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화.“됐고! 앞으로 또 우리 재훈이 만나면, 내가 너 혼내 줄 거야! 알았니?”“아니, 언니…. 저도 억울한 부분이.”“알았냐고 묻잖아!”“하…, 네. 아, 알았어요.”“그리고 마지막으로 확실히 말할게. 나 재훈이 누나 아니고, 애인이야!”마지막 말에 어찌나 힘을 줬는지 카페 안에 ‘애인이야!’ 소리가 쩌렁쩌렁 메아리쳤다.아린이 또한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돈 받고 하는 일에 너무 나갔나 싶어 쓰윽 꼬리를 내렸다.“아, 알았어요. 언니, 미안해요. 그리고 방금 그 뽀뽀, 제가 멋대로 한 거예요.”아린은 자리에 앉은 채로 은별과 제대로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쭈뼛거리며 몸을 사렸다.은별은 부라리던 눈알에 힘을 풀며 기막힌 듯 허공을 향해 얼굴을 들었다.하! 요즘 애들은 너무 제멋대로다!그녀가 화를 삼키려 깊은숨을 연신 내쉬었다.고은별 인생 최대치의 감정폭발을 일으켰다.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은별은 바람피우다 현장에서 들켜 어쩔 줄 몰라 하는 남자, 정재훈을 향해 무시무시한 눈을 번득였다.딴 여자랑 커피 한잔, 그래 마실 수 있다 치자. 그래도 이건 아니지!아직 정신없는 정재훈의 뇌는 정상 궤도를 찾지 못한 채 고은별 행성을 빙빙빙 돌고 있었다.은별은 정재훈 같지 않게 멍때리고 있는 그 모습 또한 꼴 보기가 싫었다.왜, 어린 여자한테 뽀뽀 받으니 넋이 나갔니?정재훈, 너! 이따 집에 가서 가만 안 둘 거야!차마 밖으로 뱉을 수 없는 말을 속으로 고래고래 외쳐댔다.하아…. 진정해, 고은별.은별은 끓어오르는 감정을 잠재우려 애쓰며 이성을 찾으려 노력했다.아무리 이정후 대표가 괜찮다고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고는 하나, 여기서 더 감정적인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아무래도 오늘 미팅은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았다.은별이 양해를 구하기 위해 정후가 있는 테이블로 향했다.민망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부끄럽고 창피했지만 스스로 들어간 불구덩이였다.여전히 불씨를 온몸에 품은 채 정후 앞에 선 은별이 숨을 골랐다.정후가
Huling Na-update : 2026-09-11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