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상사가 전남편이라는 걸 아무도 모른다: Chapter 331 - Chapter 340

350 Chapters

331화. 남편이 준비한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

일요일 오전 7시 30분.은소예는 눈을 뜨자마자 옆자리를 더듬었다.비어 있었다.“여보?”대답이 없었다.대신 창밖에서 사각사각 무언가를 긁는 소리가 들렸다.소예는 커튼을 살짝 걷었다.마당 한쪽 나무 탁자에 신시안이 앉아 있었다. 손에는 작은 종이와 펜이 들려 있었다.'뭘 저렇게 열심히 만들지?'소예는 웃으며 커튼을 닫았다.어젯밤 숙소에서 받은 숙제.서로에게 작은 선물 1개 준비하기.소예 역시 준비한 것이 있었다.여행 수첩 사이에 숨겨둔 작은 봉투였다.오전 8시 50분.“여보, 준비 다 했어?”시안이 객실로 들어왔다.소예는 재빨리 수첩을 덮었다.“응. 당신은?”“나도.”“뭔데?”“9시에 알려줄게.”소예는 그의 손을 살폈다.“손에 뭐 묻었어.”시안의 검지 끝에 파란 잉크가 묻어 있었다.“아, 이거.”“설마 편지야?”“비슷한데.”“힌트!”“당신이 좋아하는 거.”소예는 눈을 가늘게 떴다.“그건 너무 많잖아.”시안이 웃었다.“그러니까 기다려.”오전 9시.마당에는 따뜻한 수프와 갓 구운 빵, 과일이 준비되어 있었다.숙소 주인이 작은 종을 울렸다.“오늘 아침은 선물 교환으로 시작하겠습니다.”소예는 시안을 바라봤다.“누가 먼저?”“당신부터.”소예는 가방에서 봉투를 꺼냈다.안에는 어젯밤 그린 작은 그림이 들어 있었다.삐뚤빼뚤한 감나무 아래, 나란히 앉은 사람 2명.그 아래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사람.시안은 그림을 한참 바라봤다.“이거 당신이 그렸어?”“응. 그림 실력은 기대하지 말고.”“너무 좋은데?”“정말?”시안이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어제 모습 그대로네.”소예는 웃었다.“이제 당신 차례.”시안은 작은 종이 묶음을 내밀었다.표지에는 손글씨로 제목이 적혀 있었다.《은소예 사용 설명서》소예가 눈을 크게 떴다.“뭐야, 이거?”“열어봐.”첫 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기분이 좋을 때는 말이 빨라집니다.맛있는 음식을 발견하면 먼저 남편에게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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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화. 신시안 대표님 취급 주의

월요일 오후 8시 10분.“여보, 거기 앉아봐.”은소예가 식탁 의자를 가리켰다.신시안은 물잔을 내려놓았다.“왜?”“당신 사용 설명서 만들려면 관찰이 필요하거든.”“관찰?”“응. 오늘부터 신시안 대표님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시작하겠습니다.”시안은 웃으며 의자에 앉았다.“조사 대상자는 협조해야 합니까?”“당연하죠.”소예는 지난 여행에서 시안이 만들어준 《은소예 사용 설명서》를 펼쳤다.“당신은 내 습관을 이렇게 자세히 적었잖아. 나도 정확하게 만들 거야.”“그런데 나를 관찰해서 뭘 알아내려고?”소예는 펜을 들었다.“첫 번째 질문. 아내가 화났을 때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왜 내가 하는 행동을 물어봐?”“대답하세요.”시안은 잠시 생각했다.“일단 무슨 일인지 물어보지.”“그다음은?”“내가 잘못했으면 사과하고.”“그럼 잘못 안 했으면?”“당신 이야기부터 듣고.”소예는 수첩에 무언가를 적었다.시안이 슬쩍 고개를 내밀었다.“뭐라고 썼어?”소예는 수첩을 감췄다.“열람 권한 없습니다.”화요일 오전 10시 30분.NEXT ONE 회의실.소예는 업무 보고를 마치고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그때 시안이 말했다.“은 본부장님, 잠깐만요.”“네, 대표님.”“이번 제안서 마지막 페이지에 오타가 있습니다.”소예는 자료를 확인했다.정말 숫자 하나가 잘못 입력되어 있었다.“수정하겠습니다.”“네. 수고하셨습니다.”회의가 끝난 뒤 소예는 사무실로 돌아왔다.그리고 수첩을 펼쳤다.특징 1.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잠시 고민하던 소예가 문장을 덧붙였다.단, 집에서는 냉장고에 넣어둔 반찬 위치를 자주 묻는다.“풉.”혼자 웃고 있는데 공차연이 들어왔다.“본부장님, 뭐 좋은 일 있으세요?”소예는 얼른 수첩을 덮었다.“아뇨. 개인적인 기록 좀 하고 있었어요.”수요일 오후 7시 40분.시안은 주방에서 접시를 꺼내고 있었다.“여보, 작은 접시 어디 있어?”소예는 거실에서 대답했다.“위에서 2번째 서랍!”“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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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화. 오늘 남편의 옷은 내가고를래

