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 Kapitel von 계약 위로 : 위험한 사랑: Kapitel 11 – Kapitel 20

47 Kapitel

11.죽고 싶다던 여자를 만났다(1)

마지막 싸인과 동시에 웹 소설 ‘너를 닮는다는것은’ 에 대한 단행본 진행 계약이 끝났다.대형 출판사 ‘온 더 메인’은 해당 소설을 쓴 소설가 ‘한율’과 세 번째 계약을 진행중이었다.“하하!아 또 한번 인기 작가님과 출간 계약을 맺게 되었네요.”법무 팀 상수 와 함께 앉아있는 경영지원 팀의 원희 는 진심으로 즐거운 마음을담아 ‘한율’과 앞으로의 계획을 구상 중이었다.“이번에도 최고의 커버 디자이너 팀들과 함께 하실꺼라 걱정하실 필요없으세요.”원희 옆에 있는 같은 팀 정호는 ‘한율’에 대한 기대가 엄청나게 컸다.“2억뷰를 찍으시는 분인데 이번에도 기대가 큽니다.실시간 랭킹에도 분명 1-2위는 하실테고…원고는 7월 초에 넘겨주시면감사하겠습니다.”‘한율’은 정중한 자세로 그들의 말에 대답했다.“너무 기대는 하지마세요.매번 부담은 됩니다.자신은 있지만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하지만 정호와 원희는 그녀의 능력을 알고 있기에 기대감을 숨킬 수 가 없었다.그리고 그들은 작가 ‘한율’을 엘레베이터 까지 배웅 하며 말했다.“그럼 작가님 수고하시고 궁금한 사항 있으면 원희 씨 통해서 말씀해주세요?”‘한율’은 90도로 인사를 하며 공손히 대답했다.“네 저한테 이렇게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다음에 뵐께요.”그리고 엘레베이터 안에 들어가 지하4층을 누르는 ‘한율’.그녀는 자동차 스마트 키를 들어 버튼을 누른다.빠아앙-!그녀가 몰고 있는 건 이번 상반기 공모전 상금으로 장만한 새 벤츠였다.반짝이는 계기판 불빛이 여전히 낯설게 느껴졌다.“후우…잘됐다…긴장 엄청했네.이제 슬슬 집으로 가보실까요?”그녀는 액셀을 서서히 밟으며 빌딩을 벗어나기 시작했다.그리고 00사거리를 지나치며 앞으로 매주 동안 써야 할 원고 분량을상상하고 있었다.“흠…하루에 원고 70매 씩만 써도 괜찮겠다.”상세한 계획을 세우며 운전을 하고 있는 이 여자는 인기 웹 소설 작가 ‘한율’ .본명은 민지수 나이는 30살.스물일곱의 나이로 문단에 발을 들인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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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죽고 싶다던 여자를 만났다(2)

그리고 단지 들어서기 전 신호대에서 빨간 불이 켜지며 급 브레이크를 밟는 그녀.지수는 도리질을 치며 다시 기분을 환기시키려 한다.“아니야!아니야…지난 3년간 이 모든것은 내가 다 해낸거야.물론 도움은 받았지만…갚으면 되지!”얼마 뒤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는 지수는 저 멀리 주차 차단기 앞에 정지해있는차량을 보며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앞에서 카드키를 내밀지 않고 있었다.지수는 처음엔 기다리다가 몇 분이 지나도 움직임이 없는 차량에 클락션을 울렸다.빠아앙!“아니 뭐야?뭐하는 거지?”그때 였다.지수는 앞 차에서 어떤 여자가 나오더니 휘청 거리다가 앞으로 고꾸라지는것을 봤다.“어어!!뭐…뭐야?”이윽고 앞 차 여자는 몸을 앞으로 돌리고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뭔가 이상함과 위험을 감지한 지수는 빠르게 파킹 브레이크를 걸고 내렸다.“이봐요!이봐요!정신차려요!”“이게 무슨일이야?”그런데 자세히 보아하니 33층의 오지라퍼 여자였다.그녀 옆쪽에는 구토를 한 흔적이 있었다.지수는 순간 당황했지만 걱정이 앞서 그녀를 흔들었다.“이봐요!정신차려요!33층!”그때 오지라퍼 여자는 기절하고 말았다.동시에 옆에 있던 경비실에서 경비원이 호들갑을 떨며 나왔다.“무슨일입니까!!”“아저씨!저 이거 33층 이 여자 분 차 거든요?운전 좀 해서 나중에 차 키 저 한테 주세요!제가 이분 데리고 응급실 좀 가야겠어요!”“네네!알겠습니다!”경비원은 지수의 말에 척척 알아들으며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지수도 그녀를 힘겹게 어깨를 끌어서 자신의 차 안으로 들여보냈다.“아…읏…차!와!진짜 힘겹다!이봐요!”지수는 오지라퍼 여자의 뺨을 살짝 때렸지만 정신을 차리지는 못했다.“완전 기절했네.큰일이다.”지수는 앞쪽으로 건너와 네비게이션에 00대학병원 응급실을 찍기 시작했다.그리고 네비게이션에서 안내 음성이 나왔다.“지금부터 안내를 시작하겠습니다.”지수는 최단경로를 찾기위해 명령했다.“00대학 병원 응급실!최단 경로!”“네 경로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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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식탁 위의 복수(1)

