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계약 위로 : 위험한 사랑: Kapitel 21 – Kapitel 30

47 Kapitel

21.첫 사랑이 아래층에...?(3)

밤 10시, 트라이던트 그룹 서울 본사 48층 회의실.유리창 너머로 한강 다리에 불빛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회의실 안은 정적뿐이었다.테이블 상석에 앉은 전무이사 이연후가 낮게 말했다. “중동 플랜트 일정, 더는 미룰 수 없습니다. 납기 못 맞추면 위약금만 수천억입니다.”임원 하나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전무님, 자재 선적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중국 쪽 공급선이—”이연후는 펜을 탁, 내려놓았다. “대체 공급선 보고서를 내일 아침까지 올리세요. 이번 계약, 우리가 놓치면 나라 체면까지 구겨집니다.”그는 시계를 흘긋 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회의는 여기까지. 필요한 건 변명이 아니라 결과입니다.”문이 닫히자, 남은 임원들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이연후는 비서들의 인사를 받고 지하5층으로 내려와 주차경비원에게자동차키를 받아 버튼을 눌렀다.삐빅!아우디 를 타고 빌딩을 빠져나가는 이연후.경비원은 그에게 인사를 건넨다.“안녕히 가십시오.전무이사님.”살짝 고개를 까닥 한 후 턴을 해 주차장 위쪽으로 계속 올라간다.그리고 도로가 나오며 공격적인 운전을 시작하는 연후.그는 00대학교 최고의 학부 경영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한 최고의 인재이자차기 트라이던트 그룹을 물려받을 미래의 총수였다.연후는 그룹 내에서도 소문난 일벌레로 밤 10시 이후 까지 야근을 한뒤자택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그렇기에 까다로운 연후를 맞춰주느라 비서들과 기획전략팀들은 매일같이긴장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연후는 오른손으로 스티어링을 감싸 쥔 채, 엄지로 툭. 계기반의 작은 아이콘이 반짝이며 통화가 연결됐다.띠링-!“나 이제 퇴근했어.어디야?”“나 집이지.언제 들어오는거야?”“30분 뒤에 정확하게 도착해.나 간단하게 뭐 좀 먹게유기농 씨리얼 좀 준비해줘.”“알았어!나중에 봐.”형식적인 대화가 끝나고 운전을 계속하는 연후.30분 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고 1차로 경비에게 확인을 받은 뒤주차장으로 들어선다.그리고 운전석에서 내린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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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년전 버려진 남자의 귀환(1)