일요일 오전 9시 20분.“여보, 일어나.”은소예가 침대 옆에서 신시안의 어깨를 흔들었다.시안은 눈을 뜨자마자 그녀의 손에 들린 물건을 바라봤다.분홍색 머리끈이었다.“설마 오늘도 머리 묶기 시험이야?”“그건 오후에.”“그럼 지금은?”소예가 활짝 웃었다.“《신시안 대표님 취급 주의》 2번째 항목!”시안은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아내가 고른 옷으로 하루 보내기?”“정답!”“벌써 시작하는 거야?”“응. 오늘 당신 옷은 전부 내가 골라.”시안은 몸을 일으켰다.“조건은?”“내가 고른 옷에 불평하지 않기.”“알았어.”소예는 기다렸다는 듯 옷장 문을 열었다.오전 10시.시안은 거울 앞에 서 있었다.연한 크림색 니트에 짙은 갈색 코듀로이 바지.그리고 소예가 마지막으로 건넨 것은 작은 베이지색 크로스백이었다.시안은 가방을 내려다봤다.“여보, 이건 당신 가방 아니야?”“맞아.”“내가 들어도 돼?”“오늘은 당신 거야.”시안은 가방을 어깨에 걸쳤다.소예는 한 걸음 물러서서 그를 살펴봤다.“오!”“왜?”“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리는데?”시안은 거울을 바라봤다.“평소에 입던 스타일이랑 많이 다르네.”“맨날 셔츠에 슬랙스만 입으니까 그렇지.”“회사에서는 그렇게 입어야 하잖아.”“오늘은 회사 안 가잖아.”소예는 그의 니트 소매를 살짝 접어주었다.“완성!”시안은 그녀를 내려다봤다.“그럼 당신 옷은?”“나는 내가 고르지.”“불공평한데?”소예는 웃었다.“다음에는 당신이 내 옷 골라줘.”“그거 약속한 거다?”“응!”오전 11시 30분.두 사람은 작은 복합문화공간에 도착했다.독립 서점과 카페, 디자인 소품 가게가 한 건물에 모여 있었다.소예는 시안의 팔짱을 끼고 걸었다.“여보, 오늘은 당신이 평소에 안 가던 곳으로만 갈 거야.”“나 이런 데 좋아하는데?”“그럼 안 해본 걸 찾아야겠네.”그때 소예의 시선이 2층 안내판에 멈췄다.오늘의 체험 — 패션 일러스트로 서로 그려주기소예가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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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화. 남편이 골라준 옷을 입었더니

