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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가지 마, 내 허락 없이: Kabanata 91 - Kabanata 100

164 Kabanata

91화.

91화.“앗!”그 힘에 은별의 몸이 순식간에 딸려가더니 털썩! 침대 위로 쓰러졌다. 은별의 얼굴이 이불을 바라보며 푹 하고 엎어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의 등 위로 커다란 동물이 꿈틀대며 올라탔다. 그 무게감에 은별은 엎어진 채 숨을 쉬기가 버거웠다.거대한 육식동물이 크르릉, 거리는 소리를 내며 먹잇감의 냄새를 맡듯이 재훈의 콧등이 은별의 귓가를 누르며 닿았다.데일 듯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귓가와 목덜미에 쏟아졌다. 그가 은별의 목덜미에 더운 입술을 내렸다.“당신 스스로 호랑이 굴에 들어온 거야. 스스로 문을 열고, 알아서 침대에 몸을 던졌어. 마치 당신 잡아먹어 달라는 듯.”새하얀 은별의 목덜미에 성난 이를 박으며 재훈이 탁한 음성을 뱉어냈다.온몸에 소름이 돋을 것 같은 접촉에 은별은 대답하지 못하고 가느다란 신음을 흘렸다.“흐읏….”“옛날부터 사람 꼴리게 하는 데는 선수지, 고은별.”은별의 몸을 뒤에서 짓누르며 굳은살이 단단히 박힌 재훈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리춤으로 향했다.여자의 몸에 간신히 붙어 있던 반바지는 남자의 손길에 따라 툭, 바닥으로 떨어졌다.“흡!”그와 동시에 은별이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남자의 손이 은별이 입은 티셔츠 위로 봉긋하게 솟은 가슴을 꽉 움켜쥐었다.“아앗!”“이러니 내가 당신한테 미치는 거야. 속옷은 어디 갔어? 어?”재훈이 티셔츠 위로 유두를 잡아 비틀며 말했다. 알은 신음이 은별의 입에서 절로 새어 나왔다.“으읏, 흥.”“은별아, 오늘 빚 제대로 갚자. 밤이 새도록.”그 말을 마지막으로 재훈은 은별의 티셔츠를 단숨에 벗겨내고, 제가 입고 있던 옷도 벗어 던졌다.그사이 발기한 페니스는 검붉은 힘줄을 잔뜩 세운 채 그 위용을 자랑했다. 여전히 은별을 뒤에서 껴안은 자세를 취하고 있던 재훈은 여자의 귓바퀴를 잘근 깨물며 음부를 향해 손을 뻗었다.지나치게 생경한 감촉에 은별은 저도 모르게 다리를 오므렸다.“벌려.”강압적인 음성 끝에 열기가 배어 있었다. 은별은 발끝에서부터 올라오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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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화.

92화.“으으읏! 하아앗, 앙!”은별의 입에서 자지러지는 비명이 연신 터져 나왔다.재훈은 일그러진 여자의 달뜬 얼굴을 직시하며 입을 열었다.“피임은 개뿔. 이제 나 그런 거 안 해.”재훈이 이를 꽉 문 채 거친 숨결을 뿜어내며 더 빠르게 허리 짓을 해댔다.새빨간 손자국이 찍힌 은별의 뽀얀 유방이 그 속도에 맞춰 연신 출렁거렸다. 은별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화끈거리며 부딪쳐오는 아래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헐떡거렸다.재훈이 얼굴을 내려 은별의 입술을 집어삼키며 키스했다. 뜨거운 혀가 그녀의 목구멍까지 침범해 비명마저 삼켜 들었다.미친 날짐승처럼 재훈의 허리 짓은 멈출 줄을 몰랐고, 은별은 입술이 떨어질 때마다 목이 쉴 정도로 신음을 질렀다.“하아앙! 아앗! 하으응!”뱃속 가득 버겁도록 찔러대던 페니스가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더니.“크윽!”탁한 신음과 함께 뜨거운 액체를 내벽 가득 뿌려대며 재훈이 질 안에 사정했다.거대한 남자의 몸이 은별의 몸 위로 무너져 내렸다.땀에 잔뜩 젖은 여자를 꼭 끌어안으며 재훈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질 안에 털어 넣었다.남자의 아래에 깔린 은별은 간신히 숨을 내쉬었다. 그럼에도 재훈은 은별을 놓아주지 않고 제 정액이 은별의 자궁까지 잘 들어가도록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후희를 느끼고 있던 은별은 제 아래를 간질거리며 들락거리는 자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본능이었다. 그녀가 다리를 들어 추삽질 중인 재훈의 허리에 감았다. 그녀의 구멍이 위로 뜨며 자지의 출납을 더 자유롭게 했다.“여우 같은 고은별, 당신 때문에 또 커졌잖아.”여전히 젊음을 과시하는 페니스는 금세 몸을 키웠다.“흐으응….”은별은 제 안에서 커져가는 기둥을 느끼며 허리를 들썩였다.“씨발, 오늘 당신 숨도 못 쉬게 만들거야.”퍽! 찔꺽! 찔꺽! 퍽! 퍽!“아아앙! 흐으으응! 재, 재훈아! 천, 천천히!”“더 세게 하라고?”“흐으읏! 흐윽!”두 사람의 접합부는 계속되는 찰진 마찰에 불투명한 체액을 쏟아내며 떨어질 줄을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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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화.