이레는 죽까지 만들어 준 지수에게 고마워했다.“정말…감사합니다…성함이 어떻게 되세요?”“반가워요.나 민지수에요.잘 지내요.”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지수.그런 지수를 보는데 묘한 친밀감을 느끼며 악수를 하는 이레.이레는 먹다 남은 죽 그릇을 들며 말했다.“이거 안 버리고 다 먹을꺼에요.걱정 마세요.”지수는 피식 웃으며 이레의 어깨를 잡으며 작게 흔들었다.“버려도 상관 없어요!억지로 먹어서 다시 토하는것보다는 나으니깐.적당히 먹고 아까 병원에서 처방 받아 온 약 있죠?그거 먹고 힘내요.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아까 혼자 오기에 조금 그렇더라고.그래서 같이 이레 씨 집까지 온거에요.”이레는 자신을 섬세하게 살펴준 지수를 보며 겉만 보고 좋지 않게판단해버린 자신을 자책해버리고 만다.“정말 감사해요…언제 제가 한번 놀러 가도 될까요?늘 집에 계속 있으신건가요?”“거의?내 일이 작가 거든요.일 할때는 조용하게 집에서만 작업해요.그러니깐 언제든 와요.”이레는 그녀를 배웅하려 몸을 일으키려 했다.하지만 지수가 이레를 막아서고 방문을 열어 나가려한다.“됐어요!오늘은 그냥 가볼께요.차 키는 제가 받아놔서 대문 앞에 놓고 갈테니깐 알아서 가져가요?”“…감사합니다.”“그럼 또 봐요?갈께요!”지수는 거실을 쓱 둘러보고는 대문을 향해 걸어간다.그리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닫는다.철컹-!문 닫힘 소리와 함께 이레의 마음도 내려 앉는다.울음은 멈추었지만 마음 속 절규는 가라앉지 못했다.그래서 극복하기 위해 지수가 만들고 간 죽을 퍼먹기 시작했다.그때 죽을 다시 이불 위에 토해버리는 그녀.“우웁!우욱…웩…허헉… .”안방 안의 화장실로 들어가 토를 해버린다.얼마나 했는지 변기 주위로 먹었던 점심 과 죽 으로 여기저기 토사물이 묻어져있다.이레는 더 이상 힘을 짜내는것도 힘들어 변기 커버 위로 머리를 박고멈췄던 눈물을 다시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번에는 비명 없는 눈물이었다.단추를 잘못 끼운 지점이 어디인지, 옷의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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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식탁 위의 복수(2)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시뻘건 꽃게탕을 옆에 두고 이레는 날카로운 눈으로비어있는 도마 위만 바라보고 있었다.강우가 주방으로 들어오며 팔을 벌리고 인사를 했다.“짜잔-!이게 얼마만이야?2주만인가?안보고 싶었어?하…내가 요새 너무 바빠…이게 인기남의 실체지…하하하!”천천히 고개를 돌려 강우를 바라보는 이레.여기서 가장 중요했다.표정관리를 해야해.이레는 살며시 웃음을 띄우며 대답했다.“나도…얼마나 보고 싶던지…도대체 어떻게 된거야…?”강우는 팔을 벌리고 다가와 이레를 품에 쏙 안겼다.이레는 반면 목각인형 처럼 안기며 자신의 얼굴이 강우의 가슴 팍에 닿지않으려 애쓰고 있었다.“말했잖아!나 해외 스케쥴 너무 많고 겹쳐서 힘들었어…오늘 저녁 뭐야?나 완전 기대돼!이것 땜에 저녁도 안먹고 들어왔어.무조건 내 와이프가 만들어준 밥을 먹을려고!”그리고 강우는 위에서 아래로 이레를 바라보며 물었다.“나 안보고 싶었어?”그때 이레는 이를 악물며 대답했다.“…나도 너무 너무 보고 싶었지… .”(나도 보고 싶었지…이 개자식아!!)이레는 속에 있던 진짜 말을 할 수 없는게 통탄한듯 상상 속으로만 내질렀다.하지만 저 개자식,아니 남편 유강우에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려면최대한 참아야만했다.이레는 그에게 화장실에 가서 먼저 손을 씻으라고 말한 뒤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레는 자신의 밥은 챙기지 않았다.그저 냉장고에 시원히 박혀둔 참외를 꺼내 과도로 깎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유강우는 탄성을 내지르며 자리에 앉았다.“이야!이게 무슨일이야.꽃게탕에 반찬 여러가지에…오늘 무슨 일 있었나봐.후루룹-!아오 너무 얼큰하다,맛있는데 밥 같이 안먹어?”이레는 등진 모습으로 대답했다.“일은 무슨…남편이 들어올것 같아 준비를 한거지 뭐.많이 잡수셔.아주 맛있을꺼야… .”그리고 이레는 가늘어진 눈으로 도마에 놓여진 과도를 조심스럽게 집어들었다.떨리는 손으로 과도를 쎄게 쥐어잡고는 별 생각을 다하기 시작했다.만약 이 과도로 저 새끼를 후려친다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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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이레의 뜻하지 않은 고백(1)

