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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가지 마, 내 허락 없이: Kabanata 51 - Kabanata 60

164 Kabanata

51화.

51화.“데려다만 줄 거야. 나도 바빠.”마치 은별의 속을 들여다보는 사람처럼 재훈이 말했다.그래, 정재훈이 막무가내이긴 해도 미팅 자리를 방해할 정도로 어리진 않았다.“카페 Moment야.”은별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장소에 재훈의 미간이 미세하게 구겨졌다.뭐야. 그 대표랑 거기도 같이 갔었어?재훈은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들었을 때 분명 은별의 입에서 '그때 그 카페요?'라고 말했었다.그렇다는 건 두 사람이 이미 만난 적이 있는 카페라는 말인데…. 그곳이 형의 카페였단 말이야?은별과 저의 추억이 가득한 곳에서 이정후 대표를 만나는 그녀가 못내 못마땅했지만, 재훈은 더 이상 표현하지 않았다.〈고은별 애태우기 작전〉이 이제 막 출발선을 벗어났다.전력 질주는 이제부터였다.재훈은 구겨진 미간을 느슨하게 풀더니 최대한 부드럽게 은별을 향해 입술을 열었다.“알았어. 늦었다며 빨리 준비하고 내려와.”“어? 어.”은별은 재훈의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가 신경 쓰였지만, 지금 그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미팅에 너무 늦었다.딸깍.차 문이 열렸다.은별이 문을 열고 부리나케 선주의 집으로 들어갔다.은별의 모습이 눈에서 멀어지자, 재훈이 어제 만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Rrr. Rrr.-…여보세요.잠에서 덜 깬 친구의 목소리였다.“나야. 아직도 자냐?”-뭐냐, 정재훈. 아침 꼭두새벽부터.“꼭두새벽은, 해가 중천이야.”-아하암. 그래? 그건 그렇고, 어제는 좋았냐?“됐고. 어제 내 차에 탄 여자애 전화번호 알아?”-당연하지. 그런데 어제 집까지 같이 간 사이에 번호 교환도 안 했어? 설마 두 사람, 어제 끝까지 안 갔냐?“미친놈. 내가 너냐? 처음 본 애랑 끝까지는 무슨.”-와씨. 정재훈, 안 어울리게 순정파였냐?“잔말 말고, 걔 연락처나 보내 봐.”뒤 이어진 친구의 시답잖은 말을 받아치며 재훈이 어제 만난 여자애의 연락처와 이름을 메시지로 받았다.친구와 전화를 끊고 재훈이 받은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Rrr. R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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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52화.은별은 저를 향한 재훈의 반응에 기분이 상당히 나빴다.평소 입어 본 적도 없는 미니 원피스를 입고 나왔는데, 예쁘다는 말은 못 해줄망정.뭐…, 클럽? 정재훈, 백주대낮부터 시비다.더군다나 지금 서둘러 가도 약속 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말깐데.다시 집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올 상황도 아니었다.은별은 다급함에 저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말을 뱉어냈다.“정재훈, 나 시간 없어. 지금 출발해도 늦는다고.”화를 참는듯한 긴 한숨이 재훈의 입에서 나왔다. 곧이어 그가 어금니를 꽉 깨물더니, 차 시동을 걸었다.부아앙!굉음 같은 소리를 내며 스포츠카가 성난 늑대처럼 달리기 시작했다.***끼익!카페 Moment 앞에 재훈이 차를 세웠다.은별은 안전벨트를 풀며 재훈의 눈치를 살폈다.이곳까지 오는 내내 아무 말도 없이 화를 삭이는 듯한 재훈이었다.은별은 그가 왜 저리 화가 났는지 도통 이해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도 화가 났다.불과 어젯밤.초미니 원피스에 독한 향수를 뿜어대는 어리디어린 여자 품에 폭 안겨 얼굴을 묻고 있던 게 누구였더라?재훈에게 상의 없이 무작정 집을 나온 죄로, 입이 없는 사람처럼 아무 말도 못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었다.그런데 정재훈, 네가 이렇게 심통을 부리면 나도 할 말은 할 테다.“정재훈.”“….”“재훈아!”“내려.”“너, 진짜 이럴 거야?”