93화.재훈은 기태의 음료를 테이블에 놓아주곤 그가 은별과 통화를 마무리할 때까지 그 옆을 지키고 서 있었다.커피 bar에서 두 사람을 본다면, 봄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는 창가에 앉은 손님, 김기태와 그를 상냥하게 상대하는 직원, 정재훈의 모습일 테다.무진은 기태와 재훈을 보며 혼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기태가 재훈이 가져다준 카페오레를 마시며 마른 입을 축였다.그를 보며 재훈이 입가를 말아 올리더니 입을 열었다.“슬슬 결정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두 사람, 이제 마무리하시죠.”“은별이가 원하는 겁니까?”“젠장. 안 원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김기태 씨보단 내가 어디로 보나 더 나은데.”“그건, 정재훈 씨 생각이죠.”기태도 알고 있다. 은별을 보내야 할 때라는 것을.한데 정말 은별이가 정재훈에게 가는 것을 원하는지 알고 싶었다.그녀를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라, 순전히 생사를 함께한 애틋한 친구로서 말이다.정재훈이 눈앞에 나타난 이상, 이젠 은별이가 불행하지 않고, 누구보다 행복하길 기태는 바랐다.기태는 자신의 다리가 망가진 것에 은별을 원망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누군가를 원망한다는 것 자체가 패배자였다.누가 시켜서 그 레스토랑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제가 원해서 은별을 보호했었다.만약 테러 현장에서 은별을 보호하러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면, 자신은 그 자리에서 총에 맞아 죽었을지도 모른다.지금 자신의 모습은, 운명이었다.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새롭게 일어날 때였다.저도 그렇고, 은별도 그랬다.“김기태 씨가 잘 모르는 게 있는데, 은별이랑 나 생각보다 잘 맞아요. 몸도, 마음도, 생각도.”“….”“은별이 당분간 김기태 씨 사는 집에 안 갈 겁니다. 그러니까 걱정된다고 어쭙잖게 연락하고 그러지 말죠. 무진장 거슬리니까.”그 말을 마지막으로 재훈은 자리를 벗어났다.홀로 남은 기태는 천천히 창밖에 시선을 뒀다. 저 멀리 짙푸른 바다 한가운데에 빨간색의 등대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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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94화.“재훈아….”“시끄럽고, 앉아서 밥 먹어. 이것저것 사 오느라 길바닥에 시간 버렸더니, 점심시간 얼마 안 남았어. 먹고 곧장 카페에 가 봐야 해.”재훈은 의자에 앉아 쇼핑백에서 음식을 꺼냈다.일회용 용기에 포장된 한식 도시락이었다.은별이 앉지 않고 계속 서 있자, 재훈은 눈을 치켜뜨고 으름장을 놓듯 말했다.“2인분 먹고 싶은 거 아니면, 앉지?”은별은 하는 수 없이 그를 마주 보고 앉았다.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재훈의 표정이 순식간에 부드럽게 풀렸다.그는 투명한 도시락 뚜껑을 열며 입가에 엷게 미소까지 지었다.“당신 기억나?”“….”은별은 또 무슨 소리를 할까 싶어 대답 없이 그는 바라봤다.“고추 참치캔말이야. 당신 그거 완전 좋아했잖아.”“어? 어… 그랬지.”“이 집이 그걸 직접 만든다고 해서 사 왔어. 시내에서는 꽤 유명한 집이더라고.”살짝 들뜨기까지 한 그의 말에 은별은 비로소 도시락을 자세히 살폈다.잡곡밥, 소불고기, 계란찜, 두부 부침, 토마토 샐러드, 김치와 된장국, 거기에 재훈을 웃게 한 고추참치까지. 정갈하게 담긴 밥과 반찬들이었다.재훈은 자기 도시락에 있는 고추참치 절반을 덜어 은별의 밥 위에 올려주었다.