년전인문관 정문 앞에서 기대어 서있는 남색 후드티를 입고 헝클어진 앞머리 그리고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는 남자 이연후.“야 연후!뭐 하냐?너 이번에 너희 아버지 회사 기획전략부 인턴으로 들어갔다며?”“응,마지막 학기라서 교수님께 미리 허락 받았어.넌?”“난 졸업하자마자 연구실 조교 보조로 들어가기로 했다.”“완전 헬이네.”“그런데 너 오늘 무슨 일로 왔냐?”연후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오늘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의 생일 이자 파티를 여는 날.후드티 주머니 안에는 연후가 준비한 커플링 까지 있다.“나…고백하러 왔어.”그리고 연후는 오랜만에 심리학 동아리에 가기로 되어있었다.그는 오랜만에 만난 동기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떠났다.“어쨋든 나 먼저 간다!다음에 또 보자.”연후는 그 동기와의 만남이 중요한게 아니었다.이레에게 줄 선물을 고르느라 백화점에서 반나절은 걸린것 같았다.어머니에게 받았던 용돈과 인턴 때 벌어놓은 돈을 합쳐 구매한것이었다.사실 연후는 학창시절 내내 존재감이 미미했다.얼굴은 분명 잘생겼지만 그의 성격이 워낙 무뚝뚝하고 말 수가 적으며항상 수려한 외모를 긴 앞머리와 뿔테 안경으로 가려놓으니 사람들은그를 조금은 무섭게 보기도 했으며 가까이 다가서지 못했다.하지만 그에게도 유일한 친구 한명이 있었다.고등학교 친구이자 베프인 임정현 이었는데 연후와 함께 같은 대학에들어와 국제관계학을 수료하기로 되어 있었다.연후는 떨리는 마음을 안으며 정현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야…나 진짜 떨려.이레가 받아줄까?’정현은 당연하다는 듯 용기를 주었다.‘야…니가 그동안 티낸게 얼마인데.빌드업 한게 얼마냐?모른척하면 말도 안되지.’연후가 그동안 이레를 만난 횟수는 단 3회.그동안 영화도 보고 호수 근처를 산책하며 나름 데이트라는것을 했지만이레는 같이하며 연후를 남자로 느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하지만 연후에게는 달랐다.3회의 만남은 그에게는 300회의 만남처럼 깊이가 남달랐으며 사소한 대화를 정성껏나눴는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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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년전 버려진 남자의 귀환(2)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뒷통수를 바라보다 정면으로 시선을 돌렸다.거기엔 연후가 봐도 너무 멋져보이는 남자가 서있었다.심지어 이레가 가장 좋아하는 프리지아 꽃을 한다발 안고 서있는… .연후는 그때 느꼈다.이상하게 이 남자에게는 자신은 이기지 못할것 같은 예감이…연후는 물러서야겠다는생각이 들었다.이레가 강우라는 남자의 팔을 끌어안고 소개를 했다.“아!여기 이 사람은 유강우~내 남자친구!자기야~여기는 내 동아리실 사람…!”연후는 바로 말을 끊어냈다.“됐어.필요없어.”이레는 당황해 하며 물었다.“어?...기분 상했어?”그게 끝이었다.상황은 끝이났다.연후는 말없이 그 자리를 벗어나 반대 길로 몸을 이끌었다.그 뒤로 연후는 동아리실에 모습을 보이지도 이레의 눈 앞에 나타나지도 않았다.수년이 흐른 지금, 연후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초라한 인턴 시절을 지나, 기업을 이끌 전략을 만들어내며 수많은 성과를 쌓았다. 그의 능력은 주가를 끌어올리고 몸값을 높였으며, 이제는 아버지조차 능가할 만큼 무서운 실력을 가진 인재로 성장해 있었다.그는 오늘 약속 되어있는 이레의 집에 방문을 하기 위해 먼저 자주 들르는와인샵에 방문했다.“어서오십시오.사장님!오랜만에 뵙습니다.”“네 점장님,다름이 아니라 집들이 방문에 쓰일껀데 혹시추천해주실만한 와인 있을까요?”라이트 골드계열 넥타이를 맨 깔끔한 정장 차림의 점장은 측면에 놓여져 있는프랑스 산 와인랙으로 다가섰다.“이건 어떨까요? 샤또 마고가 가장 안전한 초이스 입니다.”“흠…그럼 이거랑 스파클링 이 있는 모엣 샹동 임페리얼 로 하겠습니다.”“아주 훌륭한 선택이세요.잠시만 기다리십시오.포장해드리겠습니다.”점장은 익숙한듯 계산대 뒤 창고로 가서 직원에게 포장을 하게끔 만들었다.그리고 계산을 한 연후는 두개의 와인을 들고 샵을 나섰다.“감사합니다.또 오세요.” 그리고…연후는 지나가는 길에 플라워샵을 보고 차를 멈춰 세웠다.뛰어가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어서 오세요!”연후는 천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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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네 남편이랑 이혼해줘(1)

