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가지 마, 내 허락 없이: Chapter 31 - Chapter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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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화.

31화.정후와 눈이 마주친 편집장이 보폭을 빨리해 그에게 향했다.“대표님, 밖에 나와 계셨네요?”“네, 두 분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정후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두 사람에게 인사했다.하, 착각이 아니었나 보다.정후를 마주한 은별의 눈에 그의 눈가가 발갛게 달아오른 것이 보였다.이 남자, 진짜 울었나 보다. 대체 무슨 일로….왠지 모를 측은함에 은별의 코끝이 시큰해져 왔다. 왜 이렇게까지 반응하는지 그녀도 알 수 없었다.아마도 편집장에게 들은 그의 과거사 때문이겠지.“은별 씨?”“네, 대표님.”“책임지셔야겠습니다.”“네? 무슨….”조금 전까지 정후를 향해 가졌던 측은한 마음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책임지라는 말에 은별은 순간 걱정이 밀려들었다.번역본이 마음에 안 들었나?얼마 전 넘긴 번역본에 대해 편집장과 직원들에게 낯 뜨거울 정도로 과한 칭찬을 듣고 온 그녀였다.정말 열심히 준비한 결과물이 아닌가. 재훈의 도움을 받아 가며 마무리했던 번역이었다.그런데 다짜고짜 저를 보고 책임지라는 말을 하는 정후를 은별이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두 분이 도착하기 전에 번역본을 보고 있었습니다.”하아…. 틀림없이 문제가 있나 보다.은별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출간 작업을 하며 수정의 과정을 여러 번 거치는 것은 당연한 거니까. 어떤 말을 듣더라고 속상해하지 말자 다짐했다.“은별 씨?”“네, 대표님.”“저, 울었습니다.”“네?”“제 눈, 보이시나요? 여기.”정후가 검지로 제 눈을 가리키며 은별에게 말했다.그의 눈자위가 붉게 변한 것은 아까부터 눈치챘던 그녀였다.“네, 그렇지 않아도 무슨 일 있으셨나 했어요.”“무슨 일 있었죠. 은별 씨가 보낸 최종 번역본을 보고 무척 마음에 들어 감동해서 울었습니다.”“네? 아… 네.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대표님.”은별은 그제야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며 긴장을 풀었다.그리고 제 번역본을 보고 감동해서 울었다는 정후의 말에 불안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기쁨으로 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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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

32화.은별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했다. 그렇다고 ‘오는 길에 편집장한테 들었어요’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은별 씨.”“네?”“전, 이번 어른 동화 프로젝트를 통해서 은별 씨를 만난 것이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아….”“세상에 아름다운 표현은 수도 없이 많지만, 사람을 감동하게 하는 표현은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은별 씨한테는 그런 능력이 있습니다. 그 능력 믿고 전진하세요.”은별은 제 실력에 대해 누군가로부터 전적인 신뢰를 받으니, 말할 수 없는 감동에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그녀가 당황해하며 재빨리 눈가를 훔쳤다. 평소 눈물이 많지 않은데, 요즘 들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정후가 눈물짓는 은별에게 티슈를 건넸다. 이내 장난스러운 눈빛을 띠더니.“이런. 제가 은별 씨, 책임져야겠네요.”“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고은별 씨는 죄송할 것도 많습니다. 하하. 마음껏 우세요. 