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도윤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세탁기 앞에도 가지 않았고, 커피 머신을 건드리지도 않았다.소파에 앉아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서연이 지나가다 멈췄다.“뭐 해?”“찾아봐.”“뭘.”“데이트할 데.”서연의 발이 멈췄다.“갑자기?”“우리 사귀잖아.”“그래서?”도윤이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데이트해야 되는 거 아니야?”서연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 웃었다.“당신 그걸 검색하고 있었어?”“왜.”“검색어 뭐라고 쳤는데.”도윤은 화면을 뒤집었다.서연이 더 수상한 눈으로 봤다.“보여줘.”“안 돼.”“왜 안 돼.”그가 끝까지 숨기자 서연이 휴대폰을 낚아챘다.검색창에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여자친구랑 데이트 어디 가야 좋아함서연은 몇 초 동안 말을 잃었다.그러다 그대로 웃음을 터뜨렸다.“윤도윤, 미쳤어?”“뭐가.”“좋아함이 뭐야.”“검색 빨리 하려고.”“누가 보면 연애 처음 하는 줄 알겠다.”도윤이 진지하게 대답했다.“맞는데.”서연의 웃음이 잠시 멈췄다.“전에 사귄 사람들 있었잖아.”“밥 먹고, 영화 보고, 시간 맞으면 만났지.”“그게 연애 아니야?”“그때는 이렇게까지 고민 안 했어.”“왜 지금은 고민해.”도윤은 대답하지 않고 휴대폰을 다시 가져갔다.서연이 팔짱을 꼈다.“왜.”“네가 좋아해야 하니까.”말이 너무 쉽게 나왔다.서연은 괜히 주방으로 걸어갔다.“아무 데나 가면 되지.”“아무 데가 어디야.”“카페도 있고, 영화도 있고.”“영화는 두 시간 동안 말 못 하잖아.”“그게 좋은 건데.”도윤이 눈을 좁혔다.“나랑 말하기 싫어?”“또 시작한다.”서연은 냉장고에서 물을 꺼냈다.도윤이 따라왔다.“그럼 오늘 나가자.”“유나는?”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거실로 향했다.유나는 바닥에 엎드려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바로 고개를 들었다.“나도 갈래.”도윤이 곧장 말했다.“그럴 줄 알았어.”“어디 가?”서연이 웃으며 물었다.“아빠랑 엄마 데이트
Last Updated : 2026-09-2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