토요일 오전 9시 10분.“여보, 눈 감아.”은소예는 침대 끝에 앉아 신시안을 올려다봤다.“왜 눈을 감아야 하는데?”“오늘은 내가 당신 코디해주는 날이잖아.”“그건 아는데, 옷을 왜 숨겨?”시안은 옷장 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지난주에 당신도 나한테 그랬잖아.”“그건…….”“자, 이제 떠도 돼.”소예가 눈을 떴다.그리고 그대로 굳었다.“……여보?”시안의 손에는 검은색 가죽 재킷과 흰색 티셔츠, 짙은 청바지가 들려 있었다.“이걸 입으라고?”“응.”“나 이런 스타일 안 입는 거 알잖아.”“그래서 골랐지.”소예는 가죽 재킷을 받아 들었다.“잠깐. 이거 언제 샀어?”“어제. 사이즈는 확인했어.”“나한테 말도 안 하고?”“당신도 내 가방 마음대로 골랐잖아.”소예는 웃음을 터뜨렸다.“그건 내 가방이었거든!”오전 10시.소예는 거울 앞에서 몸을 돌렸다.가죽 재킷에 청바지.평소 즐겨 입던 단정한 원피스나 슬랙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어때?”시안은 잠시 그녀를 바라봤다.“잘 어울려.”“진짜?”“응. 생각했던 것보다 더.”소예는 거울을 다시 살펴봤다.“근데 좀 어색해.”시안이 다가와 재킷 소매를 정리해주었다.“오늘만 입어봐. 불편하면 바로 갈아입고.”소예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대신 당신도 내 부탁 하나 들어줘.”“뭔데?”“오늘 사진 많이 찍어주기.”“그건 언제나 하는 건데?”“그럼 아주 많이.”시안은 웃으며 휴대폰을 챙겼다.오전 11시 40분.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이었다.소예는 입구에서 멈춰 섰다.“여보.”“응?”“설마 이거 타려고 옷을 이렇게 입힌 거야?”“응. 움직이기 편하잖아.”“나 롤러스케이트 거의 안 타봤는데?”“나도 오래됐어.”소예는 시안을 빤히 바라봤다.“그럼 둘 다 못 타는 거네?”“그럴 가능성이 높지.”소예는 결국 웃었다.“좋아. 오늘 누가 더 많이 넘어질 뻔하는지 보자.”오후 12시 10분.“으악!”소예가 안전바를 붙잡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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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화. 남편의 취향으로 시작해서 아내의 취향으로 끝나는 날

토요일 오전 9시.“여보, 준비됐어?”신시안이 현관에서 물었다.은소예는 가방을 메고 나왔다.“응. 그런데 어디 가는지는 아직도 비밀이야?”“오전 일정은 내가 정하기로 했잖아.”“힌트 하나만.”“손을 좀 써야 해.”소예는 눈을 가늘게 떴다.“설마 또 공방?”“이번에는 달라.”시안이 웃으며 현관문을 열었다.“가보면 알아.”오전 10시 20분.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대형 가구 매장이었다.소예는 간판을 올려다봤다.“가구?”“응.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보여주려고.”“당신 취향이 가구 구경이었어?”“정확히는 공간을 꾸미는 거.”소예는 고개를 끄덕였다.“하긴, 우리 집 선반도 당신이 골랐지.”매장 안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거실과 침실이 전시되어 있었다.시안은 짙은 원목 가구와 간접조명이 놓인 공간 앞에서 멈췄다.“이런 분위기 좋아해.”소예는 소파에 앉아봤다.“오, 편하다.”“그렇지?”“그런데 우리 집이랑은 느낌이 다르네.”“그래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지.”시안은 작은 협탁을 살펴보다가 소예를 불렀다.“여보, 이거 봐.”협탁 옆에는 접이식 독서등이 놓여 있었다.소예는 버튼을 눌렀다.따뜻한 불빛이 켜졌다.“와, 예쁘다.”“침대 옆에 놓으면 좋겠지?”“응. 그런데 오늘 사려고 온 거야?”시안은 고개를 저었다.“아니. 당신한테 내가 좋아하는 걸 보여주려고.”소예는 그를 바라보다가 웃었다.“그럼 오늘은 내가 당신 취향을 알아가는 날이네.”오전 11시 40분.두 사람은 매장 안에 마련된 공간 배치 체험 코너에 앉았다.태블릿 화면에는 빈 거실이 나타났다.직원이 설명했다.“가구를 직접 배치하면서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보실 수 있어요.”시안은 곧바로 소파와 책장을 배치했다.소예가 화면을 들여다봤다.“여보, 너무 반듯한데?”“동선이 편해야지.”“근데 재미가 없어.”소예는 작은 원형 테이블을 화면 가운데로 끌어왔다.시안이 웃었다.“거기 놓으면 지나가기 불편해.”“그럼 여기!”이번에는 창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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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화. 남편이 아내 때문에 좋아하게 된 것