전 고개 돌리고 있을 테니.”정후가 일부러 고개를 홱 하고 돌렸다.그 모습에 은별이 티슈로 눈가를 훔치며 작게 소리 내어 웃었다.그때, 방문이 열리고 주문한 순두부찌개가 나왔다. 2인분이 한 뚝배기에 담겨 있었다.정후가 국자를 들어 그릇에 순두부를 가득 퍼 은별 앞에 놓아주었다.“많이 드세요. 든든하게 먹고 서울로 출발하죠.”은별이 제 앞에 놓인 순두부찌개에 시선을 두었다. 순두부가 아주 맛깔스러워 보였다.그녀가 수저를 들어 순두부를 먹기 시작했다.고택의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담백하면서도 건강한 맛이었다.순두부를 맛있게 먹으며 은별은 집에 있는 재훈을 떠올렸다.들어가는 길에 장을 봐가야겠다고 생각했다.***온종일 맑던 하늘이 저녁이 되면서부터 비를 쏟아냈다.거친 바람과 함께 쏟아지기 시작한 비로 인해 도로는 젖은 낙엽들로 수북해져 갔다.재훈이 우산을 들고 오피스텔 현관 앞에 서 있었다.고은별. 비가 이렇게 쏟아지는데, 전화도 받지 않고 우산도 가져가지 않았다.재훈은 늦가을 저녁, 세찬 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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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33화.그 사이 정신을 차린 은별이 재훈의 품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빠져나가려 하면 더 끌어당기는 늪처럼, 재훈이 그녀를 감은 팔에 더 힘을 주었다.은별은 이 순간이 너무 창피해, 빗물이 되어 저 멀리 흘러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불과 몇 시간 전에 이정후 대표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응원도 받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었다.한데 지금은 정재훈 때문에 부끄러워 땅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 싶었다.하는 일 없는 놈팽이 같은 차림새로 무작정 나타나서는 다짜고짜 정후를 향해 핏대를 세우는 정재훈.은별은 이 순간 그가 너무 미웠고, 창피했으며, 정후를 볼 낯이 없었다.이 상황에서 아무 말도 못 하며, 백치처럼 정재훈의 품에 안겨 있고 싶지도 않았다.은별은 저를 두르고 있는 재훈의 팔을 잡았다. 그녀가 살아오면서 이를 악물며 힘을 준 적이 있었던가.은별은 이가 으스러지도록 힘을 주어 재훈의 팔을 뿌리쳤다. 그리고 그와 정면으로 마주 섰다.그녀의 얼굴 위로 세찬 비가 때리듯 내리쳤다.우산 따위 필요 없었다.차라리 지금은 이 모습이 더 나으리라.“정재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빨리…! 빨리, 대표님께 사과해!”“미쳤어? 고은별? 내가 왜 사과해야 하는데!”“너, 진짜!”두 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그때, 은별의 머리 위로 우산이 씌어 졌다.정후의 우산이었다.“은별 씨, 괜찮습니다.”“대, 대표님….”“추울 텐데 어서 들어가세요.”“정말…, 정말 죄송합니다.”은별은 정후에게 부끄럽고 미안해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철없는 애인을 만나는 대가를 오늘 대놓고 철저히 치르고 있는 그녀였다.정재훈의 성격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물불 안 가리는 천둥벌거숭이인 줄이야.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의 커리어에 큰 역할을 하는 출판사 대표 앞에서.하….달콤한 초콜릿인 줄 알았더니, 쓰디쓴 독약이었다.그걸 알고 꿀꺽꿀꺽 삼킨 것은 그 누구도 아닌, 고은별 자신이었다.정후는 여전히 씩씩거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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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34화.“나쁜 새끼! 나쁜 새끼!”“….”“나가! 나가란 말이야! 나가…. 흐흐흑, 나가라고….”재훈을 마구잡이로 흔들어대던 은별의 손에서 점차 힘이 빠져나갔다. 흐느낌과 함께 그녀의 몸이 바닥으로 털썩 떨어져 내렸다.“제발, 부탁이야. 재훈아… 나가 줘.”“….”“하아, 재훈아. 제발….”“싫어.”하…!정재훈 눈에는 괴로워하는 나는 보이지도 않나 보다.너, 어쩜 이렇게 지독하니. 