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나는 그대들의 성녀가 아니야 (I Am Not Your Saintess.): Chapter 121 - Chapter 130

198 Chapters

황궁연회의 덫 (2)

“불려갔어.”“불려가? 누구에게?”“황제.”그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이미 예상한 사실을 다시 확인한 것 뿐이고, 당연한 절차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았다. 하지만 마음은 뒤숭숭했다.그때 우리 앞에 처음 보는 금발의 시녀가 나타났다.“마티아스 백작부인, 저는 모르피나라고 합니다.”“안녕하세요. 헤파토아 공작영애.”“태후마마께서 함께 말씀을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그래요? 지금요?”“예.”나는 에반을 돌아보며 눈을 2초 정도 길게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그럼, 나중에 봬요. 에반님.”나는 그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고 시녀를 따라갔다.‘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나만 불렀다.?'나에게 호의적이지도 않은 태후가 황제가 없는 틈에….‘어떤 일을 또 벌이려나…. ’이상하게 기대가 됐다. 나는 기대를 한껏 품은 채 시녀의 뒤를 따라 걸었다. 연회장과 가까운 휴게실.‘굳이 황족 휴게실을 여기에 마련했다고?’발걸음이 조금 느려졌다.‘이곳에서 사건을 벌이려는구나.’모르피나가 문을 열어주자, 안에는 이미 샴페인과 여러 잔과 다과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제일 상석에 앉아 있던 엘리자베스가 나를 반겼다.“어서 와요. 리리아나.”그녀의 양옆에 있던 귀부인 중에 유다카 자작부인과 리버 백작부인이 있었다. 그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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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궁연회의 덫 (3)

나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달려갔다. 몸을 옥죄고 있던 드레스부터 풀어 숨을 쉬기 편하게 만들었다.태후가 나를 바라봤다.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간절한 눈빛으로 그리고 입술이 움직였다.‘입 모양이……?’나는 빠르게 테이블을 훑었다.‘설마?’하지만 태후는 없을 텐데?“황궁의와 대공님을 불러요!”내가 소리치자 그제야 문 앞의 하녀들이 우르르 달려 나갔다.곁에 있던 귀부인들은 손을 달달 떨다가 나를 지목했다.“리리아나가 태후마마를 독살했어!!”“태후 마마를!!!!”‘예상한 대로 흘러가네….’왜 이리 비슷한 패턴이야.짜증 나게.‘그래서 홀과 가까이에 있는 휴게실이었어.’사람들이 몰려왔다.저들 중에는 목격자 행세를 할 사람들을 만들었겠지.여론몰이하려고.그들의 눈앞에는 내가 태후의 옷을 벗기고 추행하다가 죽인 것처럼 보일 테니까. 황궁이 발칵 뒤집혔다.***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들 가운데 에반과 란티아스가 보였다. 두 사람은 모두 예상하지 못했던 광경이었는지 얼굴엔 당혹감이 역력했다. 사람들은 안이 마치 흥미로운 전시라도 보듯 비릿한 눈으로 들여다보며 몰려들려 했다. 나는 어깨에 걸치고 있던 카슈미르의 옷을 쓰러진 태후에게 덮어주자 에반이 사람들에게 말하며 휴게실을 보는 것을 저지했다.“여긴 현장이지 사람들이 구경할 곳이 아닙니다. 부탁드립니다.”란티아스는 곧장 내게 다가와 신성력을 먼저 불어 넣었다.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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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궁연회의 덫 (4)

“그런 변태적인 사람 있더라고. 맞는 걸 선호하는 사람.” 나는 손목을 툭툭 털었다.“난 때리는 게 더 좋은데 말이야.”그러다가 란티아스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의 금안이 묘하게 빠르게 움직였다.‘거기서 네가 왜 그런 반응이야.’넌 그동안 나에게 한 짓이 있는데.‘설마 저 새끼도 맞는 걸 좋아하는 거야?’나는 회심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다음에 써먹어 봐야겠네.그때 한 시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그래도 독을 쓴 건 맞잖아요.”“그러니까…대신관님께서….”란티아스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잠깐 봤을 때 리리아나님께서 이미 응급처치는 해 두셨습니다. 지금은 신성력보다는 의원의 약을 쓰는 편이 좋습니다.”란티아스가 태후의 증상을 눈치챈 모양이었다.독이 있을 리가 없지. 제 발 저려 놀라니 손이 떨리고 숨이 가빠지는 것뿐이었다.하지만 맹독이 있다고 말을 듣는 순간부터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면 불안해지고 손이 떨려올 수 있다. 하지만 쓰러진 여자의 몸은 반대였다.더 이상 성력을 밀어 넣었다가는 오히려 몸이 악화할 수 있었다. 지금 호흡을 이어 가는 것조차 내가 겨우 상태를 붙잡아 놓은 덕분이었다.잠시 뒤 에반이 기사들을 데리고 돌아왔는지 주변의 웅성거림이 눈에 띄게 줄었다. 기사들은 목격자 조사를 하고 모양이었다.곧 황궁의와 에반이 같이 안으로 들어왔다. 에반은 나를 보자마자 얼굴을 굳혔다.“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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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궁연회의 덫 (5)