아직 새벽빛이 채 퍼지지 않은 도시.강우는 단정하게 다린 셔츠와 넥타이를 고쳐 매며, 깊게 숨을 들이켰다. 하늘로 향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긴장과 설렘이 매일 같은 듯 매일 달랐다.그의 어깨에는 네이비 블루 파일럿 가방이 걸려 있었다.가방 안에는 비행계획서, 헤드셋, 여분의 제복 모자가 들어 있었고, 외부 사람 눈에는 똑같은 검은 가방이지만 강우에게는 오늘 하루를 책임질 무게가 담긴 상징과도 같았다.공항 셔틀버스에 몸을 싣자, 다른 승무원들이 이미 몇 명 타 있었다.강우는 익숙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인사했다.“굿모닝. 오늘 로스터(월 스케쥴) 같이 떴죠?”“네, 기장님. 잘 부탁드립니다.”버스 창밖으로 스치는 불빛들은 서서히 희미해지고, 멀리 활주로의 붉은 유도등이 보이기 시작했다.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는 시간이 분 단위로 움직인다.브리핑실로 향하는 복도를 걸으며, 강우는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사인온까지 12분 전.
늘 시간에 여유를 두지만, 마지막으로 체크하는 습관은 버릴 수 없었다.조용히 제복 모자를 눌러쓰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오늘도, 무사히 돌아가고 싶다.”부기장 강우는 택오프 브리핑(이륙 전 상황 보고)을 시작했다.“활주로는 28R, 바람 약간 측풍 있습니다.만약 이륙 중 문제가 생기면 제 구호에 따라 바로 Brace 들어갑니다.승무원 여러분, 승객 안전벨트 최종 확인 부탁합니다.”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비행기와 함께 승무원과 기장 사이에서는 웃음이 만연하게 퍼진다.이륙 뒤 안전을 체크하는 강우 그리고 1시간 뒤 오토파일럿으로 장치를 유지한다.그런데 아까부터 표정이 좋지가 않다.기장이 강우를 보며 걱정을 한다.“왜 그래요?괜찮은거에요?강우씨.”“아…아닙니다…새벽부터 먹은게 체한것 같아요.”“요새 자주 그러네.병원가서 한번 체크해봐요.”“네…하…잠깐 화장실 다녀오겠습니다.”“네.문제없어요.”강우는 4일 연속으로 설사가 몰려와 정말 난감할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쿠루루루-!변기 물이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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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이레의 뜻하지 않은 고백(2)