“많이 먹어. 그리고 오늘부터 나 8시에 집에 올 거야. 기다리고 있어.”“8시? 갑자기 왜….”재훈이 카페 디데이에서 근무하는 시간은 밤 9시에서 늦은 날은 9시 반까지였다. 그래서 그동안 은별을 이곳에 10시까지 오게 했던 거였다.조용한 어촌에 카페 손님은 저녁만 돼도 발길이 끊겼다. 그럼에도 그가 늦은 시간까지 일했던 것은 커피 로스팅을 배우기 위해서였다.이곳에 온 목적이 고은별을 되찾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 수단으로 로스팅이 배워야 했었다.한데 이젠 제법 기계를 다루는 게 익숙해졌고, 카페를 차릴 것도 아니라 여기서 그만 배우기로 한 것이다.“목적 달성했으니, 굳이 늦게까지 있을 필요 없지. 당신이 여기서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재훈아, 그럼 집에 가서 필요한 물건이라도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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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화.

95화.며칠 후, 청솔민박.맑았던 하늘이 점심때를 지나면서 시커먼 먹구름으로 뒤덮이더니, 늦은 오후부터는 비가 내렸다.은별은 비가 내리자 핸드폰으로 날씨를 확인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되었다.천둥, 번개 소식은 없었지만, 아직 저녁인데도 밖은 밤처럼 어두웠다.일기 예보라는 게 빗나가는 날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신기하게 그녀의 몸이 먼저 직감했었다.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괜한 긴장감과 불안감이 그녀를 휘감았다.몇십 분 뒤면 재훈이 숙소에 돌아올 시간이었다.한데 이 불안감은 재훈이 돌아온다고 해서 없어질 게 아니었다. 그는 이 불안감의 정체를 전혀 알지 못했으니까.은별은 방안을 서성이다 초조함에 멀쩡한 손톱을 물어뜯었다.마치 아끼는 애착 이불을 잃어버린 어린아이처럼 그녀는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다.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는지 은별은 겉옷을 챙겨입고 현관으로 향했다.우산이 있나 싶어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눈에 보이지 않았다.기태가 있는 집까지 달려가면 3분 거리였다.은별은 비를 맞고 갈 생각에 더는 망설이지 않고 벌컥, 문을 열었다.이곳을 벗어났다는 이유로 재훈이 화를 내더라도 딱히 방법이 없었다.기태를 보면, 저를 안절부절못하게 하는 불안감이 조금이나마 가라앉지 않을까 싶었다.재훈을 이해시키는 건 그 이후에 문제였다.처마를 타고 빗줄기가 줄기차게 떨어졌다. 은별은 짧게 심호흡하고 기태가 있는 집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아무리 봄비라 할지라도 차갑지 않을 리가 없었다.그런 것을 느낄 새도 없이 그녀는 갈림길을 향해 빠르게 내달렸다.금세 집 앞에 도착했다.은별은 집 안에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그녀가 나무 문을 열고 정원을 가로질러 현관 앞에 다다랐다. 키패드에 비밀번호를 누르자 문이 경쾌한 소리와 함께 열렸다.은별은 현관 손잡이를 힘껏 잡아당겼다.철컥.“기태 씨!”그녀는 얼굴에 안도의 빛을 띤 채 집으로 돌아온 반가움에 목소리를 높여 기태를 불렀다.끼익-.그때 주방에서 의자 끄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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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화.