비비안은 나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당신은 정말……인간도 아니군요. 어쩜!”나는 그 말에 눈을 빠르게 깜박였다.쟤….바본가?설마? 신성력을 바로 쓴다고?몸 상태도 확인 안 하고?!내가 손을 뻗으려는 순간, 비비안이 먼저 태후의 몸에 신성력을 밀어 넣었다.“태후마마, 제가 살려드릴게요.”“잠깐!”이미 늦었다.조금씩 호전되던 태후의 피부에 붉은 반점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얼굴과 팔다리도 다시 부었다.“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황궁의가 소리치며 비비안을 말렸다.“뭐 하긴요! 제가 살리는 중이잖아요. 제가 저 악녀보다는 신성력이 많아서 충분히….”에반이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거칠게 떼어냈다.“아니, 비비안 성녀님. 기본 지식도 없습니까?”“예?”“더 환자를 심하게 만든 게 안 보이십니까?”“예? 무슨 말이에요. 에반님! 전 살리고 있다고요.”비비안은 눈물을 똑똑 흘리며 나를 손가락으로 지목하며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저 악녀가 독을 쓴 거예요! 그러니까 성력으로….”황궁의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독 아닙니다.”“겨우 상태를 호전시켜서 살려 놓았는데 다시 악화했습니다. 약을 한 번 더 쓰는 수밖에 없는데, 더 독한 약이라 걱정이 되는군요. ”“무슨 약이요?”비비안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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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궁연회의 덫 (6)

“나뭇잎을 숨길 땐.”카슈미르의 손이 내 어깨에 올라왔다.“숲에 숨겨라.”​의미심장한 목소리를 내며, 아무렇지 않게 내 어깨를 주물렀다.“많이 뭉쳤어.”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살짝 째려봤다.“예법을 지켜주세요. 폐하.”카슈미르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나는 네 정부라서 그런 예법을 안 지켜도 되는 게 법이라.”“그럼, 폭군 하실래요?”나는 해맑게 묻자, 그가 시원하게 웃었다.​“응. 그게 제일 좋겠다. 폭군. 나쁘지 않네.”나는 그의 옷깃을 끌어당겨 오직 그에게만 들리도록 속삭였다.“나에게는 침대에서만 그렇게 해주세요. 응?”“하는 거 봐서.”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입술이 내려오려 하자, 나는 그를 살짝 밀어냈다.뾰족한 눈매로 노려보자, 카슈미르가 뻔뻔하게 웃었다.“폭군이잖아. 그러니 언제든 달려들 수 있지.”“카. 슈. 미.르. 폐하.”“알아.”때마침, 뒤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흠흠.”“폐하.”카슈미르는 마지못해 내게서 얼굴을 떼고 정면을 바라봤다.“태후마마가….돌아가시기 직전이라네.”그가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뭐, 나이 든 노친네니…. 당연한 거지.”“폐하.”내가 낮게 불렀다.“알았다.”카슈미르가 한숨을 내쉬었다.“하여튼 몸이 안 좋아지신 걸 겨우 살려 놨더니 성녀가 다시 죽일 뻔했고.”“아니에요.”비비안이 억울하다며 외쳤다.“저 여자가, 황궁의와 짜고서는 태후마마를 해친 거라고요.”카슈미르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앞으로, 성녀님은 예법을 정확히 숙지할 때까지 황궁의 출입을 금하지.”“네? 하지만!! 저 여자는!”“그리고 호칭도.”그가 비비안을 차갑게 내려다봤다.“공식적인 호칭은 마티아스 백작부인 일 텐데. 적어도 네가 함부로 부를 사람은 아니지.”카슈미르가 란티아스를 향해 비웃듯 말했다.“제대로 교육하나 시키지 못하는 신전이라. 참 우습습니다.”“하하하.”란티아스는 입꼬리를 올린 채 태연하게 받아쳤다.“그전에 계신 성녀님께서는 이런 교육까지 따로 할 필요가 없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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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첫날밤 (1)

