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아홉 시가 되기 전부터 식탁 위에는 밥그릇 세 개가 놓여 있었다.서연은 국을 데우다 그걸 보고 잠깐 손을 멈췄다.예전에는 늘 두 개였다.자신과 유나 것.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하나를 더 꺼내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초인종은 아홉 시 정각에 울렸다.유나가 제일 먼저 현관으로 뛰어갔다.“아저씨!”문을 열자 도윤이 서 있었다.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았다.서연이 그의 손을 확인했다.“빈손 맞네.”“커피도 사 오지 말라며.”“잘했어.”도윤은 그 말을 듣고도 바로 들어오지 않았다.서연이 한숨을 쉬었다.“또 왜 서 있어?”“들어가라고 안 했잖아.”“어제 오라고 했잖아.”“그래도.”서연이 몸을 옆으로 비켰다.“들어와.”그제야 도윤이 웃으며 신발을 벗었다.현관 한쪽에 놓여 있던 실내화를 자연스럽게 신었다.서연은 그 모습을 보다가 먼저 주방으로 돌아갔다.유나가 도윤의 손을 잡고 식탁으로 데려왔다.“아저씨 자리 여기야.”도윤이 고개를 숙였다.자기 앞에 밥그릇이 놓여 있었다.“내 것도 있어?”“있으니까 앉아.”서연은 국을 퍼서 내려놨다.도윤이 잠깐 식탁을 바라봤다.거창한 음식은 없었다.미역국, 계란말이, 김, 어제 먹고 남은 나물 몇 가지.그런데 쉽사리 숟가락을 들지 못했다.서연이 눈썹을 올렸다.“왜.”“아니.”“또 신기해?”도윤이 웃었다.“응.”“뭐가 그렇게 매번 신기해.”“내 밥이 있다는 게.”서연의 손이 잠깐 멈췄다.유나는 이미 김에 밥을 싸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그냥 밥이야.”“알아.”도윤은 그제야 숟가락을 들었다.식사를 마치자 서연이 그릇을 정리하려 했다.도윤이 먼저 일어났다.“내가 할게.”“주말인데 손님 부려먹었다는 소리 듣기 싫거든.”도윤이 그녀를 바라봤다.“나 손님 아니라며.”서연은 대답하지 못했다.어제 자신이 했던 말이었다.도윤은 기다리지 않고 그릇을 들고 싱크대로 갔다.“세제 어디 있어?”“밑에.”“수세미는?”“오른쪽.”도윤은 물을 틀었다.
Huling Na-update : 2026-09-26 Magbasa pa