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상사의 불길한 부탁 : Chapter 11 - Chapter 20

70 Chapters

제11장

그는 내가 한마디라도 더 할 틈을 주지 않고 내 아파트 안으로 들이닥쳤다. 나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 그가 황급히 문을 닫는 모습을 완전히 충격에 빠진 채 바라보았다. 그는 곧 문을 잠근 뒤, 욕망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몸을 돌렸다.“무슨… 무슨 일로 여기 온 거예요?”나는 더듬거리며 물었다.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그들이 떠난 지 고작 이틀밖에 되지 않았고, 부부 여행은 일주일 내내 이어질 예정이었다.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지 확인하려고 몰래 꼬집어 보았다. 그는 이곳에 있을 리가 없었다. 하물며 내 아파트 안에 있을 리는 더더욱 없었다.“난 못 하겠더라, 레이아.”그의 열정적인 말투와 강렬한 시선에 나는 얼어붙었다.“비행기가 이륙한 순간부터 계속 네 생각만 했어.”그가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는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그리고 네 아름다운 몸도.”그의 낮은 목소리에는 유혹적인 기색이 묻어났다.“계속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더라.”나는 그의 절박한 시선을 붙잡은 채 계속 뒤로 물러났다. 바로 그때 등 뒤로 낡은 소파가 닿았고, 나는 그대로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아까 몇 시간 전 그의 아들이 그랬던 것처럼 양팔을 소파 양쪽에 짚고 내게 가까이 몸을 기울였다.“내가 생각할 수 있는 건 네 아름다운 맨몸 위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뿐이야.”그가 숨을 내뱉듯 말하며 내가 애써 억누르려던 긴장감을 만들어냈다.“너한테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 레이아.”내 몸이 그의 말에 반응하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미 흥분한 상태였고 내 시선은 그의 입술로 향했다. 머리를 제대로 굴리려고 애썼지만, 내 뇌는 이미 나를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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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레이아?”잠결에 희미하지만 낮고 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아직도 데이비드가 절정에 이르며 내 이름을 신음하던 꿈을 꾸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가 내 뒤에서 나를 거칠게 밀어붙이며 허리를 움켜쥐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던 모습. 그는 한 번도 속도를 늦추지 않은 채 점점 더 크게 신음했고, 결국 내 안에 쏟아내면서 내 이름을 내뱉었다.“레이아.”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일어나.”나는 조심스럽게 앞뒤로 흔들리고 있었고, 그 때문에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며 눈이 떠졌다. 눈을 뜨자 내 위로 몸을 숙이고 있는 레인이 보였다.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가 곧바로 번쩍 떴다. 레인이 분명히 내 앞에 서 있다는 것을 확인하자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워우.” 그가 외쳤다. “그냥 나야, 레이아.”그가 재빨리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를 걱정하는 게 아니었다. 데이비드가 걱정됐다. 심장이 세차게 뛰는 가운데 침대 반대편을 바라보았다.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나는 작은 아파트 전체를 훑어보았지만 그나 그 전날 밤 우리가 했던 일의 흔적은 단 하나도 없었다. 집 안은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말 그대로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나는 충격을 받으면서도 안도했다.“내가 네가 아침 일찍 저택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직접 내려가겠다고 했잖아.”심장 박동이 안정되자 나는 눈을 비벼 잠을 털어냈다. “일찍?” 나는 중얼거렸다. “몇 시인데?”“오전 11시 조금 넘었어.” 그가 중얼거리며 내 아파트에 있는 유일한 의자로 향했다.나는 그에게 앉지 말라고 말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그 이유를 설명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 그가 방금 내게 한 말을 제대로 이해했다.“오전 11시라고?!” 나는 소리쳤다.그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전날 밤의 일로 완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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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그에게 내가 완전히 괜찮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인은 내 아파트 건물의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내 손을 잡고 있어야 한다고 고집했다. 