“뭘?”“이렇게 퉁퉁거릴 거면서 왜 데려다준 거야?”“나도 여기서 약속 있어.”바쁘다고는 했지만, 그의 목적지가 여기라고는 말하지 않았다.혹시, 카페 사장을 만나러 왔나. 그래, 그랬나 보다.은별은 미팅 전에 굳이 신경전을 하고 싶지는 않아 짧게 한숨을 쉬고는 문을 열려고 손을 뻗었다. 그때.딸깍.문이 잠겼다.내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심술궂은 어린애처럼 문은 왜 또 잠그는지. 누가 청개구리 아니랄까 봐.은별이 의문스러운 눈으로 고개를 돌려 재훈을 쳐다보았다.살벌하게 저를 바라보는 재훈의 눈과 정통으로 마주쳤다.재훈은 저 밑바닥부터 올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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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53화.카페 사장의 놀란 눈과 정후의 놀란 눈이 차례대로 그녀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으악!이래서였나. 너무 창피했다.무엇보다 이정후 대표 앞에서 이런 칠칠치 못한 모습을 보이다니!세면대에 코를 박고 딱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은별은 화장실 티슈를 북북 뜯어 번진 립스틱을 서둘러 지웠다.그러고 보니, 이정후 대표가 화장실에 일부러 자신을 데리고 온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혹여 그녀가 민망해할까 봐, 화장실까지 같이 가 달라는 센스를 발휘했던 것이다.그녀 스스로 번진 립스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이정후만의 방법으로 배려한 것이었다.은별은 정후를 향해 민망함과 함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번진 립스틱을 지우고 나니 입술에 핏기가 사라져 어딘가 아파 보였지만, 덧칠한 립스틱도 없었기에 서둘러 카페로 향했다.저보다 정후가 먼저 자리에 가 있으면 그것 또한 미안한 일이었다.***은별이 카페에 들어서니 이미 자리에 앉아 있는 정후가 보였다.그리고 그녀의 눈에 들어오는 또 한 사람이 있었으니….다름 아닌, 정재훈이었다.재훈은 음료를 주문하려는지 카운터 앞에 서 있었다.이미 재훈이 카페에 올 것을 알고 있었기에 놀랄 것이 없는데도, 은별의 눈이 어두운 밤 눈을 치켜뜬 고양이처럼 사나워졌다.그도 그럴 것이, 정재훈 옆에는 어제 집 앞에서 봤던 어린 여자가 떡하니 서 있었다.그것도 어제와는 생판 다른 모습이었다.어제는 초미니 원피스였다면, 오늘은 무슨 여신 컨셉이야, 뭐야?레이스로 된 롱 원피스를 입은 어린 여자가 재훈의 옆에 당당하게 서 있었다.한겨울에 구멍이 숭숭 뚫린 레이스라니.저 아이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춥지도 않나 보다.재훈은 은별이 카페에 들어온 것을 곁눈질로 보고는 세상 부드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아린아, 뭐 마실 거야?”“난, 아이스 바닐라 라테 마실래. 오빠는?”“나도 너랑 같은 거 마시지 뭐.”하! 저 어린 여자 이름이 ‘아린’ 인가 보다.어린 여자를 부르는 정재훈의 목소리가 바닐라 라테처럼 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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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54화.재훈은 처음 카페에 들어왔을 때 의기양양함을 잃은 지 오래였다.제 옆에 앉은 아린이 종알종알 애교 섞인 목소리로 연신 속삭였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건너편에 앉아 제가 주문해 준 카푸치노와 마카롱을 사이좋게 먹고 있는 은별과 정후가 눈에서 떨어지지 않았다.아니, 공적인 일로 미팅하는 거 아니었나?그들의 테이블에 노트북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마치, 커피나 얻어먹으러 온 사람들처럼 일은 안 하고 시종일관 떠들어 대고 있었다.“몽마르트르 언덕에서 파리 시내를 내려다보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거기 테르트르 광장에서 추억으로 남기자며 함께 간 친구들과 초상화도 그렸었는데….”이정후 대표가 이십 대 때 파리 여행을 이야기하며 커피잔을 들었다.