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그런 변태적인 사람 있더라고. 맞는 걸 선호하는 사람.”
나는 손목을 툭툭 털었다.“난 때리는 게 더 좋은데 말이야.”
그러다가 란티아스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의 금안이 묘하게 빠르게 움직였다.
‘거기서 네가 왜 그런 반응이야.’
넌 그동안 나에게 한 짓이 있는데.
‘설마 저 새끼도 맞는 걸 좋아하는 거야?’나는 회심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다음에 써먹어 봐야겠네.그때 한 시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그래도 독을 쓴 건 맞잖아요.”
“그러니까…대신관님께서….”란티아스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
“그런 변태적인 사람 있더라고. 맞는 걸 선호하는 사람.”나는 손목을 툭툭 털었다.“난 때리는 게 더 좋은데 말이야.”그러다가 란티아스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의 금안이 묘하게 빠르게 움직였다.‘거기서 네가 왜 그런 반응이야.’넌 그동안 나에게 한 짓이 있는데.‘설마 저 새끼도 맞는 걸 좋아하는 거야?’나는 회심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다음에 써먹어 봐야겠네.그때 한 시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그래도 독을 쓴 건 맞잖아요.”“그러니까…대신관님께서….”란티아스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잠깐 봤을 때 리리아나님께서 이미 응급처치는 해 두셨습니다. 지금은 신성력보다는 의원의 약을 쓰는 편이 좋습니다.”란티아스가 태후의 증상을 눈치챈 모양이었다.독이 있을 리가 없지.제 발 저려 놀라니 손이 떨리고 숨이 가빠지는 것뿐이었다.하지만 맹독이 있다고 말을 듣는 순간부터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면 불안해지고 손이 떨려올 수 있다.하지만 쓰러진 여자의 몸은 반대였다.더 이상 성력을 밀어 넣었다가는 오히려 몸이 악화할 수 있었다. 지금 호흡을 이어 가는 것조차 내가 겨우 상태를 붙잡아 놓은 덕분이었다.잠시 뒤 에반이 기사들을 데리고 돌아왔는지 주변의 웅성거림이 눈에 띄게 줄었다.기사들은 목격자 조사를 하고 모양이었다.곧 황궁의와 에반이 같이 안으로 들어왔다. 에반은 나를 보자마자 얼굴을 굳혔다.“너
나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달려갔다. 몸을 옥죄고 있던 드레스부터 풀어 숨을 쉬기 편하게 만들었다.태후가 나를 바라봤다.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간절한 눈빛으로 그리고 입술이 움직였다.‘입 모양이……?’나는 빠르게 테이블을 훑었다.‘설마?’하지만 태후는 없을 텐데?“황궁의와 대공님을 불러요!”내가 소리치자 그제야 문 앞의 하녀들이 우르르 달려 나갔다.곁에 있던 귀부인들은 손을 달달 떨다가 나를 지목했다.“리리아나가 태후마마를 독살했어!!”“태후 마마를!!!!”‘예상한 대로 흘러가네….’왜 이리 비슷한 패턴이야.짜증 나게.‘그래서 홀과 가까이에 있는 휴게실이었어.’사람들이 몰려왔다.저들 중에는 목격자 행세를 할 사람들을 만들었겠지.여론몰이하려고.그들의 눈앞에는 내가 태후의 옷을 벗기고 추행하다가 죽인 것처럼 보일 테니까.황궁이 발칵 뒤집혔다.***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들 가운데 에반과 란티아스가 보였다. 두 사람은 모두 예상하지 못했던 광경이었는지 얼굴엔 당혹감이 역력했다.사람들은 안이 마치 흥미로운 전시라도 보듯 비릿한 눈으로 들여다보며 몰려들려 했다. 나는 어깨에 걸치고 있던 카슈미르의 옷을 쓰러진 태후에게 덮어주자 에반이 사람들에게 말하며 휴게실을 보는 것을 저지했다.“여긴 현장이지 사람들이 구경할 곳이 아닙니다. 부탁드립니다.”란티아스는 곧장 내게 다가와 신성력을 먼저 불어 넣었다.나
“불려갔어.”“불려가? 누구에게?”“황제.”그 말에 가슴이 철렁했다. 이미 예상한 사실을 다시 확인한 것 뿐이고, 당연한 절차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았다. 하지만 마음은 뒤숭숭했다.그때 우리 앞에 처음 보는 금발의 시녀가 나타났다.“마티아스 백작부인, 저는 모르피나라고 합니다.”“안녕하세요. 헤파토아 공작영애.”“태후마마께서 함께 말씀을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그래요? 지금요?”“예.”나는 에반을 돌아보며 눈을 2초 정도 길게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그럼, 나중에 봬요. 에반님.”나는 그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고 시녀를 따라갔다.‘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나만 불렀다.?'나에게 호의적이지도 않은 태후가 황제가 없는 틈에….‘어떤 일을 또 벌이려나…. ’이상하게 기대가 됐다. 나는 기대를 한껏 품은 채 시녀의 뒤를 따라 걸었다.연회장과 가까운 휴게실.‘굳이 황족 휴게실을 여기에 마련했다고?’발걸음이 조금 느려졌다.‘이곳에서 사건을 벌이려는구나.’모르피나가 문을 열어주자, 안에는 이미 샴페인과 여러 잔과 다과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제일 상석에 앉아 있던 엘리자베스가 나를 반겼다.“어서 와요. 리리아나.”그녀의 양옆에 있던 귀부인 중에 유다카 자작부인과 리버 백작부인이 있었다. 그중
