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의 절규는 계속되었지만 연후는 뒤에서 눈을 감고그녀의 배를 감싸면서 놓아주지 않았다.“이거 놔! 제발!”문 고리가 돌아가면서 문의 틈이 벌어지는 순간.갑자기 지수의 손에 들려있던 폰 진동이 울린다.문의 고리가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회전하다, 딱 소리와 함께 멈춰섰다.“여보세요?어…!피디님,네,네…아!그 원고 내일까지 드리면 되나요?”지수는 점점 이레와 연후가 있는 방에서 멀어져 갔다.이레는 거친 숨을 내쉬며 뜨거운 입김을 토했다.연후는 천천히 문쪽으로 다가가 스위치를 누른다.이레는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살짝 눈물을 흘린다.“너 진짜…내 인생을 망칠려고 작정했어?언니가 이 상황을 보면 어쩔뻔했어?”하지만 그의 입밖에서 나온 소리는 가관이었다.연후는 문 근처에 몸을 살짝 기대며 팔짱을 꼈다.그리고 여유만만하게 말했다.“들키면 어떻고 , 아니면 어때 보이는거야?들키면 더욱 재밌는거 아닌가?”그리고 마지막으로 연후가 방을 나서기 전에 한마디 한다.“너도 참 뻔뻔하다.분명히 즐길껀 다 즐기고 있으면서…굳이 내가 아니더라도너 스스로 걸어가서 스위치를 켜고 나와 떨어질 시간은 충분히 있었어.”이레의 뒷통수에는, 마치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 스쳤다. 지수가 문고리를 잡기 전까진 분명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연후의 손길에 중독된 듯 몸이 굳어버린 건, 그녀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었다.그렇기에 연후가 하는 말에 토를 달수가 없었다.“그러니깐 얼른 나와.나와서 와인 마시고 천천히 집에 가.”연후가 나간 뒤 방안의 적막은 이레에게 오히려 더욱 큰 불안감을 주고 있었다.그녀는 실성한 듯 웃더니,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눈을 감았다. “하하… 진짜, 살다 살다… 저 유혹에 두 번 더 넘어갔다간 제 명에 못 살겠네.”그때 지수가 주방에서 소리치며 이레를 찾는다.“이레야!얼른 와.준비 다했어.”이레는 그녀의 부름에 대답하며 소리쳤다.“네!갈께요.”그리고 그녀는 숨을 한번 크게 내쉬고는 방의 불을 끄고 문을 닫고
Zuletzt aktualisiert : 2026-10-04 Mehr le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