나는 그 행동이 너무 귀여워서 여학생처럼 눈에 띄게 킥킥 웃었다. 그는 내가 검은색 트럭의 조수석 문 안쪽에 안전하게 들어갈 때까지 손을 놓지 않았다. 들뜬 눈으로 앞유리를 통해 그가 운전석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가 안전벨트를 매고 나를 바라보기 전까지는 내가 얼마나 환하게 웃고 있는지도 깨닫지 못했다. 나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지만 충분히 빠르지는 못했다.그의 손가락이 내 턱 아래를 감싸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천천히 내 얼굴을 돌려 자신의 얼굴과 마주 보게 했다.“들켰네, 레이아.” 그가 중얼거렸다.나는 미소를 숨기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도 똑같이 미소를 지으며 내 얼굴을 자신의 얼굴 가까이 끌어당기면서 몸을 기울였다. 순식간에 우리의 입술이 맞닿았다. 짧고 달콤한 키스였다. 입술을 떼는 순간 배 속 깊은 곳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런 키스였다. 내가 바로 그런 기분이었다. 수줍게 활짝 웃으며 나는 그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그가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렸고, 그는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그는 전날 밤 내가 치킨을 포장해 왔던 바로 그 식당으로 차를 몰았다. 그는 큰 피자 한 판과 감자튀김, 밀크셰이크를 주문했다. 식사를 할 테이블을 잡을 거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그는 거절하며 주문한 음식을 포장해 달라고 했다. 나도 밖에 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다리가 서 있는 것에 지쳐가고 있었고, 그냥 눕고 싶었다. 다행히 주문한 음식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피자와 감자튀김을 받아 들고, 음료가 담긴 종이봉투를 내게 건넨 뒤 밖으로 향했다. 양손에 물건을 가득 들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내게 문을 열어주려고 했다. 물론 나는 그러지 못하게 했다.몇 분 후, 우리는 다시 도로 위를 달리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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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그는 내가 고백한 사실에 완전히 놀란 듯 몇 초 더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희미한 미소를 짓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러더니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알겠어.” 그는 고개를 돌렸다.나는 아기에게 젖병을 보여준 것처럼 두 손을 꼭 맞잡았다. 잠시 후, 화면 속에서 익숙한 해적 캐릭터가 등장했고, 이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한 주제곡이 흘러나왔다. 나는 배가 고프다는 사실도 완전히 잊은 채 본능적으로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가 상자를 열고 맛있는 구운 치즈 냄새가 내 코끝을 자극했을 때에야 나는 노래를 멈췄다.그가 한 조각을 집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나부터 하나를 집었다. 순식간에 피자 한 조각이 상자 밖으로 나와 내 입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어깨를 뒤로 늘어뜨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음식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커다란 화면으로 보면서 맛있는 피자를 먹는 완벽한 조합이었다. 하루 종일 매일 이렇게 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피자만 빼고. 평생 피자만 먹고 살 수는 없으니까.나는 먹는 동안 가끔 레인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 역시 프로그램을 즐기는 것 같았다. 내가 볼 때마다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영광스러운 피자는 사라졌다. 끝없는 위장 속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피자의 모든 한입이 먹을 가치가 있었다. 이제 나는 프로그램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피자를 다 먹고 상자를 치운 지 몇 분이 지나자, 레인과 나는 점점 더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먼저 내 손을 잡았다. 그러더니 내 손등을 가볍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약 10분 동안 그렇게 하더니 이번에는 내 손가락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그것에도 만족한 듯한 순간, 나는 그의 손가락이 맨살이 드러난 내 허벅지에 닿는 것을 느꼈다. 