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자리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들이 많아서요. 새우, 토마토 같은 것들요.”“그러고 보니….”란티아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말을 이었다.“신전에서는 그런 행사가 있을 때 가능하면 그런 재료는 빼고 준비하거든요.”그들이 태후와 테이블 위의 음식들을 차례로 바라봤다.“그리고 만에 하나 성력을 쓸 수 없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하니, 비상약도 따로 준비해 둡니다.”그 말에 키모테라스가 설명을 이었다.​“네. 맞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은 급성이라 순식간에 목숨도 잃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간단한 약으로 빠르게 호전되는 경우도 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원인만 되는 음식만 조심하면 됩니다.”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 덧붙였다.“그래서 황궁의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본 거예요. 비상시에 대비해서.”“그렇습니다.”“다행히 가지고 있지만 양이 많지 않다고 해서 추가로 더 준비해 두라고 일렀죠.”키모테라스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도중에 추가 약이 나갔군요.”“추가 약?”카슈미르가 되물었다.“일반적으로 연회 참석하는 귀족 가운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미리 파악해서 그 인원에 맞춰 약을 준비합니다. 그런데….”옆에 있던 황궁의가 설명을 이었다.“네. 그래서 추가로 약을 신청해 받아두었고, 휴게실 인근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어째서?”“리리아나님께서 혹시 휴게실 쪽에서도 무슨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약을 분산해서 두고 바로 대응할 수 있게 하라고 하셔서요. ”“오!”다들 놀라운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졸지에 부끄러워진 나는 태연한척 고개를 돌렸다.​“신전에서는 당연한 일입니다.”나를 끌어안는 카슈미르의 팔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갔다.“그런데 추가 처방까지 나갔다는 뜻은?”카슈미르가 서늘하게 묻자 키모테라스가 대답했다.“저희가 파악하지 못한 다른 사람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다는 뜻입니다.”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그것도 새우에.”“!!!”카슈미르가 서늘하게 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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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첫날밤 (2)

카슈미르의 침대 맞은편에는 나와 그가 약혼 기념으로 그리게 했던 우리의 초상화가 크게 있었다.“분명….저런 크기 아니었는데?”내가 기억하기로는 벽면의 1/3 정도의 크기였다. 하지만 벽에 걸린 건 벽을 가득 채웠다.똑똑-“피오니 입니다.”“!!!”나는 기쁜 마음에 문을 열었다.“피오니!!”그런데 그녀의 복장은 여전히 신전에 있을 때 그대로였다.옆에 서 있던 에버나인이 설명했다.“사실 다른 하녀를 붙여 드려야겠지만, 폐하의 허락이 없으셔서, 마침 신전에서 리리아나님을 전담한 피오니를 데리고 왔습니다.”​***따뜻한 목욕물에 몸을 담그자, 그제야 온몸이 나른하게 풀렸다.아까처럼 긴장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많이 힘드셨죠.”“응. 조금.”“조금이 아니신데….”나는 욕조 안에서 무릎을 세우고 그 위에 팔을 얹어 피오니를 바라봤다.“맞아. 조금.”그녀를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여러 가지 일이 빵빵 터져서 그렇지.”피오니가 내 등을 부드럽게 밀었다.“신전 안에서 있었을 때가 고요했지.”“……!”뒤에서 피오니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저도…저도 그래요.”“피오니.”그녀는 울음을 삼키며 간신히 대답했다.“네.”“우리 집에…사람이 좀 부족해.”“……!”피오니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지며 곧바로 입가에 환하게 미소가 그려졌다.“추천서를 대신관님께 받아서 와.”“성녀님!”“나, 성녀 이제 아니라니까.”나는 장난스럽게 웃다가 덧붙였다.“게다가 넌 악녀의 하녀라는 소리를 듣게 될 거야.”“괜찮아요. 리리아나님이랑 있을 수 있잖아요.”“어쩌면….더러운 창녀의 하녀라는 소리도 들을 수 있어.”나는 조금 가라앉는 목소리를 냈다.“누가!!!”“이미 남편도 있는데 정부가 세 명이나 있는걸.”“……남…편요?! 언제, 결혼을?!”피오니의 당황스러운 표정을 보며 나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볼을 살짝 눌렀다.“…정부가 3명이요?”그녀의 표정이 밝아지며 볼이 발그스름해졌다.“정말 신전에서도 인기가 많으셨는데. 역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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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첫날밤 (3)

