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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at ng Kabanata ng 가지 마, 내 허락 없이: Kabanata 61 - Kabanata 70

164 Kabanata

61화.

있는 힘껏 저를 흘겨보는 은별이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듯, 재훈이 그녀를 부둥켜안고 어쩔 줄을 몰라 했다.“춥다! 고은별. 우리, 외박하러 가자! 아주 반짝반짝한 밤하늘을 보여주지. 기대해.”말을 마친 재훈이 갑자기 은별을 번쩍 안아 들었다.“꺅!”순식간에 공중으로 몸이 솟아오르자, 은별이 단발의 비명을 질렀다.이내 땅으로 내려오려 의미 없는 발버둥을 쳐댔다.“그만 좀 움직여. 찐빵 터지겠다.”재훈은 그녀가 떨어지지 못하도록 숨 막히게 끌어안고는 모래사장을 힘차게 가로질러 차로 향했다.***겨울은, 달이 빨리 뜨고 해가 늦게 뜨는 계절.즉, 밤이 무진장 길다는 거지.오늘 밤을 생각하는 정재훈의 입꼬리가 내려갈 줄을 몰랐다.한데 오늘은 바야흐로 크리스마스이브, 꽉꽉 들어찬 호텔에 그들의 자리는 없었다.이곳저곳을 헤매다 결국 두 사람의 외박 장소는 조용한 어촌 마을에 있는 민박집이었다.그나마 바로 코앞에 바다가 있어 운치는 있었다.재훈은 은별과 첫 외박을 민박집에서 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컸지만, 다행히도 그녀는 상관없는 듯했다.오히려 그녀의 생각은 딴 곳에 있어 보였다.자신과 온종일 같이 있으면서 평소 같지 않게 제 눈치를 보는 것 같아 신경 쓰였다.무슨 걱정이 있나 물어보려 했으나, 크리스마스이브의 분위기를 깨고 싶지는 않았다.이미 호텔이 아닌 민박집에 숙소를 잡으면서 분위기는 한층 가라앉았지만 말이다.“첫 외박인데 민박집이라….”재훈이 방안을 쭉 둘러보며 아쉬움에 짧은 한숨을 뱉어냈다.집은 왜 이리도 낮은지, 뒤꿈치를 살짝만 들어도 그의 머리가 천장에 닿을 것 같았다.“난 좋은데?”이미 아랫목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던 은별이 불만 가득한 재훈을 보며 달래듯 말했다.“그래?”“응. 그만 서 있고 여기 앉아봐. 방바닥이 따뜻해.”은별이 제 옆자리를 톡톡 두드렸다.발그레한 볼을 한 채 미소 짓고 있는 은별의 모습에 재훈은 아쉬운 마음을 내려놓고 그녀 옆에 앉았다.은별이 재훈의 어깨에 살며시 머리를 기댔다.“재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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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62화.얼마나 지났을까.방에서 재훈이 돌아오길 기다리던 은별은 더는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갔다.민박집 마당을 지나 입구까지 나가보았지만, 깜깜한 밤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터벅, 터벅, 터벅.어둠을 가로지르며 힘없는 발자국 소리가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재훈이었다.“재훈아.”“어. 추운데 왜 나와 있어?”은별을 발견한 재훈은 서둘러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비벼 껐다. 그리고 보폭을 빨리해 순식간에 그녀 앞에서 섰다.“어디, 갔다 와?”“요 앞 슈퍼에. 당신 좋아하는 거 잔뜩 사 왔어.”재훈이 씨익 웃으며 손에 든 비닐봉지를 은별의 눈앞에 들어 보였다.그의 웃는 모습이 왜 쓸쓸해 보이는지 모르겠다.은별이 재훈을 향해 일부러 밝게 웃어주며 팔을 벌려 그를 꼭 끌어안았다.“왜 이리 늦었어. 보고 싶었단 말이야.”“고은별이 이런 투정도 하네? 더 늦게 올걸.”재훈은 봉지를 든 채로 그녀를 감싸 안았다.슈퍼에서 생수 한 통을 다 비워도 갈증이 채워지지 않았는데, 그의 삶에 오아시스는 고은별이 분명했다.은별을 안으니 갈증이 싹 사라져갔다.“뭐 사 왔어?”“당신 좋아하는 고추참치 캔이랑, 컵라면이랑, 초콜릿이랑, 화룡점정 소주.”소주라는 말에 은별이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그녀의 눈이 반가움에 반짝거렸다.“뭐야. 내가 보고 싶었던 게 아니라, 이놈의 소주가 보고 싶었던 거야?”“설마 너보다 소주가 더 좋을까.”“진짜?”“음… 사실, 둘 다 좋아.”은별이 재훈을 더 꼭 끌어안고는 싱글거리며 웃었다.일순 재훈의 표정이 섭섭하게 변하더니, 뾰로통한 시선으로 은별을 바라본다.“은별아.”“응?”“천하의 정재훈이 소주한테 질투해야 해?”“푸훗. 어쩔 수 없어. 소주는 나한테 에스프레소 다음으로 소울메이트니까.”“은별아.”“응.”“술 끊어.”“뭐?”“소울메이트고 뭐고, 당신 건강에 안 좋아. 이제 건강한 것만 먹고 살아. 그래야 오래오래 살지.”“너, 그 말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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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화.

