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을 꺾어 들어서자, 수첩에 적힌 주소지가 눈에 들어왔다. 낡은 이층집 한 채였다. 담장은 군데군데 허물어져 있었고,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창문 몇 개는 깨진 채 방치되어 있었다."여기가... 맞아요?"바리가 수첩과 집 앞 번지수를 번갈아 보며 확인했다."맞소. 번지수가 일치하오.""근데 이거 완전 폐가 같은데요. 사람이 산 흔적이 없어 보여요."국장이 조심스럽게 대문을 밀었다. 녹슨 경첩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렸다."들어가 보자고. 조심해서."세 사람은 마당을 가로질러 현관 앞에 섰다.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무장승이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 안은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가구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마치 누군가 급하게 떠난 것처럼, 식탁 위에는 먼지 쌓인 그릇 몇 개가 그대로 놓여 있었다."팀장님, 여기 진짜 누가 살았던 곳 같은데요.""...그런 것 같소."바리는 거실을 천천히 둘러봤다. 낡은 소파, 색이 바랜 벽지, 그리고 벽에 걸린 빛바랜 달력. 날짜를 보니 20년도 더 지난 것이었다. 소파 옆 선반에는 작은 장난감 몇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 먼지가 두껍게 쌓인 채로도 누군가 정성스레 정리해둔 흔적이 느껴졌다."팀장님, 이것 좀 보세요. 이 장난감들, 누가 일부러 안 치운 것 같지 않아요?""...그런 것 같소. 마치 언젠가 다시 쓰일 걸 기다리는 것처럼."바리는 장난감 하나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색이 바랜 작은 딸랑이였다. 손에 쥐자 묘하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이 달력, 20몇 년 전 거예요. 그럼 설마 여기가—""...당신이 태어난 곳일 가능성이 있소."바리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떨리는 손으로 집 안 곳곳을 살피던 바리는, 작은 방 하나를 발견했다. 아기 침대가 놓여 있는 방이었다. 침대 위에는 색이 바랜 모빌이 걸려 있었다."...여기가 제 방이었나 봐요."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국장과 무장승도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왔다. 바리는 벽에 붙어 있는 낡은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06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