96화.“안녕하세요, 설가희입니다. 할머니가 음식을 가져다 달라고 해서요. 오해는 마세요.”“네? 오해요?”“아, 혹시 남편분하고 단둘이 있다고 오해하셨을까 싶어서요. 전 그냥 반찬 그릇 가져가려고 다 드실 때까지 기다린 거예요.”가희의 말에 은별과 기태 둘 다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 모습에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가희 또한 의아한 표정으로 기태를 보며 물었다.“두 분, 부부 아니세요?”하긴 이 마을 어르신들이 보기엔 의심할 수 없는 부부의 모습일 테다.젊은 남녀가 한집에 살고 있었고, 은별과 기태도 굳이 ‘우리 부부 아니에요’라고 말하고 다니지도 않았으니까.그래도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 사람에겐 사실을 얘기해 줄 필요는 있었다.기태가 앞장서서 입을 열었다.“동네 어르신들은 그렇게 알고 계시지만 은별이랑 나, 부부 아닙니다. 함께 사는 친굽니다.”“…!”가희는 부부가 아니라는 사실에 놀라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순간 복잡한 감정이 그녀 안에 싹텄다. 이를테면 안도감 같은.말을 마친 기태는 비에 홀딱 젖은 은별이 걱정되었다.“은별아, 감기 걸리겠다. 씻고 옷 갈아입어야겠어.”그러곤 곧장 가희를 바라봤다.“가희 씨, 할머니한테 고맙다고 전해 주세요. 그릇은 내가 나중에 갖다 드릴게요.”이 말은, 어서 그만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가희는 기태의 말에 마치 제가 이곳에 허락 없이 들어 온 불청객처럼 느껴졌다.불청객.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니었다.이 집 현관문이 열리고 기태를 만났을 때 기쁨도 잠시였다. 렌턴 아저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에 속상함이 몰려들었었다.한데 막상 집 안으로 들어오니, 남자 혼자 사는 집처럼 여자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집은 잘 정돈되어 있었지만, 썰렁할 정도로 온기가 없었다.집 안에서 풍기는 쓸쓸한 기운에 괜한 오지랖이 발동했다.반찬만 주고 나와도 되는데, 왜 랜턴 아저씨가 처량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목발 한 사람에게 무거운 반찬통만 주고 나오기엔 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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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97화.재훈은 카페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갈림길에서 순이 할머니의 손녀, 가희를 만났다.며칠 전 이미 만났던 사이였고, 재훈이 도움을 줬던 터라 가희가 먼저 인사를 했다.“안녕하세요. 재훈 오빠.”“어? 어. 안녕. 이름이 가희였나?”“며칠 됐다고 그 세 내 이름을 잊었어요?”가희는 얼굴에 서운한 빛을 띠며 말했다.오늘 만나는 남자마다 저를 서운하게 했다. 그나마 눌러놨던 짜증이 다시 올라왔다.재훈은 저를 향해 괜한 날을 세우는 가희를 뭐야, 하는 표정으로 바라봤다.두 사람은 며칠 전 재훈의 차 안에서 통성명했었다. 이런저런 얘기도 나눴던 것 같은데 굳이 기억할 필요가 있나.예쁘장한 얼굴에 글래머러스한 몸매, 금발의 머리와 초록빛과 오렌지빛이 도는 고양이 같은 렌즈를 끼고 있는 설가희.재훈에겐 그저 순이 할머니의 손녀일 뿐이었다.무엇보다 은별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재훈은 가희와 대화가 길어지는 것을 원치 않아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미안, 가희야. 다음엔 꼭 기억할게.”그러곤 민박 쪽으로 몸을 돌리는데, 가희가 재훈이 입고 있는 점퍼를 붙잡았다.“저, 오빠….”“왜 이래?”제 갈 길을 막는 가희를 바라보며 재훈은 조금 전과 다르게 살짝 미간을 구겼다.은별이 저녁을 먹여야 하는데 일 분, 일 초가 아까웠다.“우리, 술 한잔할래요?”“뭐?”“오빠 민박에 혼자 산다면서요. 