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베일 속의 맹수, 그리고 영원한 안식처 거친 폭풍우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듯.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의 넓은 킹사이즈 침대는 온통 구겨지고 젖은 시트들로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은서의 가장 깊은 자궁 문 너머까지 20년간 응축해 온 뜨거운 욕망을 남김없이 쏟아낸 민홍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은서의 하얀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두 사람의 몸은 땀과 진득한 체액으로 흠뻑 젖어, 살갗이 떨어질 때마다 찌걱거리는 음란한 마찰음을 만들어냈다. "하아, 하아…… 민홍아……." 나른한 절정의 여운 속에서 은서는 제 몸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사내의 넓은 등을 가만히 쓸어내렸다. 손끝에 닿는 감촉이 예사롭지 않았다. 방금 전 짐승처럼 엉켜 붙을 때는 미처 시각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던 민홍의 나신이. 은은한 스탠드 조명 아래 비로소 선명하게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민홍의 육체는 그저 헬스장에서 보기 좋게 부풀린 관상용 근육이 아니었다. 등줄기부터 허리, 탄탄한 엉덩이와 굵직한 허벅지까지 이어진 근육들은. 마치 야생의 흑표범처럼 길고 잘게 쪼개져 실전용으로 단단하게 압축되어 있었다. 게다가 그 구릿빛 피부 위로는 크고 작은 칼자국과 둔기에 찢긴 듯한 흉터들이 영광의 훈장처럼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다. 평범한 중소기업 회사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무시무시한 살인 병기의 몸이었다. "어머…… 민홍아. 네 몸에 이 흉터들은 다 뭐야……? 도대체 그동안 밖에서 무슨 험한 일들을 하고 다닌 거야." 은서는 안타까움과 묘한 경외심이 섞인 눈빛으로. 민홍의 어깨와 가슴팍에 남은 흉터들을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어루만졌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예전에, 그냥 해외 출장 다니다가 험한 동네에서 좀 다친 것뿐이야. 보기 흉하지, 은서야?" "아니…… 전혀. 너무 멋있어. 넌 진짜, 내가 아는 어떤 남자보다 강하고 완벽한 수컷이야." 은서는 홀린 듯이 고개를 숙여 민홍
Terakhir Diperbarui : 2026-08-23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