응?“은별아.”“부르지 마, 끔찍해.”“감기 걸리겠다. 씻자.”“정재훈!”은별은 태연하게 의자에 앉아있는 재훈을 진저리치며 올려다보았다.재훈이 그제야 그녀와 시선을 마주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은별 앞을 거대한 댐이 막고 있는 듯했다.그가 그녀를 유유히 지나쳐 현관을 향해 걸어갔다.저벅. 저벅.문밖에 사정없이 던져진 박스를 가볍게 들더니, 아무렇지 않게 집 안으로 가지고 들어왔다. 이내 그 짐을 식탁 위에 탁 소리가 나게 올려놓는다.그 모든 모습을 은별은 망연자실한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더 이상 소리 지를 힘도 그녀에게 남아있지 않았다.재훈이 무릎을 구부리며 그녀와 시선을 맞췄다.“은별아, 대표한테는 내가 사과할게. 그러니, 화 풀어. 응?”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달콤한 초콜릿이 있다면, 지금 정재훈 입에서 뱉어진 목소리가 아닐까.“씻자. 내가 씻겨 줄게. 당신은 그저 가만히만 있으면 돼. 알았지?”재훈을 바라보는 은별의 눈이 허망함에 회색빛이 되었다.그녀의 입에서 웃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소리가 새어 나왔다.재훈이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마치 목각인형처럼 삐그덕거리며 그녀가 일어났다.재훈은 제 품에 은별이 들어오자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그가 은별을 옆으로 안아 들었다. 자석에 철이 붙듯 두 사람이 완전히 밀착되었다.재훈이 은별을 제 품에서 한 번 더 단단히 추슬렀다.그녀의 젖은 옷에서 물줄기가 주르륵 바닥으로 흘러내렸다.팔딱팔딱 날생선처럼 뛰는 재훈의 심장 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렸다.그래, 발악한다고 순순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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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35화.습기를 동반한 뜨거운 숨결이 서로의 잇새로 앞다퉈 터져 나왔다.재훈은 애액으로 젖은 페니스가 은별의 질구를 들락거리는 모습을 감상하며 탁한 숨을 뱉어냈다.“하아, 은별아 너무 좋아. 당신도 좋아?”“흐응! 으응! 조, 좋아! 읏!”“하, 씨발. 고은별, 목소리 존나 야해.”퍽퍽 허리를 강하게 쳐올리는 반동에 은별의 새하얀 가슴이 출렁거리며 흔들렸다.재훈이 손을 뻗어 말캉한 가슴을 꽉 그러쥐며 몸집을 더 부풀린 페니스를 더 세게 박아넣었다.은별은 혼미해지는 정신을 붙잡으려 했으나 내벽을 가득 채운 거대한 물건은 그녀를 사정없이 휘저었다.온몸을 관통하는 엄청난 쾌감에 은별은 발정 난 암고양이처럼 울어댔다.그 울음을 재훈의 뜨거운 입술이 단숨에 집어삼켰다. 혀가 엉켜가는 와중에도 남자의 허리 짓은 멈추지 않았다.페니스를 쥐어짜듯 빨아대는 내벽의 수축에 재훈은 사정감을 억누르며 예민한 속살을 쑤셔댔다.재훈이 구멍에서 끈적하게 젖은 자지를 꺼내더니 이내 침대 아래로 내려갔다. 색색대며 널부러진 은별을 침대 끝으로 쭉 끌어내렸다. 이내 그녀의 가랑이를 활짝 벌렸다. 허공에 애액와 체액으로 뒤덮인 음부가 버끔대며 벌어졌다.“존나 예뻐, 씨발.”푹! 거대한 몽둥이 같은 것이 그대로 질벽을 뚫고 사정없이 들어왔다.“아아항! 흐으읏! 하앙.”뒤로 밀려나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 은별은 달뜬 소리를 쏟아내며 침대 시트를 꽉 틀어쥐었다.쑥꺽, 쑥꺽, 푹푹! 사그라들 줄 모르는 페니스는 자궁구 끝까지 귀두를 들이밀며 박아댔다. 두 사람의 체액이 한 대 섞여 들락거릴 때마다 찔꺽, 찔꺽. 야한 소리를 냈다.“은별아, 기분 어때? 죽이지? 어?”끈적이는 액체로 범벅이 된 은별의 안쪽 허벅지를 더 벌리며 재훈이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아아아앙! 아파…! 너무 커….”“당신 보지가 너무 좋아서 내 자지가 자꾸 안에서 더 커지잖아.”“그런, 하아응! 말 좀… 하, 하지마…! 으흣.”“고은별, 무진장 좋으면서 앙탈은.”푹푹푹! 빙글빙글, 푹푹!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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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화.