나는 엉덩이에서 몇 인치 아래까지 오는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는 허벅지에 손을 올려둔 채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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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테트라 저택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 바로 그때, 그 시간은 끝나고 말았다. 차이나와 그녀의 남편이 이른바 ‘커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레인은 나에게 공항까지 함께 가자고 했지만, 나는 언니가 나를 보자고 해서 한동안 병원에 있어야 한다고 거짓말했다. 나는 아버지와 아들 둘 다와 잠자리를 함께했다는 사실 때문에 가족들 앞에서 어색해질 게 분명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또한 차이나가 의심할 만한 행동을 하고 싶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레인이 떠난 후, 나는 안나를 잠깐 보러 병원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를 본 지 일주일이 조금 넘었고, 나는 내가 끔찍한 자매처럼 느껴졌다. 나는 마트에 들러 그녀에게 줄 간식과 음식을 조금 샀다. 데이비드가 마지막으로 찾아온 후, 그는 나에게 돈을 송금해 주었다. 그것도 꽤 많은 돈을. 그가 붙인 명목은 “착한 여자였으니까”였다. 그 돈은 그날 밤 자신이 무슨 짓을 했든 아무 일 없이 넘어갔고, 그의 아내는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뜻이었다. 입을 다물고 있는 대가로 이렇게 받을 수 있다면, 더 이상 받을 수 없을 때까지 최대한 받아낼 생각이었다.결국 병원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의사실이었다. 작은 노크 후 문을 열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선생님.”그는 열중해서 보고 있던 서류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러더니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라야.” 그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마지막으로 본 지 꽤 됐구나.”그는 짧게 악수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었다.“알아요.” 나는 중얼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조금 바빴어요.”그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동생을 부양하려고 죽어라 일하고 있잖아.” 그의 눈빛만큼이나 다정한 목소리였다. “너 자신을 돌볼 시간도 별로 없겠구나.” 그가 자리에 앉으며 덧붙였다.나는 수줍게 미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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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레인이나 그의 아버지가 예상할 만한 테트라 저택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나는 정말 혼자 있고 싶었기에 병원을 나선 뒤 곧장 집으로 향했다. 아파트 건물은 아주 조용했다. 한낮이라 모두 직장이나 학교에 있을 시간이었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내가 생각한 것은 침대에 기어 들어가 잠드는 것뿐이었다. 레인의 손가락이 내 잠옷 안으로 들어와 나를 깨우는 일 없이, 혼자서 오래도록 푹 자고 싶었다.마침내 아파트 문 앞에 도착했다. 열쇠를 열쇠구멍에 넣으려는데, 문이 이미 열려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심장이 즉시 멎는 것 같았다. 왜 문이 잠겨 있지 않은지에 대해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내가 나가기 전에 문을 잠갔는지 아닌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더 혼란스럽고 무서워졌다. 누군가 내 아파트에 침입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지만, 훔쳐 갈 만한 귀중품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니 범인은 화가 나서 그냥 떠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한참을 생각하며 몇 분 동안 문밖에 서 있던 끝에, 나는 용기를 내어 안으로 들어갔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최대한 조용히 하려고 조심스럽게 문을 밀었다. 몸을 살짝 기울여 아파트 안을 엿보았다. 아무도 보이지 않자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디며 문과 문틀 사이의 좁은 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최대한 빠르게 내부를 훑어보던 내 시선이 주방에 서 있는 차이나에게 향했다.첫 번째로 든 생각은 방금 문을 연 것처럼 조용히 문을 닫고, 그녀를 본 적 없는 사람처럼 계단을 뛰어 내려가 그녀의 집으로 곧장 가는 것이었다. 내가 몸을 뒤로 빼려는 순간, 그녀가 휴대폰에서 고개를 들었다.“좋아.” 그녀가 날카롭게 말했다. “네가 여기 있네.”나는 패배감에 찬 한숨을 내쉬기 위해 눈을 감았다가, 문을 완전히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조심스럽게 문을 닫은 뒤, 그녀를 바라보며 문 옆에 그대로 서 있었다. 