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약혼자의 알파 아버지께서 나를 원한다: Chapter 61 - Chapter 70

106 Chapters

제61장: 아무것도 물려받지 못한 상속자

⋅ ⋅ ❦ 블레어 로즈 ❦ ⋅ ⋅ 우리 집 작은 현관 바로 앞에 브라이스가 서 있었다. 하지만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 옆에는 잘난 체하는 듯한 여자와 심술궂은 십 대 소년이 서 있었다. 그 여자는 문간에 서 있는 나를 보자마자, 마치 자신의 소유물인 양 의도적으로 브라이스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여보…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야?” 그녀는 가식적인 순진함이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달콤하게 속삭였다. 원초적인 혐오감이 밀려왔다. 브라이스는 완전히 뻔뻔했고, 기본적인 인간적 존중 따위는 전혀 없었다. 그의 하찮은 정부 중 한 명을 우리 집 문 앞까지 데려올 만큼 뻔뻔한 것도 충분히 나빴지만, 내 앞에 서 있는 남자와 똑같은 쥐 같은 눈을 가진 십 대 소년을 보자마자 나는 진실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 소년은 그의 사생아였다. “그냥 안으로 들어가자…” 브라이스는 나를 완전히 무시한 채, 여자의 손을 잡고 문턱을 밀치고 지나가려 하며 그들에게 중얼거렸다. “절대 여기 들어오지 마!” 어머니가 소리쳤다. 비통함과 분노가 뒤섞여 떨리는 목소리로, 어머니는 용감하게 문턱에 서서 길을 막아섰다. “비켜, 레지나. 이 집은 너만큼이나 내 것이기도 해,” 브라이스가 으르렁거렸다. 예고도 없이, 그는 어머니를 거칠게 뒤로 밀쳐냈다. 어머니는 비틀거리며 러그에 하이힐이 걸렸고, 내가 앞으로 달려가 어머니를 두 팔로 단단히 붙잡지 않았다면 딱딱한 바닥에 처참하게 내동댕이쳐졌을 것이다. 어머니는 내 팔을 꽉 움켜쥐며 균형을 잡았다. 몸이 떨리고 있었지만, 턱을 치켜들었다. “다시는 나를 건드리지 마, 브라이스.”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나는 그에게 소리쳤다. 어머니를 붙잡아 내 뒤로 옮겨, 내 몸을 어머니와 브라이스 사이에 끼워 넣으며 내면의 힘이 불타올랐다. 내 분노를 아랑곳하지 않고, 그 세 사람은 거실로 쭉 걸어 들어와 주위를 둘러보며 마치 이곳 전체가 이미 자기들 소유인 양 태연하게 행동했다. 브라이스는 뒤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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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장: 함정이 발동하다

⋅ ⋅ ❦ 블레어 로즈 ❦ ⋅ ⋅ 나는 거실의 안락의자에 앉아, 내 이복동생이라고 하는 소년을 예의주시하며 벽시계의 바늘이 움직이는 것을 무심코 지켜보고 있었다. 라이언은 소파에 축 늘어져 앉아 엄청나게 자만심에 차 있는 표정이었다. 나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놀란의 차가 진입로로 들어오는 정확한 순간을 기다리며 진짜 쇼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내 시선을 느낀 라이언은 휴대폰에서 눈을 들어 나를 향해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그 무례한 행동을 완전히 무시했다. 마치 신호라도 받은 듯, 내 휴대폰에서 문자 알림 소리가 펑 하고 울렸다. 그 소리에 라이언의 머리가 휙 들렸고, 탐욕스러운 눈빛이 순식간에 내 휴대폰을 쫓아갔다. 나는 놀란이 보낸 메시지—‘차도에 도착했어’—를 훑어보고는 과장되고 연극적인 신음 소리를 내뱉었다. “으, 벌써 밖에 있네,” 나는 큰 소리로 불평하며 휴대폰을 소파 위로 내팽개쳤다. “내 남자친구가 왔어. 방으로 달려가서 빨리 준비해야겠어. 갑자기 나타나기 전에 미리 말해줬어야지 — 이런 모습으로 절대 그를 마주칠 순 없으니까.” 나는 스트레스를 받는 척하며 일어섰고, 복도를 따라 내 침실로 서둘러 향했다. 문이 닫히는 바로 그 순간, 현관 초인종의 날카롭고 리듬감 있는 울림이 아파트 전체에 메아리쳤다. 나는 나무 문에 기대어 서서, 불꽃놀이가 터지기를 기다리며 얼굴에 어둡고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몇 초간의 침묵이 흐른 뒤, 울부짖는 소리가 집안을 뒤흔들었다. “도대체 뭐야, 이 빌어먹을 놈아?!” 놀란의 목소리가 차갑고 절제된 어조로 집 안을 찢어놓았다. “너 도대체 누구고,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나는 입을 가리고 기쁜 듯 킥킥 웃음을 터뜨렸지만, 표정은 무표정하게 유지했다. 라이언이 오만하고 성질이 급한 말썽꾸러기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브라이스는 상황을 완전히 뒤집어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진정한 해로운 골칫거리는 나 따위가 아니라, 그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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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장: 불장난