요 앞 마트에서 술 사서 같이 한잔해요. 날씨도 꿀꿀한대.”“너, 지금 나 꼬시냐?”“네? 그건 아니에요. 오빠 내 스타일 아니거든요.”“뭐래냐. 너도 내 스타일은 아냐.”“잘됐네요. 서로 사심 없이 한잔 콜?”“한잔은 무슨. 됐고. 할머니 걱정하시겠다. 어서 들어가. 비까지 와서 깜깜한데.”재훈은 제 점퍼를 붙잡고 있는 가희의 손을 떨쳐내며 말했다.그때, 마치 길 잃은 고양이처럼 가희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그 모습에 재훈은 놀라며 물었다.“야, 야! 너 왜 울어? 내가 뭐 했다고 울어? 당황스럽게.”“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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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98화.“네? 오빠, 방금 뭐라고.”재훈은 가희의 물음에 대답도 없이 몸을 휙 돌려 기태의 집을 향해 전력 질주했다.골목길을 내달리니 손에 든 우산이 거슬렸다.재훈은 우산을 아무렇게 던져버리고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를 쏜살같이 지나갔다.오늘 재훈은 은별이와 함께 시내에 나가서 저녁을 먹을 계획이었다. 아무리 채소를 챙겨 먹인다 해도 배달 음식은 배달 음식이었다.불판에 막 구운 소고기를 조그마한 은별의 입에 넣어줄 생각에 오후 내내 신나있었다.그랬는데….잡았다 싶으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고은별 당신을 난, 어떻게 해야 할까.김기태가 당신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면, 난 대체 당신에게 무엇일까.채무자 고은별, 설마… 몇 번의 섹스로 우리의 관계를 정리하려 했었나.은별아, 당신은 예나 지금이나 나를 너무 우습게 보지.내가 당신이랑 섹스나 하려고 민박에 가둬놨을까.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다면 자물쇠를 달아 진짜로 가둬 놓을 것을.내가 고은별한테 미친 바보 등신이라, 실수를 했네. 실수를 했어.당신의 인격을 존중해 문을 활짝 열어놨더니, 그 세를 못 참고 도망을 치지.띡. 띡. 띡. 띡.재훈이 반짝이며 빛을 발하는 키패드에 비밀번호를 하나하나 꾹꾹 눌렀다.띠리릭. 잠금장치가 열렸다.재훈이 천천히 현관문을 잡아당겼다. 눈앞에 보이는 거실엔 아무도 없었다.탁.재훈의 등 뒤로 문이 닫혔다.그는 비에 젖은 신발을 신을 채로 저벅저벅 걸음을 옮겨 곧장 기태의 방으로 향했다.문을 열었을 때 남녀가 엉켜있는 더러운 상상은 하지 않았다.고은별이 저를 우습게 본다고는 할지라도 김기태와 몸을 섞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다.그저 김기태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자신이 진짜 미친놈이라는 사실을 말이다.벌컥! 방 문을 세게 열었다.허탈하게도 김기태는 침대 있지 않았다.어디 있나, 아저씨.재훈이 방 한쪽에 있는 욕실로 향했다.굳이 욕실 문을 열지는 않았다. 남자의 벗은 몸을 일부러 보는 악취미는 없었으니까.인기척만 확인하려 문에 귀를 갖다 댔다.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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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99화.“어?”“여기서, 그 꼴로 설명하려고? 음…, 상상하니까 무진장 땡기는 말이긴 하네.”그의 말인즉, ‘고은별한테 미쳐있는 정재훈에게 감히 욕실에서 다 벗은 채로 변명이라는 걸 하려는 거냐, 아주 잡아 먹히고 싶어서 안달이 났지.’ 이 말이었다.재훈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은별은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제 상태를 인지했다. 몸통만 간신히 가린 제 상태를.“아! 옷, 옷 입을게.”은별은 타월을 본능적으로 더 단단히 여미며, 욕실 선반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선반 위에는 그녀가 갈아입을 옷이 놓여있었다. 