토요일 오전 9시 30분.“여보, 이제 알려줘.”은소예는 아침 식사를 마치자마자 신시안의 앞에 앉았다.시안이 커피잔을 내려놓았다.“뭘?”“지난주에 말했잖아. 나 때문에 좋아하게 된 게 있다고.”“아, 그거.”“일주일이나 기다렸어.”시안은 웃으며 휴대폰을 내밀었다.화면에는 작은 건물 사진이 떠 있었다.주말 플리마켓 — 셀러 체험소예가 눈을 깜빡였다.“플리마켓?”“응.”“당신이 좋아하게 된 게 시장 구경이야?”“정확히는 물건을 고르고, 직접 팔아보는 거.”소예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당신이?”“예전에는 굳이 주말에 사람 많은 곳을 찾아갈 생각이 없었거든.”“그런데?”“당신이 여행 갈 때마다 작은 가게들을 구경하잖아. 물건 만든 사람한테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물어보고.”시안은 미소 지었다.“같이 다니다 보니까 그게 재미있어졌어.”소예의 얼굴이 밝아졌다.“그럼 오늘도 구경 가는 거야?”“아니.”시안은 예약 확인서를 보여주었다.1일 셀러 참가 확정소예가 벌떡 일어났다.“뭐? 우리가 직접 파는 거야?”오전 11시.두 사람은 행사장에 도착했다.운영진에게 배정받은 테이블 위에는 작은 번호판이 놓여 있었다.27번 — 오늘의 작은 가게소예는 준비해 온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사용하지 않는 책갈피와 새것 상태의 문구류, 직접 포장한 작은 소품들이 들어 있었다.“여보, 가격표는?”시안이 종이를 꺼냈다.“여기.”소예는 가격표를 살펴보다가 웃었다.“역시 대표님. 정리가 완벽하시네요.”“그런데 중요한 걸 빠뜨렸어.”“뭔데?”“손님한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모르겠어.”소예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신시안이 그런 걸 어려워한다고?”“회사에서 거래처 만나는 거랑 다르잖아.”소예는 웃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걱정 마. 오늘은 내가 알려줄게.”오전 11시 40분.첫 손님이 다가왔다.“이 책갈피 얼마예요?”시안이 곧바로 대답했다.“2,000원입니다.”“조금 할인되나요?”시안은 잠시 멈췄다.소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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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화. 공동대표 2명, 첫날부터 의견 충돌

일요일 오전 10시 20분.“여보, 이건 안 돼.”은소예가 단호하게 말했다.신시안은 자신이 그린 도안을 내려다봤다.“왜?”“너무 회사 같아.”식탁 위에는 어젯밤부터 준비한 작은 가게의 상품 기획안이 펼쳐져 있었다.시안이 제안한 것은 검은색과 은색을 조합한 금속 책갈피였다.“깔끔하잖아.”“깔끔한데 너무 딱딱해. 회의실에서 나눠주는 기념품 같아.”시안은 잠시 도안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당신 생각은?”소예는 자신의 그림을 내밀었다.작은 구름 모양 책갈피였다.시안이 물었다.“이건 제작이 가능해?”“왜?”“모서리가 너무 많으면 가공비가 올라갈 텐데.”소예는 펜을 내려놓았다.“여보.”“응?”“우리 아직 물건 하나도 안 만들었어.”“그렇지.”“그런데 벌써 원가 계산부터 해?”시안은 웃었다.“습관이야.”“오늘은 그 습관 좀 내려놓으세요, 공동대표님.”오전 11시 30분.두 사람은 상품을 1개씩 만들기로 했다.소예는 구름 모양 책갈피.시안은 직사각형 금속 책갈피.다만 제작 전에 종이 모형을 만들어 비교하기로 했다.소예는 가위를 들고 구름 모양을 잘랐다.“어때?”시안이 종이를 받아 들었다.“귀엽네.”“그렇지?”“그런데 책 사이에 끼워봐.”소예는 책을 펼쳐 종이를 끼웠다.구름의 둥근 부분이 책 밖으로 삐져나왔다.“어?”책을 덮자 종이가 구겨졌다.시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예가 그를 흘겨봤다.“지금 웃음 참지?”“아니.”“입꼬리 올라갔거든?”시안은 결국 웃었다.“조금.”소예는 구겨진 구름을 내려다봤다.“좋아. 이건 수정.”오후 1시.이번에는 시안의 차례였다.그는 두꺼운 종이로 직사각형 모형을 만들었다.소예는 책에 끼워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기능은 괜찮네.”“그렇지?”“그런데 문제 있어.”“뭔데?”“너무 평범해.”시안은 모형을 바라봤다.“책갈피가 꼭 특이해야 해?”“우리가 직접 만든 걸 팔려면 뭔가 기억에 남아야지.”소예는 색연필을 집었다.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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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화. 책갈피 하나 때문에 생긴 뜻밖의 문제