63화.따뜻한 아랫목, 펼쳐진 이불 위에….어느새 알몸이 된 남녀가 서로 안에 서로를 깊이 새기기 시작했다.재훈이 은별의 새하얀 목덜미를 꽉 깨물더니, 제 영역을 표시하려는 듯 입술을 오므려 여린 살을 빨아댔다.“하아, 읏.”이미 재훈에게 길들여진 여자의 몸은 작은 자극에도 허리를 비틀었다. 발화점을 넘은 남자의 입술이 목덜미를 지나 말캉한 가슴에 닿았다. 은별의 양쪽 가슴을 한 대 모아 빨아대고 비벼대고 깨무는 애무가 이어졌다.“흐으응, 으응!”한번 시작된 흥분은 은별의 아래를 체액으로 축축하게 젖게 했다.어서 빨아달라고 예쁘게 머리를 세운 유두를 재훈이 쭉쭉 빨아대며 은별의 음부에 손을 내렸다.통통해진 클리토리스를 손바닥으로 굴리다 손가락을 질구 안으로 푹, 집어넣었다.은별이 자지러지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여자의 몸을 주인보다 더 잘 아는 남자는 애액으로 젖어든 질벽을 굵고 긴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쑤시며 출납을 반복했다. 그때마다 은별의 내벽은 손가락을 끊어버릴 것처럼 바짝 수축했다.남자의 페니스가 쿠퍼액을 질질 흘리며 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어 머리를 꺼덕거렸다. 재훈은 손가락을 빼고 은별의 다리를 제 허벅지로 넓게 벌렸다. 오므려졌다 벌어지는 질구가 뻐금거리며 흉포한 페니스를 기다렸다.푸욱!“흐윽! 하아, 앙.”“크윽.”달뜬 희열이 서로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재훈은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이미 넓어진 구멍이나 언제나 남자의 것은 버거웠다. 은별은 쾌감과 동시에 밀려드는 고통으로 얼굴을 찡그리다, 출납을 반복하는 남성을 빨판처럼 붙잡고 빨아당겼다.“끊어먹을 작정이지, 아주.”재훈이 이를 악물며 허리를 강하게 튕겼다.은별은 튀어나오려는 교성을 붙잡으려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퍽, 퍽, 속도를 내는 허리 짓에 물려 있던 입술이 더는 참지 못하고 풀어져 버렸다.“흐으응! 으응응! 하앙!”암고양이의 간드러진 울음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재훈은 허리 짓을 멈추지 않은 채 신음을 흘리는 여자의 입술을 집어삼켰다.뜨거운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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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64화.수북이 쌓인 눈이 찬란한 햇빛을 받고 보석처럼 빛나는 시간.재훈이 제 품에서 곤히 자는 은별의 이마에 키스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옷을 챙겨 입고 민박집 입구에 나가 습관처럼 담배를 물었다.‘너 담배가 좋아, 내가 더 좋아?’하, 고은별 물어볼 걸 물어봐야지. 쯧.그러면서 입에 문 담배를 다시 담뱃갑에 넣는 재훈이다.그가 잠시 은빛 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바다를 응시하다 몸을 돌려 은별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그 사이 은별은 자리에서 일어나 외출 준비를 했다.빗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빗었다. 어느새 길어진 그녀의 머리카락이 등을 덮고 있었다.“일어났어?”방으로 들어온 재훈이 은별의 등 뒤에 자리 잡고 앉았다.“담배 피고와?”“아니. 당신이 줄이라고 했잖아. 정재훈은 또 착한 어린이지.”씨익 웃던 재훈이 은별이 들고 있던 빗을 가져가 그녀의 머리를 빗겨주었다.은별이 그 손길에 고개를 살짝 돌려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녀의 머리카락이 재훈의 빗질에 예쁘게 모양을 잡아갔다.“은별아.”“응.”“오늘 어디 가고 싶어?”