36화.며칠 뒤.늦가을을 지난 계절은 하루가 다르게 겨울로 접어들었다.국제 도서전 개막 전, 은별은 마지막 회의를 하기 위해 오늘 출판사에서 이정후 대표를 만나기로 했다.그녀가 모직 재킷을 집어 들자 옆에 있던 재훈이 재킷을 가져가더니, 그녀가 입기 편하도록 뒤에서 펼쳐주었다.은별이 고맙다는 말과 함께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재킷을 입었다.재훈이 그녀를 돌려세워 재킷의 단추를 채워주었다.“근데, 내가 정말 대표한테 사과 안 해도 되겠어?”“응. 내가 잘 말씀드릴게. 사과 안 해도 돼.”“미안해. 그날…, 당신 곤란하게 해서 진심으로 미안해.”“됐어, 앞으로 그러지 않으면 되지.”재훈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저를 대하는 은별을 사랑스럽게 쳐다보았다.“은별아.”“응?”“사랑해.”“나도 사랑해.”은별의 입술에서 나오는 ‘사랑한다’는 말이 여전히 믿겨 지지 않은 듯, 재훈은 잠시 넋을 놓더니 이내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당신, 요즘 너무 예뻐. 원래도 예뻤는데, 더 예뻐.”사람이 사람을 저렇게 찬란한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은별은 저를 향한 재훈의 눈빛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하지만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 그 이상 감정을 확대하지 않았다.“재훈아, 오늘 뭐 먹고 싶은 거 있어?”“갑자기?”“훗, 그렇게 멋진 말 듣고 어떻게 가만히 있어. 맛있는 거라도 해줘야지.”“아, 하하. 새삼스럽게. 이런 말 얼마나 자주 했었는데….”“그래서 뭐 먹고 싶어?”“음. 그럼, 미역국.”“미역국? 고작?”“고작은. 사실, 오늘 내 생일이야.”“아… 미안. 진작 말하지 그랬어.”“당신 바쁘니까. 그리고 나도 오늘 잡지사 미팅 있어서 저녁에 들어온다고 했잖아.”아, 그러고 보니 오늘 재훈도 미팅이 있다고 했었다.재훈은 평소 영화 평론을 웹사이트에 주기적으로 올렸었다.이번 영화시사회 때 만난 영화잡지사 편집장이 그의 평론을 보고 영화 평론 기고를 제안한 것이다.재훈은 독립영화제 이후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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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37화.“은별 씨는.”꿀꺽. 긴장감에 그녀의 입안에서 마른침이 넘어갔다.“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책을 번역한 사람으로서 혹시 제안할 게 있나요?”하아, 다행이었다. 그럼 그렇지, 이정후 대표가 설마.은별이 안도의 숨을 속으로 깊이 내쉬며, 정후의 질문을 생각했다.제안할 것이라….“네, 굿즈를 제작하신다고 해서 생각해 본 것은 있습니다.”“뭐죠?”“전, 손수건을 생각했습니다.”“손수건이요?”“네.”“너무 고전적인데, 그 이유가 뭔지 들어볼까요?”빈틈없는 정후의 질문에 은별이 잠시 머뭇거리다, 그와 눈을 맞추며 의견을 표출했다.“사실, 제가 이 책을 번역하면서 마지막 스토리에 눈물이 났었습니다. 그리고….”하필, 또박또박 의견을 제시하는 그 순간.은별은 재훈의 품에 안겨 울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갑자기 떠오른 정재훈을 지우려 할 때였다.“그리고, 뭐죠?”정후가 은별의 의견을 재촉했다. 은별이 다시금 집중하며 말하기 시작했다.“힘든 것을 내색하지 않고 살아가는 어른에게 릴리와 로즈가 한 말이 제 개인적으로는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술술술 의견을 말하던 은별이 잠시 정후를 쳐다보았다. 마치 그의 동의를 구하듯이.“그리고?”그가 그녀의 의중을 알았는지 되물었다.“그리고 번역본을 읽으신 대표님도 눈물을, 흘리셨다고 하셔서요. 손수건은 고전적 느낌이지만, 행커치프는 대표님이 거의 매일 왼쪽 가슴에 넣고 다니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없지만요. 손수건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또 미래에도 사용될 필수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친환경적이기도 하고요.”은별은 말을 마치며 정후를 향해 엷은 미소를 지었다.번역본을 보고 감동해서 울었다며 저를 책임지라는 장난말을 하던 그가 떠올랐다.은별은 그때 자신에게 손수건이 있었다면 정후에게 건네주었을 것이다. 그의 눈물을 닦으라고.무엇보다 스리피스 정장 색깔에 맞춰 정후의 왼쪽 가슴에는 항상 행커치프가 꽂혀 있었다.손수건은 출판사 대표 이정후와도 잘 어울리는 굿즈라는 생각이 들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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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화.