몇 일간 음식으로 남편을 속여봤지만 이상하게 반응은 없었다.물론 음식으로 그런짓을 하면 안되는건 알지만…이레는 자신의 상황이 심각하고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으니 정당화가 된다고 판단한것이다.“하…반응을 봐야 진짜 속이 풀릴것 같은데.”이레는 일어나 냉장고로 가서 문을 열어 어저께 만들어 놨던 쿠키와 빵들을꺼내 포장을 하기 시작했다.지수에게 줄 방문 선물이었다.1시간 뒤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호출번호를 눌렀다.띠링-!그리고 안에서 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누구시죠?”이레는 어색하지만 살짝 미소를 띄운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다.“저…아시죠?밑층 사람이에요.한이레 입니다.”“아!알죠,얼른 들어와요.”보안게이트가 열리고 이레는 3403호의 문앞에 섰다.얼마 뒤 문이 열리며 환한 웃음을 띈 지수가 이레를 환영했다.“몇일 만이죠?괜찮은거죠?”“네!그럼요.여기 제가 만든 쿠키랑 빵이에요.제가 취미를 베이킹을 해서… .”“어머!나도 빵 좋아하는데 , 얼른 들어와요.”“실례하겠습니다.”이레는 슬리퍼를 신고 내부로 들어가게되었다.3호라인은 5호라인보다 10평은 더 컸는데 90평대가 넘는 펜트하우스 느낌의집이었다.뷰도 5호보다 훨씬 햇빛이 많이 들어와 마치 숲에 둘러싸인 고급 별장 같아보였다.“우와!집이 너무 멋진데요?”“그래요?우리 부부는 각자 방을 나눠서 써서 인테리어도 개인 취향에맞게 했어요.한번 쭉 둘러봐요.”이레는 그녀의 말대로 맨 안쪽의 방부터 보기 시작했다.미국에서 볼법한 빈티지모던 느낌의 가구와 조명 그리고 멋진 추상화까지센스있는 그녀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방 사이에 놓여져 있는 복도의 탁자 위에는 모던한 감각이 돋보이는 큰 그레이색 조각상이 늠름하게 자리잡혀 있었다.그 사이 지수는 쿠기와 빵을 데워 주스를 같이 내와서 거실에서 먹도록만들어 놨다.“어때요?그 쪽 취향이랑은 완전 딴판이죠?이레 씨는 엄청 미니멀한걸선호하는것 같던데.”이레는 아기자기하고 미니멀한느낌을 선호하긴 했다.그래서 완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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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그 여자만 아니었으면(1)

호텔 최상층 스위트룸. 천장을 가득 채운 샹들리에가 은빛 물결처럼 빛나고, 바닥은 대리석이 차갑게 반짝였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창 너머로는 도시의 야경이 끝없이 흘러내렸고,무거운 벨벳 커튼은 반쯤 젖혀져 있었다. 검은 가죽 소파와 금빛 장식의 테이블 위에는 반쯤 비워진 와인 잔과흩어진 과일 껍질이 남아, 방금 전까지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 한가운데, 서로의 시선을 붙잡은 두 남자가 있었다.혜성과 강우는 침대에 누워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강우는 방에서는 금지되어 있는 담배피기를 반복하며 뻐금거리고 있었다.“후우… .”혜성은 손으로 강우의 배 쪽을 살살 문지르다 물었다.“언제부터 날 사랑하게 됐어…?”강우는 아주 쉬운 문제를 풀듯이 몸의 경련과 함께 기지개를 펴며 대답했다.“너가 그 질문을 하게 됐을때부터?”강우는 묘한 미소와 함께 혜성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귀여운 질문을 하네.”혜성은 그런 강우의 가슴팍을 탁 때리며 대답했다.“장난해?이런 질문조차 못 하는 게 연인이야?”그리고 혜성은 폰을 켜 카메라 앱으로 사진을 찍으려했다.그때 강우는 정면의 시선이 아닌 측면으로 시선을 고정했다.혜성은 강우의 습관이 이해가 되지 않아 사진을 찍다말고 물어봤다.“그런데 왜 항상 자기는 사진을 그렇게 측면으로 찍는거야?”찍은 사진을 내려다보던 혜성의 눈은, 문득 스친 강우의 표정에 굳어버렸다. 그것은 지금껏 본 적 없는, 구슬프게 가라앉은 얼굴이었다.그래서 다시 물어볼 수가 없었다.강우가 힘겹게 대답했다.“…난 어렸을때부터 싫었어.사진 찍는게…정면으로 찍으면 내 기분과 표정이어떤지 정확히 나오잖아.난 그게 싫어.”혜성은 두 손으로 강우의 얼굴을 잡으며 쳐다보았다.“이렇게 직접적으로 쳐다보는건 더 싫어?”“아니.난 말이지 스쳐 가는 시선이면 충분한데, 굳이 기록으로 박제해야 할까. 사진은 이상하리만큼 소름 돋는 낯섦을 남겨서 싫어.그럼 그때를 계속 회상해야 하는건데 정신 건강에 좋지 않아.”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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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그 여자만 아니었으면(2)