“…말없이 가 줄 거지?”“그렇다니까. 어딘데?”“수목원.”“수목원?”일순 재훈의 빗질이 멈췄다.그의 머릿속에 엄마의 수목장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설마, 아니겠지.재훈은 다시 빗질을 시작하며 경직된 목소리로 물었다.“어디 있는 건데?”“근처에 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되게 예쁘데.”은별이 고개를 돌려 기대감 가득한 눈으로 재훈을 바라봤다.재훈은 반짝이며 빛나는 은별의 눈동자에 잠시 머뭇거렸다.오늘은 크리스마스. 그녀의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었다. 그러면서도 혹시, 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그가 머뭇거림을 멈추고 이내 그녀의 손에서 머리 끈을 가져가 머리를 묶기 시작했다.이렇다 할 대답이 없는 재훈을 불만 섞인 눈으로 은별이 흘겨보았다.“뭐야, 정재훈. 말없이 가준다더니.”은별의 투정에도 재훈은 대답 없이 그녀의 머리를 묶어주었다. 곧이어 저를 보게끔 그녀를 돌려 앉혔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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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

65화.아침만 해도 수목장에 방문할 계획이 잘 이루어질 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결혼 얘기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냉각되었다.“은별아.”침묵을 깨고 재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가 커다란 바위처럼 무겁게 떨어졌다.“…응.”“여기가, 어딘지 알고 온 거지?”“…어.”정면만 응시하던 재훈의 시선이 한 치의 변명 없이 인정하는 은별에게 향했다.그의 눈빛이 뭔가를 곧 부숴버릴 것처럼 사나워졌다. 반듯한 이맛살이 구겨지며 그가 비소를 지었다.“당신 참 재밌다.”“….”“나랑 결혼할 생각도 없다면서, 우리 엄마 수목장엔 왜 와? 진짜 웃기네. 사람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재훈아!”은별 또한 그를 바라보며 화난 얼굴로 목소리를 높였다.재훈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꼭 저렇게 말을 해야 하나 싶었다.자신 또한 여기까지 그를 데려오기가 얼마나 어려웠나.살살살, 달래가며 힘겹게 온 자리인데 자신을 비꼬듯 말하는 재훈의 태도에 그녀의 마음도 상했다.하…. 고은별, 진정해.재훈의 어머니 수목장 초입에서 싸우고 싶지는 않았다.그녀가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었다.“재훈아, 결혼 이야기는 미안해. 갑자기 물어봐서 그랬던 거야. 그 얘긴 나중에 다시 하자.”은별이 잔뜩 힘을 주어 핸들을 잡고 있는 재훈의 손 위에 제 손을 살며시 얹었다. 하지만 재훈은 여전히 정면만 본 채 요지부동이었다.“재훈아….”어떻게 해야 할까.이번엔 재훈의 어깨를 살짝 흔들었다.그제야 재훈이 하는 수 없다는 듯 은별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조금 전보다는 한층 풀어진 모습이었지만, 좀처럼 그의 인상은 펴지지 않았다.“고은별.”“응.”“나, 여기서 더는 못 올라가.”“뭐…?”“수목장, 안 갈 거라고.”“재훈아, 그러지 말고.”“당신이 모르는 내 삶의 상처, 생각보다 깊어.”“재훈아….”은별의 안타까운 눈이 재훈에게 향했다.“말해줘, 네 상처. 나한테 말해줘.”“우울한 말들뿐이야. 크리스마스에 그런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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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화.

