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고마워," 나는 중얼거렸지만, 사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널 파멸시킬 기회를 줘서 고마워,"였다. 황당한 부탁으로 테트라 가문에 들어온 라야는, 집안 남자를 유혹하라는 명령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아들의 눈길까지 사로잡게 된다. 라야는 곧 자신이 두 남자 모두를 완벽하게 조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들의 부와 권력, 신뢰를 손에 넣은 채 모든 일의 원흉인 여자에게 복수하려 한다. 하지만 지나친 권력에는 대가가 따른다...
View More나는 공포에 질린 채 손에서 플라스틱 커피 컵이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기적이라도 일어나 다른 곳에 떨어지기를 바랐다. 안타깝게도 그러지 않았다.
“세상에!” 상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불쾌한 놀라움은 내가 원인이라는 것을 깨닫자 서서히 혐오감으로 변했다. 그녀는 내가 여태껏 본 것 중 가장 무서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 죄송합니다, 부장님.” 나는 그녀의 책상 위에 놓인 종이 타월 상자를 황급히 집어 들고 두 장을 재빨리 뽑아 그녀에게 달려갔다. 갈색 액체는 이미 그녀의 회색 점프수트를 적시고 있었고 빠르게 번져가고 있었다. “내게 가까이 오지 마!” 그녀가 소리치며 동시에 내 손에서 종이 타월을 낚아챘다. 나는 멈춰 서서 고개를 숙였다. 감히 그녀를 바라볼 수도 없었다. 사무실에 있는 그 누구도 그럴 수 없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부장님. 제가 어떻게 걸려서 컵이 손가락에서 미끄러졌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다급하게 중얼거렸다. 내장이 뒤엉킨 것처럼 속이 꼬였고 속이 메스꺼웠다. 땅이 갈라져 나를 삼켜버리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네 물건 챙겨서 내 사무실에서 나가.” 그녀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충격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어떤 식으로든 벌을 받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직장을 잃는 것이 벌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다시는 우리 회사에서 네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그녀는 단호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그것이 정말 자신의 뜻이라는 것을 확실히 했다. 하지만 나는 떠날 수 없었다. 직장을 잃을 수는 없었다. 나는 그 순간 내가 흘리고 있었는지도 몰랐던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었다. “제발요, 부장님. 이 직장을 구하는 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제가 여기서 나가면 길거리로 내쫓길 거예요.” 눈물에 젖은 눈으로 바라본 그녀는 내 행동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조금도 놀랍지 않았다. 그녀는 건물 안의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냉정한 여자였다. “나가라고 했잖아, 레이야.” 그녀는 날카롭게 쏘아붙이고 내게 등을 돌렸다.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계속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와 안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을 잃을 수는 없었다. “뭐든지 할게요!” 나는 절박한 마음에 불쑥 내뱉었다. 병원에서 죽어가고 있는 동생 안나를 생각하자, 집도 없이 떠도는 것보다 훨씬 더 무서웠다. 그녀는 내게 남은 유일한 가족이었다. “뭐든지 할게요, 부장님. 제발 제 직장을 지키게 해주세요.”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흐느끼며, 그녀가 마음을 바꾸기를 바랐다. “며칠 동안 먹이를 주지 않은 돼지만큼이나 절박하구나.” 나는 그녀의 모욕적인 말이 들리자 고개를 들었다. 그녀가 나를 뭐라고 부르든, 나를 어떻게 대하든 상관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내 직장을 지키는 것이었다. 그녀는 계속 침묵한 채 나를 바라보았다. 이제 나는 흐느낌을 멈추고 조용히 훌쩍이며 판결을 기다리고 있었다. “좋아.” 그녀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즉시 고개를 들었다. 내 눈이 그녀의 눈과 마주친 순간, 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던 불쾌한 감각이 더욱 심해졌다. 그녀는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직장을 계속 다니고 싶어?” 그녀가 다시 물었다.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초조하게 기다리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너에게 4개월을 주지. 내 남편을 유혹해서 너와 자게 만들어.” 내 턱이 즉시 벌어졌지만, 나는 재빨리 다물었다. 무엇이 나를 더 충격에 빠뜨렸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의 태연한 말투였을까, 아니면 나에게 요구한 그 황당한 부탁이었을까. 