38화.서울을 벗어나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그를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는데….분명한 것은 정재훈이 고은별의 삶에 어떤 형태로든 박혀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혹시나 다음에 이곳을 오게 된다면 그녀의 머릿속에 정재훈이 사라졌기를 바랄 뿐.“은별 씨, 우리 저기 한번 가볼까요?”은별이 정후가 가리키는 곳을 보았다.그곳엔 하얀색 등대가 있었다. 푸른 하늘 위에 우뚝 솟은 등대가 도드라져 보였다.은별이 환한 미소와 함께 정후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의 발걸음이 저 멀리 있는 등대로 천천히 향했다.***재훈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는데, 조금 전 오피스텔 입구에서 봤던 사람들이 집 앞에 서 있었다.그가 의아한 눈으로 그들을 보며 보폭을 빨리했다.부동산 사장은 초인종을 눌렀으나 안에서 대답이 없자 당황스러웠다.빨리 빼달래서 집 보러 온 손님을 열심히 구워삶았는데 어째 느낌이 좋지 않았다.“아하, 이런 낭패가. 낮에 동생이 있다고 해서 혹시나 해서 왔는데…. 잠시만요, 제가 다시 전화해볼게요.”부동산 사장이 핸드폰을 들어 은별에게 전화하려는 순간.“누구시죠?”의문 가득한 눈초리로 재훈이 문 앞에 선 사람들에게 물었다.그 소리에 부동산 사장이 전화하던 것을 멈추고 재훈을 보며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아, 오셨네. 오셨어!”“지금, 남의 집 앞에서 뭐 하시는 거예요?”재훈은 사나운 눈빛으로 경계를 풀지 않고 날카롭게 따지듯 물었다.부동산 사장은 순간 재훈의 눈빛에 움찔했다.“요, 요 앞에 부동산 하는 사람인데요. 오늘 아침에 누나가 집을 내놨어요.”“네? 누나요? 뭘 내놔요?”“여기 사는 동생 맞죠? 누나가 집 보러 올 때 전화하고 오라고 했는데, 도통 연락이 돼야 말이죠. 낮에는 동생이 있다고 해서 와 봤습니다.”재훈은 부동산 사장의 말을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야….”“네? 방금 뭐라고 하셨나요?”“아, 아니에요. 혼잣말했습니다. 그런데 집을 내놨다니요? 처음 듣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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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39화.생각보다 그 두려움은 컸다.은별은 갑작스럽게 몰려드는 공포심에 그를 부여잡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재훈아! 흐흐흑! 재훈아! 일어나! 일어나라고! 일어나… 제발!”이번에는 차디찬 물 대신 그녀의 뜨거운 눈물이 그의 몸에 투두둑, 떨어져 내렸다.그때.“…하아….”미세한 숨이 재훈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재, 재훈아!”은별이 제 품에서 약하게 꿈틀거리는 재훈의 움직임을 느끼고는, 회오리치는 안도감에 눈을 크게 떴다.그러곤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재훈아! 괘, 괜찮아? 어? 괜찮은 거야?”재훈이 눈꺼풀을 바르르 떨며 서서히 눈을 떴다. 제 앞에 패닉상태의 고은별이 보였다.물에 젖어 몸에 찰싹 달라붙은 블라우스는 그녀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나게 했다.그리고 얼굴은 어떠한가.자신을 걱정하며 눈물범벅이 된 고은별은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젠장.