66화.새해가 밝았다.은별은 재훈에게 먹일 떡국을 끓이느라 바삐 움직였다.오늘 그녀는 부모님 집에 들를 계획이다.지난 추석 때 보고 만나지 않았으니 몇 달 만에 부모님을 보는 것이었다.재훈이 집까지 데려다준다며 집 주소를 집요하게 물어왔지만, 그녀가 일언지하 거절했다.만에 하나 집 앞에서 부모님과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재훈을 애인이라 소개할 자신이 없었다.두, 세 살도 아니고 일곱 살이나 어린 남자를 보고 부모님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만으로도 버거웠다.이제 막 씻고 나온 재훈이 반바지에 상의를 탈의한 채 식탁 의자에 앉았다.은별이 재훈 앞에 떡국을 놓아주며 무의식적으로 재훈의 몸을 훑었다.눈에 띄게 운동을 하는 것 같지 않은데도 탄탄한 몸에 울퉁불퉁한 근육은 매번 봐도 신기했다.“은별아.”“응? 왜?”재훈의 몸을 훑던 은별의 시선이 그의 얼굴로 향했다.장난기 가득한 짓궂은 얼굴이 은별을 쳐다보고 있었다.“떡국 불겠다.”“어?”“그렇게 계속 쳐다보면, 내가 떡국을 못 먹잖아.”그러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은별에게 향한다.어느새 그녀의 허리를 휘감아 저를 보게 한 후,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떡국 먹고, 우리 만날까?”“뭘, 뭘 만나?”“당신이 나를 자꾸 훑으니까 어젯밤 만족을 못 했나 싶어서.”“야! 아니거든!”은별이 지레 시치미를 떼듯 그의 가슴팍을 손바닥으로 쳤다.맨살에 닿은 손바닥이 철썩! 하는 찰진 소리를 내며 그의 가슴에 딱하고 붙었다.“봐. 지금도 이렇게 유혹하잖아.”“진짜 아니거든!”은별은 혼자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 버둥거렸다.그 모습이 귀여웠는지 재훈이 소리 내 웃더니,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 살 한 살 더 먹을수록 이렇게 귀여워지면 나보고 어쩌라고 이래.”“놀, 놀리지 마.”“이그, 귀여워.”재훈이 귀여워 죽겠다는 듯 어금니를 물고 말하다 그녀의 볼을 잡았다 놓았다.“하지 마아.”은별이 뽀로통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싫은데?”은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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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67화.아빠 옆에 앉아 과일을 깎던 엄마가 은별을 향해 어디서 감히 그런 말을 하냐는 표정을 지었다.“너, 뭐라고 했니? 지금, 아빠한테 대든 거야?”신경질적인 어조가 은별에게 향했다.“프랑스를 왜 못 가?”“엄마, 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요.”“뭐, 뭐?”은별의 말에 놀란 엄마가 들고 있던 과도를 내려놓았다. 아빠 또한 상당히 놀란 듯 찻잔을 내려놓았다.이렇게 직접적으로 은별이 사랑하는 사람을 언급한 건 처음이었다.“저 그 사람하고 결혼하고 싶어요. 그래서 프랑스에 갈 수 없어요.”하…. 이게 대체 무슨 말일까.은별은 제 입에서 막힘 없이 나온 말에 스스로도 놀랐다. 하나 이미 쏟아진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잠깐의 침묵이 거실을 덮었다.“은별아.”서늘함을 품은 아빠의 묵직한 목소리가 침묵을 깼다.“네.”“무슨 일하는 사람이냐. 네가 결혼하고 싶어 하는 사람 말이다.”아빠의 질문에 순간 은별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정재훈의 직업은 시나리오 작가다. 심지어 데뷔작은 돈을 버는 것과는 거리가 먼 독립영화였다.그가 참여한 영화가 최근 영화제에서 주목을 끌기는 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었다.그녀가 우물쭈물하며 말을 못 하자, 아빠의 싸늘한 목소리가 은별에게 향했다.“보잘것없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면, 당장 헤어지거라.”보잘것없는 직업. 하아…, 직업의 귀천이 어디 있을까.지금까지 제가 부모에게 받아왔던 상처를 저와 만난다는 이유로 아무 죄도 없는 재훈이 받는 것 같았다.은별의 심장이 격하게 파동 치며 아파졌다.그녀는 단단히 결심한 듯 무릎 위에 놓여있던 손을 꽉 말아쥐었다.“엄마, 아빠. 그 사람 보잘것없는 사람 아니에요.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신체 건강한 사람이에요.”은별의 말에 엄마는 답답한 표정을 지은 채 가슴께로 팔짱을 끼고 한심한 눈으로 딸을 쳐다보았다.“참나. 신체 건강한 건 당연한 거 아니겠니? 그래서 능력이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설마 아빠랑 내 얼굴에 먹칠할만한 남자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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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화.

