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문을 여는 순간, 바리는 자신이 열여섯 살로 돌아와 있다는 걸 깨달았다.익숙한 병실 풍경, 침대에 누운 아빠, 그리고 손에 쥔 붕어빵 봉지. 모든 게 그날 그대로였다. 냄새마저 똑같았다. 소독약과 병원 밥 냄새가 뒤섞인, 그 특유의 공기. 창밖으로 보이는 노을빛, 침대 옆 협탁에 놓인 낡은 라디오, 벽에 걸린 색바랜 달력까지, 기억 속 모든 디테일이 놀랍도록 선명하게 재현돼 있었다.바리는 잠깐 자신의 손을 내려다봤다. 지금보다 작고 가늘었다. 교복 치마 밑으로 삐죽 나온 무릎엔 며칠 전 넘어져 생긴 상처 딱지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열여섯 살, 그 시절의 자신이었다."아빠, 저 왔어요."침대에 누워 있던 아빠가 힘겹게 눈을 떴다. 마르고 창백한 얼굴이었지만, 딸을 보는 눈빛만은 여전히 따뜻했다."우리 딸, 학교는 잘 다녀왔어?""네, 아빠. 이거 아빠 좋아하는 붕어빵이요."바리는 봉지를 열어 아빠 손에 쥐여줬다. 그 순간, 잊고 있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이날은 아빠가 큰 수술을 받기 전날이었다. 성공 확률이 반반이라는 말을 듣고, 바리는 겁이 나서 밤새 잠도 못 잤었다. 그날 밤 이불 속에서 혼자 숨죽여 울었던 기억이, 지금 이 순간까지 생생하게 떠올랐다."아빠, 저 사실 무서워요."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그때는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이었다. 아빠 앞에서 씩씩한 척하려고 애썼던 그날의 자신과 달리, 지금은 억누르고 있던 감정이 그대로 흘러나왔다.아빠는 붕어빵을 한입 베어 물며 옅게 웃었다. 힘겨운 몸으로도 딸 앞에서는 늘 여유로운 척했던, 그 특유의 웃음이었다."뭐가 무서워, 우리 딸.""아빠가 잘못될까 봐요. 저 아빠 없으면 어떻게 살아요.""에이, 아빠 이 정도로 안 죽어. 걱정 마.""진짜죠? 약속하는 거죠?"아빠는 그 말에 대답 대신,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르고 야윈 손이었지만, 그 손길만큼은 여전히 따뜻했다."우리 딸이 이렇게 걱정해주는데, 아빠가 어떻게 잘못되겠어. 걱정하지 말고, 내일 학교 잘 다녀와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10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