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 7시 10분.“여보, 오늘은 점수부터 정하자.”은소예는 식탁에 앉아 작은 수첩을 펼쳤다.신시안은 청록색 머그컵에 커피를 따르다가 돌아봤다.“무슨 점수?”“교류회 끝나고 서로 평가하기로 했잖아.”“아, 그거.”소예는 펜을 들었다.“항목이 있어야 공평하지.”시안이 맞은편에 앉았다.“어떤 항목?”“박자 정확도 30점, 리드와 팔로우 30점, 자세 20점, 상대방 배려 20점.”시안은 수첩을 내려다봤다.“본부장님, 인사평가표 만드시는 겁니까?”“대표님도 평가받으셔야죠.”소예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특히 발 밟으면 10점 감점.”“그건 너무 큰데?”“그럼 5점.”“협상 가능하네.”두 사람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목요일 오후 8시.거실에는 왈츠 음악이 흘러나왔다.소예는 연습용 댄스 슈즈를 신고 시안 앞에 섰다.“오늘은 내가 리더.”“알겠습니다.”음악이 시작되자 소예는 박자를 세며 움직였다.1, 2, 3.1, 2, 3.시안은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갔다.회전도 자연스러웠다.그런데 마지막 동작에서 소예가 갑자기 멈췄다.“잠깐!”시안이 물었다.“왜?”“당신 지금 일부러 천천히 움직였지?”시안은 웃었다.“당신이 방향 바꾸는 걸 기다렸어.”“그럼 내가 늦었던 거야?”“조금.”소예는 수첩을 집어 들었다.“알았어. 내 점수에서 2점 감점.”시안이 웃음을 터뜨렸다.“연습인데 벌써 점수 매겨?”“공정해야 하니까.”“그럼 나도 적어야겠네.”시안은 펜을 받아 수첩 아래에 적었다.은소예 — 웃다가 박자 놓침.소예가 눈을 크게 떴다.“그건 왜 적어!”“평가 기록.”“신시안!”시안은 수첩을 들고 웃으며 물러났다.금요일 오후 12시 30분.공차연은 점심을 먹다가 소예의 이야기를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두 분이 춤 연습하면서 점수까지 매기세요?”“네. 남편이 자꾸 저 놀리거든요.”“대표님이요?”“제 수첩에 웃다가 박자 놓쳤다고 적어놨어요.”차연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대표님 회
Huling Na-update : 2026-10-14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