68화.“흐읏! 하앙, 아, 흐으응!”제 아래를 강하게 쑤시고 들어오는 굵직한 페니스에 은별은 연신 교성을 토해냈다. 재훈은 제 아래에 깔려 눈물을 그치지 않는 여자를 내려다보며 푹, 푹, 허리 짓을 쉬지 않았다.은별의 양다리가 재훈의 허리를 휘감고 놓아주질 않았다.“키스해 줘, 재훈아.”발갛게 달뜬 눈동자로 재훈을 집요하게 가두며 은별이 말했다.재훈은 허리 짓을 멈추지 않으며 몸을 숙여 은별의 벌어진 입술을 삼켰다. 두 사람의 혀가 뜨겁게 맞물려갔다. 아래를 꿰뚫고 들어오는 남성에 은별은 신음하면서도 재훈의 혀를 놓아주지 않았다. 질척거리며 맞물려가는 위아래가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 아래 흘러내리는 초콜릿처럼 찐득거렸다.재훈이 입술을 떼고 은별의 두 다리를 모아 제 한쪽 어깨 위에 걸친 채 한 손으로 그녀의 발목을 잡고 페니스를 푹, 찔러넣었다. 좁아진 질구 사이를 애액이 잔뜩 묻은 성기가 들락날락거렸다. 재훈은 제 것을 꽉 물고 조여오는 내벽의 수축에 고개를 뒤로 젖히고 탁한 신음을 뱉어냈다.퍽, 퍽, 퍼억! 거대한 페니스가 자지러지는 교성과 함께 구멍 속으로 연신 빨려 들어갔다. 마치 부드러운 생크림 속을 헤집는 느낌이었다.애액으로 흥건한 페니스를 구멍에서 빼고 이번엔 그녀의 허벅지를 활짝 벌렸다. 체액으로 잔뜩 범벅이 된 질구가 번들거렸다.허벅지까지 흘러내린 애액을 손으로 문지르며 꺼덕대는 자지를 벌름거리는 보지에 푹, 끼워 맞췄다.“흐아앗!”이어지는 짐승과 같은 허리 짓에 은별은 초점을 잃은 눈동자로 교성을 질렀다. 밀려드는 쾌감에 그녀의 발끝이 곱아들었다.아랫구멍에서 눈물처럼 애액이 흘러나왔다. 젤처럼 쫀득거리는 보지에 밤새 박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씹!”“으응! 하으으, 하앙!”“울지 마, 고은별. 앞으론 아래로만 울어. 알았지!”“흐응! 으으읏!”퍽, 퍽!“대답해.”“으응! 그, 그럴게.”그녀의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재훈이 은별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목구멍을 쑤시며 들어오는 뜨거운 혀에 은별은 숨이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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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화.