재훈은 반응하는 제 몸을 힘써 잠재우고는, 막 기절하다 일어난 사람처럼 혼미한 표정을 지었다.이럴 때 보면 그의 천직은 시나리오 작가가 아니라 연기자가 아닐까, 의심될 정도였다.재훈은 깜찍한 고은별을 기다리며 그녀의 거짓말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심했다.그래서 생각한 것이, 기절이었다. 기절한 저를 보고 그냥 모른 채 할 고은별이 아니다.일부러 찬물을 틀고 샤워를 했다.한참 동안 찬물에 노출된 몸은 어느새 새파랗게 변하더니, 딱딱한 바위처럼 차가워지기 시작했다.상관없었다.그녀가 곧 집에 도착할 것이며, 심각해진다고 해봤자 기껏 감기밖에 더 걸리겠는가. 그리고 그의 계획은 적중했다. 하마터면 저를 부여잡고 우는 은별을 무의식중에 끌어안을 뻔했다.다행이었다. 이성이 본능을 잠재우는 아주 흔치 않은 순간이었다.은별아, 고은별.나를 사랑한다는 말, 거짓말이었어?내가… 거짓말하면 혼난다고 했잖아.달콤한 말로 내 눈을 가리고, 내 귀를 가리고, 내 입을 가리고.정재훈을 바보 천치로 만든 다음, 당신… 날 떠나려고 한 거였어?그런 거야?날 꿀통에 집어넣고 당신 뜻대로 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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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40화.그 비를 맞으며 재훈이 말한다.“물로 배 채우지 뭐.”“흡!”삽시간에 은별의 입술이 재훈의 거친 숨결에 먹혀 들어갔다.두 사람의 혀가 질척하게 얽히고, 그 틈새로 뜨거운 물줄기가 파고들었다. 타액인지 물인지 모를 것들이 연신 은별의 목구멍을 타고 꿀꺽거리며 넘어갔다.이러다간 은별의 배가 물로 채워질 판이었다.은별은 제 혀를 쭉쭉 감아 빨아대는 재훈은 밀어내려 그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쳐댔다.물줄기에 흠뻑 젖은 남자의 탄탄한 가슴이 찰싹거리는 찰진 소리만 낼뿐 떨어질 생각이 없었다.재훈은 은별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벽으로 더 짓누르더니, 은별의 다리 한쪽을 들어 제 허리에 단단히 둘렀다. 그러곤 이미 애액으로 흥건히 젖은 구멍을 찾아 머리를 발딱 세운 양물을 꾸욱, 들이밀었다.씨발, 존나게 따뜻하고 쫀득거리지.“흐응! 으으응!”은별이 엄청난 삽입감에 신음을 참지 못하고 흘렸다.재훈은 키스를 멈추지 않은 채 성기의 뿌리 끝까지 퍽! 쑤셔 넣었다. 두 사람의 접합부에 물줄기가 줄줄 흘러내렸다.재훈이 엉덩이에 힘을 주며 허리를 강하게 쳐올리더니, 내벽을 긁듯이 빠져나오다 다시 강하게 박아댔다. 쑥걱대는 소리와 함께 허리를 빙글빙글 돌리며 길고 굵은 페니스로 내벽 곳곳을 꾹꾹 찌르며 예민한 곳을 무자비하게 자극했다.그 강렬한 감각에 은별은 머리카락이 쭈뼛 서질 정도로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몰아치는 흥분감에 질벽을 강하게 수축했다.제 성기를 꽉 물고 놓아주지 않은 여자의 구멍에 재훈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것처럼 박고 또 박아댔다.은별은 거대한 양물을 받아내며 밀려드는 오르가즘에 재훈의 등에 손톱을 세웠다. 그녀의 손톱 밑으로 재훈의 살이 박혀 들었다.입술을 떼고 정염에 불타는 눈동자로 은별을 응시하던 재훈은 바닥을 딛고 선 은별의 다리 한쪽 마저 제 허리에 휙 둘렀다.남자와 타일 사이에 완전히 갇힌 은별은 허공에 뜬 몸을 지탱하려 재훈의 목에 팔을 단단히 두르고 손을 깍지 꼈다.“꽉 잡아, 고은별.”퍽! 퍽! 퍽!“흐읏! 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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