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는 같은 줄을 두 번 읽었다.진문재는 임원기의 시신을 확인했고, 병사로 기록했으며, 매장까지 지켜보았다고 적혀 있었다. 그날 이후 임원기는 세상에서 사라졌다.“아버지가 거짓 증언을 했습니다.”“그렇습니다.”경연은 변명하지 않았다.“어머니가 살아 나갔다면 아버지가 도왔을 수도 있고, 죽었다면 마지막을 보았을 수도 있습니다.”“둘 중 어느 쪽이든 내가 찾아야 합니다.”소의가 기록을 접었다.“함께 찾겠습니다.”“그 말은 쉽게 하지 마십시오.”“쉬운 말이 아닙니다.”경연의 턱이 굳었다. 그는 매죽원에서 피 묻은 손을 보았던 순간부터 한 번도 제대로 잠들지 못했다. 화를 내면 다시 혼자 갈 것 같았고, 붙잡으면 자기 곁에서 더 멀어질 것 같았다.“당신이 사라진 줄 알았습니다.”소의의 눈이 커졌다.그는 그제야 대답이 늦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소의는 문서의 모순에는 빨랐지만, 자기 때문에 누군가 두려워했다는 말 앞에서는 아무것도 고르지 못했다.“그래서 대리시에 오지 말라고 하셨습니까?”“내 눈앞에 두고 싶었습니다.”“그건 보호가 아니라—”“압니다.”경연이 먼저 말을 끊었다. 소의는 준비했던 반박을 잃었다.등잔 심지가 타들어가 불꽃이 길어졌다. 소의가 심지를 자르려고 몸을 숙였다. 경연도 같은 순간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맞닿았다.이번에는 둘 다 곧바로 떼지 않았다.소의가 먼저 고개를 들었다. 경연은 평소보다 가까웠다. 서늘하던 눈매 아래로 피로가 짙었고, 반듯한 옷깃 한쪽이 빗물에 젖어 조금 꺾여 있었다.그녀는 손을 들어 옷깃을 바로잡았다.경연의 숨이 멎었다.가느다란 손가락이 목 가까이를 스쳤다. 그 작은 접촉만으로도 그가 수없이 눌러온 장면이 한꺼번에 살아났다. 손목을 붙들어 상 위로 끌어당기고, 붉은 입술을 벌려 숨을 삼키고, 수수한 옷 아래 감춰진 몸을 제 손으로 확인하는 생각.그는 상 가장자리를 움켜쥐었다.“물러나길 바라십니까?”소의는 그 물음의 뜻을 한참 뒤에 알아들었다. 손을 거두어야 하는데 손가락은 여전히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28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