“존재감 없던 그 애, 이연후야.”이레의 눈빛이 잠깐 흔들리며 방 안의 공기도 살짝 무거운 흐름이 오가기 시작했다.“그럼 혹시… .”그때 지수가 방으로 다가와 묻는다.“고기 탈것 같은데?가서 구워야 하는거 아니야?”이레는 지수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대답했다.“네?아…!맞아요,맞아.”지수는 이레를 안고가며 장난스럽게 대답했다.“어디다 넋을 두고 가는거야!정신 차려!”“하하,제가 잠깐 회상한다고 정신이 없었어요.”연후는 둘과 점점 멀어지면서도, 이번만큼은 자신의 존재가 희미하게 사라지지 않았다는사실이 이상하게 기쁘게 다가왔다.지수는 주방에서 크게 소리를 쳤다.“뭐해!얼른 안오고!”“알았어,갈께.”연후는 주방으로 갔는데 식탁에는 샐러드 두 보울과 잘 구워진 등심 스테이크와레스토랑에서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갓 구운 빵까지 정말 완벽했다.연후는 내심 감탄하면서도, 이레의 요리 솜씨를 보며 맞은편에 앉은 유강우가 부럽기만 했다.“…정말 고급 레스토랑에 온것 같은 기분이네요.”지수의 목청도 한껏 올라가 격앙된 목소리로 이레의 솜씨에 반해버리고 말았다.“우와,너 이정도로 하는거야?나 진짜 너한테 배워야겠다.난 된장찌개도 겨우 끓이는데.”그러면서 연후의 눈치를 슬쩍보는 지수.하지만 연후의 신경은 온통 이레에게 가있었다.지수는 그런 연후의 내면을 읽어내지 못하고 그럴려니 하며 자리에 앉았다.강우는 선반에서 와인 오프너를 꺼내 연후가 사온 레드 와인을 따기 시작한다.“와…이거 진짜 비싸지 않아요?저희들은 자주 먹기도 힘든데.사장님 덕분에 마셔보네요.”펑-!시원한 소리와 함께 열린 입구로, 강우는 연후와 지수의 잔에 와인을 따랐다.이번엔 연후가 이레와 강우의 잔에 따라 네 사람 모두 잔을 들어짧은 건배사를 강우가 외쳤다.“우리 모두 행복하게 지내요!”“짠!”“짠!”연후는 잔을 가볍게 부딪친 뒤, 붉은 와인의 색을 잠시 감상하고는 천천히 음미하기 시작했다.넷은 가볍게 와인 한모금을 삼킨 뒤 식사를 시작했다.처음은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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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네 남편이랑 이혼해줘(2)

강우는 더 이상 불쾌했는지 참지 못하고 지수에게 약간의 언성을 높였다.“그 말은 좀 불쾌하네요.”지수는 이레가 원했던 ‘강우 캐묻기’를 끝냈다. 강우를 불편하게 만들었지만, 나름 한 방을 날린 듯해 지수는 흐뭇했다. 남편이 억지로 화를 삼키는 모습을 본 이레는,지수를 불러온 게 잘한 선택이라 여겼다.이레는 지수에게 손사래를 치며 언니를 말리는 척했다.“어휴!언니 장난 심하다,그만해요!”“알았어!그냥 해본 소리야!강우 씨, 기분 나빴다면 죄송해요?”그때 강우는 왼편에 있던 와인잔을 들어 속이 타는지 벌컥 벌컥 들이 마시기 시작했다.유리잔 벽을 타고 내려가는 붉은 액체가 조급히 흔들렸다.그리고 보복을 하고 싶었는지 연후에게 부부사이를 언급하기 시작했다.“하…그러고 보면 두 분은 무슨 남매 같은 느낌이세요.정이 없으신가봐요?”그때 순식간에 얼어붙은 공기의 주방 식탁.지수의 표정도 냉기가 가득차게 변하고 연후의 표정 또한 사자와도 같았다.순식간에 실수를 알아챈 강우는, 말을 더듬거리며 죄송하다고 했다.“아…제가…술을 너무 급하게 마셔서 실수를…죄송합…!”말을 끝맺기도 전에 연후가 끼어들었다. “누구나 처음은 있죠. 무례함 말이에요.하지만 입은 한번 열리면 쉽게 닫히지 않습니다.그래서 무서운 게 소문이죠. 계속 퍼지니까요.”이레는 순간 얼어붙은 식탁 분위기를 바라보며, 연후의 차갑고 냉소적인 면을 다시금 느꼈다.생각해보니 연후의 모습은 대학시절과 다를게 없었지만 그때는 분명이것보다 더 따뜻하고 속이 꽉찬 사람이었다.그런데 지금은 한 그룹을 이끄는 냉정하고 차가운 전무이사 모습그대로였다.지수는 분위기를 깨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아!완전 분위기 깻네.누구땜에.”그러면서 강우를 쳐다보는 지수.그런 지수를 보며 강우는 민망해한다.“이레야!우리 일어날께.오늘 너무 맛있었어!다음엔 우리도 초대할께!배달 시켜야 하나?하하.”연후와 지수는 자리에서 일어난다.강우와 이레도 일어나 그들을 배웅한다.특히 이레는 문 앞까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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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우리...다른곳에 가요(1)