나는 그녀의 입가에 번진 미소가 더욱 커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뭐든지 한다고 했지?” 그녀가 차분한 말투를 유지한 채 다시 물었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의자로 걸어가 서류가 가득한 커다란 책상 뒤에 앉았다. “네…… 네.” 나는 망설이며 중얼거렸고, 그녀에게 시선을 둔 채 다음에 그녀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두려워했다. “그럼 내가 방금 말한 일을 하든가, 아니면 직장을 잃어.” 그녀는 종이 한 장과 펜을 집어 들고 그 위에 몇 마디를 휘갈겨 쓰기 시작했다. “하기로 결정했다면 오늘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뒤인 월요일 아침에 이 주소로 네 몸을 보내.” 그녀는 종이를 내 쪽으로 밀어놓았다. “하지만 하지 않겠다면 다시는 여기 얼굴을 들이밀지 마. 그러지 않으면 너를 두들겨 패게 할 테니까.” 나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책상으로 걸어가 그녀가 건넨 작은 종이를 집어 들었다. 그녀의 주소였다. 이전에 그녀의 집 앞까지 몇 차례 소포를 배달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나를 두들겨 패게 하겠다는 말 역시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전에도 그렇게 한 적이 있었다. “이제 나가.” 그녀가 내뱉듯 말했다. 나는 몸을 돌려 천천히 그녀의 사무실 밖으로 향했다. “한 가지 더, 레이야.” 그녀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조용히 몸을 돌려 그녀의 노려보는 눈과 마주했다. “우리의 작은 합의에 대해 누구라도 알게 된다면, 네가 후회하도록 반드시 만들어주겠어.” 여자는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존재여야 한다고들 했지만, 이 여자는 악 그 자체였다. 너무나 충격을 받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나가려 했다. “준에게 여기로 들어오라고 해.” 그녀의 불친절한 목소리가 다시 공기 중에 울려 퍼졌다. “갈아입을 옷이 좀 필요해.” 그녀는 내가 문밖으로 나가기 직전 짜증스럽게 중얼거렸다. 나는 손에 들린 종이를 다시 한 번 바라보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분명 아주 나쁜 꿈이어야 했다.내 눈은 거실 전체를 훑었다. 그곳은 내가 예전에 살던 아파트 전체 크기와 같았고, 아니, 아주 조금 더 큰 것 같기도 했다. 둘러보던 중 내 눈에 예전 집에 있던 안락의자가 들어왔다.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었다. 그 외의 모든 것은 새것이었다. 안락의자가 연한 갈색이었기 때문에 다른 소파들도 같은 색을 사용하고 있었다. 커다란 TV 앞에는 긴 소파가 놓여 있었고, 두 개의 1인용 소파는 내 예전 소파를 포함해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나는 또한 거실 끝부분에 유리창으로 된 벽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창들은 자연광을 안으로 들여보내 미색으로 칠해진 벽의 아름다움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정말 아름다웠다.오른쪽을 보니 주방이 있었다. 한눈에 봐도 흰색을 테마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거실의 페인트와도 잘 어울렸다. 위쪽 벽에 걸려 있는 손잡이 없는 수납장과 바닥에 붙어 있는 하부장들은 모두 흰색이었다. 바닥 수납장 위에 놓인 대리석 상판은 회색빛을 띠고 있었다. 그 색은 양문형 냉장고부터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오븐을 비롯한 수많은 주방 가전과도 어울렸다. 완벽하게 기능하는 주방이었다. 나는 그저 마음에 쏙 들었다.“그럼 네가 아파트에 익숙해지도록 나는 자리를 비켜줄게.”데이비드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가 아직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했다. 나는 옆에 있는 그를 돌아보았다.“나 약속된 미팅이 있어서, 한…”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왼쪽 손목에 차고 있는 롤렉스를 바라보았다. 1초 후, 다시 내 눈을 바라보았다.“한 시간 후에.”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이 아파트 정말 멋져요.”나는 마지막 단어에 힘을 주며 속삭였다. 그는 소리를 죽여 웃었다.“정말 고마워요, 데이비드.”나는 몸을 기울여
“걸어서 갈 수 있겠어요, 아니면 휠체어를 요청할까요?”“휠체어로 부탁해요.”나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멀쩡하게 걸을 수 있었지만, 그냥 휠체어에 실려 나가기로 했다. 그러지 말아야 할 이유가 대체 뭐가 있겠는가?“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나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고, 데이비드는 방에서 급히 나갔다. 그는 나를 병원에서 데려가기 위해 왔다. 내 새 집은 마침내 모든 준비가 끝나 있었다. 내 옷과 다른 소지품들을 예전 아파트에서 옮기는 것까지,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다.데이비드는 내가 예전 아파트가 있는 지역에 가까이 가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아주 확고했다. 