그녀가 내 아파트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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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눈에 공포를 가득 담은 채, 나는 방금 레인에게 보낸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유혹하듯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아버지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한꺼번에 아이스크림을 너무 많이 먹어서 오는 그런 두통이 아니었다. 제대로 생각할 수도, 심지어 움직일 수도 없게 되는 그런 순간이었다.“나를 보고도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 것 같네, 레이아.” 데이비드의 목소리가 나를 그 멍한 상태에서 끌어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그의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걱정이 담겨 있었지만, 나는 그의 아들이 올 가능성이 더 걱정스러웠다. 특히 실제로는 그가 내 문 앞에 와 있지도 않은데, 내가 앞서 나가 그가 내 문 앞에 있다고 알려주는 메시지를 보내버린 뒤였으니 더더욱 그랬다. 내가 여전히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휴대폰이 다시 진동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다름 아닌 레인에게서 또 다른 메시지가 와 있었다. 나는 당황했다.“당신은 가야 해요.” 내가 불쑥 내뱉었다.데이비드의 얼굴에서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 있어?”마치 눈앞을 가리고 있던 장막이 걷힌 것처럼, 나는 그가 여전히 내 문밖에 서 있다는 사실을 갑자기 깨달았다. 내 머릿속은 레인이 내 아파트까지 오는 데 얼마나 걸릴지, 그리고 그의 아버지를 이 근처에서 얼마나 빨리 내보내야 하는지를 재빨리 계산했다. 나는 학교 다닐 때 결코 전 과목 A를 받는 학생이 아니었다. 사실 수학 선생님도, 수학이라는 과목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을 둘러싼 변수들을 내 뇌가 계산하는 속도를 보니, 9학년 때의 수학 선생님이 이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문 뒤쪽에 꽂혀 있던 열쇠를 빼내고 나는 뛰쳐나갔다. 문을 세게 닫지 않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순식간에 문을 잠근 나는 데이비드의 손을 잡고 계단 쪽으로 끌기 시작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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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데이비드와 나는 차가 움직이고 있는 와중에 바로 차 안에서 해버렸다. 운전기사가 불편해하지 않도록 신음을 참느라 애쓰는 동안, 데이비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크게 신음했고, 아주 노골적으로 소리를 냈으며, 아무런 망설임 없이 나를 때리기도 했다. 우리의 시간이 끝난 후에야 그는 자신의 운전기사가 귀머거리라는 사실을 내게 알려주었다. 그제야 모든 것이 이해되었다. 그가 왜 그렇게 자신 있게 내게 뭐든 말해도 된다고 했는지, 그리고 왜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가 운전하는 동안 나와 아무렇지도 않게 관계를 가졌는지도 말이다. 처음에는 우스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대체 그가 처음부터 왜 청각장애가 있는 운전기사를 고용했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가 몰래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내가 처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우리의 작은 시간이 진행되는 동안 내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데이비드는 내 안으로 자신의 성기를 밀어 넣는 데 너무 몰두한 나머지 그 소리에 신경 쓰지 않았다. 마치 아예 듣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가 아래로 내려가 나를 입으로 애무했을 때, 나는 휴대폰을 완전히 조용하게 만들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 순간 레인에게서 온 메시지가 잔뜩 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지만, 나는 재빨리 휴대폰을 치웠다. 데이비드가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었을 때쯤에는 레인의 트럭이 더 이상 아파트 건물 앞에 주차되어 있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쳐서 떠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내일 보자, 레이아.”데이비드는 몸을 가까이 기울여 내 뺨에 입을 맞췄다. 나는 말을 할 힘도 없을 만큼 지쳐서 차에서 내리기 전에 고개만 끄덕였다. 나는 곧장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손을 흔드는 것조차 하지 않았다. 계단을 터벅터벅 올라가면서 나는 레인이 남긴 모든 메시지를 확인했다. 마치 내가 납치라도 당한 것 같았다. 