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화.다음날, 아침.어제 은별이 쏟아냈던 눈물의 양이 작은 샘물을 이룰 정도로 많았다.퉁퉁 부운 눈으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은별은 혼자가 아니었다.재훈이 그녀를 고요하면서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깼어?”은별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넘기며 재훈이 말했다.그는 씻었는지 말끔한 모습이었다. 말끔한 얼굴과 다르게 옷은 평상복을 입고 있었다.“어. 출근, 안 했어?”의아한 눈빛으로 은별이 물었다.“응, 당분간 안 하려고. 반짝이랑 당신 안정될 때까지.”“그래도 괜찮아? 요즘 계속 바빴잖아.”“내가 대표인데, 이 정도 시간 못 뺄까. 걱정 마.”재훈은 은별의 둥근 이마에 키스하며 그녀를 안심시켰다.그때.똑. 똑.“식사하세요.”김 여사가 두 사람에게 아침을 먹으라고 말했다.재훈은 곧 내려가겠다고 대답한 후 은별을 데리고 욕실로 향했다.“내가 당신 씻겨줄게.”은별의 목에 수건을 걸어주며 재훈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괘, 괜찮아. 내가 할게.”은별은 순간 네 살짜리 어린아이 대하듯 저를 대하는 재훈을 보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허락해 줘. 어차피 다음 주부터는 나도 출근해야 해. 그러면 이런 시간 갖기 힘들잖아.”옆으로 길게 뻗은 눈가를 접으며, 정재훈이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었다.“훗, 알겠어. 그 대신 세수까지만.”재훈의 즐거운 표정을 보니, 이러다간 그녀의 이까지 닦아줄 기세였다.“아쉽지만, 오케이.”곧이어 재훈은 부드러운 손길로 은별의 세안을 시작했다.은별이 자연스레 두 눈을 감았다.갓 태어난 아기를 다루듯 커다란 손이 조심스럽게 그녀의 얼굴을 오른쪽으로 한번, 왼쪽으로 한번 훑고 지나갔다.그 순서를 두어 번 반복하더니, 수건이 묶여 있는 목 부분을 마지막으로 닦아내었다. 이윽고 재훈은 은별을 저를 보게 돌려세웠다.수건을 풀어 물기가 묻은 그녀의 얼굴을 톡톡 하며 가볍게 닦아냈다.그의 손길은 상당히 능숙하고 정성스러웠다.“다 됐다. 뽀송뽀송해졌어.”“고마워.”“어디 보자.”“눈
Last Updated : 2026-10-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