내 물건을 가지러 가는 것조차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집을 알아봐 주던 남자에게 내 모든 물건을 새 집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물론 그것들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정리할 예정이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나’는 데이비드가 나와 함께 살도록 고용한 새 가정부를 의미했다.“자, 갑니다.”데이비드는 두 명의 간호사와 의사를 뒤에 데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간호사 중 한 명이 자신의 앞에서 휠체어를 밀고 있었다. 나는 입술에 미소를 지으며 그들이 내게 건넨 미소에 답했다.“제가 도와드릴까요?”내가 일어나려고 하자 간호사 중 한 명이 물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곧바로 내 곁으로 달려왔다. 공중에 늘어뜨려져 있던 내 팔을 잡은 그녀는 아주 조심스럽게 내가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나는 비행기에서 ‘취급주의’라고 적힌 상자라도 된 기분이었다.내 팔을 단단히 잡은 간호사는 뒤에서 다른 간호사가 잡고 있던 휠체어에 나를 천천히 앉혔다. 나는 다리를 발판 위에 올려놓고 밀려나기를 기다렸다. 예상대로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독특한 병원 냄새를 머금은 바람이 머리카락 사이를 스쳐 지나갔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도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내 평생 해본 일 중 단연코 가장 어려운 일이었지만, 나는 해냈다. 내 미친 천재 같은 두뇌가 결국 해냈다.내가 직접 집을 보러 다닐 수 없었기 때문에, 데이비드는 누군가에게 내가 새 아파트에서 원하는 것들을 물어보게 한 뒤, 내 취향에 맞는 집을 찾도록 했다. 내가 언급한 몇 가지는 아름다운 주방, 침실 두 개와 그중 적어도 하나에는 욕조가 있는 것, 안나의 새 병원과 가까운 위치였고, 나는 여전히 아파트를 원했다. 계단을 오르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다. 나는 몇 가지 세부 사항을 더 나열했지만, 그것들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주요 조건들이었다.데이비드 역시 내가 예전 아파트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새 집이 준비될 때까지 병원에 머물라고 고집했다. 그것은 곧 나를 위해 집을 알아보고 있는 불쌍한 젊은 남자에게 가해지는 압박이 커졌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는 꽤 귀여웠다. 나는 우리가 단둘이 있을 때 그가 나에게 추파를 던졌다고 확신할 수 있었고, 물론 나도 망설임 없이 그에게 똑같이 추파를 던졌다.그 일이 진행되는 동안, 레인은 케이티의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집을 알아보기 시작한 지 하루 후, 다행히도 아버지가 병원을 떠난 직후에 그는 내게 찾아와 그녀를 잡기 위한 우리의 계획을 어떻게 진행할지 지시를 받았다.“그러니까 잘 들어.”나는 그의 집중한 눈을 바라보며 흥분을 숨기려고 애쓰면서 말을 시작했다.“케이티는 너를 사랑해. 그것도 희망이 없을 정도로, 위험할 정도로 너를 사랑하고 있어.”“그 정보가 정말 중요한 거야, 레이야?”“아니, 그냥 너 약 올리고 싶어서.”나는 낄낄거리다가 결국 크게 웃음을 터뜨렸고, 그는 눈을 굴렸다. 내가 스스로 만족하고 나자 진정했다
데이비드는 나를 담당하는 의사를 찾겠다며 자리를 비웠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몇 분 후 그의 아들이 우아하게 내 방으로 들어왔다. 그 순간, 내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이렇게 빨리 그를 보게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가 나를 향해 미소를 짓자 나도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안녕, 아름다운 사람.”그는 내게 가까이 다가와 속삭이더니 몸을 기울여 내 이마에 입을 맞췄다.내 눈은 문으로 재빨리 향했다. 그의 아버지가 언제라도 들어올까 봐 두려웠다.“머리는 어때?”그가 묻는 동시에 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손길이 이어질 때마다 내 불안은 커졌다. 속이 뒤틀렸고, 동시에 배 속 깊은 곳에서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데이비드가 곧 들어올 것이라고 알려주는 듯한 느낌이었다.“무슨 일이야, 레이야?”걱정스러운 그의 말투에 내 눈이 다시 그에게 향했다.“불안해 보이는데.”“아무것도 아니야.”나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억지로 대답했다.“그냥…”나는 헛기침을 하며 다시 문을 힐끗 바라봤다.“머리를 쓰다듬는 게 조금 불편해서.”“아, 물론이지.”그는 쑥스러운 웃음을 흘리며 곧바로 손을 거두었다.“미안해.”그는 방 안에 있는 유일한 의자에 앉아 내 침대 옆으로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는 내 손을 잡아 침대 위에 올려놓은 채 눈을 들어 내 눈을 바라보았다. 내 눈은 문을 바라보고 싶어 안달이 났지만, 레인의 눈이 내 눈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나는 어떤 식으로든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바로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쪽을 바라보지도 않았다. 곧바로 기침하는 척하며, 누가 들어오는지에 정신이 팔린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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