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살고 싶으면, 저와 결혼하십시오." 아빠 병원비 벌다가 트럭에 치여 죽은 스물여덟, 눈떠보니 저승 관리국 민원실. 살릴 방법은 단 하나, 49일간 관문을 통과해 생명수를 얻는 것. 근데 조건이 하나 더 있단다. 냉미남 심사관 무장승과의 계약결혼. 500년째 웃음을 잃은 저승 조각상 팀장, 사원증 걸어주다 손끝 스치자 표정 관리 실패한다. 계약결혼으로 시작해 관문을 하나씩 넘을 때마다 깊어지는 로맨스와 손등에 뜨는 수상한 문양까지. 죽어서 시작된 오피스 로맨스, 이보다 더 웃프고 애틋할 수 없다.
ดูเพิ่มเติม퇴근하고 관사로 돌아오는 길, 바리는 내내 말이 없었다.원래 같으면 오늘 있었던 일을 조잘조잘 떠들며 무장승을 놀렸을 텐데, 오늘은 이상하게 입이 안 떨어졌다. 낮에 들었던 얘기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500년 만의 최연소 팀장 커플. 사내에서 거의 기정사실처럼 돌았다는 정혼 얘기. 그리고 갑자기 쏙 들어갔다는 그 이유 모를 파혼.'내가 왜 이게 신경 쓰이는 거야.'바리는 몇 번이고 속으로 되뇌었지만, 자꾸만 낮에 봤던 길례의 미소가 떠올랐다. 위아래로 훑어보던 시선도, "이번 임시직은 좀 특이하네요"라던 그 의미심장한 말투도.관사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도 바리는 평소와 다르게 조용했다. 신발을 벗고, 가방을 내려놓고, 아무 말 없이 침대에 걸터앉았다.무장승은 그 침묵을 눈치채지 못할 사람이 아니었다. 넥타이를 풀면서 슬쩍 바리 쪽을 살폈다."...오늘 무슨 일 있었소?""아니요, 아무 일도 없었는데요.""근데 왜 이렇게 조용하오.""원래 조용한 사람이거든요, 저."무장승은 그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딱 알아챈 눈치였다. 첫날부터 지금까지 바리가 조용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그는 잠깐 서서 바리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물었다."...혹시 아까 인사팀장 때문이오?"정곡을 찔린 바리는 순간 움찔했다. 그러다 오히려 발끈했다."아니거든요? 왜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아까부터 계속 표정이 안 좋았소.""제 표정이 어때서요. 저 지금 완전 평소랑 똑같은데요."무장승은 대답하지 않고 그저 바리를 바라봤다. 그 시선이 너무 정확하게 속을 꿰뚫는 것 같아서, 바리는 오히려 더 방어적으로 나갔다."그냥 궁금해서 그래요. 두 분이 무슨 사이였는지.""...업무 외 사항이오.""거봐요, 또 그 소리. 팀장님은 맨날 그러시더라. 뭐 좀 물어보면 업무 외 사항, 규정 위반, 이런 말로 다 피해가시잖아요.""...알아서 뭐 하려고 그러오.""그냥 궁금해서요! 서류상 부부라도 저희 관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거잖아요. 만약
"오랜만이네요, 장승 씨."그 한마디에 사무실 전체가 숨을 죽였다. 바리는 서류를 보는 척하면서도 곁눈질로 두 사람을 살폈다. 무장승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평소보다 동작이 딱딱하다는 걸, 바리는 알아챘다."인사팀장님. 무슨 일이십니까."목소리마저 평소보다 한 톤 낮았다. 존댓말을 쓰는 것도 처음 들었다. 바리는 그동안 무장승이 팀원들에게도, 자기한테도 하오체를 쓰는 걸 당연하게 여겼는데, 저 여자 앞에서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별건 아니고요. 이번에 새로 들어온 임시직 인사평가 건 때문에 왔어요."여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시선을 슬쩍 바리 쪽으로 돌렸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바리는 저도 모르게 등을 곧게 폈다. 위아래로 훑어보는 시선이 노골적이진 않았지만, 뭔가 재는 듯한 느낌이 확실하게 느껴졌다."이분이시구나. 얘기 많이 들었어요.""아, 네. 바리라고 합니다."바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색하게 고개를 숙였다. 여자는 그런 바리를 보며 살짝 미소 지었는데, 그 미소가 이상하게 냉기를 품고 있었다."인사팀장 길례예요. 반가워요.""네, 반갑습니다.""임시직 채용 규정상 배우자 보증인 건에 대해선 제가 서류로 검토하긴 했는데, 이렇게 실물로 보니까 느낌이 또 다르네요."느낌이 다르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바리는 정확히 짚어낼 수 없었다. 칭찬인지 아닌지 애매한 화법이었다. 길례는 다시 무장승 쪽으로 몸을 돌렸다."장승 씨, 잠깐 얘기 좀 할까요. 업무적으로.""...여기서 하시죠.""아니요, 잠깐이면 돼요. 자리 좀 옮기죠."길례는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몸을 돌려 회의실 쪽으로 걸어갔다. 무장승은 잠깐 그 자리에 서 있다가, 결국 뒤따라갔다. 그 뒷모습을 바리는 물끄러미 지켜봤다. 왜인지 모르게 가슴 한구석이 답답했다.두 사람이 사라지자마자 덕순이 바리 옆으로 슬금슬금 다가왔다. 눈치를 보며 목소리를 한껏 낮췄다."바리 씨, 저분 누군지 알아요?""인사팀장이라고 하셨잖아요.""그거 말고요. 저 두 분, 예전에