집들이가 있고 난 후 잠들기 직전까지 강우의 모습은 꽤나 불안해보였다.강우는 이레가 샤워하러 들어가는 동안 그녀의 폰으로 지수와의 대화를 보려고 했다.그는 조심스레 밖이 보이지 않은 샤워 부스를 조심스레 바라본 후 화장대 위에 있던폰을 몰래 가져왔다.“아…잠금…페이스 잠금 이거 어떻게 하냐… .”그리고 몇번의 오류 뒤 비밀번호로 해제 하라는 알림이 떴다.“음…내 생일?”강우 자신의 생일과 이레의 생일 심지어 장모님 생신까지 넣어봤지만 풀 수가 없었다.그때 생각나는 결혼기념일 을 비번으로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좋아!그거인것 같아.”그리고 비번 2504까지 눌렀을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끼익-!너무 놀란 강우는 침대에서 점프를 하다시피 화장대까지 날라가 그녀의 폰을그대로 놔두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이레는 머리의 물기를 짠 뒤 타올로 털며 밖으로 나왔다.“강우 씨 오늘 집들이 어땠어?”“어?집들이?뭐…나쁘지 않았어.”이레는 몸에서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자몽 향을 흘리며,강우 곁으로 다가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다음에도 초대하고 싶은데…어때?”하지만 강우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다.자신을 대했던 모습이 완전 밥맛이었어서 달갑지가 않았다.“뭐?됐어!한번이면 되지 무슨 여러번 초대한다는거야.”이레는 강우가 그럴줄 알았다는 듯 날카로운 표정으로 대답했다.“걱정 마.강우 씨 불편하게 할 일은 없을꺼야.”그리고 이레는 머리를 말린 뒤 방의 불을 끄고 이불 속으로 들어와 누웠다.둘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누운 뒤 동상이몽을 하기 시작했다.강우는 지수가 언젠가 자신의 비밀을 이레에게 털어놓기라도 하는 날엔,상상조차 하기 싫을 만큼 끔찍할 거라 느꼈다.이레는 오늘 지수를 이용해 강우를 압박한 일이 무척 유쾌했다.앞으로 어떻게 하면 강우가 스스로 비밀을 털어놓게 만들 수 있을지,그녀는 그 계획을 세워야만 했다.그렇게 두 사람의 전쟁 같은 하루가, 고요하게 막을 내리고 있었다.다음 날,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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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우리...다른곳에 가요(2)

이레는 스스로 모든것을 박살 낼 용기와 힘이 없었다.자신의 분노를 드러내서 강우를 마주할 동등해질 자신이 없었다.이레는 조용히 거실 마룻 바닥에 누워 그저 눈물만 흘렸다.진짜 혼자라고 느껴진것이다.이레 자신의 곪아 터진 마음을 봐줄 사람은 앞으로 없을꺼라 생각했다.그렇게 시간의 흐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른채 수 시간을 차가운마룻바닥에 누워만 있었다.그러다 공허해진 눈빛으로 천장을 쳐다보다 중얼거렸다.“아 맞다…마트에 가야지…오늘 장을 봐야 돼.”그녀는 준비를 마치고 주차장에 내려가 차를 탔다.그리고 20분 거리의 대형 마트로 이동했다.이레는 어떤 정신으로 자신이 운전을 하는지도 몰랐다.하지만 뭔가 하지 않으면 더욱 미쳐버릴것이라는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마트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2층으로 올라와 장을 보기 시작했다.따뜻하고 활력이 넘치는 장소에 오니 그래도 기분은 나아지는것 같았다.“고등어 2마리랑 멸치 육수 낼거랑 , 음… .”이레는 메모를 보며 형식적으로 사야할것들을 세고 있었다.그런데 그때 였다.뭔가 문자가 도착해 있었다.띵-!중간 번호가 이상하게 눈에 익숙했다.이레는 겁이나서 그 문자를 누르기가 힘들었다.수 십명의 사람들이 오고 가는 장소의 중심에서 오직 이레만 멈춰서서폰을 보고있었다.“하…아… .”그리고 열어보지 말아야 할 문자를 손가락으로 힘껏 눌렀다.‘한이레 씨,부탁인데 네 남편이랑 이혼해주면 안될까?’‘네 남편 유강우가 나에게 언젠가 말했었어.널 사랑하지 않는다고.그저 넌 유강우가 날 사랑하기 위한 방패막이 였을 뿐.’그리고 마지막 한 마디가 이레의 정신을 무너트려버렸다.‘네 결혼은 가짜야.’내 결혼은 가짜.모든것이 가짜.그것이 정답 이었나?다행히 흔들리는 몸을 카트기에 체중을 실어 어지러움과 기절할것 같은울렁거림을 저지할 수 있었다.이레는 혼잣말을 하며 조용히 카트기를 계산대로 이동하고 있었다.“조금만 더 가면…계산만 하면…나갈 수 있어.”이레는 셀프 계산대로 넘어가 바코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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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선을 넘어버린 밤(1)