“몽마르트르 언덕은 저도 파리 생활할 때 자주 갔던 곳이에요. 답답하고 우울할 때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파리 시내는 저한테는 힐링이었거든요.”은별이 정후의 말을 이어 파리에서 추억을 이야기했다.하! 이거 원. 어디 파리 여행 안 간 사람은 서러워서 살겠나.재훈은 얼음밖에 남지 않은 음료 잔을 들어 얼음을 입안에 왕창 털어 넣었다. 그러곤 와그작 소리가 나게 씹어댔다.“은별 씨.”“네, 대표님.”“파리 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뭐였죠?”“음…. 많이, 외로웠어요.”“친구가 없었나요?”“그런 건 아닌데…. 전,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고 자랐어요. 그 결핍이 저를 많이 외롭게 하더라구요.”이건 또 뭔 소리야.차가운 얼음을 어금니로 씹다 말고 재훈이 처음 듣는 은별의 파리 생활에 귀를 쫑긋 세웠다.은별이 파리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가 그만뒀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저 공부가 어려워서 돌아왔겠거니 생각했었는데.그 이유가 외로움 때문이라는 건 처음 듣는 소리였다. 그리고 가족의 따뜻함에 대한 결핍이라니.…난, 고은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그녀에게 첫눈에 반해 미친놈처럼 여기까지 왔지만, 정작 고은별의 과거에 대해선 아는 게 많지 않았다.하긴, 그 또한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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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55화.“됐고! 앞으로 또 우리 재훈이 만나면, 내가 너 혼내 줄 거야! 알았니?”“아니, 언니…. 저도 억울한 부분이.”“알았냐고 묻잖아!”“하…, 네. 아, 알았어요.”“그리고 마지막으로 확실히 말할게. 나 재훈이 누나 아니고, 애인이야!”마지막 말에 어찌나 힘을 줬는지 카페 안에 ‘애인이야!’ 소리가 쩌렁쩌렁 메아리쳤다.아린이 또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돈 받고 하는 일에 너무 나갔나 싶어 쓰윽 꼬리를 내렸다.“아, 알았어요. 언니, 미안해요. 그리고 방금 그 뽀뽀, 제가 멋대로 한 거예요.”아린은 자리에 앉은 채로 은별과 제대로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쭈뼛거리며 몸을 사렸다.은별은 부라리던 눈알에 힘을 풀며 기막힌 듯 허공을 향해 얼굴을 들었다.하! 요즘 애들은 너무 제멋대로다!그녀가 화를 삼키려 깊은숨을 연신 내쉬었다.고은별 인생 최대치의 감정폭발을 일으켰다.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은별은 바람피우다 현장에서 들켜 어쩔 줄 몰라 하는 남자, 정재훈을 향해 무시무시한 눈을 번득였다.딴 여자랑 커피 한잔, 그래 마실 수 있다 치자. 그래도 이건 아니지!아직 정신없는 정재훈의 뇌는 정상 궤도를 찾지 못한 채 고은별 행성을 빙빙빙 돌고 있었다.은별은 정재훈 같지 않게 멍때리고 있는 그 모습 또한 꼴 보기가 싫었다.왜, 어린 여자한테 뽀뽀 받으니 넋이 나갔니?정재훈, 너! 이따 집에 가서 가만 안 둘 거야!차마 밖으로 뱉을 수 없는 말을 속으로 고래고래 외쳐댔다.하아…. 진정해, 고은별.은별은 끓어오르는 감정을 잠재우려 애쓰며 이성을 찾으려 노력했다.아무리 이정후 대표가 괜찮다고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고는 하나, 여기서 더 감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아무래도 오늘 미팅은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았다.은별이 양해를 구하기 위해 정후가 있는 테이블로 향했다.민망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부끄럽고 창피했지만 스스로 들어간 불구덩이였다.여전히 불씨를 온몸에 품은 채 정후 앞에 선 은별이 숨을 골랐다.정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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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화.

