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새벽빛이 채 퍼지지 않은 도시.강우는 단정하게 다린 셔츠와 넥타이를 고쳐 매며, 깊게 숨을 들이켰다. 하늘로 향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긴장과 설렘이 매일 같은 듯 매일 달랐다.그의 어깨에는 네이비 블루 파일럿 가방이 걸려 있었다.가방 안에는 비행계획서, 헤드셋, 여분의 제복 모자가 들어 있었고, 외부 사람 눈에는 똑같은 검은 가방이지만 강우에게는 오늘 하루를 책임질 무게가 담긴 상징과도 같았다.공항 셔틀버스에 몸을 싣자, 다른 승무원들이 이미 몇 명 타 있었다.강우는 익숙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인사했다.“굿모닝. 오늘 로스터(월 스케쥴) 같이 떴죠?”“네, 기장님. 잘 부탁드립니다.”버스 창밖으로 스치는 불빛들은 서서히 희미해지고, 멀리 활주로의 붉은 유도등이 보이기 시작했다.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는 시간이 분 단위로 움직인다.브리핑실로 향하는 복도를 걸으며, 강우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사인온까지 12분 전.
늘 시간에 여유를 두지만, 마지막으로 체크하는 습관은 버릴 수 없었다.조용히 제복 모자를 눌러쓰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오늘도, 무사히 돌아가고 싶다.”부기장 강우는 택오프 브리핑(이륙 전 상황 보고)을 시작했다.“활주로는 28R, 바람 약간 측풍 있습니다.만약 이륙 중 문제가 생기면 제 구호에 따라 바로 Brace 들어갑니다.승무원 여러분, 승객 안전벨트 최종 확인 부탁합니다.”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비행기와 함께 승무원과 기장 사이에서는 웃음이 만연하게 퍼진다.이륙 뒤 안전을 체크하는 강우 그리고 1시간 뒤 오토파일럿으로 장치를 유지한다.그런데 아까부터 표정이 좋지가 않다.기장이 강우를 보며 걱정을 한다.“왜 그래요?괜찮은거에요?강우씨.”“아…아닙니다…새벽부터 먹은게 체한것 같아요.”“요새 자주 그러네.병원가서 한번 체크해봐요.”“네…하…잠깐 화장실 다녀오겠습니다.”“네.문제없어요.”강우는 4일 연속으로 설사가 몰려와 정말 난감할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쿠루루루-!변기 물이
Zuletzt aktualisiert : 2026-09-02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