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두 시. “여보, 냉장고에 계란 없어.” 은소예는 냉장고 문을 열어놓은 채 말했다. 거실에서 책을 읽던 신시안이 고개를 들었다. “어제 다 먹었나?” “응. 우유도 거의 없고.” 소예는 냉장고 안을 한 번 더 살펴봤다. “채소도 사야겠다.” 시안이 책을 덮었다. “그럼 장 보러 갈까?” “응. 오늘 저녁도 집에서 먹자.” “뭐 먹고 싶은데?” 소예는 잠시 생각했다. “샤부샤부.” 시안의 표정이 밝아졌다. “좋은데?” “버섯이랑 배추 많이 넣고.” “고기도.” “당연하지.” 소예는 냉장고 문을 닫았다. “그럼 준비하고 나가자.” 오후 두 시 삼십 분. 두 사람은 집 근처 대형 마트에 도착했다. 소예는 카트를 밀고 채소 코너로 향했다. “배추부터.” 시안은 옆에서 장보기 목록을 확인했다. “알배추, 청경채, 숙주, 버섯.” “버섯은 세 종류 사자.” “팽이, 표고, 느타리?” “응.” 소예는 알배추를 골라 카트에 담았다. 시안은 청경채를 집어 들었다. “이 정도면 될까?” 소예는 양을 확인했다. “충분해.” 두 사람은 나란히 채소 코너를 지나갔다. 그때 시안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여보.” “응?” “저거 봐.” 그가 가리킨 곳에는 커다란 버섯이 놓여 있었다. 일반 표고버섯보다 훨씬 큰 왕송이버섯이었다. 소예는 눈을 크게 떴다. “와, 크다.” 시안이 하나를 집었다. “이거 구워 먹으면 맛있겠다.” “오늘 샤부샤부 먹는다며.” “하나만.” 소예는 웃음을 터뜨렸다. “당신 장 보러 오면 꼭 다른 거 집는다.” 시안은 버섯을 카트에 담았다. “이건 저녁에 같이 먹으면 되잖아.” “알았어. 대신 다 먹기.” “약속.” 오후 세 시. 두 사람은 정육 코너로 이동했다. 소예는 샤부샤부용 소고기를 골랐다. “이거 두 팩이면 되겠지?” 시안이 가격표를 확인했다. “응. 충분할 것 같은데.” 그때 옆에서 누군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저기…… 혹시
Last Updated : 2026-10-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