각각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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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나는 테트라 가문으로 향하는 택시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 전날 그 가족의 모든 구성원이 차례로 나를 찾아왔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것은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 심지어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느낌까지 들게 했다. 그들 각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나를 필요로 했다. 나는 그들 모두가 내 손가락 하나에 놀아나는 것처럼 생각했다. 어쩌면 정치인들도 이런 기분을 느끼는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절대 자신의 자리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겠지. 나는 강력한 힘을 가진 기분이었고, 그것을 놓을 생각이 없었다.택시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나는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운전기사에게 요금을 지불했다. 그는 내가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궁금했을 테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발걸음에는 경쾌함이 넘쳤고, 세상 꼭대기에 올라선 듯한 기분으로 나는 문을 향해 걸어갔다. 초인종을 누르고 누군가 문으로 나오기를 기다렸다. 내가 누구를 기대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차이나만 아니기를 바랐다. 다행히도 그녀는 아니었다. 문이 열리자 레인의 아름다운 푸른 눈이 나와 마주쳤고, 그의 눈동자는 흥분한 듯 반짝였다.현관 바로 앞에서 그는 나를 품에 끌어당기더니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세게 부딪쳤다. 나는 키스를 즐기고 있었지만 우리가 들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레인.” 나는 그를 밀어내려고 애쓰며 속삭였다.“네 부모님이 우리를 볼 거야.” 나는 그의 입술에 대고 중얼거렸다. 아무리 그를 떼어내려고 해도 그는 계속 내 몸 곳곳에 키스했다.“그들이 우리를 보면 어때?” 그는 내 귀 옆에 입술을 가져간 채 중얼거렸다. “난 세상 모든 사람에게 너를 보여주고 싶어, 레이아.”기분이 좋기는 했지만, 나는 그가 멈추기를 원했다. 차이나에게 들킨다면 어떻게든 잘 대처할 수 있었지만, 데이비드에게는 그럴 수 없었다. 데이비드가 자신의 아들이 나에게 키스하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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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레이에게 내가 생리를 했다고 거짓말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정말로 생리가 시작되었다. 내가 그것 때문에 화가 났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원했던 것도 아니었다. 아마도 우주가 그동안의 거친 섹스와 오럴, 그리고 엉덩이를 때리는 것에서 잠시 쉬어가라고 주는 휴식인 것 같았다. 레인은 그것을 조금 더 이해해 주었지만, 그의 아버지는 굶주린 개 같았다. 그는 내가 언제 끝나는지 계속 물었고, 심지어 다른 구멍으로 해볼 수 있느냐고 묻기까지 했다. 나는 단칼에 거절했다. 나는 그런 걸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고, 솔직히 해보고 싶지도 않았다.내가 쉬는 동안, 레인과 나는 그의 어머니 몰래 물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었다. 그는 대학 수업을 다시 시작하기 전에 나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그처럼 미친 듯이 매력적인 남자가 이렇게 로맨틱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는 아름다운 것들은 전부 하고 싶어 했다. 손을 잡고, 사람들 앞에서 키스하고, 원할 때마다 나를 안아 들고, 심지어 아무 때나 내 사진을 찍는 것까지. 마치 우리가 연애하는 것 같았고, 마치 나에게 진짜 남자친구가 생긴 것 같았다.나는 수없이 여러 번 그와의 관계를 끊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을 끝내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그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생각했다. 함께 있을 때마다 느끼는 죄책감에서 정말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눈을 바라볼 때마다, 그가 나에게 키스할 때마다, 그가 내 안으로 밀어 넣었다 뺐다 하면서 내 이름을 신음할 때마다, 나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나는 레인을 원했다. 그를 나 혼자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가 그 사실을 알지 못할 때조차, 그런 생각이 들기만 하면 그는 언제나 재빨리 내 마음을 바꾸어놓았다.“이거 입으면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울 거야.”레인 테트라의 낮고 유혹적인 목소리가 나를 현실로 돌아오게 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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