⋅ ⋅ ❦ 블레어 로즈 ❦ ⋅ ⋅ “그, 그치만 두 분은 헤어진 줄 알았는데?” 브라이스가 말을 더듬으며, 우리 둘이 맞잡은 손과 놀란의 망가진 재킷 사이를 눈빛을 이리저리 급히 오가며 목소리가 갈라졌다. “글쎄, 사실은 내가 실수를 저질러 네 딸을 상처 입혔고, 그래서 그녀가 나와 헤어졌어,” 놀란이 매끄럽게 설명하며 고개를 돌려 애정이 가득 담긴 시선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내가 용서를 빌었고, 다행히도 그녀는 내 사과를 받아줬어. 우린 이제 완전히 다시 사귀고 있어.” ‘내 시체가 차가워지기 전에는 절대 안 돼,’ 나는 쓰라린 마음으로 생각했다. 제인의 소유욕 넘치는 손길이 머릿속을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래도 나는 입가에 달콤하고 온순한 미소를 억지로 지으며, 용서하는 신부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사실,” 나는 아버지의 창백한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오늘 오후에 엄마와 저는 그의 어머니인 빅토리아 님과 만나 결혼식 준비를 마무리했거든요.” “나… 난 몰랐어,” 브라이스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는 우리를 향해 조심스럽고 절박한 발걸음을 내디뎠고, 손을 뻗을 때 손이 떨리고 있었다. “블레어, 얘야… 아까 한 말, 제발 용서해 줘. 진심이 아니었다는 거 알잖아.” 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목소리를 차갑고 냉담한 톤으로 낮췄다. “왜 널 용서해야 하지, 브라이스?” “내 말 좀 들어. 지금 이 순간부터 난 변할 거야. 너에게 정말 훌륭한 아빠가 될 거야,” 그가 말했다. 그의 말에서는 뻔뻔함이 뚝뚝 떨어졌다. 그는 마치 미래의 알파 왕이 우리 거실에 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갑작스러운 애정의 약속 하나로 평생의 방치와 학대를 지울 수 있을 거라고 진심으로 기대했던 것이다. 나는 그를 완전히 무시하고 다시 놀란에게 시선을 돌렸다. “얘야, 옷은 어떻게 할 거야?” 나는 끈적끈적하고 노랗게 더러워진 옷을 가리키며 물었다. “차 트렁크에 여분의 옷—컨트리 클럽 복장—이 있어,” 놀란이 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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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권력의 거짓말