월요일 오후 7시 40분.“여보, 이거 좀 봐.”은소예가 식탁에 앉자마자 휴대폰을 내밀었다.신시안은 넥타이를 풀다가 화면을 들여다봤다.“어제 올린 책갈피 사진?”“응. 의견이 꽤 많이 달렸어.”소예는 화면을 넘겼다.위쪽에 끼우는 게 더 예뻐요.아래쪽 장식처럼 쓰는 것도 괜찮네요.그런데 책을 가방에 넣으면 떨어지지 않을까요?시안은 마지막 문장을 다시 읽었다.“이건 확인해야겠는데.”“그렇지? 나도 그 생각했어.”소예는 가방에서 책 1권을 꺼냈다.그리고 어제 만든 《책 속의 작은 창문》 샘플을 끼웠다.“자, 실험 시작!”“어떻게?”“실제로 들고 다녀보는 거야.”시안은 책을 받아 가볍게 흔들었다.툭.책갈피가 바닥에 떨어졌다.두 사람은 동시에 아래를 내려다봤다.“…….”소예가 먼저 입을 열었다.“실험 끝났네.”시안은 웃음을 참으며 책갈피를 주웠다.“너무 빨리 끝났는데?”화요일 오후 8시.식탁 위에는 서로 다른 모양의 종이 샘플 4개가 놓여 있었다.소예가 첫 번째 샘플을 집었다.“이건?”“책장을 살짝 감싸는 방식.”“종이가 찢어지지는 않을까?”“그래서 모서리를 둥글게 바꿨어.”소예는 직접 끼워봤다.“오, 안 떨어진다!”하지만 책을 펼치자 문제가 생겼다.“어? 페이지가 잘 안 넘어가.”시안이 고개를 끄덕였다.“고정력이 너무 강하네.”두 번째 샘플은 너무 헐거웠다.세 번째는 모양이 예쁘지 않았다.마지막 샘플을 집어 든 소예가 말했다.“여보, 이건 괜찮아 보이는데?”시안이 책에 끼웠다.작은 창문이 책 위로 올라왔다.소예는 책을 흔들었다.떨어지지 않았다.“됐다!”그런데 시안이 책을 덮으며 말했다.“잠깐.”“왜?”“책 표지에 자국이 남을 수도 있겠어.”소예는 의자에 등을 기댔다.“아, 책갈피 하나 만드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어?”시안은 웃으며 샘플을 내려놓았다.“직접 만들어보니까 알겠네.”수요일 오후 6시 30분.소예는 퇴근하자마자 공차연에게서 받은 작은 봉투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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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화. 첫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월요일 오후 7시 30분.“여보, 우리 가격부터 정해야 해.”은소예가 노트북을 펼치며 말했다.신시안은 물잔 2개를 식탁에 내려놓았다.“얼마 생각했어?”“5,000원.”“근거는?”소예는 눈을 가늘게 떴다.“또 대표님 나오셨네.”“아니, 이번에는 진짜 중요한 문제잖아.”“알아. 그래서 계산해봤어.”소예는 메모장을 내밀었다.책갈피 제작비, 포장재, 배송에 필요한 비용까지 적혀 있었다.시안은 내용을 살펴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생각보다 꼼꼼하게 했네.”“누구한테 배웠겠어?”“좋은 선생님이네.”“칭찬은 셀프 금지.”두 사람은 웃음을 터뜨렸다.화요일 오후 8시.소예는 《책 속의 작은 창문》 샘플 사진을 다시 촬영했다.이번에는 책갈피를 실제 책에 꽂은 모습과 손바닥 위에 올린 모습을 함께 담았다.시안은 옆에서 흰색 종이를 들고 있었다.“여보, 조금만 왼쪽.”“이렇게?”“아니, 반대쪽.”시안이 종이를 옮겼다.“여기?”“응! 그대로 있어.”찰칵.소예는 사진을 확인했다.“완벽해.”시안은 종이를 내려놓았다.“나는 오늘 조명 담당이네.”“공동대표는 원래 여러 일을 하는 거야.”“알겠습니다.”소예는 사진 아래에 상품 설명을 작성했다.책을 펼칠 때마다 작은 창문 하나가 함께합니다.시안이 화면을 보다가 말했다.“크기도 적어야지.”“적었어.”“재질은?”“적었어.”“사용할 때 주의사항은?”소예가 그를 돌아봤다.“여보.”“응?”“이번에는 다 적어놨거든?”시안은 화면을 다시 살펴봤다.정말 필요한 정보가 전부 있었다.“……그러네.”소예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오늘은 제가 이겼습니다.”수요일 오후 12시 40분.점심시간.소예는 공차연과 사내 카페에 앉아 있었다.“본부장님, 그때 보여주셨던 책갈피 완성됐어요?”“응. 이번에는 제대로 만들었어.”소예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보여주었다.차연이 화면을 확대했다.“어? 이거 진짜 예쁜데요?”“정말?”“네. 특히 창문 부분이요.”차연은 잠시 고민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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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화. 첫 번째 고객에게 배운 것