그때 혜성의 입술이 강우의 입술 위로 천천히 포개졌다.뜨거운 숨결이 비상구 안을 가득 채웠다. 순간, 공간은 두 사람만의 세계로 변했다. 달콤한 열기가 번져들며 서로의 숨이 섞였다. 강우는 무의식적으로 혜성에게 더 가까이 다가섰고, 공기가 뜨겁게 일렁였다. 그 리듬은 느리지만 압도적이었다. 숨이 부딪히며 벽과 천장까지 진동이 퍼졌다.혜성은 지난 추억을 회상하다 강우의 폰을 들고 그의 앨범 속을 구경하다이레를 보니 기분이 상해갔다.어떻게 하면 이 기분을 풀지?강우가 샤워를 하고 있는 동안 이레의 폰 번호를 알아내려는 혜성.“보자…와이프라고 저장해뒀나?”아무리 찾아봐도 와이프 라는 이름이 없없다.그래서 한이레라고 찾아보니 정말 형식적이게 ‘한이레 부인’으로 저장이 되어있었다.혜성은 기가 막혀했다.“와…그래도 와이프인데…이건 좀 심한거 아니냐?”어쨋든 혜성은 그녀의 폰 번호를 자신의 폰에 저장하고는 조심스레 강우의폰을 탁상위에 옮겨뒀다.소파로 이동하여 앉아 강우와 찍은 사진들을 구경하고 있었다.“크크크…하…어떻게 하면 놀래키게 만들까?진짜 재밌겠다.이걸 보내줄까?아니면 다 벗은거?언제 보내주지?”혜성은 벌써부터 이레에게 보낼 자신과 강우의 사진을 고르느라 정신이없었다.그의 도발은 강우 몰래 시작되고 있었다.“남편이…바람을 폈어요.”순식간에 이레와 지수 둘 만이 있는 공간은 점점 경직되어 가고 있었다.지수는 어쩔줄 몰라 하며 연신 앞에 놓여져 있는 쿠키만 뜯어먹고 있었다.하지만 이레는 부담갖지 말라 하며 말했다.“그렇게 당황하실 필요없어요.생각보다 지금은 괜찮으니깐.”지수는 아래에 앉아있다 이레가 있는 소파로 올라와 옆에 앉았다.그리고 그녀의 양손을 붙들며 진심어린 위로를 해줬다.“상심이 크겠네요.난 뭐 아무 말 안하고 살아야겠다,하하하…그럼 남편이 그런 짓을 하고난걸 알아서 쓰러진거네요?”이레는 자그맣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계속되는 이레의 고백.“눈 앞에서 봤어요…서로 키스를 하고 있는데…전 막을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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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첫 사랑이 아래층에...?(1)