⋅ ⋅ ❦ 블레어 로즈 ❦ ⋅ ⋅ 그가 나를 벽에 꽉 밀어붙이자, 거친 벽의 회반죽이 내 등을 파고들었다. 어둑하고 습기 찬 방 안의 빛 속에서, 내 시선은 저절로 그의 온몸이 드러난 모습에 고정되었다. 그의 피부에서 열기와 수증기가 피어올라, 가슴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방울들이 반짝였다. 나는 그 광경을 차단하려고 즉시 눈을 감았지만, 시끄럽고 자만심 가득한 웃음소리가 타일 벽에 부딪혀 작은 공간을 가득 채웠다. 나는 숨을 천천히 고르게 쉬려고 애썼고, 양손을 살짝 꽉 쥐며 표정을 읽을 수 없게 만들려고 애썼다. “왜 그래, 블레어? 자지 본 적 한 번도 없어?” 놀란이 비아냥거렸다. “아, 맞다… 본 적 없지. 아니면 이렇게 큰 건 본 적이 없는 건가, 자기야?” 그의 시선이 내 얼굴에 머무르며, 마치 무언가—아마도 인정이라도—를 찾고 있는 듯했지만, 딱히 찾지 못하는 듯했다. 내가 몸을 빼기도 전에, 그의 손이 번개처럼 뻗어 내 손목을 꽉 움켜쥐더니, 내 손가락이 그의 두툼하고 맥박이 뛰는 그 부위를 스치도록 아래로 강제로 내렸다. “어서 해 봐. 우리가 결혼한 뒤 네가 평생 즐기게 될 그걸 만져 봐. 어차피 언젠가는 익숙해져야 할 테니까,” 그가 목소리를 낮추며 중얼거렸다. “차라리 지금부터 시작하는 게 낫지.” 그의 손아귀는 더 조여지지 않았지만, 느슨해지지도 않았다. 마치 힘을 쓸 필요가 없는 것처럼. 그저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다. 나는 손을 휙 빼내며 입술을 살짝 떨었다. 수줍음 때문이 아니라, 억누른 혐오감 때문이었다. 놀란은 그저 킥킥 웃으며, 내 혐오감을 수줍음으로 완전히 오해했다. 그는 더 가까이 다가와, 내 뺨에 뜨거운 숨결을 내뿜었다. “네가 이 정도 크기의 건 본 적도 만져본 적도 없다는 건 알지만, 두려워할 건 없어. 난 신혼밤까지 기꺼이 기다릴 생각이야. 그래야 진짜 남자가 널 만족시킬 수 있는 온갖 음탕한 방법들을 다 보여줄 수 있으니까,” 그가 말하며 손가락을 뻗어 내 얼굴에 닿은 젖은 머리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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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장: 내 이름을 더 크게 불러줘

⋅ ⋅ ❦ 블레어 로즈 ❦ ⋅ ⋅ 차가 멈추자마자 로난은 운전석에서 몸을 돌렸고, 표정 하나 없이 두꺼운 눈가리개를 꺼냈다. 그는 내 눈에 눈가리개를 단단히 묶어 내 세상을 어둠 속으로 몰아넣은 뒤, 나를 차 밖으로 이끌었다. 상쾌한 공기와 낯선 냄새로 보아 우리가 무리의 집에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로난은 나를 안으로 데려가 의자에 억지로 앉힌 뒤, 두껍고 거친 밧줄로 내 손목과 발목을 의자 프레임에 묶었다. 두려움이 목구멍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나는 그것을 억누르고 심호흡을 했다. ‘그를 믿어야 해.’ 가슴이 흉곽을 세차게 두드리는 가운데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제인은 절대로 나를 진심으로 해치지 않을 거야… 그렇지?갑자기 그의 알파 기운이 방 안을 가득 채우자, 내 팔의 털이 곤두섰다. 그의 부츠가 바닥을 밟는 느리고 무거운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내 바로 뒤에 나타나자 공기가 따뜻해졌고, 그는 몸을 숙여 뜨거운 숨결이 내 민감한 귓바퀴를 스치자, 날카롭고 숨이 멎을 듯한 오한이 등뼈를 타고 쭉 내려갔다. “나랑 장난치는 거야, 로즈?” 제인이 으르렁거렸다. 그의 목소리는 위험할 정도로 낮고 우르릉거리는 진동으로, 내 뼈 속까지 울렸다. “장난… 너랑 장난을 치고 있다고?” 내 목소리는 갈라지고 떨리는 숨소리처럼 나왔고, 가슴은 묶인 채로 격렬하게 오르내렸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거지,” 그가 조용히 말했다. 분노라기보다는 더 날카롭고 절제된 무언가였다. 그의 손가락이 내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흩어진 머리카락을 꼼꼼히 제자리에 정리했다. “내 아들에게 달콤한 속삭임을 건네고… 그러고는 내 침대로 기어들어오는 거야?”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의 손가락이 내 머리카락 속에서 멈춰 섰다. “말해 봐, 로즈… 내가 모욕감을 느껴야 할까, 아니면 감탄해야 할까?” 이건 단순한 분노가 아니었다. 그것은 소유욕이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그 사실을 깨달은 것이 그가 격분했을 때보다 나를 더 두렵게 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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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장: 과연 그가 나를 자신의 것으로 삼아줄까?