69화.입영통지서라니. 누구의 입영통지서라는 걸까.“은별아, 사실 나 아직 군대에 갔다 오지 않았어.”“…!”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놀라움이 그녀의 얼굴에 그대로 나타났다.“정말, 미안해. 당신, 너무 놀랐지?”은별에게 인생 최대의 넋을 놓은 순간을 꼽으라면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분명 그럴 것이다.재훈은 경악에 가까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은별에게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으나 여기서 순순히 물러날 수는 없었다.고은별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단단한 말뚝을 박아야만 했다.“은별아, 우리 결혼하자. 응?”“너…!”“나, 군대 때문에 당신 잃고 싶지 않아.”“하…!”“당신 나 사랑한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우리 결혼하자.”은별은 군대와 결혼이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뱉어내는 재훈을 보면서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자신이 재훈을 사랑하는 건 맞지만, 그가 군대에 간다는 이유로 결혼을 해야 한다는 말은 납득 되지 않았다.은별은 애써 정신을 차리고 재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화가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정재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군 복무 기간 동안 떨어져 지내야 하니, 우리의 관계가 당연히 걱정되었을 테다.그래도 이건 너무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재훈아.”너무 놀라 입도 벙긋 못하던 은별이 저를 부르자 재훈은 긴장감을 풀지 못한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정재훈.”“어. 말해. 당신이 혼내도 나 할 말 없어.”“군대는 언제, 언제 가?”“이번 달, 말일에.”“…!”재훈의 대답에 은별의 동공이 다시 한번 더 커졌다.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진행되는 입대 일정에 그녀는 혼란 그 자체였다.재훈은 좀처럼 인상을 펴지 못하는 은별을 보며 불안감에 그녀를 덥석 품에 안았다.은별이 그 품에서 벗어나려 몸을 비틀어댔다.“저리 가!”“싫어.”“하…. 숨 막힌다고.”“말해줘. 나랑 결혼할 거지?”“너, 이런 협박이 어딨어?”“협박 아냐. 사랑이지.”“저리, 가아!”재훈은 은별이 재차 제 품에서 벗어나려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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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화.

70화.은별과 아빠의 시선이 동시에 그에게 향했다.재훈은 집에 누가 온 지도 몰랐기에 언제나 그렇듯 상의는 탈의한 채 팬티만 입은 채였다.“어? 누구….”재훈은 눈앞에 낯선 어른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선뜻 인사를 하지 못하고 의아한 눈으로 은별을 쳐다보았다.은별은 차라리 이 순간이 꿈이길 간절하게 바랐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질끈 두 눈을 감아버렸다.눈을 다시 떴을 때 재훈이 꿈이라 말해주길 바라며.***어느새 옷을 갖춰 입은 재훈이 은별의 아빠 앞에 마주 보고 앉았다.그가 죄인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하자, 옆에 앉아 있던 은별이 그의 손을 살며시 잡아주었다.그제야 조금 안심이 됐지만, 아무리 그래도 미래의 장인어른이 되실 분 앞에서 너무 적나라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등장했다.재훈은 내일부터 잘 때도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자리라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다.두 사람의 모습을 날카롭게 관찰하던 아빠가 말문을 열었다.“자네, 하는 일이 뭔가?”“아, 네. 시나리오 작가입니다. 영화 평론 일도 하고 있습니다.”“시나리오 작가라…. 그럼, 나이는?”나이 얘기에 은별이 불안한 눈빛으로 아빠를 바라보았다.딱 보아도 어려 보이는 재훈이였다. 아빠라고 모를까.“네, 올해 스물네 살입니다.”심정지가 된 듯 삐- 소리가 은별의 귀에 울리는 듯했다. 그녀가 재훈을 잡고 있던 손에 더 힘을 주었다.“허허…, 스물네 살이라….”긴 한숨과 함께 아빠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은별을 직시했다.어릴 때부터, 부모 말에 순종하며 살아온 딸이었다.항상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안타깝고 답답했었다. 그래서 더 엄하게 키웠었는데.프랑스 유학에 실패하고 돌아와 고작 한다는 것이 프리랜서였다.다 큰 자식, 인제 와서 채찍질한다고 의미가 있을까 싶어 독립을 허락했었다.한데 7살이나 어린 남자와 살림을 차리라고 허락한 것은 아니었다.더군다나 저 어린 남자랑 결혼한다고 프랑스 유학 제안을 단호히 거절한 딸이다.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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