는 유명 약국 브랜드의 종이봉투가 들려 있었다. 그중 하나에는 혈압에 좋다고 알려진 비타민인 코엔자임큐텐과 오메가-3가 들어 있었고, 다른 하나에는 카페인이 없는 허브차와 케이트가 가장 좋아하는 흰 백합 꽃다발이 들어 있었다.“이 꽃은 방 한쪽에 예쁘게 놓아둘게요. 좋아하시죠?” 바네사가 여전히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그렇게까지 애쓸 필요 없다.” 케이트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바네사가 가져온 그 무엇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평소라면 바네사의 방문과 자신을 위해 내어주는 시간이 무척 즐거웠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모든 것이 달라졌다. 마치 두 사람 사이에 아주 넓은 거리가 생겨났고, 그것을 쉽게 메울 수 없게 된 것처럼.“전 전혀 번거롭지 않아요.” 바네사는 이제 꽃다발을 정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며 대답했다. “엄마가 앞으로는 건강을 좀 더 잘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저한테 연락하세요.”창가 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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