⋅ ⋅ ❦ 블레어 로즈 ❦ ⋅ ⋅ 제인은 내 발목과 손목에 묶여 있던 남은 밧줄을 풀고, 나를 의자에서 일으켜 세웠다. 우리는 함께 부두 가장자리까지 걸어가 해안선 바로 옆까지 다가섰다. 한밤중의 하늘 아래 호수는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어둡고 유리처럼 매끄러운 수면은 흠잡을 데 없는 거울처럼 머리 위의 눈부신 보름달을 비추고 있었다. 물결 하나하나가 은빛 빛을 수천 개의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로 산산조각 내는 동안, 시원하고 상쾌한 산들바람이 축축한 흙과 소나무의 깨끗한 향기를 실어오며, 우리가 함께 겪었던 광기의 여운을 씻어내 주었다. 제인은 잠시 내 곁에 서서, 그의 우뚝 솟은 키가 자갈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더니, 날카로운 시선을 내렸다. “자,” 그가 중얼거렸다. “들어볼게.” 나는 고개를 들어, 내 온 세상을 손에 쥔 그 남자의 눈을 바라보았다. “너 정말 날 전혀 믿지 않는구나, 그렇지?” 내가 부드럽게 물었다. 제인은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하는 대신, 우리 사이의 짧은 거리를 좁혔다. 그는 내 바로 뒤로 다가와, 넓은 가슴을 내 등에 밀착시킨 채 팔로 내 허리를 꽉 감쌌다. 그의 온기가 순식간에 한밤중의 서늘함을 막아주었고, 나는 완전히 안도감을 느꼈다. 그는 몸을 숙여, 아까 그가 흔적을 남겼던 내 목의 정확히 그 자리에 입술을 대고, 이빨로 민감한 피부를 살짝 스쳤다. 내 얼굴에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미소가 번졌다. 나는 바보처럼 보였을 것이다 — 완전히, 돌이킬 수 없이 사랑에 빠진 바보처럼. “우리 아파트로 돌아갔을 때,” 내가 말을 꺼냈다. 물가를 바라보며 목소리는 조용한 속삭임으로 낮아졌다. “부엌에 들어갔더니 엄마가 완전히 무너진 채 눈물을 펑펑 흘리고 계셨어.” 제인은 내 뒤에서 움직임을 멈췄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엄마는 브라이스가 드디어 자신을 떠났다고 말했어.” 나는 침을 삼켰다. “그냥 떠난 게 아니라—그는 처음부터 우리를 이용하고 있었던 거야.” 그의 팔이 내 허리를 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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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장: 세상이 불타버린다 해도, 그건 내 것