우선 속옷을 집어 들었다. 이걸 입어야 하는데.정재훈의 사나운 눈빛이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눈에 담고 있었다.은별은 입술을 달싹거리며 망설이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옷 좀 입게 고개 좀….”“새삼스럽게. 그냥 입어. 시간 없으니까.”“그래도….”“은별아, 그 새끼 지금 씻고 있더라. 곧 나올 텐데 당신이랑 나랑 욕실에서 이러고 있는 거 보여주고 싶은 거야? 당신이 굳이 원한다면, 보여주고. 나야 좋지.”“…!”“당신 찾는다고 비 맞아서 홀딱 다 젖었는데, 욕실 들어온 김에 씻을까?”“아, 아니야!”“그러니까, 그냥 입어. 남들이 보면 내가 강간범인 줄 알겠다. 당신이랑 내가 그런 사이는 아니잖아.”마치 굉장히 서운하다는 듯 눈꼬리를 일그러트리던 재훈이 매끈하게 드러난 은별의 둥근 어깨를 커다란 손으로 턱, 잡았다.“…!”은별은 얼음처럼 차가운 손이 어깨에 닿자 순간 몸을 움츠렸다.“긴장하긴. 설마 내가 여기서 당신을 잡아먹을까.”싱긋 웃으며 뱉어내는 말이 꼭 장난말 같았으나, 재훈의 눈빛은 결코 장난이 아님을 말하고 있었다.그의 서늘하고 날카로운, 지독히도 선득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간단하게만 입어. 몇 분 있다 벗을 옷, 여러 겹 입을 필요 없잖아.”“…어?”“어차피 집에 가는 길에, 비에 다 젖을 거 아니야. 집에 가서 내가 다시 깨끗하게 씻겨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적당히 입으라고.”“…!”바짝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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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100화.은별의 허벅지를 붙잡고 있던 재훈의 손이 더 강하게 그녀를 붙잡았다. 쭉, 쭈욱. 빨아대며 내벽을 휘젓는 통에 은별은 본능적으로 엉덩이를 위아래로 들썩거렸다.한참을 빨아대며 속을 채운 재훈이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얼굴을 하고 몸을 일으켰다. 은별은 더는 서 있을 힘이 없어 그의 품에 푹, 쓰러졌다.재훈이 그런 은별을 번쩍 들어 안아 제 허리에 다리를 단단히 두르게 한 뒤 다시 벽으로 밀어붙였다. 페니스를 은별의 질구에 맞추고 그대로 푹, 박아넣었다. 자지러진 여자의 교성이 욕실을 울렸다.“하읏, 으으응! 아앙.”아래를 뚫고 들어오는 무서운 기세에 은별은 재훈의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그를 온 힘을 다해 끌어안았다. 그러지 않으면 몸이 위로 튕겨 나갈 것만 같았다.그녀의 몸을 관통하며 지배하는 남자로 인해 은별은 재훈의 어깨 위로 더운 숨을 내뱉기가 바빴다.“씨발, 이렇게 좋아할 거면서 잘도 도망을 치지!”“아, 아아앙…!”“크흑.”수증기인지 입김인지 모를 것들이 서로의 입에서 뿜어져 나왔다. 한참을 그렇게 박아대던 재훈은 순식간에 자세를 바꿔 은별의 뒤를 공략했다. 푹! 푹! 푹! 페니스가 박히는 속도에 맞춰 은별의 가슴이 바닥을 향해 출렁거리며 흔들렸다.“재, 재훈아…! 그, 그만.”“아, 욕실에서 그만 하자고? 침대로 가자고?”“아, 아니! 흐읏…!”뒤에서 무자비하게 뚫고 들어오는 페니스에 제대로 버틸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보지에선 흥분감에 애액을 왈칵 흘려보냈다.“뭘 했다고 벌써 갈려고 해. 난 아직 멀었는데.”퍽, 퍽, 퍽!“하아앗, 흐으으응…!”욕실에서 시작된 재훈의 짐승 같은 시간은… 물기가 젖은 그대로 침대에서 이어졌다.두 사람의 열기가 시트를 적시고, 은별은 제 몸을 사정없이 가르고 들어오는 버거움에 셀 수 없이 무너져 내렸다.뱃속을 뚫고 들어오는 성난 기둥에 애액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하윽!”환희의 끝은 무소음, 그리고 이어진 불꽃과 하이라이트.은별은 오늘에서야 알았다. 번쩍이는 섬광은 눈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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