56화.카페테라스에서 재훈이 허탈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하아…. 전력 질주해서 다다른 곳이 고작 흙탕물이라니.순둥이 토끼인 줄 알았던 고은별이 알고 봤더니 날카로운 손톱을 지닌 암고양이였다.긴 한숨을 뱉어내던 재훈이 한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잠시 눈을 감았다.“자식, 유치하게 뭐 하는 거냐?”언제 왔는지 카페 사장이 재훈의 옆에 섰다.재훈이 말없이 형을 한번 쳐다볼 뿐 다시 시선을 허공에 두었다.“너… 진짜, 괜찮은 거 맞아?”걱정스러운 눈길이 재훈에게 향했다.연이은 질문이 귀찮은지 재훈이 형에게 얼굴을 돌렸다.“봐, 멀쩡하잖아.”“멀쩡하긴. 많이 상했구만.”“그래?”“응, 상했어.”“하, 젠장. 고은별이 싫어하겠네.”“미친놈. 싫어할 짓만 골라 하면서 그런 말이 나오냐?”“그런가?”“재훈아.”“응.”“은별 씨랑 헤어질 거 아니면, 지치게 하지 말고 사랑해라.”“뭔 소리야? 나 은별이 사랑해.”“사랑이 무슨 시합이냐? 줄다리기도 적당히 할 때 재밌는 거야.”“….”“너도 알잖아. 나랑 혜리랑 그 줄다리기 때문에 여러 번 헤어진 거.”“그랬나?”“그랬어. 지금 우리는 결혼했지만,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사람 중에 좋은 결말까지 가는 경우 드물다.”“….”“장난질 그만하고, 은별 씨 마음에 집중해. 보아하니, 은별 씨도 평범한 삶 산 것 같진 않던데.”“형.”“왜.”“오랜만에 선생질, 마음에 들었어.”“자식.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졸업 좀 해라!”카페 사장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재훈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트렸다.피식, 재훈이 형을 보며 싱거운 웃음을 날렸다.재훈이 형에게 고맙다며 가볍게 인사하고는 스포츠카에 올라탔다.경쾌한 소리를 내며 그의 차가 번개처럼 사라져 갔다.***은별은 자고 있는 선주를 깨우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용히 짐을 쌌다.손은 옷가지와 화장품을 담고 있었지만, 머리는 온통 다른 생각으로 가득했다.나를 다 보여주리라 다짐하며 다시 들어가기로 한 집이다.카페에서 황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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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화.

57화.“하, 하지 마.”은별이 고개를 살짝 틀어 제 눈물을 핥아 대는 그의 입술을 살며시 피했다.재훈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나니, 왜 더 부끄러운지 모르겠다.“싫어.”재훈은 그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았다.오히려 움직이지 못하게 은별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다음, 그녀의 볼에 끊임없이 입술을 내렸다.“하지 마…, 짜단 말이야.”은별이 그의 가슴팍을 밀며 벗어나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정재훈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으니까.“하나도 안 짜. 당신 건, 다 달아.”그러더니 이번엔 그녀의 입술 위로 제 입술을 내렸다.쪽.“은별아.”달콤한 눈을 맞춰온다.“응.”“키스해도 돼?”“아니.”재훈의 손에 갇힌 은별이 얼굴을 도리도리하며 좌우로 돌렸다.“진짜?”“응.”그녀의 거부에 재훈은 실망은커녕 짓궂은 눈빛을 했다.“우리 은별이는 거짓말 완전 잘해. 그게 또 매력이긴 하지.”쪼옥. 그의 입술이 더 깊이 닿았다.쪼옥. 쪼옥. 자꾸 부딪혀 온다.쪼옥. 쪼옥. 쪼옥. 틈이 생겼다. 그 사이를 비집고 재훈의 뜨거운 혀가 은별을 삼키기 시작했다. 괜히 도망가려 뒤로 빼는 작은 혀를 살살 달래 휘감았다.물고 빨고 당기기를 반복하니 은별의 혀가 재훈의 혀에 자동으로 감겨들었다. 한동안 입안 곳곳을 누비며 뜨거운 습기와 함께 서로의 타액을 나누기에 바빴다.어느새 은별이 재훈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더 깊이 그녀 안을 헤집던 재훈이 은별을 번쩍 들어 제 허리에 단단히 고정시켰다.