⋅ ⋅ ♔ 알파 제인 카이 ♔ ⋅ ⋅ 나는 침대 가장자리에 서서 팔짱을 낀 채 블레어가 잠든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가 이불 속에서 살짝 몸을 뒤척이자, 마치 잠든 상태에서도 내가 말하지 않은 모든 것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듯, 눈썹 사이에 희미한 주름이 생겼다. 그녀는 다시 잠들기 전 입술 사이로 부드러운 숨을 내쉬었고, 그 작은 움직임에 담긴 연약하고 무의식적인 신뢰에 내 가슴 어딘가가 조여들었다. 우리는 몇 시간 전에 무리의 집으로 돌아왔지만, 잠은 여전히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호숫가에서 그녀가 던졌던 절박하고 무방비한 질문이 사나운 포식자처럼 내 머릿속을 맴돌며, 평소의 침착함을 찢어발기고 있었다. “언제쯤 온 세상에 내가 네 여자라는 걸 보여줄 거야?” 그건 내가 그녀를 내 것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독이 든 전처의 분노를 두려워해서도, 아들의 연약하고 한심한 감정을 신경 써서도 아니었다. 젠장, 나는 그 비밀의 벽을 허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녀를 나와 함께 무대 위로 끌어올려, 이 영토 전체가 그녀를 인정하도록 강요할 그 순간을 간절히 갈망했다. 숨겨진 쾌락이 아니라, 부인할 수 없는 존재로서, 의심의 여지 없이 내 곁에 서 있는 존재로서 말이다. 나는 피와 불에서 태어난 알파였다. 그녀를 내 곁에 두기 위해서라면 영토 전체와 전쟁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보이지 않는 무거운 사슬에 묶여 있었다. 나는 전통의 중요성을 내 뼈 속까지 새겨 넣은, 단호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그는 장로회의 고대 법과 규율에 대한 무자비한 복종을 내게 심어주었다. 몇 년 전, 우리 가문의 은밀한 죄악이 무리의 정치적 입지를 위험할 정도로 흔들기 시작했을 때, 장로회는 개입하여 심판을 내렸다. 빅토리아에게 내려진 공개적인 처벌은 우리 영토에서 영원히 추방당하는 굴욕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내려진 처벌은 훨씬 더 교묘했는데, 내가 무리를 위해 냉정하고 감정이 없는 기계로 남도록 하기 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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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장: 기다림의 대가

⋅ ⋅ ❦ 블레어 로즈 ❦ ⋅ ⋅ 결혼식 준비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우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사치스러운 일련의 행사들 속으로 끌려다녔다. 퐁당과 크림이 듬뿍 올라간 다층 케이크 시식… 수백 년 된 와인 저장고에서 꺼낸 절묘한 와인들… 정교한 꽃 장식 상담… 비단 식탁보와 금박이 찍힌 식기 세트에 대한 끝없는 논쟁. 각 행사는 다음 행사로 흐릿하게 이어지며,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고, 그 하나하나가 내 목을 조르는 올가미를 점점 더 조여왔다. 그리고 모든 세부 사항은 빅토리아에 의해 무자비하게 지시되고 처리되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마치 생각 없는 복종적인 꼭두각시처럼 그녀를 따라 이곳저곳 행사장을 전전하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억지로 지은 미소 아래, 가슴속에서는 조용한 희망이 끊임없이 되뇌어졌다. 나는 제인을 믿는다. 그가 이 모든 것을 무너뜨리기 위해 뒤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을 거라고 믿어야만 한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서 속삭이는 의심을 무시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었다. 정말 그가 이 모든 것을 멈출 것이라고 믿어도 될까? 그는 결혼식 일정이나 예식 세부 사항에 대해 단 한 번도 나에게 묻지 않았다. 우리가 비밀리에 만날 때마다, 그의 아들과의 결혼이라는 짙은 그림자에 대해서는 결코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 우리가 한 일이라곤 세상과 단절된 채 숨어 지내며, 금지된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를 온몸에 멍이 들게 하고 숨이 턱턱 막히게 만드는,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집착적인 섹스에 빠져드는 것뿐이었다. 마치 우리만의 은신처가, 내 파멸을 알리는 시계의 똑딱거림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별개의 현실인 듯했다. 그런데도… 무언가 달라져 있었다. 내가 제인을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잠시 멈춤이 있었다—짧고, 거의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그의 표정에 스치는 미묘한 변화. 내 손을 오래 붙잡고 있던 그의 손, 무언가를 참아내는 듯 꽉 다문 턱.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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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장: 싸움을 그만둔 그 순간