연후는 오랜만에 뒷 일정이 비어 회사에 남아 있기보다는 바깥으로 나가는것을 택했다.하지만 오늘 같은날 계속 회사에 있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았다.자신이 좋아하는 폭우같은 비가 내리는 날씨.음울한 하늘이 오히려 연후의 마음과 닮아 있었다.그래서일까, 그는 언제나 이런 날씨를 반겼다.회사를 나오면서 턴을 하여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거리를 내달리면서 갑자기 최근에 했던 지수와의 흥미로운대화가 떠올랐다.“너만 알고 있어? 이레가 요새 남편때문에 힘들어 하거든.그래서 아까 내가 몇마디 던져서 떠본거야.”하지만 연후는 그때까지 관심조차 없었다.그런데 그 다음의 지수 말이 연후의 눈길을 끌었다.“남편이 되게 이중적인가봐…어쨋든 소름 돋을 정도로 사람이…어휴…완전 자기 혼자 잘난 맛에 사는 사람 같더라고.”“…그 정도로 재수가 없어?”지수는 자신의 두 무릎을 탁치며 연후에게 손가락질을 했다.“그렇지!너도 그 생각 들지?야…너가 그 생각 들 정도면 도대체이레는 어떻게 살고 있는거냐.너무 불쌍해.”그리고 지수가 결정적인 대답을 던졌다.“이레가…많이 외로워 하더라고.”외로워하다.연후도 5년 전 이레에게 반지를 전해줘야겠다고 생각한 날, 유강우 그 놈이 나타났었다.연후는 길을 내달려 오피스텔 자취방까지 갔고 들어가서 3일동안 물 한 모금 , 밥 한끼제대로 먹지를 않고 그저 쭈그려 앉아 초라한 신세를 한탄했다.그래서 지수 누나에게 ‘이레가 외로워 한다’는 말을 듣고 내심 통쾌해 했다.연후 스스로가 느꼈던 것을 그 사람도 드디어 느끼는 구나.이레가 더 많이 좌절하고 사람을 미워해봤으면 좋겠다.그래야 연후의 심정 반은 이해할 테니깐.운전대를 콱 잡고 연후가 혼잣말을 했다.“그래, 그래야 알지.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그게 얼마나 비참한 건지.”그리고 계속 대로변을 달리고 어느덧 연후의 동네에 들어서기 시작했다.그때 오른 편에서 익숙한 모습의 여자가 앉아있는것이 눈에 들어온다.“어…?한이레?”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다가가니 깜짝 놀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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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선을 넘어버린 밤(2)