그 힘에 그녀가 입고 있던 미니 원피스가 위로 더 올라갔다.“은별아.”“응.”“앞으론 이런 옷 입지 마.”“그렇게 이상해?”“아니. 미치게 예뻐서 너무 꼴려.”“풉, 뭐야….”은별이 재훈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짧게 웃어댔다.“은별아.”“응.”어느새 정염에 휩싸인 그의 눈동자가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타액이 묻어 매끄럽게 윤기가 흐르는 그의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안경 벗겨 줘.”은별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의 안경을 스륵 벗겨내었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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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58화.순식간에 재훈의 머리가 은별의 아래로 향했다. 혀를 뾰족하게 세워 흥분감에 통통해진 음핵을 핥고 빨아댔다. 은별은 솟구쳐 오르는 엄청난 쾌감에 울음 섞인 소리를 질렀다.“흐으윽! 하, 하지마. 으윽.”이번엔 재훈의 혀가 음순을 젖히고 내벽을 뱀처럼 파고들어 안에 고인 꿀물을 쭉쭉 빨아 마셨다.질구에 박힌 혀 아래로 재훈이 굵은 손가락을 동시에 집어넣었다. 말랑거리는 혀의 현란한 놀림과 길고 굵은 손가락이 빠르게 내벽을 자극하며 긁어댔다.“하앗, 흐흐응!”엄청난 자극에 은별은 얼굴을 일그러트렸다.머리끝까지 치솟는 쾌락에 은별은 허리를 바르르 떨며 기어이 위아래로 눈물을 터트렸다. 왈칵하며 쏟아지는 흥분액이 재훈의 입안을 흥건히 적셨다.씨발, 존나 달지.재훈이 몸을 일으켜 반쯤 넋이 나간 표정을 한 은별을 바라봤다.은별은 흥분감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의 눈이 게슴츠레하게 풀려 있었다.“넣어 달라며. 이제 시작이야, 은별아.”재훈이 시퍼런 힘줄이 붉어진 거대한 페니스를 가볍게 훑었다. 이미 쿠퍼액으로 젖은 선단을 흐물흐물 풀어진 질구에 맞췄다. 성기를 잡고 위아래로 살짝 문지르더니, 단숨에 내벽 안으로 몸통을 푹, 집어넣었다.“흐읏!”한번 절정을 맞이했던 은별은 제 몸을 관통하는 엄청난 쾌감에 비명 같은 교성을 지르며 축축하게 젖은 점막을 바짝 조였다.“큭! 끊어지는 줄.”후우, 재훈이 잠시 숨을 골랐다. 이내 느리게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풀어진 내벽에 제 길을 뚫었다. 곧 숨이 넘어갈 것 같은 여자의 신음에 그는 더 흥분했다.몸을 내려 은별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허리를 빠르게 왕복하며 새어 나오는 여자의 비명을 타액과 함께 삼켰다.위아래로 점령당한 은별은 재훈의 몸을 꽉 끌어안으며 몰아치는 쾌락에 그의 등에 손톱을 세웠다.내벽 이곳저곳을 쑤시며 들어오는 거대한 페니스는 퍽, 퍽 소리를 내며 은별의 성감대를 사정없이 자극했다.해일처럼 밀려드는 절정에 은별은 엉덩이를 들어 재훈의 허리에 다리를 엉겼다. 재훈도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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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59화.재훈이 차려준 음식을 맛있게 먹은 뒤, 은별은 더 피곤이 몰려왔다.어젯밤부터 오늘까지 일어난 일들이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다가도 찰나의 시간처럼 느껴졌다.거기다 마라톤을 하듯 달린 재훈과의 사랑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졸음을 쏟아냈다.주방에서 뒷정리를 끝낸 재훈이 소파 팔걸이에 머리를 대고 자는 은별에게 향했다.그가 그녀를 옆으로 안아 들려 할 때 은별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깼어?”“…으응.”“더 자. 내가 침대까지 안고 갈게.”“으응.”은별이 재훈의 넓은 품에 안겨 다시금 눈을 감았다.재훈은 은별을 침대 위에 눕히고 춥지 않도록 이불을 꼼꼼히 덮어 주었다.은별은 몸을 한번 뒤척이더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그녀가 잘 자는 것을 확인한 재훈은 거실로 나왔다.