⋅ ⋅ ❦ 블레어 로즈 ❦ ⋅ ⋅ 코라가 내 손을 뿌리치며 나를 멈추게 했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진심 어린 깊은 당혹감에 이마를 찌푸렸다. “블레어, 왜 그래?” 그녀가 속삭이듯 말했지만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묻어났고, 내 팔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너 행동이… 이상해. 그 사람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잖아. 그리고 그 여자—네 장모님이 될 분? 그냥 나가버렸잖아.” 그녀의 눈은 날카롭고 예리하게 내 눈을 훑었다. “이건 긴장 때문이 아니야. 난 널 알아. 뭔가 잘못된 게 있어. 말해 봐.” 나는 목이 메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는 뒤틀린 현실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물론 그녀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에게 나는 곧 잘생긴 왕자와 결혼할 운 좋은 소녀일 뿐인데, 설명할 수 없이 불안정하게 굴고 있었으니까. 그것은 내 속을 갉아먹고 있었다. 그냥 무너져 내리고, 가장 친한 친구를 꽉 껴안으며, 내게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진실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 절박하고 절규하는 충동 말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코라를 이 거짓말의 그물망에 끌어들이는 건 그녀를 거대한 표적으로 만들 뿐이었다. “그게, 사실…” 나는 믿을 만한 거짓말을 지어내려 말문을 열었지만, 무거운 발소리가 내 말을 끊어버렸다. “블레어… 잠깐만,” 놀란이 외치며 계단을 뛰어 내려와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내 얼굴에 드러난 긴장감을 감출 새도 없이, 그는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손을 뻗어 내 머리카락 한 가닥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강렬하고 아름답게 연기된 헌신적인 표정으로 내 눈을 깊게 들여다보았다. 그는 몸을 숙여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단단히 맞췄다. 그 접촉에 역겨움으로 속이 뒤집어졌지만, 나는 코라를 위해 가짜 애정을 참아내며 몸을 완전히 가만히 유지하도록 강제로 다잡았다. 놀란은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몸을 떼었다. “두 분을 집까지 태워다 드릴게요. 택시를 잡으시면 안 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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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장: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 재가 된 마음

⋅ ⋅ ❦ 블레어 로즈 ❦ ⋅ ⋅ 내 마음을 돌이킬 수 없고, 고칠 수 없는 조각들로 산산조각 내버린 것은 놀란의 입에서 나온 무심한 말 한 마디였다. ‘제인이 떠났다.’ 그 알파는 빌어먹을 영토를 떠나버렸고, 나만 홀로 이 악몽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내버려 둔 채였다. 내 몸의 모든 신경이 그를 불러내라고, 그가 받을 때까지 계속 전화를 걸라고, 그저 전화기 너머로 소리 지르며 사랑에 있어 그가 진정으로 얼마나 한심한 겁쟁이인지 말해주고 싶다고 절규하고 있었다. 나는 해명을 요구하고 싶었다.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왜 나를 이 운명에 완전히 내버려 두는지 묻고 싶었다. 그는 정말로 내가 자기 아들과 결혼하기를 바랐던 걸까? 나는 그가 나를 아끼는 줄 어리석게도 믿었다. 나는 그의 소유욕 넘치는 손길과, 어두운 약속들, 그리고 낮은 속삭임을 믿었지, 그가 단지 나를 절망적이고 무분별하게 그에게 빠져들게 만들고 있었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로. 그리고 그게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이었다.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너무나 깊고, 너무나 무모하게 그를 사랑해서, 실제로 그의 곁에서 평생을 함께할 미래를 그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위대하고도 무시무시한 알파 왕은 사랑의 문제에 있어서는 그저 겁쟁이에 불과했던 것 같았다. 그런데도… 내 마음속의 작고 배신적인 한 구석은 계속 ‘왜’라고 묻고 있었다. 왜 그는 나를 위해 싸우지 않았을까? 왜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까? 그 모든 게 진짜였을까… 아니면 그의 손길 하나하나, 약속 하나하나, 눈빛 하나하나를 내가 다 상상해낸 것일까? 결혼식까지 남은 날들은 무미건조하고 흐릿한 안개 속처럼 지나갔다. 시간은 흘렀지만, 나는 그걸 느끼지 못했다. 마치 불치병 진단을 받은 기분이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 매일 아침이 처형 날로 한 걸음씩 더 가까워진다는 것을 깨닫는 기분이었다. 제인의 이름이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만으로도 가슴뼈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처럼 느껴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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