결국에는 패드 카드키를 대어 문을 열어 들어가는 이레.그것을 본 연후는 한동안 문 밖에 있다가 한숨을 쉬고는 들어간다.연후는 전화로 카운터에 룸 서비스 주문을 한다.“네 여기 4530호 실인데, 화이트 와인 한병하고 샐러드 하나 부탁드려요.”10분 뒤 연후는 아주 익숙한듯 직원에게 음식과 와인을 받고 인사를 한다.“감사합니다.”이레는 한동안 계속 쭉 뻗어진 서울 풍경을 구경하고 있었다.연후는 와인 한잔을 따라 그녀에게 다가갔다.“마셔.”그런데 와인을 잠깐 바라보더니 이레는 그것을 원샷해버리고 만다.“야!무슨 원샷을 하냐?”그리고 씩씩 거리며 와인을 계속 연거푸 따르며 3-4잔은 원샷을 해버린다.연후는 입을 살짝 벌리며 그녀의 행동을 보고 그저 조금씩 와인을 입에대고 있었다.연후는 맨 정신으로 그 자리에 서고 싶었고,이레와 같이 있고 싶었다.솔직히 이레를 어떻게 해볼 생각은 전혀 없었다.그냥 정말…순수하게 이레와 못 지내봤던 시간을 압축해서라도 오늘을보내고 싶었다.그때 대 여섯잔은 때린것 같은 이레는 혀를 꼬부라가며 웃기 시작했다.정확히는 와인이 든 잔을 들고 축배를 하듯 열심히 좌우로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그 모습이 웃겼던 연후는 실실 웃으며 그녀의 개그같은 몸짓에호탕하게 웃기시작했다.“와!하하하하!”“모야?왜 웃어~?”연후는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이레의 얼굴이 천천히 달아올랐다.붉은빛이 뺨에서 목선으로 번지며 숨결이 짧아졌다.그 온기가 공기마저 덥히자, 연후의 시선이 흔들렸다.그녀의 미묘한 떨림이 그대로 전해졌고, 그 순간 연후의 몸도 뜨겁게 긴장했다.그런데 이레가 연후의 맞은편에 있는 침대에 털썩 앉아 신세한탄을 했다.“난…그러니깐…진짜 불쌍한게 자기 남편 상태가 어떤지도 모르고결혼을 했다는거야. 내 인생 2막을 그 사람한테 맡긴건데…함정이었어.”연후는 흥분된 얼굴에서 다시 차가워진 모습으로 그녀의 얘기를 듣기 시작했다.이레는 다시 한번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숨을 내쉴 때마다 서리가 터져 나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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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넌 을이야(1)

VVIP ‘포리에타’ 레스토랑 50층평일에도 불구하고 저녁 시간대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특히 외국인 손님을 대우 하는 비지니스 모임도 앞,뒤 편으로 볼 수 있어서신기 했던 이레.그때 연후가 자신의 접시에 있던 고기를 다 썰더니 이레의 접시와 바꾼다.“자, 먹어.다 썰어 놓은거야.”당황스럽게도 연후가 한 행동은 이레가 연애시절 남편 유강우가 자신에게했던 행동을 그대로 담습하고 있었다.‘자,먹어 이레야.이거 썰어 놓은거.너 잘 못 썰잖아?맛있게 먹어!’“아…하…맛있겠다.잘 먹겠습니다… .”이레는 오른쪽 눈에서 눈물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다 고개를 자연스럽게 숙여고기를 한입 입에 넣는다.고기는 매우 부드럽고 살살 녹았으며 옆에 있던 레드 와인과 기가 막힌 조합을이뤄냈다.하지만 이레의 머릿 속에는 고기가 다가 아니었다.연후의 다정하고 무뚝뚝한 모습은 대학 시절 보다 더 나아보이는 것 같았다.이레는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어 말했다.“그런데…왜 5년 전에 내가 강우씨 소개해줄때 도망친거야?”연후는 멈칫하다 다시 자신의 스테이크를 썰었다.“그냥…비참했어.”이레는 그의 대답에 당황했다.“왜?내가 뭘 했길래?”연후는 하고싶은 말을 몽땅 다 해버리고 싶었지만 꾹 눌러 참고 있었다.여기서 모든걸 말하게 된다면 아까 방에서 했던 말은 무슨 소용이 있을까.자신은 이레를 하나의 인질처럼 이용하기로 했다.‘네가 나와 했던 짓을 남편 유강우에게 다 말할꺼야.’‘뭐라고?농담이지?’‘내 목적에 따라서 움직여주기.내가 하고 싶은대로 따라하기.’연후는 잠시 숨을 고르고, 이레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았다.“너 같은 애한테 내가 어떻게 좀 해보자고 덤벼든 게… 부끄러워서.”이레는 내심 그에게서 자신의 애정을 받고 싶었던것은 아닐까 생각했다.하지만 그것은 절대 아니었다.또 한번 이레의 심장이 모랫가루처럼 흘러내려 앉았다.이레는 양 쪽 손에 나이프와 포크를 살짝 떨면서 잡았는데 동공의 시선은상당히 불안해 좌우로 왔다갔다 심하게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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