세헤라의 말에 카슈미르는 시원하게 웃었다.“하하하.”다리를 꼬고 그녀를 재미있다는 듯 바라봤다.“너, 꽤 마음에 드네.”“감사합니다. 폐하.”“제대로 해 봐. 하지만 못하더라도, 네가 나의 리리를 잘 설득해봐야 할 거야.”카슈미르는 손에 든 와인을 가볍게 흔들었다.‘레온으로서는 단둘이 있는 편이 좋지.’하지만 황궁을 장악하기엔 리리아나의 존재감이 이들에게 확실히 박히는 편이 나아.“리리가 조금 힘들어하거든. 다른 이들과 하는 걸.”와인을 한 모금 삼킨 뒤 입꼬리를 올렸다.“리리가 흥분해서 기꺼이 너희들과 어울리겠다고 한다면….나야 더할 나위 없이 즐겁지.”“꼭 노력하겠습니다.”“그래. 그때까진 넌 봐주지.”세헤라의 말에 비비안은 고개를 저었다.“어떻게 그래요?”카슈미르가 차가운 눈길로 바라봤다.“…성녀는 차라리 입 처 닫는 게 낫겠는데?”세헤라가 웃으며 머리를 바닥에 붙였다.“폐하, 제 불찰이오니 성녀님을 내보내도 될까요?”“그렇게 해.”카슈미르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저렇게 쓸모없는 성녀의 밤시중은 필요 없을 테니”“예. 감사합니다.”세헤라는 비비안을 일으켜 세웠다.“성녀님, 제가 나중에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그게 무슨&hellip
카슈미르의 눈빛이 싸늘하게 번뜩이며, 그의 손이 그대로 비비안의 목을 움켜쥐었다.“컥!!!”“분명 말했는데.”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두 번 다시 내 이름을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으윽!”비비안은 제 목을 옥죄는 손을 떼어 내려고 아등바등 몸부림쳤다.“어….째서.?!”비비안은 숨이 막혀 새하얗게 질리면서도, 머릿속에는 한 가지 의문만 맴돌았다.‘어째서 나를 못 알아봐?’카슈미르는 나를 사랑해야 하는데.나를 무조건 사랑해야지!!사랑스러운 꿀 같은 금발이라며! 녹음이 좋다고 했잖아.그년이 아니라고!“폐하….제발…!! 눈을 뜨세요!!”카슈미르를 눈앞의 비비안을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몸 안의 무언가가 그를 막았다. 목을 조르려 손에 힘을 주면 줄수록 오히려 힘이 빠져나갔다. ‘뭔가 있어. 이 여자는!’리리아나와 다른 뭔가가!!카슈미르는 비비안을 바닥에 내팽개쳐졌다.“하아….젠장!!”한 손을 허리에 올린 채 머리를 쓸어 넘겼다. 식은땀이 흐르고 호흡까지 거칠었다.“성녀.”그가 비비안을 싸늘하게 내려다봤다.“두 번 다시 이런 식으로 하면, 내가 분명 용서하지 않는다고 했을텐데.”비비안은 덜덜 떨며 바닥에 떨어뜨렸던 고개를 들었다.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어째서 내 신성력에 반응하지 않아?’왜 나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지 않는 거야?내가 여주야. 내가….그녀는 혼잣말을 나직하게 흘렀다. “내가… 여주잖아. 내가…너희들의 성녀라고.”카슈미르의 붉은 눈빛이 더욱 가라앉았다.‘여주라고?’너희들의?그럼, 나 말도 영향을 받는 자도 있다는 거군.“비비안. 당신은 성전에서 인정한 성녀는 맞지.”카슈미르는 바닥에 주저앉은 그녀의 앞에 몸을 낮추고 턱을 거칠게 움켜쥐었다.“성녀?”입꼬리가 비틀렸다.“성녀는 맞지. 그런데 나의 성녀는 아니잖아?”“!!!”그녀의 초록빛 눈동자를 보자, 방금 떠올랐던 어린 리리아나가 건넸던 해독주스가 떠올랐다. 그때 꽤 특이한 맛이 났는데….다시 해달라고 해야겠어.“뭐라고?
“내가 좋아하는 초코 슈 디저트로 지었지.”“……뭐?”카슈미르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푸하하. 바보 아냐? 그럼 초슈로 해야지.”“쯧쯧.”솜사탕 머리가 좌우로 흔들리자, 양 갈래 머리카락이 솜사탕에서 삐져나온 것처럼 흔들렸다.곁에 있으면 달콤한 향이 풍겨와, 나도 모르게 한 입 베어 물고 싶어질 만큼 유혹적이었다.“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짐승이군. 갈 길이 멀었어.”“뭐?”“초콜릿의 재료는?”“카카오?”“그렇지.”작은 손이 허리에 척 올라갔다.“달콤한 원석을 가진 용.”아주 뿌듯한 목소리를 냈다.“내 멋진 디저트지.”“야, 난 사람이라고.”“난 ‘야’가 아니야. 그리고 넌 아직은 짐승 맞아.”“뭐?”“내 말을 안 듣잖아.”“왜 내가 네 말을 들어야 하지?”“난 주인. 넌 동물.”“!!!”“이 해독주스를 먹으면 사람으로 인정해 줄게.”그 순간 어린 카슈미르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눈앞에 놓인 터진 슬라임인지, 고블린의 토사물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끔찍한 색이었다. 초록색과 보라색이 뒤엉켜 입에만 대도 죽을 것만 같았다.“야, 너라면 저거 먹겠어?&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