선명한 카슈미르의 목소리가 아래에서 들렸다.“하아…카슈미르.”“이렇게 야한 몸을 가만히 두고 자려니까 힘들어서.”“하아…. 폐하.”“리리, 오늘은 여기서 잔다고 했으니 잔뜩 해도 되지?”나는 그를 내려다보며 슬쩍 웃었다.“황비랑 했을 텐데 아직도 체력이 남으셨어요?”“나?”카슈미르가 태연하게 웃었다.“너에게만 발정하는 짐승인 거 몰라?”“그런데 주인을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말이지.”그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졌다.“응.”그의 낮은 목소리가 피부를 간질였다.“주인의 몸에 발정하게 만드는 향이 나거든.”“그래요?”나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매일 물고 빨고 달라붙어서 먹고 싶게 만들어.”그의 매끄러운 입술 틈으로 혀끝이 살며시 삐져나와 입술 선을 따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야해요. 폐하는.”“제일 야한 건 리리 네 몸이지.”“그럼 폐하 원하시는 대로 빨아줘요. 깨무는 건 아프니까….그건 살살.”카슈미르가 웃었다.“하지 말라고는 안 하네?”“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할 자신은 없잖아요.”“그렇죠. 주인님.”“그러니 살살….”카슈미르가 내 허벅지 안쪽과 몸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그런데 어느 개새끼가 다 지웠어. 내가 만든 거.”질투가 잔뜩 묻은 목소리에 나는 가볍게 웃었다.“오히려 새로 만들라고 기회를 준 거 아닌가요?”“……!!”카슈미르의 눈이 번뜩이며 진득한 열기가 더 격하게 일렁이는 듯했다.“리리.”그가 내 아랫입술을 물고 끌어당겼다.“나의 리리.”곧이어 들어온 그의 혀가 느릿하게 입천장을 훑자, 아래가 옴죽거리며 조였고,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하아…리리. 그 새끼들은 모르지?”나는 그의 목덜미에 한 팔을 둘렀다.“하아…뭘?”다른 손으로 그의 손을 붙잡아 간질거리는 아래로 끌어내렸다.“네가 이리도 입천장이 약하다는 거.”세 손가락이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 허리가 순식간에 휘었다.“하앗!!! 카... 슈!!”“응?”찌걱찌걱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손가락이 세 갈래의 혀처럼 속살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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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첫날밤 (4)

“이제…네 마음을 아니까….”“…….”“네가 나를 잔뜩 원하는 거, 좋아.”퍽퍽!!“그땐 몰랐어?!”카슈미르의 움직임이 조금 느려졌다. 대신에 깊숙이 박힌 채 허리를 묵직하게 굴리자, 오히려 애가 타, 안에 들어온 그의 단단한 좆을 바짝 물었다.“몰…랐어.”숨이 떨렸다.“네가…나를 싫어해서…난….”나는 고개를 살짝 돌렸다.“네 여주가 아니니까…으흣.” 흐느끼는 신음을 냈다.“……여주?”카슈미르의 허리짓이 멈췄다. 낮고 가라앉은 목소리에 본능적으로 속살이 삼킨 흉폭한 살기둥을 한층 더 애타게 물고 늘어졌다.퍽!!“나의 리리.”카슈미르의 입술이 아주 부드러운 봄바람처럼 가볍게 내 뺨에 닿았다가 떨어졌다.“나를 봐. 리리.”그의 손이 내 턱을 붙잡아 다시 자신을 보게 했다.“내 인생에 여주는 너 하나야. 리리아나.”나는 그의 말에 눈이 커졌다.“내가 네 정부라 해도, 내 주인님은 너야.”그의 시선이 깊게 내려앉았다.“내 여주도 너고.”다정하게 바라보는 주홍빛 눈동자를 보며, 나는 눈물을 닦지 못했다. 그저 환하게 웃었다.“응.”“사랑해. 리리아나.”“난 레온이 좋아.”“!!”카슈미르의 주홍빛이 더 커지다가 이내 환하게 휘어졌다.내 입술을 향해 그의 입술이 깊숙이 내려왔다. 그가 내 혀를 부드럽게 감싸며 왈츠를 추듯 점막에 비벼댔다. 부드럽던 그의 혀가 돌연 거칠게 얽혔고, 다시 입천장을 집요하게 훑었다.나는 두 손으로 그의 등을 간절히 붙잡아 손톱을 세웠지만 카슈미르를 아랑곳하지 않게 허리를 더 깊게 내렸다.그의 키스만으로도 아래는 바짝 조여물며 그의 살기둥을 짓이겼다. 두어 번 뭉근하게 움직이던 성기가 연약한 내벽을 툭툭 두드리듯 꿈틀거리다 뜨거운 하얀 액을 쏟아냈다.온몸을 관통하는 전율 속에서 터져 나오려던 신음이 그의 입안으로 고스란히 막혔다.그 황홀함에 취해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더욱 강하게 조여 붙였다. 그의 정액으로 자궁을 가득 채웠지만, 안에 든 그의 살기둥은 여전히 흉흉한 기세였다.간신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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