점심시간, 바리는 식판도 안 들고 곧장 재무팀으로 향했다. 아까부터 손등이 자꾸 신경 쓰여서 밥이 넘어갈 것 같지 않았다."오해영 대리님, 저 아까 그거요."오해영 대리는 모니터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손사래를 쳤다."아, 그 문양 얘기시죠? 별거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근데 아까 표정이 별거 아닌 표정이 아니셨는데요. 저도 눈치 있거든요.""제가요? 아닌데요, 저 원래 표정이 좀 그래요. 놀라면 다 저래요."오해영 대리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게 너무 티가 났다. 손가락이 마우스를 클릭하는 척하면서 실은 계속 같은 자리만 클릭하고 있었다. 바리는 책상에 손을 짚고 몸을 살짝 기울였다."대리님, 저 지금 진짜 궁금해서 그래요. 제 손등에서 빛난 거, 그거 뭐예요? 저 그거 보고 나서부터 계속 신경 쓰여서 아무것도 손에 안 잡혀요.""...그건 제 담당 구역이 아니라서요. 죄송한데 저 지금 마감이라.""마감이요? 아까는 여유 있어 보이셨는데.""갑자기 바빠졌어요. 재무팀이 원래 이래요, 바리 씨. 죄송해요."오해영 대리는 서둘러 모니터 뒤로 몸을 숨기듯 앉았다. 심지어 의자까지 살짝 돌려서 시선을 아예 차단해버렸다. 바리는 더 캐물으려다가, 어차피 여기서는 답이 안 나올 거란 걸 직감하고 발걸음을 돌렸다.'담당 구역이 아니다? 그럼 대체 누구 담당인데. 이렇게까지 피할 일이야?'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마침 탕비실에서 커피를 타고 있던 덕순을 발견하고 바리가 다가갔다. 덕순이라면 뭐든 알고 있을 것 같았다. 사내 정보통이라고 자기 입으로 그랬으니까."덕순 씨, 저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네네, 뭐든지요! 저 모르는 거 없어요, 여기서 5년 넘게 굴렀거든요.""제 손등에 떴던 그 문양 있잖아요. 그게 뭔지 알아요?"덕순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 커피 스틱을 뜯다 말고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 반응이 오해영 대리보다 더 컸다."어, 그, 그게...""덕순 씨도 뭔가 알고 있는 눈치인데요? 표정이 딱 그래요.""아니 그
출근하자마자 무장승이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오늘부터 관문 통과 절차 시작이오. 첫 번째는 재무팀 심사.""재무팀이요? 저 돈 문제 있어요? 저 살아있을 때 카드값도 밀린 적 없는데.""생전 지출 내역 심사요. 살아있을 때 쓴 돈의 용처가 관문 통과 자격 판단 기준 중 하나요. 지출 패턴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파악하는 거요.""그거 좀 무섭네요. 제 지출 내역 다 까발려진다는 거잖아요.""부끄러운 지출이 있소?""아니요, 근데 그냥... 사생활이잖아요, 그것도."무장승은 대답 없이 서류를 정리했다. 바리는 어쩐지 찜찜한 기분으로 재무팀을 향해 걸었다.문을 열고 들어서자, 안경을 치켜올리며 모니터에 코를 박고 있던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책상 위엔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 하나같이 각이 딱딱 잡혀 있었다."바리 씨죠? 재무팀 오해영입니다. 여기 앉으세요."오해영 대리는 딱 봐도 깐깐함이 몸에 밴 사람이었다. 책상 위엔 각 잡힌 서류철, 색깔별로 분류된 포스트잇, 그리고 계산기 세 대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심지어 펜꽂이 안 펜들도 색깔 순서대로 정리돼 있었다."자, 생전 카드 내역 다 뽑아봤는데요. 여기 지출 항목마다 증빙 서류 필요해요. 영수증 없으면 관문 통과 불가입니다.""네? 저 죽은 지 며칠 됐는데 영수증을 어떻게 챙겨요? 그리고 저 지갑도 없거든요, 지금.""규정은 규정이에요. 저도 어쩔 수 없어요. 자, 여기 3월 12일자 지출, 백이십만 원. 이거 뭐죠?"바리는 내역을 들여다보다가 순간 목이 메었다. 그날은 아빠 응급 수술비를 급하게 마련하려고 적금을 깬 날이었다. 은행 창구 앞에서 손이 벌벌 떨렸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아빠 수술비예요.""증빙은요?""병원 영수증이 있긴 한데, 지금 저한테 없잖아요. 죽었는데 영수증까지 챙기고 죽었어야 됐나요?"오해영 대리는 잠깐 말없이 화면을 스크롤했다. 지출 내역이 쭉 이어졌다. 편의점 삼각김밥, 아르바이트 교통비, 그리고 반복되는 병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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