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주가의 마지막 손님이 나간 것은 밤이 깊어서였다.옥선은 문을 걸고 탁자를 닦았다. 술동이 뚜껑을 닫고, 잔을 엎어 물기를 빼고, 화로의 재까지 덮었다. 할 일이 없어졌는데도 뒷방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골목에서 발소리가 들릴 때마다 고개가 먼저 돌아갔다.쿵, 쿵쿵.정해둔 문 두드리는 소리였다.옥선은 달려가지 않았다. 걸음을 꾹 눌러 문 앞까지 간 뒤 빗장을 열었다.산해가 서 있었다. 머리에는 눈발이 녹아 물방울이 맺혔고, 오른손 마디가 벗겨져 피가 말라붙었다.“늦었어.”“알아.”“낮에 온다며.”“수레가 개울에 빠졌어. 사람부터 끌어냈다.”그가 안으로 들어오자 옥선은 문을 닫았다. 빗장이 홈에 들어가는 소리가 유난히 컸다.“사람 하나 보내는 것도 개울에 빠졌어?”산해는 대답하지 못했다. 변명할 말을 찾는 동안 옥선은 그의 손목을 잡아 등잔 아래로 끌었다.“앉아.”“괜찮다.”“내가 안 괜찮아.”산해가 긴 의자에 앉았다. 옥선은 더운물에 천을 적셔 상처를 닦았다. 피가 다시 배어나오자 그가 손가락을 움찔했다.“아프면 아프다고 해.”“조금.”“그 말도 사람을 기다리게 하네.”옥선이 천을 내려놓았다. 산해의 손을 놓으려 했으나 이번에는 그가 잡았다.“미안하다.”옥선은 붙잡힌 손을 내려다봤다.“또 가야 해?”“새벽에.”“그럼 지금은?”“여기 있어.”그 한마디가 끝나기 전에 옥선이 그의 입술을 물었다. 산해의 등이 의자에 부딪혔다. 턱, 마른 소리가 났다. 그는 다친 손을 피하고 멀쩡한 팔로 옥선의 허리를 안았다.입술이 떨어지자 두 사람의 숨이 뒤섞였다.“손 아프다며.”“한 손은 멀쩡해.”“그걸로 되겠어?”옥선이 다시 입을 맞췄다. 이번에는 산해가 일어나 그녀를 안아 들었다. 옥선의 다리가 그의 허리를 감았고, 등이 문짝에 닿았다.쿵.걸어둔 빗장이 떨렸다.산해가 멈추자 옥선이 그의 목덜미를 끌어당겼다.“왜.”“문이 부서질까 봐.”“그럼 안쪽으로 가.”그는 그녀를 안은 채 뒷방으로 걸었다. 발에 밀린
Zuletzt aktualisiert : 2026-08-26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