토요일 오전 9시 40분.“여보, 큰일 났어.”은소예가 노트북 앞에서 신시안을 불렀다.시안은 주방에서 나오며 물었다.“제작 일정 확인했어?”“응. 그런데 추가 제작하려면 최소 20개부터 가능하대.”“예상했던 것보다는 적네.”소예는 화면을 가리켰다.“문제는 제작 기간이야. 영업일 기준 7일.”“차연 씨한테는 언제까지 준다고 했어?”“아직 날짜는 말 안 했어.”시안은 옆에 앉았다.“그럼 먼저 일정부터 안내하자.”소예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2개 주문받았다고 20개를 만드는 게 맞을까?”시안은 잠시 생각했다.“그건 별개의 문제야. 주문을 받았다고 무조건 제작할 필요는 없지.”“그럼?”“우선 차연 씨한테 기다릴 수 있는지 물어보자. 그리고 제작 수량은 다시 결정하고.”소예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오전 10시 20분.공차연에게서 답장이 도착했다.본부장님, 다음 주 말까지면 괜찮아요! 친구도 급한 건 아니래요.소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행이다.”시안이 물었다.“기다릴 수 있대?”“응. 그런데 여보, 나 하나 배웠어.”“뭘?”“주문받을 때 언제 받을 수 있는지도 먼저 알려줘야 한다는 거.”시안은 웃었다.“중요하지.”소예는 수첩에 적었다.주문 전 확인할 것: 수량, 가격, 제작 기간, 전달 방법.시안이 수첩을 들여다봤다.“이제 제법 가게 같네.”“아직 손님 2명도 안 되거든?”“그래도 사장님이잖아.”소예는 웃으며 그의 팔을 가볍게 쳤다.오후 1시 30분.두 사람은 제작 공방을 다시 방문했다.담당자는 책갈피 샘플을 살펴보며 말했다.“20개를 제작하시면 동일한 규격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소예가 물었다.“그런데 혹시 창문 부분 색상을 다르게 할 수도 있나요?”“색상이 달라지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요.”시안이 곧바로 물었다.“동일한 디자인에 색상만 변경하는 경우도요?”“네. 작업 공정이 달라져서요.”소예는 잠시 고민했다.“그럼 이번에는 원래 색상으로만 만들게요.”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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