(주)브랜드 멜버릭 패션 컴퍼니분주한 직원들로 어수선한 회의실 한쪽, 무드보드 위에는 이번 시즌 룩북이 공유되고 있었다.“이번 F/W 시즌 키워드는 ‘얼반 클래식’입니다.”“팔레트는 뉴트럴 톤에 딥그린 포인트죠?”“네, 트렌드도 그쪽이라 그대로 가면 될 것 같아요.”“다만 자켓 샘플 핏이 루즈해서 패턴 수정이 필요합니다.”“내일까지 세컨 샘플 뽑아 다시 체크하죠.”“그럼 룩북 촬영 일정은 문제없겠습니다.”혜성은 테이블 아래에서 몰래 폰을 만지며 계속 터치를 할까 말까 한창 고민중이었다.“이봐요 혜성 씨,놀러왔어요?뭐해요 지금?”“네? 아, 죄송합니다. 잠깐 급한 일이 있어서요.”“네 잠깐 쉬도록 하죠.”모두들 밖으로 이동할때 혜성은 화장실쪽으로 걸음을 옮겼다.그는 칸 안으로 들어가 커버위에 앉아 폰을 움켜잡고 이마 쪽으로 두드리고 있었다.“하…그래…보내자!”혜성은 문자로 포토메일을 보냈다.‘To : 한이레제목: 나와 강우!:) ‘그리고 단 한 번의 터치로 전송한다.혜성은 그 짜릿함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아아앗!와 진짜 기분 이상하다, 완전 대박!”하지만 10분이 지나도록 그녀에게 답장은 없었다.혜성의 표정은 희열에서 얼음으로 변해갔다.굳은 표정과 함께 입꼬리 끝의 미세한 떨림은 그의 심경을 대변해주고 있었다.“뭐야…무시하는거야?감히?이 이혜성을?”그런데 시간을 보니 이미 휴게 타임이 한창 지나있었다.밤 8시 40분.혜성은 이레의 무시에 열이 받은채로 칸의 문을 박살내버리듯 쾅 열고다시 회의실로 들어갔다.그 시각 이레의 집, 주방또 다른 배신감에 정신을 놓을것 같은 이레는 한쪽 손으로 젓가락을 부여잡고덜덜 떨고 있었다.그것을 본 강우는 괜찮냐며 이레의 표정을 연신 살피고 있었다.“뭐야…괜찮아?왜 그래?”이레는 생각했다.오늘 진짜 우리 끝내자.이 젓가락으로 남편에게 달려들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았다.그래 , 단 한 차례의 시도면 끝날것 같았다.바로 건너편에 뻔뻔하게 앉은 유강우가 이레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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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첫 사랑이 아래층에...?(2)

이레는 벌떡 일어나 눈물을 힘차게 훔친 뒤 바로 집을 나왔다.그리고 윗층으로 올라가 3403호 호출 버튼을 누르고 대기중이었다.계속해서 호출을 눌렀다.하지만 응답이 없자 이레는 제자리에서 쭈그려 앉아 지수를 기다리고 있었다.30분 뒤 34층의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며 지수가 나왔다.“어?이레야 여기서 뭐하는거야?”“언니…!”이레는 망설임없이 재빠르게 일어나 지수의 품으로 들어가 안겼다.지수는 얼떨떨했지만 이레의 행동이 이상해서 혹시 또 무슨 일이 있나 걱정부터하기 시작했다.“왜…왜 그런거야…무슨 일 있니?”이레는 지수의 목을 끌어안고 한참을 그녀의 체취를 맡으며 머리를 묻고 있었다.지수의 양손에는 마트에서 무겁게 장을 봐온듯 했다.“우선…집에 들어가자…응?”“…네.”지수는 비번을 누른 뒤 보안게이트 문을 지나치고 자신의 집 비번을 누르고안으로 들어갔다.이레는 조심스레 뒤따라 들어가며 지수가 들고있는 봉투를 들어 도와줬다.“고마워 이레야!저기 놔둬줘.”“네!”넓은 펜트하우스 같은 집.하지만 이레에게는 더없이 익숙하고 친근한 공간이었다.그리고 바깥의 풍경은 갑자기 찾아든 폭우에 앞에 있던 눈부신 빌딩들이보이지 않을정도로 흐릿해보였다.그때 말을 걸어오는 지수.“어휴,오는데 얼마나 비가 오던지!차 안타고 왔었으면 큰일날 뻔 했네.하하!”“뭐 좀 줄까?”이레는 소파에 앉아, 지수가 두 개의 봉투에서 꺼낸 식재료를냉장고와 김치냉장고에 급히 넣는 모습을 바라봤다.단순한 일상일 뿐인데도, 그 모습은 내가 꿈꿔온 평온한 신혼 주부의 모습 그대로였다.그런 지수를 빤히 쳐다보다가 질문에 대답할 타이밍을 놓친다.“이레야?왜 그래?”“네?아…저 그냥 물 한잔 주셔도 되요!”“하하.무슨 소리야,여기까지 왔는데!있어봐 , 안그래도 포도주스 한병 사왔어.”지수는 투명하고 금테가 둘러싸인 유리 컵에 주스를 따른다.“자,마셔.”“고마워요 언니.”한참을 마시다 지수가 이레에게 또 다른 일이 있냐고 조심스레 질문했다.“또…무슨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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