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유나는 식탁에 앉자마자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아빠, 이거.”도윤이 받아 들었다.유치원 특별활동 신청서였다.발레, 미술, 영어, 수영.네 가지 항목 옆에 신청 여부를 표시하게 되어 있었다.도윤은 종이를 끝까지 읽었다.“다 하고 싶어?”유나는 잠깐 생각했다.“발레.”“발레만?”“응.”도윤은 바로 휴대폰을 들었다.서연이 커피를 마시다 눈을 좁혔다.“뭐 해.”“발레 학원 알아보려고.”“유치원에서 한다잖아.”“여기 수업만으로 충분해?”“뭐가 충분해.”“배우려면 제대로 배우는 게 낫잖아.”서연은 컵을 내려놓았다.“윤도윤.”“응.”“유나 발레리나 만들 거야?”도윤이 유나를 봤다.“하고 싶으면.”유나가 바로 고개를 저었다.“나 발레리나 안 해.”“그럼 왜 발레 해?”“치마 예뻐.”도윤의 손이 멈췄다.서연은 웃음을 터뜨렸다.“들었지?”“응.”“그러니까 학원부터 찾지 마.”도윤은 조용히 휴대폰을 내려놨다.유나가 신청서의 발레 칸에 동그라미를 쳤다.“나 이거.”“영어는?”도윤이 물었다.“싫어.”“수영은?”“물 무서워.”“미술은?”“유치원에서 하잖아.”대답은 너무 간단했다.도윤은 네 과목을 한참 바라보다가 발레 하나에만 표시했다.서연이 그 모습을 보며 말했다.“많이 늘었다.”“뭐가.”“예전 같았으면 네 개 다 시켰을 것 같아서.”도윤은 부정하지 못했다.“할 수 있으면 많이 해보는 게 좋은 줄 알았어.”“애가 하고 싶은 걸 해야지.”도윤이 유나를 바라봤다.아이는 이미 신청서에는 관심도 없었다.김에 밥을 싸 먹고 있었다.“알았어.”그날 오후.도윤은 유나를 데리러 유치원에 갔다.차에 올라탄 유나는 평소와 달리 말이 없었다.“오늘 뭐 했어?”“그냥.”“친구랑 놀았어?”“응.”대답이 짧았다.도윤은 룸미러로 아이를 봤다.“무슨 일 있어?”유나는 입술을 삐죽였다.“없어.”도윤은 잠시 고민하다 차를 출발시켰다.집에 도착해서도 유나는 곧장 방으로 들어갔
Terakhir Diperbarui : 2026-10-02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