영화 평론 일을 그동안 너무 미뤄뒀다. 밤새 영화를 보고 또 봐야 할 것 같았다.그가 소파에 앉아 스크린을 켰다. 잡지사에서 의뢰받은 영화를 막 재생하려는데, 그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다.바로, 은별의 캐리어였다.집에 도착하자마자 은별을 안고 방으로 가기가 바빴더니, 주인 잃은 캐리어가 덩그러니 현관에 그대로 있었다.재훈이 캐리어를 정리하고자 현관으로 향했다.그때.툭.그의 발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발밑을 보니 은별의 가방에서 빠져나온 다이어리였다.그가 허리를 숙여 다이어리를 집어 들었다.사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다이어리에서 사진 한 장이 빠져나와 바닥에 툭하고 떨어졌다.재훈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사진을 집어 들었다.인화지 군데군데가 벗겨진 아주 오래된 사진이었다.엄마 품에 안긴 앙증맞은 여자아이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재훈이 그 사진을 보다 저도 덩달아 환하게 웃었다.어리다고 못 알아보겠는가. 고은별이 분명했다.어렸을 때도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재훈이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사진의 뒷면을 보았다.‘6살 때, 엄마랑 은별이랑. 이때를 기억하며 살아가자, 고은별.’얼굴만큼 예쁜 은별의 글씨체로 그렇게 쓰여 있었다.‘전,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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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화.

60화.“은별아.”“응.”“사랑해.”재훈이 사랑을 고백하는 은별에게 변함없는 사랑으로 화답했다.쪽. 은별이 재훈의 입술에 뽀뽀했다.“고은별.”“응.”“우리, 세수하러 가자.”“야! 너, 진짜!”은별이 재훈의 장난에 그의 등을 팡팡 두드렸다.“아호, 아파. 고은별 손 완전 매워.”“아프라고 때리는 거거든!”“그래서 세수할 거야, 말 거야?”“야!”은별이 다시금 재훈의 등을 때리려 하자, 재훈이 은별의 손을 잡았다.“고은별.”“왜!”“세수하자.”하! 해가 지나도 고작 24살밖에 되지 않을 정재훈을 어찌 감당할까.고은별, 골치가 아팠다.***오늘은 12월 24일.은별은 식탁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재훈을 바라봤다.그는 스크린을 바라보며 영화에 집중하고 있었다. 영화 평론을 할 때 재훈의 눈빛은 평소와 달랐다. 진지함 그 자체였다.똑같은 장면을 여러 번 돌려보던 재훈이 은별의 시선을 느꼈는지, 정지 버튼을 누르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향했다.“재훈아, 왜. 하던 거 계속하지….”“그렇게 쳐다보는데 어떻게 계속해?”“응? 난 그냥 본 건데?”어느새 재훈이 그녀 앞에 바짝 섰다.“그냥 보긴.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던데.”“내, 내가?”은별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은빛으로 변해갔다.“고은별.”“응?”재훈이 허리를 구부려 그녀와 눈높이 맞췄다. 은별의 눈이 그를 향해 빛나고 있었다.“은별아.”“말해. 자꾸 부르지 말고.”“사랑해.”“나도.”“다시.”“응?”“다시 말해줘, 정확하게.”“사랑해, 정재훈. 됐어?”대답 대신 재훈이 은별에게 뽀뽀했다. 그러곤 그녀를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더니.“은별아.”“응.”“오늘 크리스마스이브인데 우리 어디 갈까?”“어디?”“당신 가고 싶은 곳.”재훈이 반대편에 있던 의자를 끌어와 은별과 마주 앉았다.본격적으로 은별의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 자세다.“음… 있잖아, 재훈아.”“말해. 가고 싶은 곳 생각났어?”“꼭 가고 싶은 곳이 있어.”“어딘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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